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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사에서 통도사까지…천릿길 순례 대장정 펼쳐진다

  • 교계
  • 입력 2021.07.14 19:38
  • 수정 2021.07.23 15:29
  • 호수 1594
  • 댓글 6

9월30일~10월18일 ‘상월선원 만행결사 삼보사찰 천리순례’ 진행
총거리 423km…하루 평균 24km 걸으며 영호남 대표 사찰들 참배
108명 규모 8월15일까지 참가자 모집…백신 접종 완료해야 가능

한국불교 중흥과 국난극복을 발원했던 상월선원 천막결사의 원력을 계승하고, 전법과 포교 나아가 상생의 사회를 염원하는 사부대중의 만행결사가 올가을 다시 길 위에 선다. 한국불교의 불법승(佛法僧) 삼보를 상징하는 사찰들을 중심으로 천리 순례길의 대장정에 오른다.

상월선원 만행결사 추진위원회는 9월30일부터 10월18일까지 19일간 ‘상월선원 만행결사 삼보사찰 천리순례’를 진행한다. 순례는 승보종찰 조계총림 송광사를 시작으로 법보종찰 해인총림 해인사를 거쳐 불보종찰 영축총림 통도사에서 회향한다. 순례단은 9월30일 송광사에 집결해 오리엔테이션을 갖고 다음날 오전 8시 입재식을 봉행한 후 본격적인 순례에 들어간다.

이번 순례의 특징은 삼보사찰뿐 아니라 순례길에 호남과 영남을 대표하는 여러 천년고찰을 만난다는 점이다. 순례단은 10월2일 약사여래 기도도량 사성암에서 1박을 하며 참배하는 시간을 갖는다. 순례 4일째인 10월3일에는 조계종 19교구본사이자 통일신라 화엄십찰 중 하나인 화엄사를, 10월4일에는 아름다운 호수를 품은 신라고찰 천은사를 찾는다.

순례단은 해발 958m의 가파른 시암재를 넘어 10월6일 실상사를 방문한다. 실상사는 신라 구산선문 중 처음으로 문을 연 사찰로 현재는 불교 공동체운동과 생명평화운동의 중심지다. 10월7일 영남지방에 도착한 순례단은 계속해 발걸음을 옮겨 해인사로 향한다. 10월9일 해인사에서는 홍류동 계곡의 맑은 물을 벗 삼아 가야산 소리길을 걸으며 삼보사찰 천리순례의 의미를 되새긴다.

10월16일 도착 예정인 표충사는 임진왜란 때 큰 공을 세운 사명대사·서산대사·기허대사의 진영을 모신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호국사찰이다. 다음날 표충사를 떠나 울산 숙영지에서 1박을 더한 후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신 통도사로 향한다. 순례단은 10월18일 오전 11시 회향식을 갖고 삼보사찰 천리순례의 회향을 고한다.

상월선원 만행결사 총도감 호산 스님은 7월14일 서울 동국대에서 ‘삼보사찰 천리순례’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번 순례의 의미 등을 설명했다.
상월선원 만행결사 총도감 호산 스님은 7월14일 서울 동국대에서 ‘삼보사찰 천리순례’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번 순례의 의미 등을 설명했다.

이번 삼보사찰 천리순례의 총거리는 423km다. 하루 평균 24km를 온전히 걸음에 걸음을 더해 5개 광역시 11개 시군의 천년고찰을 순례한다. 하루 일과는 지난해 자비순례와 동일하다. 새벽 3시에 기상해 3시40분 예불을 모신 후 4시부터 7시까지 행선에 들어간다. 오전 7시부터 1시간 동안 아침공양을 겸한 휴식시간을 갖고 오전 8시부터 다시 행선한다. 오후 4시 저녁예불을 모신 후 자율정진 및 개인정비의 시간을 갖고 저녁 9시 취침에 든다.

순례길에는 한국불교의 전통을 체험하고 불교중흥의 발원을 되새기는 다양한 행사도 마련된다. 순례단 방문에 맞춰 화엄사는 개산대재 문화행사를, 해인사는 보살계 수계산림을, 표충사는 사명대사 추모다례를 봉행한다. 10월14일에는 ‘전법과 포교’를 주제로 한국불교의 미래를 준비하는 대중공사를 연다.

순례단 규모는 최대 108명이다. 상월선원 결사 정신을 계승하는 순례인 만큼 걸음걸이마다 화두와 염불, 주력 등 개인수행을 더한다. 묵언을 기본으로 행선 중 휴대전화 사용도 금지되며 코로나19 예방 및 확산 방지를 위해 더 엄격한 수준의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추진위는 지난해 자비순례 동참자를 대상으로 6월30일 1차 모집을 마감했으며, 8월15일까지 일반을 대상으로 2차 참가자 모집을 진행한다. 현재 73명이 접수를 완료했다. 개인과 순례단의 안전을 위해 입재 전까지 백신 2차 접종을 완료해야 순례에 동참할 수 있다. 대학 및 대학원 재학생이 선발될 경우 은정불교문화진흥원에서 참가비 전액을 지원한다.

상월선원 만행결사 총도감 호산 스님은 7월14일 서울 동국대에서 가진 ‘삼보사찰 천리순례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사부대중의 많은 원력과 동참으로 자비순례를 원만히 회향하고, 베트남 화장실 건립, 동국대 의료원 구급차량 지원, 아름다운 동행 및 불교음악원 후원 등 한국불교 중흥의 초석을 놓는 불사에 힘을 더할 수 있었던 것에 먼저 감사를 드린다”며 “올해 삼보사찰 천리순례는 한국불교의 찬란한 역사를 두 발로 느끼면서 불교중흥의 원력을 다지고, 전법과 포교라는 불제자의 사명을 실천할 것임을 다짐하는 자리로 기획됐다”고 설명했다.

스님은 이어 “삼보사찰은 한국불교만의 독특한 신앙결사로, 삼보사찰 천리순례는 옛 조사스님들의 발자취를 따라 삼보신앙을 마음에 담는 과정”이라며 “이번 순례가 한국불교 중흥의 새로운 바람이 되고, 한국불교의 우수성이 전 세계에 홍포되며, 나아가 부처님 나라 인도에 불교가 다시 서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상월선원 만행결사 지객 원명 스님은 “천리순례는 지난해 자비순례에 비해 거리는 100km 가량 줄었지만 해발 1079m의 시암재를 비롯해 오도재, 바래기재, 살피재, 큰재, 천왕재 등 8개의 재를 넘어야 해 순례길의 어려움은 오히려 더하다”면서 참석자들의 철저한 준비를 당부했다.

한편 상월선원 만행결사 추진위원회는 삼보사찰 천리순례에 앞서 9월초 예비순례를 갖는다. 예비순례는 천리순례 참가자 전원을 대상으로 인제 동국대 만해마을을 출발해 백담사를 왕복하는 25km 구간에서 진행된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594호 / 2021년 7월2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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