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빈승이 나이가 들어 신체적인 기능은 줄곧 떨어지고 있지만 결코 괴로움으로 여기지 않고 언제나 생활 속에서 자신의 가치를 창조하고 있습니다. 빈승 스스로 귀인이 되고자 정진하고 배워나갈 뿐입니다."첫 번째 밤의 휴양을 거치고 나서 저의 회복정황은 아주 좋아졌고 그 다음날 저는 일반병동으로 보내졌습니다. 의사와 간호사는 제가 어떻게 조심하고 어떻게 재활회복을 해야 하는지와 넘어지면 안 되는 것 등등의 주의사항을 일러주었습니다. 둘째 날이 되어 주변에 아무도 없고 적당한 운동을 해야 한다는 의사의 당부도 있었기에 무료하기도 해
"빈승은 늙거나 병듦을 괴로움으로 여기지 않고 있습니다. 언제나 현재의 몸으로 늙음과 고통, 병고를 받아들이면서 생활 속에서 자신의 가치를 창조하고 스스로 귀인이 되고자 쉼 없이 배워나가고 있을 뿐입니다."세월이 흐르면서 인생의 온갖 문제들도 끊임없이 찾아왔습니다. 1991년 8월 불광산이 타이베이에서 공승법회를 거행하는 날 아침, 법회 참석을 위해 빈승은 욕실에서 목욕을 하고 옷을 갈아입고자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방 전화가 계속해서 울리기에 달려가서 전화를 받으려고 했지만 받기 직전 벨소리가 멈추기에 저는 다시 욕실로
“사랑합니다. 고생하셨습니다. 건강하세요.”(종무원 등 사부대중)“수고로움과 공덕은 모두 여러분 것입니다. 기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자승 스님)조계종 33·34대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8년 소임을 아름답게 회향했다. 사부대중은 서울 조계사 일원에 운집해 총무원을 떠나는 발걸음에 박수를 보냈다. 퇴임식은 소임의 원만회향을 축하하는 박수와 웃음 그리고 석별의 정이 교차했다.조계종, 10월30일 퇴임식 개최정관계 인사들 영상으로 송별사교역·일반직종무원, 꽃다발·선물자승 스님, 비공식 퇴임사 남겨총무원장 설정 스님 깜짝 배웅 조계종은
10월30일 조계종 제33·34대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8년 임기를 마치고 퇴임했다. ‘내가 본 자승 스님’을 주제로 각계각층 인사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자승 스님과 인연, 자승 스님을 어떤 인물로 기억하는지, 자승 스님 퇴임을 바라보는 소회 등을 정리했다. 편집자“승려복지제도 높이 평가돼야”총무부장 지현 스님 합리적이면서도 공심으로 일해 온 분이다. 무엇보다 구호에만 그쳤던 승려복지제도를 반석 위에 올려놓은 점은 높이 평가돼야 한다. 또한 세종과 위례 등 신도시포교를 비롯해 청소년포교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고, 소외계층을 보듬는 데
“‘무문관’에 펼쳐진 침묵의 지혜가 ‘성경’ 말씀에 한줄기 신선한 빛을, ‘성경’에 표현된 말씀이 ‘무문관’의 48가지 공안에 생명의 물을 조금이나마 제공할 수 있다면 이 얼마나 흥미로운 일이겠습니까. 서로 다른 신앙을 지닌 사람들을 하나로 이어주는 것은 교리가 아닌 종교 체험이기 때문입니다.”저자 이영석은 기독교 예수회의 신부다. 미국 버클리 예수회 신학대학을 졸업하고 동국대학교에서 불교철학으로 석·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서강대학교 인성교육센터 교수로 재직 중이다. 명백한 가톨릭교의 수도자이자 사제이다. 동시에 불교철학을 전문
원문: 바로 이때가 되어서야 조사가 서쪽에서 온 이래 직지인심(直指人心)·견성성불(見性成佛)이라고 한 것이 언설에 있지 않음을 알았을 것이다. 어찌 다음 문답을 알지 못하는가?혜능의 뛰어난 제자들로 인해후대에 북종선은 방계로 취급가섭은 선, 아난은 교를 상징찰간 화두는 선 황금기 탄생 아난이 가섭에게 물었다. ‘세존께서 금란가사를 전한 이외에 다른 물건을 전한 것이 있습니까?’ 가섭은 대답은 하지 않고 아난을 부르자, 아난이 바로 ‘예’라고 응답했다. 가섭이 말했다. ‘문 앞의 찰간을 뽑아 버려라!’ 이는 조사의 표방이다. 똑똑한
원문: 배휴가 물었다. “6조 혜능은 경서를 알지 못하셨습니까? 그런데 어찌하여 가사를 받았으며, 6조가 되셨습니까? 신수 스님께서는 500인 가운데 수좌였고, 교수사로서 32본 경론을 강의하는 분이었는데, 어찌하여 가사를 받지 못한 것입니까?”혜능, ‘금강경’ 소리에 깨쳐5조 홍인 스님 찾아가 출가상수제자인 신수 제치고전법 증표 의발·가사 전수 선사가 말했다. “신수는 마음이 남아 있었고 유위법으로 수증했으므로 5조는 6조 혜능에게 (법을) 부촉한 것이다. 6조는 당시 묵묵히 계합해 증득했으며 여래의 심심한 진리를 수지했기 때문에
법보신문 탐사보도 남수연·송지희 기자의 ‘여성질환 사각지대 비구니스님’이 조계종 제25회 불교언론문화상 신문부문 우수상에 선정됐다. 우수상 ‘수행현장 체험기’와 최우수상 연중기획 ‘불자답게 삽시다’에 이어 3년 연속 신문부문 수상작에 이름을 올렸다. 터부시된 문제 수면 드러내고“실질적 변화 이끌었다” 평가대상에는 KBS 다큐 ‘3천배~’조계종 총무원은 9월21일 “불교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언론으로서 건강한 사회발전에 기여한 방송, 신문, 뉴미디어 등 뛰어난 작품을 선정했다”며 수상작을 발표했다. 불교언론문화상 우수상에 선정된
영가를 위한 백중 우란분절 기도가 있는 용맹정진 기간, 하안거입니다. 여름은 또 어린이, 청소년 등 여러 템플스테이가 진행되는, 삶의 에너지가 넘쳐나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이맘때면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이 더욱 깊어집니다.오랜 인연 중에 백중 기도 기간에 돌아가신 보살님 두 분이 생각납니다. 두 분은 젊은 시절부터 함께 신행생활을 한 도반이었고, 우리절에서 불교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불교 공부를 너무 늦게 시작했다며 안타까워했지만, 그만큼 열렬히 공부했습니다. 첫 수업에 3명이 입학했는데 그 중 한 분이 바로 이 보살님이
"수행은 형식적인 것도 아니고 입으로 떠드는 것도 아니며 흉내를 내는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진정한 재능과 견실한 배움이 가장 중요합니다. 진정한 재능과 견실한 배움이라 함은 간단하고 검박함을 추구하는 이외에 자신 역시 밥 한 그릇, 반찬 한가지의 간소한 음식과 이부자리 하나에 의자 하나의 검소한 생활을 실천하는 것입니다."예전에 기차를 타고 남과 북으로 다니면서 홍법교화를 할 때에는 길가 전봇대를 염주 삼아 전봇대를 한 개씩 볼 때마다 염불 한마디씩 염송하였고 길가의 행인 한 사람을 보면 또 염불 한마디씩을 염송했습니다. 사람
"대단한 수행이라 할 것도 없지만 빈승은 아침저녁 예불뿐만 아니라 여러 곳에서 수시로 염불 7일 정진을 하였고 이란염불회에서는 26년간 연속해서 염불회를 직접 주관하였습니다. 이렇게 한 차례, 한 차례의 7일 정진이 적어도 100번이 넘는 것 같습니다. "“부처님의 자비광명 보리 종자를 이 세상 오대주에 두루 뿌려서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힐 즈음에는 그 광명의 빛 우주를 두루 밝히리.” 일반 사람들은 빈승의 삶을 단지 글 좀 쓰고, 단지 행사 좀 하고, 단지 불사 좀 하고, 단지 강연설법을 좀 하고, 단지 일필자 붓글씨 좀 쓰고,
봉암사·선원수좌회, 6월28일美 한라한 교수 설계안 발표전통 반영한 현대식 건축물“국내외 선문화 중심지” 기대 조계종 종립선원 봉암사와 선원수좌선문화복지회가 건립 추진 중인 ‘문경 세계명상마을’의 기본계획안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세계명상마을은 한국선불교의 정신적 토대로 일컬어지는 봉암사 인근 35만평 규모에 추진 중인 선수행·명상센터로, 내외국인들에게 간화선 수행을 기반으로 한 한국의 정신문화를 전파한다는 계획이다. 문경세계명상마을 건립추진위원회(공동대표 혜국·적명 스님)는 6월28일 문경세계명상마을 건립을 위한 설계안을 기본으로
불교의 무아·연기론은 진화론과도 관련이 깊습니다. 제가 볼 때 불교의 무아론이라는 것은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견입니다. 언제인가 과학자들을 상대로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견이 무엇인지’를 묻는 앙케이트를 한 게 있습니다. 여러분 생각에 가장 위대한 발견은 무엇인 것 같습니까? 진화론이었습니다. 언뜻 보면 진화론은 좀 어설퍼 보이지만 그게 최고의 발견으로 뽑혔습니다. 진화론이라는 것은 결국 몸의 무아론을 증명한 겁니다. 그런데 부처님의 무아론이라는 것은 마음의 무아론입니다. 부처님은 얘기하실 때 몸에 대해서는 거의 얘기를
이제열 불교경전연구원장이 최근 한마음선원 대행선연구원의 ‘대행선’ 학술대회의 논문 내용을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서강대대학원 종교학과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한 이상호 전 한마음선원 전국청년연합회장이 6월14일 법보신문에 이제열 원장의 주장을 비판하는 기고문을 보내왔다. 이 전 회장은 ‘대행선 학술대회의 내용을 비판한다를 읽고’라는 기고를 통해 “주인공은 대행선 수증론의 맥락 속에서 파악할 필요가 있으며, 비탄과 절망 속에서 나눔의 원력을 실천하는 방편”이라고 강조했다. 편집자■기고 전문- ‘대행선 학술대회의 내용을 비판한다’를 읽고필자
"아침밥을 잘 먹지 않는 사람의 생활에는 규율이 없게 됩니다. 그래서 아침밥을 먹어야할 뿐만 아니라 정해진 식사 시간을 꼭 지켜야 합니다. 이러한 좋은 습관을 기르면 규칙적으로 생활할 수 있습니다. 매일 아침을 긍정의 마음으로 맞이할 수 있게 됩니다."불교에서 말하는 것처럼 모두가 모든 계율을 지킬 수 있어서 남의 자유를 침범하지 않고 서로 존중하고 포용할 수 있다면 이야말로 아름다운 인생이며 세상일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교단을 세우시고 많은 계율 항목을 제정하시면서 비구, 비구니, 사미, 사미니와 심지어 재가 남녀인 우바새,
세계 최대 규모의 한문 선학사전 ‘태화선학대사전’의 표제어를 대폭 추가하고 내용을 보완한 증보판이 나왔다.천안 평심사 주지 정원 스님은 ‘태화선학대사전’의 내용을 증보·교정해 USB(컴퓨터 파일을 담은 연결기기)로 출시했다. 앞서 스님은 2014년 표제어 3만3489개, 예문 2만5902개, 주석 1200개를 모아 3000쪽 분량의 ‘태화선학대사전’ 초간본을 발간해 주목을 받았다. 한국, 중국, 대만, 일본에서 발간된 7종의 불교·선학 사전과 주요 선어해설서 13종을 대조해 표제어를 배치했으며 40여년간의 선어록 연구를 통해
오늘날 티베트 불교를 이끌고 있는 스승들을 길러낸 ‘스승들의 스승’이자 티베트 불교를 최초로 서양에 알린 대표적 인물인 까루 린포체의 가르침을 담은 시리즈가 출간된다. ‘수승한 불교 :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삶’ ‘심오한 불교 : 소승부터 금강승까지’ ‘비밀한 불교 : 금강승 수행’ 등 세 권 시리즈 중 첫 번째로 출간된 ‘까루 린포체의 수승한 불교 이야기’는 린포체의 시자이자 비서였던 라마걜첸의 회고를 포함해 까루 린포체의 일대기를 담고 있다. 린포체의 일상생활을 비롯해 불교와 서양사회의 관계 등에 관한 가르침들을 다뤘다.린포
‘고요하게 앉아 있을 겨를 없이 바쁜 요즘 사람들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는 땅끝마을 미황사 금강 스님이 ‘선(禪)’ 이야기를 글로 풀어내며 세상 사람들을 산사로 초대했다. 산에는 매 순간 아름답게 살아 있음을 알게 해주는 물과 꽃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스님은 봄이면 세상 사람들에게 ‘수류화개(水流花開)’라는 글귀를 권한다.스님은 여기서 “‘물이 흐른다’는 것은 매 순간 살아 있다는 의미이다. 과거의 아름다운 추억과 아픈 기억이 현재의 삶을 구속하거나 방해할 수 없다는 말이다. ‘꽃이 핀다’는 것은 시련을 이겨낸 강인함과
유정(有情), 정식(情識)이 있는 것을 뜻한다. 정식이란 정(情)과 식(識)이니, 감정이나 지각능력을 뜻한다. 따라서 유정이란 감정이나 지각능력을 갖고 있는 것, 대개는 생명체라고 부르는 것과 비슷한 말이다. 중생이라 번역되기도 했던 사트바의 번역어다. 반대로 정식이 없는 것을 뜻하는 무정(無情)이란 생명 없음을 뜻하는 말일 텐데, 산천초목을 그 예로 드는 것을 보면 생명/비생명과 유정/무정을 같은 의미로 사용했던 것인지는 약간 의아스럽다. 아마도 풀이나 나무에겐 정식이 없다고 알던 당시의 통념 속에서, 초목은 생명이 있지만 무정물
얼마 전 지인 한 명이 묻었다. “불교가 종교인가요? 불교는 종교가 아니잖아요?”왜 그렇게 생각하느냐고 되물었더니 “불교는 깨달음을 추구한다고 하는데 깨달음이라는 것은 정신적으로 무엇을 모르다가 알게 되는 개념이니 일종의 철학이지, 종교가 아닌 것 같다”고 말한다. 아 그런가? 깨달음을 얻는 불교는 종교가 될 수 없다는 것인가?‘신이나 절대자를 인정하여 일정한 양식 아래 그것을 믿고, 숭배하고, 받듦으로써 마음의 평안과 행복을 얻고자 하는 정신문화의 한 체계.’ 이것이 종교에 대한 정의란다. 다분히 기독교를 의식한 정의로 보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