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살아가면서 영혼이 아름다운 사람이 옆에 있는 것만 해도 행복합니다. 영혼이 아름다운 사람과 같이 길을 걸어가면 아무리 먼 길을 걸어도 그 마음은 힘들거나 지치지 않습니다. 자신의 영혼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은 오직 자기 자신에게 달려 있습니다. 아름다운 영혼은 부처님의 자비스러운 마음과 같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 속에서 살아가는 것은 삭막한 우리들의 영혼을 아름답게 만들어 가는 일입니다.”부처님 가르침을 만나고 그 가르침에 힘을 얻어서 무탈하게 인생을 살아왔으며, 남아 있는 인생의 길도 그렇게 가겠다는 부산 여여선원 선원장
觀心見性徒自勞(관심견성도자로)似蟲撲紙驢年去(사충박지려년거)爲報含元殿上人(위보함원전상인)莫問長安在何處(막문장안재하처)‘마음 보고 본성 깨달음은 다만 스스로 고생만 할 뿐, 종이에 부딪히는 벌레는 나귀의 해에야 나가겠네 그려. 이르노니 함원전 위의 사람이여, 장안이 어디에 있느냐고 묻지 말게나.’ 권필(權韠, 1545~1612)의 ‘제하여 천인상인에게 주고, 아울러 동악의 학곡에 부치다(題贈天印上人, 兼柬東嶽鶴谷)’.사찰 바람에 물든 풍경 소리는 어디로 갔던가. 엄숙한 좌선당 뜰의 한바탕 소란이 산사를 흔든다. 남전보원(南泉普願, 74
내겐 잊을 수 없는 양말 한 켤레가 있다. 햇수로는 거의 20여년이 넘은 양말이다. 얼마나 질긴 나일론 양말인지 신어도신어도 떨어지질 않아 버리길 포기하고 옷장 깊숙이 보관중이다. 지리산 토굴살이를 거쳐 해인사승가대학에 공부하러 갔을 때다. 어느 날 다락에서 뒤꿈치가 구멍 난 양말을 꿰매고 있는데 지나가던 도반이 나를 보고 한 마디 던졌다. “스님, 궁상맞게 요즘 누가 양말을 꿰매 신습니까? 그냥 적당히 신다가 구멍이 나면 버려야지요.” 당시 나는 아직 멀쩡한 양말을 뒤꿈치에 구멍이 났다는 것만으로 버린다는 것은 수행자로서 도저히
조계종이 중국과 한국 선종사에서 큰 족적을 남긴 선대조사들의 핵심 어록을 한권의 책으로 엮어 기본교육기관의 교재용으로 발간했다. 선종의 전통을 잇고 있는 한국불교의 특수성과 선불교의 핵심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조계종 교육원(원장 현응 스님)은 4월8일 오후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기본교육기관에서 수학하고 있는 학인스님들이 선불교의 전통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기존에 발간된 역대조사스님들의 어록 가운데 핵심내용을 발췌해 한글본 ‘선어록’을 발간했다고 밝혔다.교육원에
조계종 제8교구본사 직지사가 경북 서북부 포교 활성화에 파란불을 켰다.직지사(주지 법보 스님)는 2월26일 경내 종무소에서 자비명상(이사장 마가 스님)과 업무협약을 맺고 포교 활성화에 착수했다.직지사는 자비명상과 업무협약을 계기로 사찰이 위치한 경북 서북부 포교에 적극 뛰어든다는 계획이다. 우선 직지사는 자비명상과 직지사 템플스테이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 연수 강사 활용 및 소양 교육, 홍보 확대 등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자비명상은 1600여년의 역사를 간직한 직지사 특징을 살린 스토리텔링 개발에 나선다. 자비명상이 직지사에서 펼
“스님, 지금 점심(點心)을 드시려 하는데 ‘금강경’을 보면 ‘과거심 불가들 현재심 불가득 미래심 불가득’이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스님은 어느 마음에 점을 찍으려 하십니까.”선문답을 통해 전하는 다섯 스님들의 깨달음 이야기 영화 ‘선종 무문관’이 개봉했다. 불교와 스님들의 수행 이야기를 영화로 풀어낸 ‘선종 무문관’은 2017년 불교언론문화상 특별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2년여만에 스크린을 통해 관객들과 만난다.영화 제목인 ‘선종 무문관(禪宗無門關)’은 중국 남송의 선승 무문혜개(1183~1260) 스님이 48개의 화두를 모아 엮은 불
“문, 잠그겠습니다.”혜일 스님(강진 백련사 주지)의 무심스런 한 마디가 떨어지자 금속성 외마디가 땅거미 내려앉은 만덕산(萬德山)의 허공을 갈랐다.철커덕!별을 안은 공간과 두 평 남짓의 공간 사이에 빗장이 걸렸다. 이제부터 석 달 동안 마주할 수 있는 건 침묵과 사면의 벽뿐이다. 붉은 함성이 온 거리에 차고 넘쳤던 그 해(2002) 5월의 보름달은 백련사 무문관(無門關) 맞배지붕에 유난히도 시린 빛을 내려놓았다.군사 훈련 강도가 센 것으로 정평 난 보병8사단(오뚜기 부대·군 전투력 시범부대)에서 완전군장 30km 산악구보 선수로도
“역사가 요구하고 불보살이 증명하는 불사만을 하겠다”며 정화 현장을 지켰고, “정화가 완성되고 종단이 안정되는 날 산사의 평범한 수행자로 돌아갈 것”을 다짐하며 걸망을 풀지 않았던 스님이 있었다. 그리고 스스로의 다짐처럼 불법홍포와 불교중흥만을 고민하며 살았기에 훗날 스님이 입적했을 때 대중들은 ‘정화의 선봉으로 교단정립에 초석이었던 스님’ ‘종단 중흥의 원력보살’로 기억하며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비구·대처의 갈등이 첨예한 시점에 등장해 통합종단 출범에 있어 산파 역할을 하고, 정화를 이끌며 근현대한국불교사에서 큰 족적을
독자들이 매주 법보신문을 기다리는 또 하나의 이유는 각계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은 필진들이 이어가는 연재물 때문이기도 했다. 스님과 재가법사, 불교학자, 철학자, 문인, 평론가, 언론인, 만화가 등 각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저명인사의 연재물은 오랜 기간 법보신문이 독자들로부터 사랑받는 배경이 됐다.불교와 세상을 바라보는 저명인사들의 깊은 통찰력은 독자들로 하여금 교리는 물론 불교역사와 문화전반에 대한 안목을 넓히는 데 일조했다. 특히 불교 안에서 불교를 바라보던 틀에서 벗어나 보편적인 관점에서 불교의 탁월함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줬
장경혜릉(長慶惠稜)선사가 어떤 납자에게 물었습니다.“어디에서 왔는가?”“고산(鼓山)에서 옵니다.”“고산에는 문밖으로 넘어가지 않는 구절 즉 ‘불과석문구(不跨石門句)’가 있다고 들었다. 만약 어떤 사람이 그대에게 그것을 묻는다면 어떻게 대답하겠는가?”일찍이 고산신안(鼓山神晏)선사는 문하의 납자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고산에게는 불과석문구(不跨石門句) 즉 문밖으로 넘어가지 않는 구절이 있으니 어떻게 대답할 것인가?”이 물음에 수 없는 납자들이 입술을 놀리다가 주장자로 입을 얻어맞거나 할(喝)을 하다가 등짝을 방(棒)으로 두들겨 맞았습
“문 잠그겠습니다.”철커덕!그렇게 빗장이 채워졌다. 예불 종소리에 맞춰 향을 사르고 모든 대중이 결제 기간 중 무장무애하길 발원하며 삼배를 올렸다. 그리고 앉았다. 대분심과 대의심과 대신심으로 이 한 철 나기를 마음속으로 다짐했다.지난 2002년 강진 백련사 무문관에 든 동은 스님은 그렇게 발원하며 한 철 정진을 시작했다. 무문혜개 선사는 ‘선종 무문관’을 지으면서 그 서문에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마음을 근본으로 삼고 문 없음을 법문으로 삼는다’고 일러놓고, 서문의 말미에 이르러 ‘큰 길에 문이 없으며 천차만별한 곳에 모두 길이 존
10월 17일(수)▲서울 봉은사 ‘수륙대재’=오전 9시, 경내 대웅전 무대 및 도량. 02)3218-4801 ▲서울 국제선센터 ‘중양절 천도재’=오전 10시, 경내 2층 큰법당. 02)2650-2200 ▲양산 통도사 ‘통도사 1373주년 개산대재 법요식·부도 헌다례’=오전 11시, 경내 설법전·부도전. 055)382-7182 10월 18일(목)▲정토회 ‘2018년 가을 국민멘터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행복한 대화’=오전 10시30분, 창원 경남도청 대강당. 02)587-8990 ▲서울 화계사 ‘합동 천도재’=오후 2시, 경내 대적광전
한국아헹가요가협회장 현천 스님은 10월4~6일 공주 한국문화연수원에서 조계종 교육원 승려연수교육 ‘수행과 요가’를 개최했다.스님 60여명이 참석한 ‘수행과 요가’ 승려연수교육은 요가의 여덟 가지 단계 중 세 번째 단계인 자세를 중심으로 수업이 진행됐다. 현천 스님은 스님들에게 바르게 좌선하는 법 등 잘못된 자세로 틀어진 몸을 바로 잡아주고 허리와 무릎, 골반 등의 통증을 감소시키는 요가방법을 지도했다.현천 스님은 “참선을 수행하는 스님들은 오랜 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하기 때문에 몸의 균형이 무너져 통증에 시달리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
티베트 쫑카파 대사의 게송 중에 ‘도의 세 가지 핵심’이 있습니다. “존귀하고 거룩하신 모든 스승님께 귀의합니다”라는 첫 게송은 부처님을 비롯한 모든 스승에 대한 예경입니다. 다음은 “부처님의 모든 가르침의 핵심, 보살님들께서 찬탄하신 도, 행운아들이 들어가는 해탈의 문을 제가 할 수 있는 만큼 설하겠나이다”라고 말합니다.부처님 가르침의 핵심은 반야이고, 보살들이 찬탄한 도는 보리심과 대자비심입니다. ‘행운아들이 들어가는 해탈의 문’은 출리심(出離心)으로 윤회를 벗어나고자 하는 마음입니다. 다음 게송은 “윤회의 안락에 집착하지 않고
조계종 종립선원 문경 봉암사 일원에 선의 세계일화를 꽃 피울 문경세계명상마을 건립을 위한 첫 삽을 떴다.문경세계명상마을 건립추진위원회(상임위원장 의정, 이하 명상마을건립추진위)는 7월12일 문경세계명상마을 건립 부지에서 기공식을 개최했다.한반도에 선이 전래된 지 1200주년이 되는 2021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에 착수한 문경세계명상마을은 300명이 동시에 수행과 숙식 해결을 할 수 있는 규모로 조성된다. 부지 12만㎡(3만6000여평), 건축연면적 1만1000㎡(약 3360평)에 무문관, 토굴(꾸띠), 차실, 전시관, 선농장, 걷기
2018년 상반기 세종도서 교양부문에 불교관련 서적이 6종인 것으로 나타났다.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7월8일 심사를 통해 선별한 2018년 상반기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220종을 발표했다.종교부문에 선정된 불교 관련 서적은 △‘그대와 나, 참 좋은 인연입니다’(정운 스님, 담앤북스) △‘다비: 위빠사나 수행기’(정해심, 에디터) △‘담마빠다: 고려가사·한문 빠알리어로 읽는 게송과 배경담’(현진 스님, 조계종출판사) △‘마음 다루기 수업: 혜안 스님의 삶을 바꾸는 명상이야기’(혜안 스님, 싱긋) △‘불교는 왜 그래
구산선문(九山禪門)의 천년 참선 수행도량으로 일컬어지는 문경 봉암사가 세계명상의 중심지를 꿈꾼다. 도량 앞에 ‘문경세계명상마을’을 건립, 세계에 한국불교의 선을 알린다는 계획이다.문경세계명상마을 건립추진위원회(상임위원장 의정, 이하 세계명상마을추진위)는 “7월12일 오전 11시 건축 현장에서 문경세계명상마을 기공식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건립에 착수한다”고 7월4일 밝혔다.문경세계명상마을은 조계종 종립선원 봉암사와 수좌들이 설립한 (재)조계종 선원수좌선문화복지회(대표이사 의정 스님)가 한국불교 전통 참선명상을 세계인들에게 알리기 위해
조계종 원로의원이자 기본선원 조실이었다. ‘조오현’ 시인이었다. 그리고 강원 인제 용대리의 친근한 할아버지이자 어른이었다. 설악산보다 크게 중생을 품었던 설악(雪嶽) 무산(霧山) 대종사는 5월30일 열반에 들어 더 생생한 법이 됐다. 조계종 원로회의 장의위원회(위원장 세민 스님)는 속초 설악산 신흥사에서 고성 건봉사 연화대에서 영결·다비식을 엄수했다. 불교를 비롯한 종교, 정치, 사회, 문학 등 각계각층서 찾아온 3000여명의 사부대중이 적멸로 가는 무산 스님의 길을 배웅했다.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을 비롯해 원로회의 의장 세민,
김형중 문학평론가(동대부여중 교장·문학박사)가 5월29일 설악무산 스님의 원적을 추모하는 글을 보내왔다. 김형중 평론가는 ‘상(相)이 없는 무심(無心)한 도인, 경계가 없는 무애자유한 탈속한(脫俗漢) 아득한 성자 오현 큰스님을 애도합니다’라는 글을 통해 무산 스님과의 오랜 인연을 소개하고, 무산 스님이 남긴 열반송에 담긴 의미를 새롭게 해석했다. 편집자만해 이후 가장 큰 문학적 성과수많은 문인들의 자녀도 후원법어로 국민들에 청량감 선사열반송은 부끄럽다는 표현 아닌사량분별 하지 말라는 가르침 천하의 영웅도 세월은 이기지 못한다는 말이
5월26일 세납 87·법납 60세30일 조계종 원로회의장 엄수선사이자 시인으로 큰 발자취만해축전·유심으로 만해 선양 천방지축 기고만장허장성세로 살다보니온몸에 털이 나고이마에 뿔이 돋는구나억!-설악무산 스님 열반송(2018. 4. 5.)선사로서, 시인으로서 아득한 경지에서 유유자적하며 격외가를 부르던 설악무산 스님이 5월26일 오후 5시11분경 속초 신흥사에서 입적했다. 세납 87세, 법납 60세.조계종 원로의원이자 제3교구본사 신흥사 조실인 무산 스님의 빈소는 신흥사에 마련됐으며, 영결식은 5월30일 조계종 원로회의장으로 엄수될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