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둔사 조실이자 원로의원인 지허 스님이 태고종 제20세 종정으로 추대됐다. 만우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56년 선암사에서 지우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62년 전주 관음선원에서 묵담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합천 해인사 용탑선원과 양산 통도사 극락선원, 통영 미래사 토굴 등에서 정진한 지허 스님은 고암, 경봉, 전강, 구산 스님 등 당대 선지식에게 법을 청하며 가르침을 받았다. 이후 선암사로 돌아온 지허 스님은 도량 내에 토굴을 짓고 3년 동안 두문불출한 채 정진하며 선암사만의 독특한 선풍을 이어갔다. 태고총림 선암사
선학원이 임시 이사회를 열어 20대 선학원 이사장에 송운 스님을 선출했다. 새로운 이사장을 맞이하는 선학원에 쏠린 교계의 시선에는 우려와 기대가 뒤섞여 있다. 이같은 우려의 이유는 조계종과 대척점에 서면서까지 선학원 독자노선을 걸은 것은 물론 창건주·분원장들의 권익을 외면한 채 이사회의 권한만을 키워왔다는 비판에 직면해 온 법진 스님의 궤와 함께했던 송운 스님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9월17일로 임기 만료되는 이사들 대부분이 법진 스님의 뜻과 함께 한 인물들로 알려져 있는데 모두 다시 선출됐다. 이사들이 그대로 포진한 상황에서 송운
광주광역시가 7월8일 지역 코로나19 재확산 진원지를 ‘광륵사’가 아닌 ‘금양오피스텔’로 결론 내렸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충분한 역학조사도 거치지 않고 교회와 함께 사찰을 고위험시설로 지정하려 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광륵사발 확산’ 명명의 보도가 쏟아지기 시작한 건 6월29일이다. 방역당국은 지역사회의 코로나19 ‘2차 유행’을 우려해 광륵사 시설폐쇄와 집합금지 행정조치를 내렸다. 광주지역과 연관된 확진자가 전주와 파주에서도 발생하자 ‘N차 감염’까지 우려했는데 이마저도 ‘광륵사발 N차감염’으로 보도됐다.광륵사가 코로나19 재
국보·보물로 지정된 건조물문화재 622건, 부속기록물 1485개, 관련 기록물 4만579개를 전수조사 한 문화재청이 올해 12월까지 관련 자료들의 목록화(DB)를 구축할 것이라고 전해왔다. 아울러 이 작업이 완료되는 대로 ‘누리집’ 등 온라인에 게재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문화재청이 집대성하고 있는 자료 중에서도 현판, 주련, 비문, 각자, 묵서 등을 포함한 부속기록물에 눈길이 쏠린다. 현판과 주련의 대부분이 사찰과 관련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에는 이에 대한 번역작업까지 마쳤다고 한다.사찰에서는 ‘현판’이라는 용어보다는 ‘편액’
정세균 총리가 7월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열린 회의에서 “최근 교회, 사찰 등 종교시설을 통한 감염사례가 수도권, 비수도권을 가리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며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못해 감염이 계속된다면, 정부는 국민안전을 위해 불가피하게 종교시설을 고위험 시설로 지정하고 강력한 제한 조치를 시행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설득력 없는 행정편의주의 발상이다.방역 당국은 이미 오래 전에 ‘종교시설’이 아닌 ‘개신교 교회’를 대상으로 “국민안전을 위해 불가피하게 고위험시설로 지정”했어야 옳았다. 필요성을 인지
나눔의집 일부 직원들이 제기한 공금횡령 및 할머니들 학대 진상을 조사하겠다는 시민단체들의 현장조사로 기대를 품게 했던 정상화가 또 다시 교착상태에 빠졌다. ‘할머니들 학대’에 대해서는 의견조차 들으려 하지 않은 채 내부고발 직원들만 두둔하는 행태를 보였기 때문이다. 나눔의집 사건 진상조사위원회는 6월23일 법인 이사진 및 시설운영자에게 면담을 요청했다. 중도적 입장과 객관성을 견지하며 진상 파악에 나설 시민단체들이라 판단했기에 나눔의집 이사진과 시설운영자는 흔쾌히 동의했다. 그러나 진상조사위는 24일 면담에서 “할머니들의 학대, 후
미국으로 반출된 이후 LA카운티박물관이 소장해 온 설악산 신흥사 ‘영산회상도’ 1점과 ‘시왕도’ 3점이 66년 만에 원소장처로 돌아온다는 낭보가 날아들었다. 예정대로 ‘영산회상도’가 7월 중에 돌아온다면 신흥사는 9월로 예정된 수륙재를 통해 일반에 공개할 계획이라고 한다. 교계의 이목이 집중된 ‘신흥사 영산회상도’의 원제목 한자는 ‘神興寺 靈山會上圖’이다. 1995년 ‘영동불교를 새롭게 일으킨다’는 서원을 담아 지금의 신흥사(新興寺)로 바꿨다. ‘영산회상도’가 미국으로 흘러들어간 건 6.25한국전쟁 직후인 1954년 6월 이후로 전
조계종이 한국불교문화체험관과 광제사 대웅전 건립에 착공했다. 2014년 세종신도시 종교용지를 매입한 지 6년만이다. 한국불교전통문화 선양과 세종신도시 포교의 중심이 될 도량이기에 사부대중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불사다. 신도시 포교와 관련해 주목해 볼만한 자료가 있다. 1985년부터 2005년 사이의 ‘경기도 종교별 점유율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통계청 자료인데 신도시에서의 포교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20년 동안 경기도의 불교인구 성장률은 1.40%로 나타났다. 반면 개신교는 102.34%, 가톨릭은 125.87%로 급성장
“모든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롭고, 존엄하며, 평등하다.” 인권의 보편적, 절대적 가치를 담은 세계인권선언의 첫머리는 이렇게 시작한다.2020년 6월18일, 세계경제 10대 대국인 대한민국의 법을 제정하는 국회의사당 주변에는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스님들과 이주민 인권 활동가들이 함께 했다. “대한민국에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일체 차별을 금지한다”는 내용을 담은 차별금지법 제정을 오체투지로서 촉구하기 위해서였다. 이에 하루 앞선 6월17일에는 불교를 비롯한 원불교·개신교·가톨릭이 주축이 된 4대 종단 이주·인권 협의회가 명동 가톨
6000여 비구니스님들의 위상제고라는 원대한 포부를 품고 출범한 본각 스님 체제의 전국비구니회 행보가 당차다.지난해 11월, 12대 회장 취임식과 함께 공식 일정에 돌입한 전국비구니는 코로나19 사태를 맞이하며 움츠러들 수 있을 법도 했는데 오히려 활기찼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환자 치료에 총력을 기울이는 동국대 경주병원에 격려금 1000만원을 전달했고, 조계종 총무원에도 3000만원의 성금을 모아 전했다. 국가적 재난의 아픔을 함께하며 이를 극복해 내고자 하는 비구니스님들의 마음이 읽혀지는 대목이다.올해 4월에는 전국비구
현대적 의미의 찬불가가 도량에서 처음으로 울려 퍼진 건 192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다. 당시 찬불가 보급·활용의 선두주자는 용성 스님이었다. 이후 1940년대의 조학유 스님, 1960년대의 운문 스님이 찬불가 보급에 매진했다. 1970년대에 이르러 ‘찬불가’라는 용어가 대중 속에 스며들기 시작했는데 조계종 총무원이 주최한 찬불가 공모를 통해 ‘삼귀의’와 ‘사홍서원’이 세상에 첫 선을 보인 것도 이때다. 서창업 선생의 가곡풍 찬불가도 이 시기에 탄생했다.1980년대에는 서창업, 김용호 선생이 찬불가 대중화를 이끌었다. 조계사·대각사
5월29일 기준 코로나19 전 세계 현황을 보면 누적 확진자 590만명, 누적 사망자 36만명을 넘어섰다. 제일 많은 확진자(176만)와 사망자(10만)가 나온 나라는 미국이다. 사망자 10만명은 한국 전쟁과 베트남 전쟁에서의 미군 전사자들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수치다. 코로나 19에 갈팡질팡하는 미국의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있다. 지난 5월 초 미국 뉴욕시 브루클린에 주차된 트럭 2대에서 심한 악취가 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확인 결과 악취 원인은 부패한 여러 구의 시신이었고, 트럭은 장례식장에서 사용하는 차량으로 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