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항 전 KBS 아나운서실장(84)이 5월3일 법보신문에 ‘봉은사 추사의 절필 판전은 붓으로 쓰지 않으셨다’ 제하의 기고를 보내왔다. 1961년 KBS에 입사해 35년간 아나운서로 일하면서 씨름·야구 중계 전문 캐스터로 활약한 이 전 아나운서실장은 퇴직 후 30년간 불교경전과 수행에 몰두해 ‘0의 행복-붓다는 인생을 발견한 콜럼버스’(2010) ‘부처님의 밥맛-이규항의 0의 행복론’(2018) 등을 발간하기도 했다. 편집자주 1969년 가을 프랑스에서 학위를 마치고 지기(知己)인 지섭(池涉)이 귀국했다. 서화에 관심이 많은 지 박
고용석 한국채식문화원 공동대표가 5월1일 ‘생명외경과 보살정신’ 제하의 기고를 보내와 이를 게재한다. 고 대표는 지구온난화 비상협의회 대표와 식생활교육 부산 네트워크 공동대표를 역임했으며, 국제 채식연합회(IVU)를 대표해 세계 NGO대회와 유엔회의 활동에도 참여했다. 편집자지혜와 자비, 아름다움 등은 붓다의 속성이다. 그리고 또 중요한 속성의 하나는 힘이다. 붓다가 된다는 것은 천 백억 화신을 나투어 온갖 중생들을 도와줄 수 있는 힘을 갖는다는 것이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반야심경’이나 ‘금강경’도 이런 관점에서 보면 나름 흥미
지난 4월10일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는 기자회견을 통해 자유 우파의 단결을 주장했다. 그는 137년 전에 들어온 한국교회가 “민족의 개화, 독립운동, 건국, 새마을운동, 민주화 등에 중심적 활동”을 통해 “대한민국이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 되는 데 앞장섰다고 한다. 그리고 “어렵게 찾아온 보수정권이 확실히 제자리를 찾고, 윤석열 정부가 성공하는 길은 보수의 대결집”이라고 한다. 전 목사의 정치 참여는 한국 사회의 비이성적인 사회 현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목불인견의 언행으로 인내의 한계를 넘어선 시민들이 사회적 병폐로 지적
오랜 세월 전에 넘어진 경주 남산 열암곡의 마애부처님을 바로 세우자는 원력을 중심으로 한국불교의 중흥을 꿈꾸는 ‘천년을 세우다’ 추진위원회 출범식이 있었다. 모든 불자들에게 종책 방향을 명확히 전하고 함께 나아가자는 다짐의 시간이었다. 행사를 마치고 영상으로 내용을 접한 불자를 만났다. 대뜸 “십년, 백년도 아니고 천년을 꿈꾸고 준비하는 불교의 모습에 사람들이 너무 충격적이라고 한다”며 자신도 “묘한 자긍심을 느꼈다”고 말했다.시간은 많은 것을 변화시킨다. 시시각각 흘러 밤과 낮을 만들고, 일일이 흘러 계절을 만들어 우리들에게 선사
대구시립합창단의 특정 종교 편향 공연을 사전에 막기 위해 설치된 종교화합자문위원회(자문위)가 해산될 예정이다. 대구시가 자문위 폐지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물론 대구시는 ‘예술감독 해촉’ ‘문화예술회관장‧콘서트하우스관장 감봉 이상 징계’ 등의 방안을 내놓았다. 징계 수위를 높이면 종교편향 프로그램을 함부로 편성하지 못할 거라는 기대감이 얹어진 방책인데 실효성에 대해 불교계는 강한 의구심을 품고 있다. 찬송가 공연을 염두에 둔 인물이 징계를 각오하고 교묘하게 프로그램을 구성‧강행하면 ‘선교 무대’가 열린다는 사실을 10년에 걸쳐 경험했
예의가 잊히고 있다. 매일같이 사람 사이에서 생긴 뉴스를 접하면서 든 생각이다. 부모와 자식, 남편과 아내, 친구와 동료, 스승과 제자, 고용주와 고용인, 성직자와 신도 등 인생에 동반되는 지중한 인연에서 충격적인 사건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 개인의 만족과 가치관을 우선시하고 이미지를 중요시하는 시대에 여러 인간관계를 맺고 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자기의 생각과 감정을 조절하고, 수평적 인간관계와 개성을 존중하는 마음가짐이어야 한다. 일찍이 부처님은 소중한 인연들과 행복할 수 있는 도리에 대하여 말씀하셨다. 인도 왕사성에 장
조선 왕조 초기부터 유신(儒臣)들은 불교가 다시 일어날까봐 불안해하며 무슨 수를 써서라도 불교를 말살시키려고 하였다. 유신들의 불교 비방 정도가 너무 심해지자 성종 임금이 “유생들이 임금을 속이면 한사코 ‘미치고 망령되어 탓할 여지가 없다’고 말하면서 유독 승려들에 대해서는 신문하라고 억지를 부리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질책한다.(1480년 6월) 유생들이 원각사에 들어가 학조(學祖) 스님의 멱살을 잡는 등 행패를 부리다 붙잡히는 사건이 일어나서 ‘과거 응시자격 박탈’이라는 중징계를 지시하자, “아이들이 우연히 원각사에 들어갔다가
한국불교태고종 제28대 총무원장에 상진 스님이 당선됐다. 163명의 선거인 중 153명이 참여한 선거에서 상진 스님은 과반인 95표(62.1%)를 얻었다. 후보로 나선 상진‧성오 스님 모두 태고종의 변화를 약속했는데 선거인단은 ‘추진력’에 보다 강점을 보인 상진 스님을 택했다. 종단의 일신이 시급함을 공감했던 것으로 보인다. 상진 스님은 선거기간 동안 ‘도약적 성장’을 강조했었다.잠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순천 선암사 적묵당에서 열린 정견 발표회를 기억해 보자. 총무원장 후보가 선거인단 앞에서 종책을 발표한 건 태고종사에 기록되어야
“성불은 다음 생으로 미루고 이번 생에서는 부처님 법을 전하자”라는 가슴 울컥해지는 해봉자승 회주스님의 일갈이 있었다. 지난 3월23일 조계사에서 열린 상월결사 인도순례 회향식에서 회주스님은 “2600여년 전 부처님께서는 바라나시에서 60명 최초의 비구승단에게 전도의무를 부여하신 것과 같이 오늘부터는 우리도 전법에 매진하자”고 강조했다.“부처님은 평생 최선을 다해 중생의 이익을 위해 법을 설하셨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승가는 누구하나 지나가는 사람 붙잡고 부처님 믿으라고 전법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누구 하나 가가호호 방문하면서 부처님
불기 2567년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부처님 가르침이 언제 이 땅에 전해졌는지 다시 생각해 본다. 전진의 승려 순도가 372년 고구려에 불교를 전하고, 인도 승려 마라난타가 384년 백제에 불교를 알렸다. 이어 고구려 승려 묵호자가 신라 눌지왕(417~458) 당시 구미 선산 지역 모례의 집에서 전법했다는 ‘삼국사기’에 근거하여, 우리는 “한국불교 1700년”이라는 표현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지만 이는 ‘삼국사기’가 가야불교에 관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는 점을 간과한 데서 발생한 오류가 아닐까 생각한다.금관가야 수로왕은 기
‘부처님오신날’이 가까워 오면서 절마다 수많은 기원을 담을 등이 빛날 것이다. 그 속에 담긴 수많은 소망들…. 그 간절한 마음이야말로 신앙의 출발점이요, 또 우리를 궁극의 깨달음으로 이끄는 힘일 것이다. 기도의 힘! 그것은 나의 절실한 바람에 바탕하기에 가피와 영험을 이끌어내는 크나큰 힘이 된다. 올해의 ‘부처님오신날’에도 그런 기원들이 나의 삶과 세상을 향상시키는 원동력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기도의 힘이 그만큼 크기에 올바른 기도를 통해 그것이 서원으로 이어지게 하는 일이야말로 또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그런데 우리 기도의
4월19일 오후 2시 ‘천년을 세우다’ 추진위원회가 출범한다. 조계종 37대 총무원 집행부의 첫 원력 사업으로 채택한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지난해 10월 종무회의에서 직접 ‘열암곡 마애부처님 바로 모시기 불사’의 슬로건으로 ‘천년을 세우다’를 제안하며 “이 불사가 불교계 내부의 행사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대국민 원력 불사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조계종의 의지를 확인한 문체부와 문화재청은 ‘적극 지원’을 약속했다.이에 앞서 4월14일 경주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불상의 가치와 보존’ 학술대회가 열렸다. 경주시청, 문화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