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나는 당신과 함께 을 읽어가려 합니다. 아, 그런데 만일 당신이 다음 생에 극락 갈 밑천 두둑하게 마련하셨다면 굳이 아까운 시간을 내어 이 글을 읽을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현관문을 열고 나갈 때마다 마주치는 사람들 얼굴 속에서 부처님을 발견하고, 하는 일마다 큰 이익을 내며, 일가친척이 약속이나 한 듯 부자되고 승진하고 대학에 붙고 장수한다면 읽을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크게 아파본 적도 없고, 혹시 수술을 해도 금방 회복되었으며, 자식들은 어쩌면 그리도 속 한번 안 썩히고 잘 살아주는지 절로 감탄이 나오시는 분, 혹시 지금 미군의 폭탄이 비처럼 퍼부어도 당신은 아무런 찰과상 하나 없이 그 속에서 살아남으리라고 자신하시는 분.... 이런 분들은 읽을 필요가 없습니다. 그런데 당신이 살아
천성산 내원사의 사찰림을 훼손하면서 불법 임도(林道)를 개설해 물의를 일으켰던 양산시가 지난 7월 28일 내원사에 사과 공문을 보내고 “임도를 완전 폐쇄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은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환영할만하다. 지난 4월 내원사를 비롯한 30여 개 시민-환경단체가 공동으로 “폭 7m의 대형 불법 임도 건설로 인해 650여 종에 달하는 천성산 화엄벌의 희귀 식생(植生)이 멸종할 수 있다”며 원상 복구를 요구했으나 양산시는 어린 소나무를 임도에 옮겨 심어 가뭄으로 말라죽게 하는 등 그 동안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했다. 양산시가 보내온 이번 사과 공문에는 “내원사 소유의 토지에 임도를 건설한 것에 대해 사과한다”는 뜻과 함께 “희귀식물의 보고이자 원효 스님이 화엄경을 강설한 화엄성지인 천성산을 습지보호
서 적 저 자 발 행 처 Chinul, The Founder of Korean Zen Tradition 길희성 캘리포니아대 Introduction of Buddhism to Korea 루이스 랭카스터 버클리대 The Korean Approach to Zen 로버트 버스웰 하와이대 A History of Korean Buddhist - 원의범 Culture and Some Essays 임병호 집문당 The History and Culture of Buddhism in Korea 서윤길,김인덕 동대불교문화연구원 Buddhist Thought in Korea 목정배·권기종
11월 6일(수) △마야문화원 '정토선 염불 정진'=오후 7시, 인사동 마야문화원. 02)722-1050 △불광사 '학업성취 100일 기도 회향'=오전 10시 30분, 불광사. 02)413-6060 △통도사 분당포교원 장안사 '백일기도 회향 및 수능시험일 정진기도'=오전 8시 40분, 장안사. 031)703-7766 △정토회 '법륜 스님 전국순회법회'=오전 11시. 서울정토법당 02)587-8993 △법련사 '불화와 금박공예 작품전'=법련사 불일 미술관, 10일까지. 02)733-5322 △목아박물관 '제 4회 국가중요 무형문화재 제 108호 목조각장 목아 박찬수 전승전'=목아박물관 특별전시실, 30일까지. 031)885-9952 △한국불교 방글라데시 친선연합회 '우리건축 문화유산 바로알기 강좌-불국
초등학교 5학년 때 어떤 책을 읽으면서 생사의 문제, 죽음의 문제에 부딪쳐 여러 달 동안 고민했던 적이 있었다. 그리고 나서 나름대로 얻은 결론은 이 문제를 해결하는 일 외에 그 밖의 어떤 일도 아무런 뜻이 없다는 것이었다. 곧바로 6학년에 올라가 중학입시, 그리고 이어 중·고교 시절을 보내면서 간헐적으로 그 문제를 떠올렸고 그래서 철학과로 진학하고자 했었으나 아버지와 주위 사람들의 권유로 마음에도 없는 법대를 가게 되었다. 법대를 졸업하고 나서도 무언가 마음에 미진했던 차에 사월 초파일 부처님 오신날의 기념법회에서 소개받고 조계사 내의 각종 법회에 참석하게 되었다. 특히 매주 한 번 열리는 참선법회와 교리강좌에 꽤 열심히 다니면서 조금씩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한 ‘법불회
설문문항 1. 스님(귀하)께서는 올 대통령선거 투표에 참여하실 계획입니까. 1)예 2)아니오 2. 스님(귀하)께서는 어느 후보자를 지지하십니까. 1)권영길 2)노무현 3)이한동 4)이회창 5)정몽준 6)미정 3. 대통령선거에서 가장 먼저 사라져야 할 모습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1)지역주의 2)금권선거 3)관권선거 4)상호비방 5)기타 4. 이번 선거에서 지역감정이 어느 정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1) 매우 크다 2)크다 3)보통 4) 크지 않다 5)전혀 없다 5. 대통령이 종교계 현안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영향력은 어느정도라고 생각하십니까. 1)절대적 2)크다 3)보통 4)크지 않다 5)전혀 없다 6. 불교
대한불교원효종 종정 혜은당(慧隱堂) 법홍(法弘) 대종사〈사진〉가 3월 10일 오후 6시 23분 세수 89세, 법랍 80세로 입적했다. 일본 유학 이후 한일불교교류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법홍 스님은 1915년 강원도 고성에서 출생, 9세에 동진 출가해 11세에 금강산 유점사에서 일우화상을 은사로 운악화상을 계사로 득도한 이후 유점사 불교전문강원 사교과를 거쳐 건봉사에서 대교과를 졸업했다. 스님은 이어 42년 일본으로 유학해 동경 입정대학에서 수학하는 등 일본불교를 탁마한 이후, 한국불교와 일본불교의 교류에 큰 업적을 남겼다. 스님은 6·25 전쟁이 일어난 1950년 가야산 해인사에서 강주로 주석 하던 중 팔만대장경 반출을 시도하는 북한군들을 설득해 팔만대장경을 지켜냈고, 이 일은 후대에 널리
제3대 원효학연구원 원장으로 취임한 이평래(62) 충남대 철학과 교수는 “현대사회는 인간의 탐욕을 조장하고 부추기는 기형적인 사회”라며 “원효사상의 선양을 통해 인간과 인간,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새로운 가치관이 정립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68년 동국대 불교학과를 졸업한 뒤 일본 고마자와대에서 원효 연구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이 원장은 “이사장 성타 스님, 상임이사 종수 스님 등 이사님들의 도움을 얻어 사업을 진행해 나가겠다”며 “연구원이 법인체가 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원효학연구원은 원효성사 및 정토사상과 관련된 논문을 공모한다. 054)742-9922 이재형 기자
11월 13일(수) △천태불교문화연구원 '제5회 천태국제학술대회-『천태사교의』의 종합적 고찰'=오전 10시, 관문사 옥불보전. 02)3460-5300 △제주 제석사 '삼존불 개금불사 대법회'=오전 9시 40분, 제석사 대웅전. 064)725-2123 △동국대학교 2002학년도 제2학기 명사초청특강 '참다운 종교란 무엇인가-현각 스님'=오후 4시, 본관 중강당. 02)2260-3114 △불교총지종 '금강같은 정진, 교화의 혁신, 그리고 종단의 화합 토론회'=오후 5시, 불교총지종 통리원, 15일까지. 02)552-1080 △광주 불교전통의식대학 '불교 영산작법 전통범패의식 교육'=오후 2시, 광주 불교전통의식대학 본당, 17일까지. 062)362-8604 14일(목) △대한불교원효종 금수사
교법사, “편찬 위원 종교 형평성 고려해야” 교육부, ‘편수관 수정제’ 적극 활용 권고 제7차 교육과정 교과서에 나타난 불교 왜곡과 종교 편향적 서술에 관한 문제점을 시정하기 위한 제일 방안으로 ‘교과서 연구위원회’의 상설화가 제기되고 있다. 파라미타 청소년협회 부설 청소년문화연구소(소장 김형중)가 6월 1일 ‘2000년부터 시작돼 오는 2004년 마무리되는 제7차 교육과정 교과서에 나타난 불교관련 실태조사’에 관한 세미나에서도 교과서 불교 왜곡 문제를 지속적으로 감시하기 위해서는 종립학교 교법사와 대학 교수 등으로 구성된 ‘교과서 연구위원회’의 운용이 절실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교과서 연구위원회’의 설치가 필요한 것은 교과서가 개편돼 발간되더라도 해마다 잘못된 내용을
원효학연구원(이사장 성타 스님)은 4월 22일 경주 분황사(주지 종수 스님)에서 원효성사 열반 1315주기를 맞아 원효학연구원 원장 도업 스님을 비롯해, 이차돈·원효양성사봉찬회 이사장 혜인 스님, 안윤식 경북도 정무부지사, 전용찬 경북지방경찰청장, 장경권 경주 부시장 등 사부대중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원효성사제향대재’를 봉행했다. 제향대재에서 성타 스님은 “원효 스님은 중생구제의 서원을 몸으로 실천하신 분”이라며 “물질만능주의에 젖어 지역, 계층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시대에 원효 스님의 화쟁사상을 실천덕목으로 승화시켜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원효 스님의 사상을 바탕으로 화해와 평화의 시대를 열어갈 것을 제안했다. 분황사 주지 종수 스님은 봉향제문을 통해 “모든 사부대중이 화쟁사상
6월 12일(수) △동산불교대학 ‘불교교리강좌’=동산법당 3층, 오후 7시. 02)732-1206 △능화 스님 ‘단오절 무형문화재 특별공연’=인천 도호부청사 옆, 032)884-8904 △두레생태기행 ‘문화유적답사’=화성 용주사, 오전 10시. 02)712-5812 △대구구도회 ‘임원회의’=구도회 법당, 오후 8시. 053)256-8589 △조계종포교원 ‘수련원정보센터 개소’=포교원 3층, 오전 10시. 02)720-0108 6월 13일(목) △불교상담개발원 ‘부부이야기 강좌’=불교상담개발원, 오후 2시. 02)737-8803 △조계종 사회부 ‘6·15 남북공동실무자 회의 방북’=16일까지. 02)735-5864 6월 14일(금) △좋은벗들 ‘통일대화한마당’=정토
지난 90년대 중반 이후 일본을 비롯한 유럽·북미·인도 등 외국 대학에서의 박사학위 취득이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올 상반기에도 불교를 주제로 한 4명의 박사가 탄생했다. 일본, 인도, 미국 등에서 취득한 이들 연구자들은 외국에 나가 한국불교를 연구하던 기존의 경향과는 달리 그 나라의 불교를 주제로 하거나 원전에 대한 탄탄한 기초지식을 바탕으로 연구했다는 점에서 그 성과가 돋보인다. 특히 이들 논문이 더욱 빛나는 것은 4편 모두 기존에 연구가 거의 이뤄지지 않은 독창적인 분야라는 점이다. 이들 논문의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편집자) 법공 스님(日 불교대)-삼계교사상사 연구 “삼계교 사상 신라불교에 지대한 영향” 삼계교 조명한 첫 박사논문 신라불교사상과 결부해 고찰
조계종 교육원이 외국인 수행자들을 위한 영문 『초발심자경문』을 처음으로 발간했다. 『초발심자경문』은 고려 지눌 스님이 지은 『계초심학인문』과 신라 원효 스님의 『발심수행장』, 고려 야운 스님의 『자경문』을 한 권으로 엮은 책으로 처음 승려가 된 사미가 배우는 기초 교양서적이다. 이번에 발간한 영문 『초발심∼』은 미국 UCLA 로버트 버스웰 교수와 연등국제선원장 원명 스님, 금강선원 청고 스님이 각각 번역한 것으로 불교에 입문하는 외국인들에게 기초 교육 자료로 이용될 예정이다. 교육원은 외국인이 자주 찾는 국내 사찰을 비롯해 외국의 사찰, 도서관에도 책을 배포해 외국인을 위한 포교에 주력할 계획이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평범한 건축양식은 ‘無’의 미학 팔공산 거조암의 영산전을 생각하게 되면 떠오르는 시가 있다. 무문어록에서 남송 스님은 생사의 경지 즉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경지에서 대 자유를 얻을 수 있는 법은 “無無無無無 無無無無無 無無無無無 無無無無無”라고 노래하였다. 국보 14호로 지정되어 있는 영산전은 게송과 같은 절대 무(無)의 건축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곳에선 기둥의 배흘림 수법이나 맛배지붕의 장중함 같은 형태적 미나 노출된 구조의 솔직 담대한 공간미나, 비례의 미 등 일체의 조형적 아름다움에 대한 얘기들은 하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영산전은 일체의 유위적(有爲的) 아름다움에 대해서는 멀리 떠나있는 빛과 그림자만 존재하는 무공(無空)의 침묵(本寂)을 추구한 건축인 까닭이다. 그 무공의 적묵은
일편단심 이데올로기 “얼굴만 예쁘다고 여자냐? 마음이 고와야 여자지. 한번만 마음 주면 변치 않는 여자가 정말 여자지.” 누구나 흥얼거리는 유행가 가사에 있는 말입니다. 재미있는 건 어찌되었든 간에 여자는 님을 향한 일편단심 민들레가 되어야 한다는 이데올로기가 여기에 담겨져 있다는 점입니다. 마음 잘 변하기는 남자도 매일반인데…. 무언가 초지일관의 꽉 찬 분위기가 있어야 안정되었다는 느낌을 주는 것은 일반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정리해고문제를 두고 나온 재판결과에서 우리시대의 마지막 양심이시며, 마지막 파수꾼이라고 할 수 있는 법관마저 헷갈리고 있다는 보도를 신문에서 읽었습니다. 얘기인즉 근로기준법을 적용하는데, 엄격하게 할 것인지 느슨하게 할 것인지가 법관마저 왔다리갔다리하
불자교수 150명 참여… 철야정진-수계법회도 10개 분야 정책위원회 구성… 법륜회 참여키로 불교사상을 바탕으로 한국사회의 비전을 제시하고 한국불교의 정책과제와 실천목표를 연구·개발하기 위한 정책연구위원회가 구성된다. 또 각 대학의 불교학생회를 활성화시키고 지도할 수 있는 지도교수협의회도 구성된다. 한국교수불자연합회(회장 연기영, 이하 교불련)는 8월 22일부터 24일까지 인제 백담사에서 개최한 2002 한국교수불자대회에서 정천구 영산대 교수를 위원장으로 사회, 과학, 예술, 교육, 대외, 경제, 종교, 환경, 통일, 문화 등 10개 분야의 위원들을 선출하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현실에 적용한 정책과제를 추진키로 결의했다. 또 전국에 지역·대학별로 회장단 협의회를 구성
사왕천의 이틀에 불과한 인간 삶 무엇하느라 닦지 않고 게으른고 〈제 5 과〉 助響巖穴로 爲念佛堂하고 哀鳴鴨鳥로 爲歡心友니라. 拜膝이 如氷이라도 無戀火心하며 餓腸이 如切이라도 無求食念이니라. 忽至百年이어늘 云何不學이며 一生이 幾何관대 不修放逸고. 소리 울리는 바위굴로 염불당을 삼고, 구슬피 우는 기러기 떼로 마음을 기쁘게 해주는 벗을 삼을지니라. 절하는 무릎이 얼음과 같을지라도 불을 생각하는 마음이 없으며, 굶주린 창자가 끊어질 듯하여도 밥을 구하는 생각이 없을지니라. 홀연히 백년에 이르거늘 어찌하여 배우지 아니하며, 일생이 얼마가 되는데 닦지 않고 게으른고. 조향암혈 위염불당(助響巖穴 爲念佛堂) 석굴 생활이나 토굴 생활의 모습을 머리에 떠올리기가 쉽지
원효의 정토사상 연구, 일본의 한국불교 연구 동향, 지눌의 선사상 등 3권이 문화관광부가 선정한 2001 우수학술도서에 선정됐다. 문화관광부는 차재호 서울대 명예교수 등 40여 명의 전문 심사위원에게 우수학술도서 선정을 의뢰해 총류, 철학, 종교, 사회과학, 순수과학, 기술과학, 예술, 문학, 역사 등 모두 9개 분야 280권을 선정했다. 이번에 선정된 후지 요시나리 박사의 원효의 정토사상연구(민족사)는 지난 95년 동국대 인도철학과에서 취득한 박사학위를 출판한 것으로 무량수경종요와 아미타경소를 중심으로 정토사상을 심도 있게 연구한 저술이다. 한국유학생인도학불교학연구회가 펴낸 일본의 한국불교 연구 동향(장경각)는 지난해 한국유학생인도학불교학연구회가 20세기초부터 지금까지 일본인들에 의해 한
바다 저편 북한이 17km 코앞에 보이는 데다 직선거리로 따져보면 서울보다 중국이 더 가까운, 대한민국 최북단 백령도의 유일한 절 흑룡사는 해병대 군법당이다. 그리고 주민 대다수가 타종교인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부처님의 명맥을 이어 부임한 군법사들은 군불자 위문과 교육뿐 아니라 주민들이 불교에 관심을 갖도록 꾸준한 노력을 해오고 있다. 민간불자들에게까지 관심을 기울인 군법당 흑룡사를 소개한다. (편집자주) #놀이터가 있는 법당 우리나라의 최북단 사찰인 백령도의 흑룡사는 점심시간 즈음에서부터 몰려드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해질 때까지 시끌벅적하다. 절 안에 설치돼 있는 어린이 놀이터 때문이다. 아이들이 ‘방방이’이라고 부르는 덤블링 기구에는 하교시간이 지나면 어린아이들이 어김없이 몰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