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원로회의 의원 스님들이 지난 2월 27일 98, 99년 조계종 종단사태 당시 징계를 당한 스님들을 화합차원에서 대사면 조치를 하라는 유시를 내린 것은 연초 종정 법전 스님의 사면 지시에 이어 나온 것으로 주목할 만한 일이다. 화합을 생명으로 하는 불교집안에서 사면은 더 미룰 수 없는 종단의 화두라는 점을 종단의 어른들이 잇따라 발표한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번 원로회의의 사면 유시에 몇 가지의 상징적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 법통의 상징인 종정 스님의 유시가 2달이 넘도록 이행되지 않는 것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피력한 것이라는 점이다. 이는 이번 유시가 종정 스님의 뜻을 이은 것이라는 점을 밝힌 데서도 확인된다. 둘째, 사면을 위해 총무원, 중앙종회 등 관
며칠 전에는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종교권력이 현재 우리 사회에 미치는 역기능에 관한 심포지움이 열렸었다. 이 자리에는 불교, 기독교, 천주교 측에서 각 발표자가 나와서 현재의 상황과 문제점 등을 발표했고 필자는 불교 측의 토론자 자격으로 참석을 했었다. 주제의 핵심은 이러했다. 위에서 열거한 종교들이 한국사회를 보다 합리적으로 그리고 선진 사회로 이끄는 데에 많은 공헌을 했다는 점을 전제로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사회발전을 장애하는 거대한 종교권력으로 반작용을 하는 점에 대하여 집중적으로 논의 되었다. 한국의 현실에서 종교나 언론을 대상으로 논의를 한다는 것은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 잘못했다가는 종교탄압이니 혹은 언론 탄압이니 하는 반론에 휘말릴 수 있기 때문에 문제의 중요성에도 불구하
"천성산 화엄벌은 불자이건 불자가 아니건 간에 직접 산에 오르면 누구나 보존의 필요성을 느끼는 화엄 성지이자 희귀식물의 보고입니다." “천성산을 거니는 것을 좋아하고 천성산 화엄벌의 생태적 가치를 높이 평가했기에 ‘천성산 습지보전 및 불법임도 개설반대 공동대책위원회’ 대책위원장을 맡아 환경 운동에 동참하게 됐다”는 양산 내원사 지율 스님〈사진〉은 “내원사 소유의 토지에 불법 임도를 건설해 물의를 일으켰던 양산시가 공식적으로 불자와 환경단체에 사과의 뜻을 밝히고 임도의 완전 폐쇄를 약속한 것은 천성산에 관심을 가진 불자와 환경 단체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천성산이 자연환경보존지구로 지정될 수 있도록 사부대중의 끊임없는 지원을 호소한다. 양산시가 불법 임도를 추가로 건설하는 일을 저지하고 이
선거관리위원회, 묵인속 홍보책자 배포등 선교활동 조계종 종교편향 행위규정 강력대응 밝혀 지난 6월 13일. 지방선거 투표장인 서울시 동대문구의 애일교회(담임목사 김선종). 교회 관계자들이 투표를 하러 온 주민들을 상대로 선교활동이 한창이다. 투표소 안에 들어간 순간, 가장 먼저 만나는 것은 기표소 바로 위에 적혀 있는 성경 문구. “하나님께 사랑받는 주인공 되자”라는 내용의 큼직한 글씨가 투표하는 사람들에게 보란 듯이 기표소 위 곳곳에 적혀 있다. 투표소밖에도 4~5명의 교회 관계자들이 책상까지 마련해 자리를 펴고 열심히 선교 활동을 벌이고 있다. 투표를 끝내고 나온 주민들의 손에는 누구나 할 것 없이 교회 홍보 책자와 선전 문구가 담긴 수건이 하나씩 안겨있다. 가장 공정하고 엄격하
이제 우리의 어깨위에는 한국불교 중흥을 위한 막중한 과제가 지워져 있습니다. 안으로는 종단 소속 모든 신도들이 한국불교의 큰 주춧돌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재가불자로서의 정체성을 확보해야하고 밖으로는 왕성한 포교활동과 사회적 실천을 통해 불교의 위상과 역할을 세워 나가야 합니다. 뿌리깊은 한국불교의 역사속에 재가불자가 자기역할을 다하였을 때 정법이 바로서고 역사의 수레바퀴가 제 길을 갔던 것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인륜이 피폐해지고 혼탁해지는 사회에서 종교의 필요성은 무원칙한 포용이 아닌 엄격한 계율의 실천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군법당 신축 과정에서 석탑 현물보시를 뇌물수수로 인정한 고등군사법원의 판결에 불복, 대법원에 상고한 김태복 장군 뇌물수수 사건과 관련 대법원이 2월 28일 '피고인 상고 기각' 판결을 내렸다. 대법원 3부(재판장 변재승)는 2월 28일 오후 1시 30분 대법원 제2호 법정에서 열린 재판에서 김태복 장군의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뇌물) 혐의를 그대로 인정했다. 군법당 신축과정에서의 보시물을 뇌물로 간주한 재판이라는 점에서 불교계 초미의 관심사였던 이날 재판은 변재승 재판장과 윤재식, 이규홍, 고현철 법관 등 4명의 재판관이 착석한지 단 10초 만에 끝났다. 김태복 장군은 재판 직후 '이런 재판이 법치주의 국가에서 있을 수 있는가'라고 대법원 판결에 불복의 뜻을 표하고 '개인의 명예 뿐만 아니
“대화로 문제해결” 대화합 기운 싹튼다 조계종, 태고종, 진각종이 묵은 갈등을 종식하고 화합의 길로 나서고 있어 2002년은 ‘대화합의 해’가 될 전망이다. 우선 조계종은 선학원과의 대화합이 이뤄질 가능성이 많다. 지난 해 8월 ‘조계종 -선학원정상화 방안’이 마련됨으로써 ‘조계종-선학원’ 대화합의 물꼬를 텄던 이 문제는 세부 조정을 거쳐 양측 대표가 최종 합의하는 것만을 남겨놓고 한 해를 마감했으나 조계종 3월 종회 이전 가시화 될 것으로 보여 양측의 화합은 연초 이뤄질 전망이다. 또한 총무원장 정대 스님이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면 문제도 올해는 가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여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아직 중앙종회의 대결단이 없어 답보상태에 머무르고 있지만 3월 중앙종회가 열리면
2만 여명이 참석하는 교계 환경운동사상 최대 규모의 환경수호 대법회가 오는 6월 26일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개최된다. 자연환경 보호와 수행환경 수호를 위한 조계종 공동대책위(위원장 성타 스님)는 지난 6월 12일 집행위원회를 갖고 북한산 국립공원 관통도로를 막고 우회노선 채택을 촉구하기 위한 '북한산 국립공원 파괴행위 규탄 범불교도 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범불교도 대회는 지난 4월 18일 임인택 건교부장관이 총무원장 스님을 예방한 자리에서 약속한 ▲북한산 국립공원 관통도로 공사 6월 말까지 공사중지 ▲농성장 철거단행 가처분 소송 취하 ▲우회노선 검토를 위한 노선 검토위원회 구성 등 몇 가지 사안이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는 사실에 주목하고 불교도들의 결연한 의지를 표명하기 위해 마련
약속 불이행 정부 압박…“우회 노선 확답” 목적 조계종, 태고종, 천태종, 진각종 등 교계 전 종단의 불자 2만 여명이 북한산 국립공원을 살리기 위해 나선다. ‘자연환경 보호와 수행환경 수호를 위한 조계종 공동대책위’(위원장 성타 스님)는 오는 6월 26일 오후 2시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북한산 국립공원 파괴행위 규탄 범불교도 대회’를 개최한다. 지난 3월 5일 조계사에서 개최됐던 ‘자연환경보호와 수행환경 수호를 위한 범불교도대회’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되는 이번 대회는 조계종, 태고종, 천태종, 진각종 등 교계 전 종단의 승려와 신도 등 2만 여명이 참가해 규모면으로는 교계 환경운동사상 최대로 평가된다. 범불교도대회 추진위원회 집행위원장 현고 스님은 “지난 3월
'밋밋하고 정적인 이미지는 싫다. 우리만의 개성을 살린 독특한 얼굴을 갖고 싶다.' 불교계 각급 단체들이 대대적인 홈페이지 성형수술에 착수, 초기화면 바꾸기에 나섰다. 대부분 밋밋한 모양에 정적인 모습으로 일관했던 기존 초기화면에 동영상 서비스를 기본으로 자신들의 단체만이 갖는 특성을 강조하는 톡톡 튀는 모습으로 꾸미고 있는 것. 최근 교계에 일고 있는 홈페이지 성형 작업에 첫 발을 내민 곳은 서울 조계사. 조계사는 인터넷포교 강화를 목적으로 한 홈페이지 개편을 통해 젊은이들의 참여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방침에 따라 인터넷 방송국을 개설해 자체적으로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시행할 계획이다. 불자들이 자체 제작한 라디오 방송과 동영상 그리고 대웅전의 법회를 실시간으로 서비스할 계획이다.
“이번 범불교도 대회는 불자들이 북한산 국립공원 관통도로를 반듯이 막아내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장이 될 것입니다.” 오는 6월 26일 오후 2시 조계사 대웅전에서 개최되는 ‘북한산 국립공원 파괴행위 규탄 범불교도 대회’에서 집행위원장을 맡은 현고 스님은 “자연환경 보존을 위해 법적으로 개발을 제한한 국립공원을 조금 더 빨리 간다고 해서 마구 훼손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를 막기 위해 조계종, 천태종, 태고종 등 전 종단 사부대중 2만 여명이 참석해 무분별한 개발을 일삼는 정부에 대해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교계를 중심으로 환경단체들이 북한산 국립공원 관통도로 건설의 문제점과 우회노선 채택을 지속적으로 주장했음에도 불구하고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한 정부
불교문화재 가운데 정작 주인인 불교계가 소유하고 있는 문화재는 54%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보의 경우 불교계 소유가 이보다 더 적은 37%로 드러나 문제로 지적됐다. 조계종 문화부는 최근 불교문화재의 현황과 장소, 소유주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한『불교문화재지정현황목록』을 펴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전체 불교문화재 가운데 불교계에서 소유하고 있는 문화재는 조계종 51%, 군소 종단 3% 등 54%에 불과했다. 특히 시도유형문화재 등 비교적 가치가 적은 문화재의 경우 불교계 점유율이 68%인 반면, 보물 43%, 국보 37% 등 중요문화재로 올라갈수록 점유 비율이 낮아졌다. 이에 비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소유하고 있는 국·공유 불교 문화재는 32%로 시도유형문화재 27%, 보물
천성산-금정산 관통도 백지화위해 무기한 정진 새 총무원장, '건강 해칠수도…종단참여' 위로 '천성산을 사랑하는 이들이 부쩍 늘어 기쁩니다.' 2월 5일부터 금정산과 천성산을 지키는 지율 스님의 단식 기도 정진은 더 이상 혼자만의 투쟁은 아니다. 부산 시청 앞에서 24일째(2월 28일 현재) 계속되고 있는 '단식 투쟁'에 부산지역 100여 시민-불자가 무기한 단식 투쟁에 동참한다. 부산시민사회단체는 2월 27일 지율 스님이 단식 기도 정진 중인 부산시청 앞에서 고속철 백지화를 염원하는 철야농성을 갖고 다음 날인 28일부터 100인 철야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철야 단식에는 부산지구 대한불교청년회를 비롯한 부산 중·고등부 교사모임 등 20여 개 단체가 함께 하고 있다. 지율 스님
부동산·건축·세금·소송 등 망라 조계종 총무원은 6월 11일 「사찰의 공공기관 관련 업무처리 안내서」 300여부를 발간해 전국 교구본사를 중심으로 한 주요 사찰과 중앙종회 의원 스님들에게 배포했다. 800여쪽에 달하는 이 안내 책자는 부동산 등기, 지적 및 건축물에 대한 사항을 비롯해 건축, 세무, 국·공유재산 토지수용 및 망실재산 환수, 산림, 공원, 도시계획, 문화재, 각종 소송에 따른 제반 업무 사항을 세세하게 정리해 놓았다. 그 동안 중앙종무기관을 제외한 당해 사찰은 국가 행정 업무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낮아 많은 불이익을 당해왔다. 각종 세금을 과도하게 납부하는가 하면 대응 시기를 놓쳐 사찰 토지가 정당한 보상 없이 수용되는 등의 사례가 속출하면서 정재가 유실됐다. 각
전국경찰불교회(회장 김중겸)는 9월 5일 서울 미근동 경찰청에서 현판식 및 법당 후불탱화 점안식을 봉행했다. 이날 행사는 도영 조계종 포교원장 스님, 이상덕 전국경찰불교회 고문 등 5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도영 스님은 "경찰불교회가 경찰포교와 보살행의 구심점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경찰불교회는 그동안 전국 9곳의 경찰청 불교회의 결성을 지원했으며, 현재 불자회가 구성되지 않은 강원, 전북, 울산, 인천 등 경찰청 불자회 모임 결성도 추진하고 있다. 이재형 기자
조계종교육원(원장 무비 스님)은 6월 11일 ‘민족정기를 세우는 의원 모임’과 광복회가 지난 2월말 이종욱·허영호 스님을 친일파로 규정한 것과 관련해 이에 대한 ‘오류와 반론’을 담은 사유서를 광복회 및 반민족연구소 측에 전달했다. 교육원은 일제하 통도사 주지였던 구하 스님과 전 봉선사 조실 운경 스님, 전 동국대 조명기 총장 등의 회고를 증거로 “이종욱 스님은 종무총장(현 총무원장 격)이라는 직책상 일제의 협력을 통해 신임을 확보하는 합법적인 한국불교의 독자 교단을 창립했고, 또 내면적으로 항일운동을 전개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종욱 스님의 잦은 조선총독부 출입과 관련해 “전체 43회의 출입 중 23회가 종무관계의 일이었고, 친일행사와 관련된 방문은 7회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일제협력이 주가 아
대선이 한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후보마다 불교표 모으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후보들의 대선 캠프에 교계에 낮 익은 얼굴들이 하나 둘 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교계에서 활동했던 과거의 화려한 경력을 바탕으로 인연과 인맥을 총 동원하고 있어 갈 곳을 정하지 못한 불교표들이 이들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불교정책위원회를 운영하며 불교계에 적지 않은 공을 들이고 있다. 정병국 위원장(전 국회 정각회 사무국장)과 함께 지난 15대 대통령 선거에서 이회창 후보 보좌역을 맡았던 김영국 정책팀장(전 대불련 회장. 고흥길 의원 보좌관), 박충식 기획팀장(전 조계종 교육원 교육과장), 이상번 대외협력팀장(전 대한불청 회장)이 위원회 운영의 견인차 역할을 맡고 있다. 또 조승우(전 청와
템플 스테이 노하우 활용 사찰-시민선방 연계해 여가프로그램 개발해야 조계종 포교원에서는 6월 12일 사찰수련법회 정보센터를 개소하고 앞으로 연중 상설운영하기로 했다. 주5일근무제 실시로 사찰이 이제 불자와 일반인에게 포교와 신행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해야 하는 시점에서 수련법회정보센터 상설운영은 그 의미가 자못 크다. 불자나 일반인들에게 여가를 의미있게 활용할 수 있는 수련회 관련정보를 상시 제공하는 창구를 마련함으로써 포교와 신행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된 것이기 때문이다. 수련법회정보센터가 신행의 가교역할을 효과적으로 하는 것에 있어 병행해야할 문제로 몇 가지를 거론할 수 있다. 우선 주5일 근무제의 본격 시행에 따른 사회, 문화적인 환경 및 생활변화로 있을 신행패턴변화에 맞는 주
“주5일근무제 실시이후 수련법회정보센터의 역할이 증대됨에 따라 3년 전부터 여름휴가기간에만 한시적으로 개설했던 수련법회정보센터를 상설화하게 됐습니다” 조계종 포교원 포교국장 용하 스님은 6월 12일 사찰수련법회 정보센터를 개소하고 앞으로 연중 상설운영하기로 했다. 스님은 수련법회정보센터 상설화를 기해 “템플스테이, 여름수련법회, 주말수련법회를 통합하는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스님은 수련법회정보센터 상설운영으로 종단차원에서 수련법회에 대한 통계자료를 만들어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수련법회가 되도록 만들 계획이다. 아울러 수련법회 정보제공은 물론 개인수행과 시민선방까지도 안내하는 방안도 강구 중이다. 용하 스님은 “매년 수련법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가족, 명상, 선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