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까지 고위험시설로 지정할 수 있다”고 밝혀 불교계로부터 따가운 비판을 받았던 정부가 교회를 대상으로만 핵심방역수칙을 의무화하겠다고 입장을 선회했다.정세균 국무총리는 7월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최근 감염사례를 분석하면 교회의 소규모 모임과 행사로부터 비롯된 경우가 전체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전국의 교회를 대상으로 핵심방역수칙을 의무화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국의 교회는 정규예배 이외의 각종 모임과 행사, 식사제공 등이 금지되고 출입명부 관리도 의무화된다. 정
임진왜란 때 스님들의 총궐기를 호소하는 격문으로 승군을 일으키고 평양성탈환전투 등 최전방에서 전투를 이끈 승병장 서산대사 휴정(1520~1604) 스님의 탄신 500돌을 맞아 해남 대흥사에서 서산대제가 열렸다. 해남 대흥사(주지 법상 스님)는 6월27일 대흥사와 표충사(表忠祠) 일원에서 서산대사 탄신 500주년을 기념하는 ‘호국대성사 서산대제-대흥사 표충사 춘계제향’을 봉행했다.사단법인 서산대사호국정신선양회가 주최하고 대흥사가 주관한 서산대제는 서산대사의 위패를 대흥사 해탈문에서 대사의 진영이 봉안돼 있는 표충사까지 봉송하는 예제관
정부가 최근 광주지역의 한 사찰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했다는 이유로 “교회와 사찰을 고위험 시설로 지정할 수 있다”고 밝혀 불교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조계종을 비롯한 불교계는 신천지 및 개신교계와 달리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부처님오신날 봉축일정까지 조정하는 등 정부의 방역지침에 적극 협조해 오고 있음에도, 사찰 1곳에서 확진자가 발생하자 기다렸다는 듯 교회와 묶어 “고위험 시설 지정”을 운운하는 것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정세균 총리는 7월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열린 회의에서 “최근 교회, 사찰 등
막막한 적막만이 흐르고 있었다. 나는 은사 홍윤식(洪潤植) 교수님의 병환을 듣고 찾아갔지만, 병실에는 들어가지 못했다. 그러고 나서 얼마 뒤 부고를 접하고 말았다. 급히 달려가니 예전의 적막감은 어디로 가고 장례식장은 많은 조문객들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코로나19로 인하여 비대면 접촉이 강조되는 요즈음이다. 특히나 병원, 장례식장 출입은 엄격히 통제되고 꺼리는 일들이 일상화 되어 있었다. 그런 와중에도 장례식장은 고인의 마지막을 추모하는 이들로 가득한 것이다. 아! 홍교수님은 많은 사람들에게 이렇게도 정을 많이 뿌리고 다니셨구나!
경남 양산 천성산의 깊은 골짜기에 자리한 조계암에서 수령 200년 이상의 ‘장수 뽕나무’가 발견돼 첫 당산제가 봉행됐다.천성산 조계암(주지 운암 스님)은 6월1일 경내에서 ‘장수 뽕나무 당산제’을 봉행했다. 이 자리에는 천성산 미타암 주지 동진, 주지 운암 스님을 비롯한 스님들과 불자 등 사부대중 50여 명이 동참해 나무의 건강한 성장을 기원했다. 이날 의식은 오프닝 대금 독주, 신신청, 인사말, 시 낭송, 시식, 사진 촬영 등으로 전개됐다.이날 장수 뽕나무를 처음 발견하고 확인한 동진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나무와의 인연을 소개했다
불교계가 코로나19 확산우려에 따라 올해 부처님오신날 연등회를 전격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5월23~24일 예정됐던 연등법회·연등행렬·전통문화마당 등 연등회 관련 모든 행사가 취소됐다.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열리는 연등회가 취소된 것은 5·18광주민주화운동에 따른 계엄령으로 진행되지 못한 1980년 이후 40년 만이다.연등회보존위원회 집행위원장 금곡 스님(조계종 총무부장)은 5월19일 오전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연등회를 전격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종교와 문화예술의 콜라보’를 통한 포교에 앞장서 온 쿠무다가 신축 불사 중인 복합문화공간인 ‘명상문화센터’의 상량식을 봉행하고 원만한 불사 회향을 발원했다.쿠무다(이사장 주석 스님)는 5월16일 부산 송정해수욕장이 보이는 구덕포 자락 신축 건물에서 ‘복합문화공간 명상문화센터 상량식’을 봉행했다. 행사는 지하2층, 지상 8층의 신축 건물의 골격이 완성된 건물 내 4층에서 봉행됐다. 상량식을 위한 불단의 중앙에는 상량보가 놓였다. 상량문은 국가무형문화재 제48호 단청장 보유자 동원 스님이 썼다. 송정 해수욕장이 내려다보이고 파도 소리
서울 봉은사 주지 원명, 영광 불갑사 주지 만당, 시흥 법련사 주지 진명 스님이 문화재청 무형문화재 위원이 됐다.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5월8일 서울 한국의집에서 무형문화재 위원을 위촉하고 위원 27명과 전문위원 37명으로 구성된 제3대 무형문화재위원회를 구성했다. 위원장에는 신탁근 온양민속박물관 상임고문이 선출됐으며 부위원장은 김영운 국악방송 사장, 최용호 한국전통문화대 교수다.원명 스님은 전통예능 분야, 영광 불갑사 주지 만당 스님은 전통지식 분야, 시흥 법련사 주지 진명 스님은 전통기술 분야 위원에 이름을 올렸다.원명 스님은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전쟁으로 인한 상처와 아픔을 치유하고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와 희망찬 미래를 염원하는 법석이 법보종찰 해인사(주지 현응 스님)에서 열린다.합천 해인사는 6월6~7일 양일간 해인사 일원에서 6.25 한국전쟁 70주년 해원과 상생을 위한 추모음악회와 수륙대재를 봉행한다. 이번 행사는 전쟁 당시 희생된 국군과 유엔군을 추모하고 전쟁 당사국인 중공군과 북한군, 남북 민간인들을 천도하기 위해 마련됐다.6월6일 현충일 당일 오후 7시부터 열리는 추모음악회는 국군과 유엔군 참전 희생자의 넋을 위로하는 씻김굿(송순단)과 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영산재’를 비롯해 국가무형문화재인 ‘수륙재’와 지방문화재에 등재된 ‘생전예수재’ 등 ‘재(齋)의식’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가장 효율적으로 표현해서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로서의 위상까지 갖추고 있다.한국불교에서 이 ‘재의식’은 특히 종교의식과 더불어 축제이기도 했기에 일반 재가자들의 참여가 널리 허용됐다. 그 중에서도 생전예수재는 지역적 문화의 특색과 축제적 성격을 더욱 강하게 갖고 있어 다른 의식과도 차별성을 갖는다.‘생전예수재’는 말 그대로 ‘생전(生前)에 미리(豫) 닦는(修)
“근대 우리 민족의 수난 속 해외에서 억울하게 잠든 영가들을 위로하고 축원하며 극락정토로 보내드리고자 야단법석을 마련합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지구촌 모든 생명이 다시 평화를 찾을 수 있도록 기원할 것입니다.”성덕종(총무원장 도연 스님)이 4월18일 천안 국립망향의동산에서 ‘제4회 합동영령 천도재’를 봉행한다. 국립망향의동산은 일제강점기 해외에서 숨진 1만2000분의 영가를 비롯해 위안부 피해할머니들을 모신 공간이다. 성덕종은 매년 4월 이곳에 모신 영가들의 극락왕생을 축원하는 천도재를 봉행해왔다. 지난해에는 4
불교는 정성이다. 지극한 정성이 있어야 기도가 이뤄지고, 화두를 깨치며, 극락왕생 길도 열린다. 부처님 말씀을 옮겨 쓰는 사경(寫經)은 지극한 정성과 신심의 결정체다. 오랜 세월 사경은 전법 수단이었으며, 구도 과정이었고, 법신사리를 모시는 불사로 여겨졌다.‘부처님께서는 살갗을 벗겨 종이로 삼고, 뼈를 쪼개 붓으로 삼고, 피를 뽑아 먹물로 삼아 경전 쓰기를 수미산만큼 했다’(화엄경 보현행원품) ‘만약 이 경을 수지·독송해 바르게 기억하며 익히고 베껴 쓰는 중생이 있다면 이 사람은 나를 만나 직접 내 입에서 이 경전을 들은 것과 같으
“흔히 사경(寫經)은 불교경전을 베껴 쓰는 정도로 인식합니다. 그러나 한국의 전통사경은 세계 문화사적으로 그 가치를 자랑할 만한 우수한 문화유산입니다. 이러한 사경이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 예고됐고, 문화재로서의 사경을 전승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부여받았습니다. 전통사경의 발전과 세계화를 위해 더욱 정진하라는 격려로 삼겠습니다.”문화재청이 ‘사경장(寫經匠)’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 예고하면서, 보유자로 다길 김경호 한국전통사경연구원장을 인정 예고했다. 김경호 원장은 전통사경 전문가로 조선시대 이후 600년간 명맥이 끊기다시피 한 고
인쇄술이 발달하기 훨씬 오래전, 옛사람들은 글씨를 함부로 휘갈겨 쓰는 것을 금기시 여겼다. 글을 쓰는 행위 자체를 성현들의 가르침을 배우고 삶의 지혜를 익히는 소중한 의식으로 간주했기 때문이다. 글자 하나에도 그 사람의 됨됨이가 배어있다고 생각했고 모든 글에는 법(法)과 도(道)가 있다고 믿었다.부처님 말씀을 옮겨 쓰는 사경(寫經) 또한 예외는 아니다. 단순히 경을 옮기는 일이 아니라 신심과 원력으로 부처님 가르침에 다가가는 사경을 통해 번뇌와 망상으로부터 벗어나고 청정한 심신에 도달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정교한 예술의 극치를
연등회(燃燈會)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여부가 올해 말 최종 결정되는 가운데 국가무형문화재 제122호 연등회가 한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문화재청이 3월11일 발표한 ‘문화재청 2020년도 주요업무 추진계획’에 따르면 연등회의 유네스코 등재는 올해 문화재청 핵심사업 중 하나다. 문화재청은 올해 연등회와 갯벌을 유네스코 유산에 등재해 한국 문화재 가치를 세계에 알린다는 계획이다. 연등회의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여부는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회의를 거쳐 12월 자메이카 킹스턴에서 열
700년 넘게 비밀스럽게 설행됐던 불복장작법이 미국에서 공개됐다.사단법인 대한불교 전통불복장 및 점안의식보존회(회장 경암 스님)는 2월 22일 미국 스미소니언 프리어&새클러 박물관 지하1층 로비에서 ‘불복장 시연회 및 관람객의 소통(A Korean Buddist Dedication Ceremony)’을 개최하고 불복장작법 의식을 재연했다.불복장작법은 불상에 숨결을 불어넣어 예배와 공양의 대상으로 전환하는 의식으로 지난해 4월 국가무형문화재 제139호로 지정됐다. 탑의 내부에 사리 등을 봉안하듯이 불상・불화 등을 모시기 전에 불상 내
조계종 제12교구본사 법보종찰 합천 해인사가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해원과 상생을 위한 수륙대재와 추모음악회를 개최한다.해인사 주지 현응 스님은 2월12일 오전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6월6~7일 양일에 걸쳐 10만여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수륙대재 및 추모음악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현응 스님은 “한국전쟁 당시 수많은 군인과 민간인이 희생됐지만 아직까지 국가적인 차원에서 합동위령재를 지내지 못했다”면서 “분단의 아픔이 여전히 치유되지 못하고, 국내적으로도 사회적 갈등이 확산되고 있는 이 시점
제2호 국가정원으로 지정된 울산 태화강에서 정월대보름을 맞아 울산 불교도의 원력으로 국태민안을 발원하는 대규모 법석이 열린다.울산 태화문화진흥원(이사장 산옹 스님)은 2월8일 오후3시 울산 태화강 둔치(태화교 남단)에서 ‘2020 태화강 정월대보름 대재’를 봉행한다. 이 법석은 지난해 말 조계종 울산사암연합회 회원 사찰 주지 스님들이 주축이 되어 울산의 불교 역사와 정신 문화 복원을 위해 설립한 태화문화진흥원의 창립 후 첫 행사다. 태화문화진흥원에 따르면, 태화강 정월대보름 대재는 조계종 울산사암연합회가 매년 정월대보름을 맞아 경주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유네스코에 등재된 지정문화유산은 그 나라의 자랑이자 품격을 가리키므로 나라들 간의 경쟁도 뜨겁다. 2018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통도사를 비롯한 7군데 사찰이 ‘한국의 산지승원’으로 등재되어 화제를 일으켰다. 2016년에는 한국의 19번째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제주 해녀문화’가 등재되었다. 우리나라는 비록 영토는 작으나 유구한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문화면에서 그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는 우수성과 독창성을 갖고 있는 문화강국이다.우리는 1995년 세계유산 3건 등재를 시작으로 현
조계종 어산종장 동환 스님이 염불을 시작하려던 사미니스님의 목탁을 멈춰 세웠다.“염불을 시작하기 전에 예비 목탁을 치셔야 대중들이 집중할 수 있습니다. 다시 한 번 해보세요.”고개를 끄덕인 사미니스님이 목탁을 한번 쳐 예비목탁을 알린 후 다시 염불을 시작했다. 안정된 염불소리에 동환 스님의 고개도 연신 끄덕여졌다.전국비구니회가 1월6~10일 전국비구니회관에 ‘일상의례 염불학교’를 개설했다. 4박5일간 진행된 염불학교에는 23명의 비구니·사미니스님들이 신청해 염불에 대한 궁금증과 갈증을 해소했다.전국비구니회 12대 집행부가 새롭게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