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의 원로의장을 두 차례 역임하며 승풍진작에 앞장섰던 혜광당 종산대종사 49재가 8월10일 조계종 제19교구본사 화엄사(주지 덕문스님) 각황전에서 엄수됐다. 혜광당 종산대종사 지난 6월23일 세납 97세, 법랍 72세로 원적에 들었다. 49재에는 원로 스님들과 문도 스님, 화엄사 본·말사 스님 등 100여명이 동참했다.49재는 명종 5타를 시작으로 죽비삼배, 행장소개, 추모입정과 헌다와 헌화, 인사말 순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수행자의 사표였던 혜광당 종산 대종사의 행장을 기억하고 유훈을 되새기며 스님의 극락왕생과 속환사바를
2019년 겨울에서 2020년 봄까지 위례의 아파트 건설 현장 부근에 비닐하우스 천막선원을 짓고 아홉 스님이 90일 동안 정진 수행을 감행했다. 수행의 목적은 선풍 진작과 온 세상 평화를 위한 결사였다. 다큐멘터리 ‘아홉 스님’은 90일 동안 동안거 천막 결사에 참여한 스님들의 수행 기록을 카메라에 담았으며 해제된 이후 여러 스님의 인터뷰를 통해 수행 과정에서 일어난 에피소드와 수행자의 소회를 담담하게 담아냈다. 다큐멘터리는 현실을 기록하고 복제하는 것에서 출발하여 연출자의 고유한 시선이 피사체에 개입하고 카메라가 피사체를 통해 담
다람살라 맥그로간즈에서 버스로 2~3시간 거리의 따시종(Tashi jong)은 티베트 이주자들이 집단 거주하는 산골마을이다. 같은 까규파인 헤미스곰파와 캄파카곰파는 제3대 짬빠짜레 린포체 이후 독립된 소종파로 자리 잡았다. 3대 린포체는 불국토에서 다카와 다키니들이 춤추는 것을 보았다. 이때 이마 가운데 지혜의 눈이 있는 놋쇠가면을 쓴 다키니는 바즈라 만트라를 암송하며 “몸과 음성과 마음의 문을 열어 붓다의 가피를 받으라”고 했다. 그리하여 오늘날 헤미스곰파와 캄파카곰파 모두 놋쇠가면을 쓴 다키니의 춤이 있다.캄파카곰파는 까규의 8
조계종의 원로의장을 두 차례 역임하며 승풍진작에 앞장섰던 화엄사 조실 혜광(慧光)당 종산(宗山) 대종사의 영결식과 다비식이 지리산 화엄사에서 거행됐다.혜광당 종산 대종사 장의위원회(위원장 원행 스님)는 6월27일 조계종 제19교구본사 전남 구례 화엄사에서 ‘혜광당 종산 대종사 영결식 및 다비식’을 봉행했다. 이날 지리산 일대는 지수화풍마저 선사의 법향에 잠긴 듯 잿빛 구름이 화엄사 보제루 앞에 마련된 영결식장을 가득 메웠다. 조계종 종단장으로 봉행된 영결식은 명종, 개식, 삼귀의, 영결법요, 행장소개, 추도입정, 영결사, 법어, 추
조계종 6·7대 원로회의 의장을 역임한 혜광당 종산 대종사는 수행자의 사표로 존경 받아온 선승이었다. “수행자에게 가장 즐거운 일은 수행 정진하는 것”이라고 밝힌 것처럼 스님은 평생 수행자로서 본분을 잃지 않았다. 선사이면서도 계율에 철저했고, 하심을 생활화하면서 후학들에게 수행자가 추구해야 할 삶의 방향도 제시했다.스님은 1924년 10월 전남 담양에서 태어났다. 유복한 가정에서 성장한 스님은 신학문을 익힐 수 있었고, 광주의과대학도 졸업했다. 대학시절 절친했던 친구가 폐병으로 세상을 떠나자 49재를 지내러 강진 만덕선원을 찾았다
조계종 전 원로회의 의장이자 구례 화엄사 조실인 혜광당 종산 대종사가 6월23일 새벽 5시 세연을 마감하고 입적했다. 세납 97세, 법랍 72년. 스님의 분향소는 구례 화엄사 화엄원에 마련됐으며, 영결식은 6월27일 오전 10시 구례 화엄사에서 종단장으로 엄수될 예정이다.1924년 태어난 종산 스님은 1947년 전남대 의대를 졸업한 뒤 우연히 구례 화엄사를 찾았다가 불연을 맺었다. 특히 이곳에 주석하고 있던 도광 스님의 수행 모습에 감복해 그 길로 출가를 결심했다. 1948년 도광 스님과 사제의 연을 맺은 스님은 이듬해 고암 스님을
네이버 웹툰에 연재 중인 d몬 작가의 ‘데이빗’은 “사람은 무엇으로 정의하는가?”라는 질문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작게 태어난 까닭에 어미의 젖도 물지 못했던 데이빗은 농장주의 아들인 조지의 생일선물로 안겨지면서 운명이 바뀌게 된다. 데이빗은 놀랍게도 인간의 언어를 구사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간단한 의사 전달만 했지만, 나중에는 조지와 자유롭게 소통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글자를 읽을 수 있는 지경에 이른다. 이러한 상황을 보면서 독자들은 자연스럽게 “데이빗은 돼지인가? 사람인가?”라는 화두를 갖게 된다. 말(言)은 인간의 전유
경남 양산 천성산의 깊은 골짜기에 자리한 조계암에서 수령 200년 이상의 ‘장수 뽕나무’가 발견돼 첫 당산제가 봉행됐다.천성산 조계암(주지 운암 스님)은 6월1일 경내에서 ‘장수 뽕나무 당산제’을 봉행했다. 이 자리에는 천성산 미타암 주지 동진, 주지 운암 스님을 비롯한 스님들과 불자 등 사부대중 50여 명이 동참해 나무의 건강한 성장을 기원했다. 이날 의식은 오프닝 대금 독주, 신신청, 인사말, 시 낭송, 시식, 사진 촬영 등으로 전개됐다.이날 장수 뽕나무를 처음 발견하고 확인한 동진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나무와의 인연을 소개했다
‘이명박 정권은 4대강 사업을 즉각 중지 포기하라. 이명박 정권은 부정부패를 척결하라. 이명박 정권은 재벌과 부자가 아닌 서민과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을 위해 최선을 다하라.’2010년 5월31일, 낙동강 둑에서 세납 47세의 문수 스님이 스스로를 불살랐다. 소신공양을 위한 장엄한 의식 절차도 없었고, 심금을 울리는 감동적인 글을 남긴 것도 아니었다. 휘갈겨 쓴 것 같은 유서는 70여자에 불과했지만 의미는 명확했다. 부정부패의 온상이며 생명을 거스르는 4대강 사업을 당장 접으라는 준엄한 질책이었다.당시 이명박 정권은 한반도 대운하가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집에만 가만히 있으니 답답하고 우울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호소하시는 분도 계셨습니다. 그런데 평소 마음챙김을 하고, 기도를 꾸준히 하신 분은 답답할 일이 없었습니다. 왜 그럴까요? 수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외식제연 내심무천(外息諸緣 內心無喘)’이라고 했습니다. 밖으로 모든 반연을 자연스럽게 끊을 수 있고 안으로는 헐떡거림 없이 마음챙김을 하면서 집에서도 법당에서처럼 좌복을 깔고 앉으면 됩니다. 화두를 들고, 조견(照見)을 하고, 예경을 올리는 시간을 갖게 되면, 일부러 무문관(無門關)을 찾
16장은 “‘화두(話頭)’는 드는 곳에서 알 수 없으며, 생각으로 알아낼 수 없고 미혹한데서 깨달을 수 없으니 생각할 수 없는 곳에서 생각하여 마음이 갈 곳이 없는데 나아가면, 마치 ‘늙은 쥐가 쇠뿔에 들어가서 문득 단절을 보게 되는 것’과 같다. 일반적으로 계략으로 근원을 마련하는 것이 ‘식정(識情)’이고, 생사의 윤회의 밑에 떨어지는 것이 ‘식정’이며, 두렵고 두려운 것의 끝이 ‘식정’이다. 요즘 사람은 이 병을 알지 못하고, 오직 그 속에 있으면서 머리를 내밀었다 빠졌다(頭出頭沒)한다.” ‘화두’는 ‘참선자’가 ‘문제를 나타내
휘이익∼허허벌판을 휘몰아친 살찬 삭풍이 천막으로 둘러처진 상월선원(霜月禪院)을 흔들었다. “이 자리에서 내 몸은 말라버려도 좋다. 가죽과 뼈와 살이 녹아버려도 좋다”며 천막결사에 임한 스님들이요, “깨달음에 이르기까지 결코 일어서지 않으리라” 천명한 아홉 선객이다. 하루 14시간 정진 속 공양은 하루 한 끼. 90일 묵언정진 기간 동안 옷은 한 벌만 허용됐고, 삭발목욕·외부인 접촉도 금했다. 어떤 이유로든 수행 중 천막을 벗어난다는 건 정진을 포기했음이다. 스스로를 가둔 청규에서 혹한의 겨울 기운보다 매서운 불퇴전(不退轉)의 결기가
나이 칠순을 맞이하여 선방에서 더 정진하겠다는 결심을 하고 문경 봉암사를 시작으로 해남 대흥사, 백담사 무문관, 내연산 보경사, 오대산 상원사에서 정진하다 보니 어느덧 3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선방에서 40·50대 스님들과 나란히 앉아 한 치의 틈도 없이 짜여 있는 일과 속에서 지내니 힘이 들기도 했지만 규칙적인 생활은 수행을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번 안거 때 제가 간략하게나마 쓴 글을 읽어 드리겠습니다.“하얀 눈을 밟아본다. 눈은 소리도 없이 나를 맞이한다. 눈이 내리면 무작정 좋아서 온 동네를 뛰어다니던 어린 시
불기 2563(2019년)년 11월11일 한국불교의 중흥과 대한민국의 화합, 세상의 평화를 발원하며 아홉 스님이 위례 상월선원에서 동안거 결제에 들었다. 난방시설도 없는 비닐하우스 임시 선원에서 묵언과 하루 한 끼 공양, 14시간 정진을 이어간다는 소식에 전국의 불자들이 상월선원에 찾아와 스님들을 응원했고, 흰색 펜스에는 저마다의 서원이 담긴 6만개의 연등이 걸렸다. 상월선원 종무소에 따르면 지난 90일간 연인원 10만여명이 상월선원을 방문해 아홉 스님의 정진을 찬탄하고 힘을 더했다.△사부대중의 기도·순례처 되다=아홉 스님의 용맹정
‘바람’은 선의 세계인 천신들과 악의 세계인 적류들이 경쟁하면서 서사의 입체성을 확보한다. 선악이라는 이분법적 구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작가는 천신, 영지, 적류의 무리가 복잡다단한 선연과 악연의 고리에 얽혀 있다는 설정을 가미했다. “신중탱화 중에는 제석천과 수라가 함께 있는 탱화가 있다”는 작가의 말에서 알 수 있듯, 작가는 판타지의 선악구도 전통을 불교적으로 승화하고 있는 것이다.작품의 후반부는 크게 제철이 지옥문으로 가면서 납에게 참회하는 대목과 천신의 장수인 천수성이 적류의 본방에서 수라의 수장인 현문과 다투는 대목으로
[동영상 제공] 유튜브 상월선원[1522호 / 2019년 1월 2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이병두 종교평화연구원장 겸 법보신문 논설위원이 최근 위례천막결사와 관련한 ‘한국불교의 물길을 바꿀 상월선원 결사’ 제하의 기고문을 보내왔다. 이 글은 봉은사보 '판전' 1월호에도 실렸다. 편집자천막 안에서 이루어지는 무문관(無門關) 결사 동안거에 아홉 분의 수행자가 입제한 지 한 달 반이 지났습니다. 상월(霜月)선원, 이름에서부터 느낌이 심상치 않습니다. ‘차가운 서릿발 내리는 달밤’, 어쩌다 한 번이라면 시 한 수 읊고 그 낭만적인 느낌을 오래오래 기억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하루 한 끼 식사에 목욕은 물론이고
기한(飢寒)에 발도심(飢寒發道心)이다. 굶주리고 추울 때라야 도를 닦고자하는 마음이 강렬해지는 법이다. 위례 상월선원 천막결사가 그렇다. 지난해 11월11일, 동안거 결제를 맞아 조계종 총무원장을 역임한 자승 스님을 비롯해 아홉 스님들이 황량한 벌판에 천막을 치고 3개월 안거에 들었다. 조계종 행정수반인 총무원장으로 8년간 분초를 쪼개며 바삐 살았던 자승 스님이 소임을 내려놓기가 무섭게 눈 쌓인 백담사 무문관(無門關)에 들었을 때, 반신반의했던 사람들이 많았다. 3평 남짓 닫힌 공간에서 3개월을 보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인연(因緣)이란 참으로 오묘한 것이 아닌가 싶다. 왜, 무엇 때문에 이 무지막지하고 엄청난 일을 시작했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전생의 빚을 갚으려고 그러지 않았나 짐작할 뿐이다. 어쩌면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 ‘변신’처럼 갑자기 글 쓰는 벌레로 변했다가 다시 사람으로 돌아온 그런 느낌이다. 아니면 알베르 카뮈의 소설 ‘이방인’의 주인공 ‘뫼르소’처럼 햇빛이 너무나 강렬해서 어쩔 수 없이 벌어진 우연(?) 혹은 필연일지도 모를 일이다.그 시작은 이러했다. 평소 ‘불교신문’에 연재되는 동은 스님의 감성 에세이 ‘지금 행복하기’의 열렬한 팬
“원래 108시간을 정진하려고 했는데….”아쉬움과 안도감(?)이 뒤섞였다. 위례 상월선원 동안거 첫 철야정진이 진행된 12월7일, 처음으로 무문관 체험에 참여한 4명의 재가자들의 첫 마디였다. 윤성이 동국대 총장, 이기흥 중앙신도회장, 선상신 불교방송 전 사장, 임명배 국립공원관리공단 전 상임감사. 이들은 상월선원 무문관에서 동안거 결제 중인 9명 스님들의 정진을 짧게나마 체험하고자 무문관 대중체험관에 방부를 들였다.윤성이·이기흥·선상신·임명배 등 4명의 재가자들은 무문관 입방 전 상월선원 부처님께 첫 무문관 철야정진에 임하는 각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