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찬(眞撰) 두고 韓·日 30년 논란 '가택설' 주장에 "사상적으로 원효의 것" 반박 신라 정토사상을 이해하는 지침서로 알려져 있는 『유심안락도(遊心安樂道)』의 진짜 저자는 누구일까. 1960년대 이전까지 학계에서는 『유심안락도』가 『무량수경종요』, 『대승기신론』과 함께 원효의 대표적 저술로 믿어왔다. 이는 『유심안락도』의 전반부에 『무량수경종요』의 문장이 상당수 인용돼 있을 뿐 아니라 일본 승려 장서(長西, 1184∼1128)의 『정토의빙경론장소목록(淨土依憑經論章疏目錄)』에서도 『유심안락도』가 원효의 저서로 기재돼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1914년 5월 경주에서 원효의 입적(入寂) 연대가 686년으로 기록돼 있는 ‘서당화상탑비’(誓幢和上塔碑)가 발견된 이후 이에 대한 연구가 뒤따르면서
여수 돌산도를 지나 향일암으로 가는 해안도로는 남해 갯마을의 정취가 담겨있는 좋은 드라이브 코스입니다. 바다를 끼고 도는 길가에는 갈대와 해송이 무리를 지어 길손을 반기고, 푸른 바다에는 홍합과 미역을 기르는 양식장의 흰 부표들이 바둑돌처럼 줄을 맞추어 점점이 떠 있습니다. 임포마을에서 향일암으로 오르는 길은 자동차 도로와 보행로 두 가지가 있는데 보행로를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사람이 겨우 지나갈 수 있는 암벽 사이 길을 지날 때 이르게 핀 붉은 동백꽃을 보며 바닷가 절벽 길을 올라가는 재미가 이만 저만이 아니거든요. 향일암에는 고목으로 자란 동백이 많은데 시도 때도 없이 꽃을 피워 방문객을 즐겁게 합니다. 향일암은 신라 선덕여왕 8년(659) 원효 대사가 창건하여 원통암으로 불렀으나
김호성 지음 / 정우서적 산문에 들어선 출가 행자가 세속에서의 습성을 버리고 출가사문으로서의 길을 가는데 첫 나침반이 되어주는 책이 『초발심자경문』이다. 『초발심자경문』은 보조지눌 스님의 『계초심학인문』과 원효 스님의 『발심수행장』, 그리고 야운 스님의 『자경문』이 포함돼 있는 작은 책자로서 첫 출가한 행자는 이를 평생 곁에 두고 책장을 넘기며 발심이 퇴색되지 않도록 해야 할 만큼 불가에서 소중히 하는 책이다. 「계초심학인문」의 독립선언 동국대 김호성 교수(사진·인도철학과)는 이 『초발심자경문』에서 과감하게 보조지눌 스님의 계초심학인문만을 따로 뽑아 해설을 붙인 『계초심학인문 새로읽기』를 선보였다. 김 교수가 해제에서 말한 것처럼 『계초심학인문』의 독립을 선언한 것이다. 『발심수행장』과 『
2월2일(수) △원각사 ‘일반시민과 함께하는 참선정진’=오후 1시 30분, 원각루 2층, 목요일까지. 062)223-3168 △제주 법화사 ‘인등기도 회향 및 입춘기도’=4일까지. △김천 직지사 ‘삼재 3일 기도법회’=오전 10시, 직지사 대웅전, 4일까지. 054)436-6174 △부산 삼광사 ‘월례 정기법회’=오전 10시, 삼광사 지관전. 051)808-7111 △부산 홍법사 ‘입춘 관음기도 입재’=오전 10시 30분, 대웅전. 051)508-0345 △부산 혜원정사 ‘입춘 기도 입재 및 제5회 바자회’=10시, 대웅전. 051)866-7771 2월3일(목) △법륜종 ‘경로잔치’=오후 2시, 목포 KBS 스포츠홀. 061)276-1730 △중앙대학교 ‘중앙대학교 제12대 총장 박범훈 박사 취임식
대한불교청년회(회장 김익석, 이하 대불청)가 지율 스님이 천성산 터널공사 관련 환경영향평가 공동조사를 요구하며 단식에 들어간지 92일째인 1월 26일 “환경영향재평가 성실 이행”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대불청은 성명을 통해 “정부가 지율 스님과 약속한 ‘원효 터널, 천성산의 환경영향재평가’와 노무현 대통령이 문서로 약속한 ‘천선상 터널 백지화 공약’을 성실히 이행할 것”을 요구했다. 김익석 회장은 “천성산은 한 스님의 문제가 아닌 이 땅에 살고 있는 모든 생명의 문제”라며 “대한불교청년회는 지율 스님의 신념을 적극 지지하며, 현 정부의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서울 봉은사(주지 원혜 스님)가 주최한 을유년 선지식 초청법회 ‘내 안의 부처님을 보라’ 첫 법석이 1월 16일 펼쳐졌다. 이날 법석에 오른 가산불교문화연구원장 지관 스님은 “부처님은 다겁생 동안 ‘사욕고행’을 했지만 중생은 ‘탐욕불사’만을 추구했다”고 강조했다. 지관 스님은 원효 스님의 ‘발심수행장’을 펼쳐 보이며 중생들의 수행정진을 당부했다. 1시간 동안 진행된 지관 스님의 법문을 요약 게재한다. 지혜·용기 겸비해야 발심 내일은 부처님이 보리수 아래서 샛별을 보며 깨달음을 얻은 성도재일입니다. 부처님은 “중생제도를 위해 사바세계에 몸을 던지지 않은 곳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무량겁 동안 중생을 위해 고행정진한 부처님의 거룩하신 뜻이 있기에 오늘 이 자리도 있는 것입니다. 고행이란 정진입
치열한 불교논쟁사, 사상적 심화 이끌어 논쟁이 학문발전의 자양분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객관적인 주장과 논리적인 반박은 사상의 폭을 넓히고 학문의 깊이를 심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불교학이라고 예외일 수 없다. 비록 종교를 다루는 학문이지만 다양한 해석과 검증은 사상의 깊이와 신앙적 틀을 더욱 견고히 하도록 한다. 이런 까닭에 2600여년 전 부처님조차 무언가를 강요하기보다 제자들과 끊임없는 논쟁을 벌여 자신의 깨달음을 확실히 전달하고자 했다. 그리고 이러한 전통은 인도불교사 전체를 관통하고 있을 뿐 아니라 스리랑카 등 남아시아와 중국, 한국 등 동아시아 지역으로 전파되면서도 일관되게 이어졌다. 불교논리학파와 힌두 논리학파와의 500년에 걸친 무수한 논쟁, 티베트 불교를 성립토록 한
서울 효창동 원효사(주지 학봉 스님)는 지난해 12월 24일 겨울을 맞아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이웃을 위해 소면과 라면 각각 30박스를 효창동사무소에 전달했다. 원효사 불자들은 주민들에게 생필품을 전달하면서 “그 어떠한 어려움이 있어도 늘 삶의 희망을 갖고 살아가라”며 격려했다. 원효사는 매년 어려운 환경에 처한 지역주민들에게 월동 물품을 전달하는 등 자비사상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심정섭 기자
본지가 전국의 불교학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설문조사에서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 중 하나가 불교학자들의 현실이다. 이미 공공연히 알려진 일이기는 하지만 설문결과 교수를 제외한 불교학자 대다수가 ‘신분의 불안정’과 ‘경제적 빈곤’을 겪고 있다는 게 사실로 드러났다. 사실 불교학자들이 꾸준히 배출되고 있는 현실과는 달리 이들이 일할 수 있는 곳은 극히 드물다. 박봉이라도 지속적으로 받을 수 있는 교계 연구기관이 불과 10여 곳에 불과하고 종립대학 강사직도 몇 해 하다보면 후배들 눈치를 봐야 할 상황이다. 여기에 여름이나 겨울이면 대학들이 방학을 해 그나마 생활비도 마련하기 어렵다는 게 이들의 푸념이다. 이 때문에 비싼 등록금과 젊음을 바쳐가며 공부했건만 정작 할 일 없음에 ‘내가 왜 불교를 선택했을까’
불교학자 10명 중 8명이 1700년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인물로 원효 스님을 꼽았다. 또 근현대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학자는 고익진 교수라고 답했다. 본지가 2005년 을유년을 맞아 박사급 이상 국내 불교학자 102명을 대상으로 ‘한국불교학의 현주소’라는 주제로 설문 조사한 결과 불교학자들은 ‘1700년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인물’로 원효 스님(82%)을 꼽았다. 또 불교학자들은 2명 이상을 선택하는 질문에서도 원효 스님(88%)을 가장 많이 답했으며 다음으로 지눌(41%), 의상(9%), 만해(8%) 스님을 각각 선택했다. 이 같은 결과는 원효 스님은 귀족 중심의 불교를 민중 불교로 전환시키면서 불교를 대중화시키고 이를 통해 한국불교의 틀을 완성시킨 인물이라는 점에서 불교학자들은 그를 1700
사찰은 더 이상 ‘문화의 사각지대’가 아니다. 사찰은 일반인들이 가장 일상적으로 문화를 만나고 소비하는 곳으로 거듭 변신하고 있다. 한 예로 산사음악회만 해도 그렇다. 년간 100군데에 이르는 절에서 봄꽃의 이름을 빌려, 초가을 국화향을 핑계 삼아 산사음악회를 열고 있다. 여름? 여름에는 불교를 상징하는 꽃인 연꽃이 있다. 연꽃향과 함께하는 음악회와 전시도 부지기수이다. 게다가 올해부터는 대웅전 앞마당에서 영화를 상영하는 사찰까지 등장했다. 국립공원 안에 자리한 사찰이건 동네 속 내 집과 이웃한 사찰이건 이제는 절에서 연주를 감상하고 현대미술에서부터 옛 유물자료를 만나는 일이 그리 특별한 사건이 아니다. 심지어는 서울에서도 보기 드문 연극전용 소극장을 지어놓은 곳도 있다. 이처럼 사찰은 주
새롭게 중창될 의령 수도사 조감도 경남 의령에 위치한 신라고찰 수도사가 한국과 티벳 불교를 접목시킨 불사를 추진한다. 신라 시대 원효대사가 창건한 경남 의령 신덕산 수도사(주지 영경 스님)는 임진왜란 때 소실된 것을 사명대사가 중창하고 승병들을 주둔시켰던 호국불교의 산 도량이다. 의령을 대표하는 고찰로 경내 9기의 부도탑이 남아 있는 수도사는 사찰의 역사를 되살리면서 소승불교와 대승불교가 조화를 이룬 정진 도량으로 변모할 예정이다. 수도사는 먼저 대웅전을 비롯한 관음전, 지장전, 천왕문 등 기존 전각을 중창한다. 이와 함께 네팔 보드나트 사원의 탑을 모델로 한 진신사리 봉안탑을 조성할 계획이다. 네팔에서 10년 간 ‘람림’과 ‘송카파’ 수행을 통해 한국과 티벳의 수행법 접목에 진력해 온 수도사
근세 차 문화의 중흥조로 평가받고 있는 효당 최범술 스님의 탄신 100주년을 기념하는 ‘효당 추모 차담회’가 지난 12월 19일 동국대학교 예술극장에서 열렸다. 반야로차도문화원(원장 채원화) 주관, 효당가문도회 주최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태고종 종정 혜초 스님을 비롯해 조계종 포교원장 도영 스님, 아인 박종한 선생, 동국대 목정배 명예교수, 동국대 김상현 교수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추모 차담회는 1부 추도식에 이어 공수선차, 말차시연, 차춤, 헌공차례 등 반야로 선차시연 순으로 진행됐다. 효당 최범술 스님은 60여 년간 사천 다솔사에서 주석하면서 원효 성사의 교학을 복원, 선차 수행에 정진했던 근세 대표적인 불교 지도자로 차의 대중화를 위해 평생을 진력한 인물이다.
성월 원력으로 선원 개원 경허-용성-동산-고암 역대 선지식 용맹정진 20세기 초 9개산문 열어 선찰대본산 자리매김 좌선-방선은 자유로워 역대 조사들이 걸었던 그 길을 납자들은 올해도 꿋꿋하게 걷고 있다. 방선 시간, 선원 동쪽에 있는 대나무 숲을 거닐다가 바람에 부딪치는 댓잎 소리에 활연히 마음이 열린 동산혜일 스님은 “서래의 밀지(西來蜜旨)가 안전(眼前)에 명명(明明)했다.”며 오도송을 읊었다. 그리고 그린 것이 몇 해던가 붓 끝이 닿는 곳에 살아 있는 고양이로다. 하루 종일 창 앞에서 늘어지게 잠을 자고 밤이 되면 예전처럼 늙은 쥐를 잡는다 ‘선찰대본산’ 범어사 금어선원은 동산혜일 스님이 조실로 주석하며 수많은 납자들을 제접했던 유서 깊은 도량이다. 11월 26일.
싱거운 말 한마디 하겠습니다. 아까 차를 마시다가 나눈 말인데.. 농담 같지만 실제로는 진담이기도 합니다. 공부 공부 하지만, 공부는 아무나 합니까! 또 공부를 한다고 해서 아무나 됩니까! 무서울 정도로 무한히 애썼는데도 성취하려는 공부는 이루지 못하고 병만 성취하는 수가 많지요. 어째서 그럴까요. 지혜가 없었다는 겁니다. 애쓰는 행도 있어야 하지만 바로 아는 지혜도 있어야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지혜는 지식분별의 세속적인 지혜가 아니고 지식분별이 끊어진 지혜입니다. 사량분별(思量分別)의 세속적 지식을 유지(有知)의 지(知)라고 하면 사량분별이 끊어진 지(知)는 무지(無知)의 지(知)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공부라고 하니 무엇이 공부겠습니까! 무엇을 하느냐가 아니고 무엇을 하든 하고 있는 자신을 돌
조사관 꿰뚫는 일은 시간과의 치열한 싸움 촌음 아껴가며 정진할 것 발원해야 철이 또 바뀌어 간다. 만상(萬相)의 색다른 변화. 황국단풍의 아름다운 계절도 저물고. 어는 새 한해도 다 가네! 잊었던 세월에 새삼 놀랜다. 시간의 느리고 빠름이 있을리 없다. 함께 달리다가 뒤처진 허탈감 때문인가. 시간의 빠름만을 개탄한다. 성장기의 젊은이들은 새날이 오면 새 것을 기다린다. 그래서 즐겁다. 그러나 따라 갈 기력을 잃은 늙은이는 시간을 두려워한다. 누구도 무엇도 생주이멸(生住異滅)의 굴레를 벗어날 수는 없다. 물론 여기에도 예외가 없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현상계의 일이기 때문이다. 그 굴레를 벗어나려면 그런 현상계를 뛰어넘지 않으면 안 된다. 수행자야말로 거기에 용감한 도전자일 것이다.
“시대 떠난 사상은 없다” 사회-교단사 입체 고찰 교단·교리사 치중 풍토 거시적 연구로 전환시켜 고대 한국의 불교사상을 역사적인 관점에서 체계적으로 고찰하여 사상사 연구의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시켜준 책이 고익진 선생(1934-1988)의 『한국고대불교사상사』(동대 출판부, 1989)이다. 이 책은 한국불교사상사를 연구함에 있어서 일반 사학계에서 지향하고 있는 사회 정치사 위주의 방법과 불교학계에서 지향하고 있는 교리 교단사 위주의 연구방법에서 벗어나, 사상은 시대적 산물이라는 인식하에 두 가지 방법을 함께 적용함으로써 한국 고대 불교사상의 흐름을 입체적으로 고찰한 책이다. 그는 서론 첫 장에서 시대와 사상의 상관성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천명하고 있다. “시대를 떠나 존재하는 사상
윤 청 광 방송작가 우리나라에서는 종교의 자유가 헌법으로 보장되어 있다. 대한민국 국민은 누구나 자기가 신봉하고 싶은 종교를 믿을 자유와 권리를 갖고 있다는 말이다. 그리고 대한민국에는 법으로 정한 국교(國敎)가 없다. 그래서 대한민국에는 그야말로 벼라별 교(敎)가 종교(宗敎)라는 이름으로 활개를 치고 있다. 불교, 천주교, 기독교, 천도교, 유교, 단군교를 비롯해서 이슬람교, 천리교 심지어는 정체불명의 사이비교까지 알게 모르게 세상에 널리 퍼져 있다. 오죽하면 대한민국은 “세계 종교의 전시장”이라는 말이 나오겠는가? 일찍이 우리나라 문교부장관을 역임하신 안효상 박사는 생전에 “대한민국은 세계 종교의 쓰레기통”이라고 지적하고 앞으로 일어날 위험이 있는 종교의 충동을 우려한 적이 있었
『말씀, 부처가 보이신 길』청화 스님 법문 / 이른아침 벌써 1년이다. 우리시대 진정한 수행자의 삶을 올곧게 실천하며 그 모습 그대로 후학들의 사표가 되어주셨던 청화 스님이 지난해 11월 12일 우리 곁을 떠나 적정에 드셨다. 스님은 일생에 걸쳐 수행하시며 깨우치신 경지를 가장 쉽고 합리적인 언어로 대중에게 전달하였으며 동시에 그 가르침과 삶이 추호도 다르지 않았기에 아직도 많은 불자들이 스님을 그리워하며 그 말씀에 목말라 하고 있다. 이 책은 스님의 가르침 가운데 특히 염불선을 강조하신 법문만을 별도로 모아 담고있다. 스님의 모습은 이제 사진으로만 남아 그리움이 되었지만 넘기는 책장에선 스님의 생생한 목소리가 아직도 사자후를 내뿜고 있다. 스님이 일생 수행하신 염불선은 속세에서 삶을 영위
서늘한 바람이 부는 계절입니다. 요즘 일상은 어떠하신지요. 서로 있는 곳이 아득히 멀어도 마음이 하나면 바로 이웃입니다. 혜원 법사께서 건강하시다는 말씀 들으니 큰 위로가 됩니다. 비록 곁에서 모시지는 못했지만 높으신 뜻과 가르침 마음속에 간직한지 오래입니다.이곳 대중들도 변함없이 잘 지내고 있으며 구마라집 법사께서도 여여하십니다. 스승께서는 요즘 근본율장의 번역에 힘쓰고 계십니다. 소승은 외람되게도 이런 아름다운 운수에 참예하고 성대한 교화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다만 안타까운 것은 그대와 함께 이 법회에 함께하지 못한다는 것이겠지요.(여산으로) 가는 편에 『유마경』 주해 한 본 보냅니다. 스승의 말씀을 제가 기록한 것입니다. 비록 표현은 매끄럽지 못할지라도 그 의미는 아시리라 생각됩니다. 말과 자취가 끊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