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전쟁이 한창이던 1963년 틱광득 스님은 호치민 시내서 정부의 불교탄압에 맞서 가부좌를 튼 채로 몸에 불을 붙였다. 소신공양으로 베트남불교를 지키기 위함이었다. 스님이 소신공양했던 자리에는 2010년 높이 6m, 무게 12톤에 달하는 틱광득 스님의 동상이 세워졌다. 베트남 불교승가회는 매년 6월 호치민에 위치한 틱광득사원에서 스님을 기리는 추모재를 봉행한다. 틱광득 스님은 1963년 6월11일 베트남 대통령 고딘디엠 정권의 불교탄압에 항거해 소신공양했다. 1956년 미국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고딘 디엠(1901~1963)은 총리
재가불자들이 포항 지역 천년고찰을 순례하며 선의 향운을 되새겼다. 청계사 108선원순례단보경사·내연선원 방문수좌스님들에 대중공양선원장 철산 스님 예방의왕 청계사 108선원순례단(단장 성행 스님)은 1월20일 경북 포항 보경사에서 ‘제18차 마음따라 향기법문 선원 순례’를 진행했다. 순례단은 안거 결제 동안 수행정진하는 수좌스님들에게 대중공양 올리며 신심을 견고히 하는 동시에 오롯한 신행을 이어가기 위한 취지로 결성된 모임이다. 특히 지난 17차 순례는 지난해 10월20~23일 중국 육조혜능 대사 발자취를 따라가는 두 번째 해외순례
이번 겨울에도 무문관(無門關)의 문이 열린다. 행복공장은 2월11~17일 6박7일 동안 홍천수련원에서 ‘폐관 참선 프로그램 무문관’을 실시한다.행복공장 무문관은 출가수행자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수행방편을 불자뿐 아니라 일반시민들에게도 경험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2014년 시작해 참가자들의 높은 호응으로 2017년까지 이어지고 있다.1주일간 오전 6시30분 108배로 출발하는 수행일과는 독방 참선 위주다. 식사도 문 밖에서 들어오는 음식에 의존하며 오후불식이다. 초심자나 희망자에 한해 강의나 수행문답, 면담이 진행된다
본지 연중기획 ‘불자답게 삽시다’가 제24회 불교언론문화상 신문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조계종은 11월2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제24회 불교언론문화대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불교언론문화상은 한 해 동안 TV, 라디오, 신문 등 언론에서 불교문화 우수성을 알리고 건강한 사회발전에 기여한 작품 및 언론인에게 수여하는 불교계 최고 권위의 상이다.올해 불교언론문화 대상은 TBC 대구방송 2부작 ‘무문관’이 수상했다.신문부문 최우수상은 본지 연중기획 ‘불자답게 삽시다’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불자답게 삽시다’
최순실 게이트로 나라가 들끓고 있다. 문제가 불거질 때만해도 대통령과의 친분을 이용해 기업에서 돈을 강탈하고 편법으로 딸을 대학에 입학시키는 등 권력을 등에 업은 추문이나 비리정도로 생각했다. 그러나 진실은 더 참혹했다. 최순실이 대통령을 허수아비로 앉혀놓고 국정을 농락했다는 증거들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일개 민간인이 대통령의 연설문을 뜯어고치고 국가기밀을 받아보고 상왕처럼 각종 정책에 관여한 증거들이 줄줄이 나오고 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이 사이비 종교로 얽힌 특수한 관계라는 의혹에서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사실이 무
본지 연중기획 ‘불자답게 삽시다’가 조계종 제24회 불교언론문화상 신문부문 최우수상에 선정됐다.조계종, 10월17일 수상작 발표신문부문에 법보신문 최우수상“한국불교 또 다른 지평” 평가대상에는 TBC ‘무문관’ 2부작조계종 총무원은 10월17일 “불교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언론을 통해 건강한 사회발전에 기여한 방송, 신문, 뉴미디어 등의 뛰어난 불교 관련 작품을 선정했다”며 수상작을 발표했다.불교언론문화상 최우수상에 선정된 본지 연중기획 ‘불자답게 삽시다’는 “불자로서 갖춰야 할 소양과 37개를 제시하고 불자답게 사는 불자들의
스님께서 무문관에 들어가라고 하셨다. 하지만 맏며느리로 설이 다가오는데 무문관에 올라간다는 것은 마음의 부담이 되었다. 며칠 후가 결혼기념일이어서 더욱 마음에 걸렸다. 아무 말 없이 무문관 수행을 허락해 준 남편과 딸이 고마웠다. 미안한 맘을 뒤로 하고 용맹정진을 시작했다. 나 자신을 믿기로 했다. “피하지 못하면 즐기고 지금보다 더 나쁘지 않음에 감사하고 살자.” 좌우명에 얹혀 가기로 했다. 하루에 두 번 2층 환희선원에서 차크라 하는 시간을 제외하고 잠자는 4시간을 뺀 나머지 시간은 무조건 좌선을 했다. 총 5일 용맹정진을 했다
“암석 사이로부터 좁은 길을 따라 동쪽으로 향하여 가시덤불을 헤치고 덩굴을 부여잡으며 돌고 돌아 규봉암에 이르니 이것이 세칭 광석대이다. 넓은 바위가 평평하게 펼쳐져 수백 사람은 앉을 수 있다. 많은 바위가 깎아지른 듯 푸른빛으로 빽빽하게 서 있어 병풍 휘장을 두른 듯하였다.”(김순영 선생 역)송광사 산문 나온 금명 “무등산은 천년 절”의천의 펄떡이는 활구“산과 바다는 고르다”규봉암에 뜬 달경 읽는 선재 비추리조선 중기의 문신이자 의병장이었던 고경명의 ‘유서석록(遊瑞石錄)’에 기록된 ‘규봉암 가는 길’이다. 그렇다. 장불재에서 동쪽
“종일수타보 자무반전분(終日數他寶 自無半錢分)이라. 종일토록 남의 보배를 헤아려도 나에게는 반푼어치의 이익도 없다.”심장이 멎는 듯 했다. 아니, 그 말씀 한 마디 한 마디가 심장에 날아와 꽂히는 것 같았다. 꽃다운 나이 스무 살, 안정된 직장. 남들 눈엔 부족함 없어 보였지만 ‘이것이 삶의 진정한 가치’라 여겨지지 않는 마음 한 구석엔 늘 허전함이 드리워져 있었다. 그 빈자리를 간파한 것일까. 무문관 6년 폐문정진을 마친 관응(1910~2004) 스님의 법문은 폭포수처럼 온몸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환희가 되어 혈관을 타고 퍼졌다.
놈이라고 다 중놈이냐중놈 소리 들을라면취모검 날 끝에서그 몇 번은 죽어야그 물론 손발톱 눈썹도짓물러 다 빠져야수행은 매일 되풀이 하는 훈련백천 번 죽었다가 살아나봐야대중을 향해 설법할 수 있어아들 김문수가 행정고시 3차 면접시험에서 실패를 거듭하고, 깊은 회의와 불안 속에서 정신적으로 엄청난 고통을 감당했다. 탈모증상이 생기고 심한 스트레스를 겪을 때 오현 큰스님의 ‘취모검 날 끝에서’이란 시를 추천해 주었다.우리 부자는 수많은 밤을 자신과 싸워서 넘어지고 찢기고 문드러져서 아픔과 기쁨에서 더 이상 마음에 동요가 없는 경지가 되어야
금강대 불교문화연구소 인문한국(HK) 연구센터(소장 김성철)가 8월6~7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한 ‘불성·여래장사상의 형성, 수용과 변용’ 국제학술대회는 인도에서 기원한 여래장사상이 동아시아·티베트불교로 수용·변용되는 과정을 조명하는 자리였다.‘불성·여래장’ 국제학술대회샤프 교수, ‘초기 선종’ 발제비판적접근 집단은 소수 그쳐“논쟁보다 문학적 환기 치중”시모다 마사히로, 야마베 노부요, 구라니시 겐이치, 가노 가즈오, 로버트 H. 샤프, 도르지 왕축, 클라우즈 디데 마테즈, 더글라스 덕월스와 안성두 서
“‘내 안의 감옥’에서 ‘내 안의 우주’를 경험하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1주일 동안 환희와 절망을 몇 번씩 오르내리면서 알아차린 것은 나를 더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나를 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마음에 평화가 조금씩 깃들었습니다. 가족의 소중함도 절실해지고 일에 쫓기며 살던 마음도 편안해졌습니다.”“1.5평 작은 공간에서 40년 넘게 날마다 더 많은 것들을 담으려 했던 현재가 ‘내 안의 감옥’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폭염이 기승이다. 마음도 번뇌망상으로 들끓고 푹푹 찐다. 심신이 지친다. 1주일 동안 번뇌폭염서
“국군과 공산당 간의 싸움에 끼인 고통은 생명이 마치 간들간들한 거미줄 같았습니다. 절 바깥에서 개가 짖는 소리라도 나면 놀란 마음에 가슴이 덜컹했고 어떤 때는 한밤중 지붕으로 기어 올라가 주위에 어떤 토적이나 나쁜 사람이 숨어있는가를 살펴야 했습니다. 그것은 저의 사숙되시는 분께서 대각사에서 토적에게 다리를 잘렸다는 소리를 전해 들었기 때문입니다. ”빈승의 90년 가까운 세월에서 생사의 갈림길까지 갔다가 살아 돌아온 적이 여러 번 있었고 언급할 거리가 되지 않는 것도 물론 있습니다. 그렇지만 빈승이 겪은 수많은 수난의 과정을 여기
‘무문관(無門關)’은 송나라 무문혜개 선사가 조사들의 어록에서 공안 48칙을 선별해 평창과 송을 덧붙인 공안집이다. 이 책은 ‘벽암록’ ‘종용록’과 더불어 오랜 세월 참선수행자들의 바랑 한 귀퉁이를 차지할 정도로 중시됐다. 48개 관문을 뚫으면 역대조사와 손을 잡고 그들과 동일하게 보고 들을 수 있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수많은 납자들이 문 없는 문을 통과하려 치열하게 정진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그러나 ‘무문관’은 중국이나 일본과 달리 유독 한국에서 홀대받는 경향이 없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천안 평심사 정원 스님이 ‘무문관’ 48칙
“불광산 창건 이후인 1975년 정부에서는 미국 건국 200주년 경축행사에 불교계를 대표하여 또 저를 파견하였는데 갑자기 시야가 넓어지니 저에게 불교를 위해서 한바탕 사업을 펼쳐서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삼천 세계에 두루 비추고 불법의 법수가 오대주에 널리 흐르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음에 중생제도의 자비원력을 품고 몸은 법의 바다와 같이 배를 묶어 두지 않으며 일생으로 무엇을 추구했는지 나에게 묻는다면 이렇게 답할 것입니다. 빈승은 끝없이 ‘평안함과 행복으로 오대주를 비추리라’라고.” 빈승은 동년에 출가한 이후로 자신의
처음이었다. 환희심이라는 의미의 감정을 난생 처음으로 느낀 것은 불교를 접했을 때였다. 제법 긴 시간 다른 종교인으로 활동 했었다. 하지만 늘 마음 한 켠에는 채워지지 않는 허전한 공간이 머물러 있었다.구원 교리에 의문 품던 시기 지장보살 원력 환희로 다가와‘부처님이 출가 권했다면분명 희유한 이유 있으리라’삭발 순간의 감동 지금도 생생출가 길 나서 대웅 기지 갖추고고행 능히 이겨 정각 이뤘기에위대한 성인 부처님 완성된 것처음 본 불교교리에서 지장보살의 중생구제 서원을 접하게 되었다.‘어떠한 이유로 지옥에 갔는지는 일체 생각지 않으시
한국불교대학 대관음사가 회주 우학 스님의 1000일 무문관 결사를 기념해 감포도량에 ‘보은전’과 ‘공덕대탑’을 건립했다. 5월1일 감포도량 낙성법회에는 회주 우학 스님, 곽병해 총동문회장등 1000여명의 신도들이 참석했다.건립된 보은전은 지상3층 연면적 1200㎡ 규모이며 대중법회가 열리는 1층 무일법당은 스리랑카 정부가 기증한 부처님진신사리가 봉안됐다. 복층 규모로 1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다. 대구지사=김영각 지사장 [1343호 / 2016년 5월 1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
기도와 수행 공간에서 다양한 예술작품을 만날 수 있는 갤러리 법당이 문을 열었다. 한국불교대학 대관음사는 4월22일 회주 우학 스님과 주호영·김부겸·윤재옥·김상훈 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갤러리 법당 개원식을 개최했다. 갤러리 법당에는 우학 스님이 1000일 무문관 청정결사 기간 동안 그린 선서화를 비롯해 이경옥 도예가 작품 등을 전시 중이다. 대관음사는 갤러리 법당 3곳에 각각 선재, 공덕, 무일로 이름 붙이고 향후 국내외 유명 작가와 큰스님 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대구지사=김영각 지사장[1342]호 / 2016년 5월 4일자
불교와 인연이 된 것은 대구에서 살 때였다. 영천 은해사에서 무비 스님으로부터 계를 받고 불자의 삶을 출발했다. 남편의 직업이 군인이었던 터라 이사가 잦았기에 한 사찰을 오랫동안 다니기는 힘들었다. 가까운 절을 찾아 가는 것에 대해 당연하게 생각했고 2002년 부산 해운대로 이사 오면서 지금의 대광명사 주지 목종 스님이 주지로 계셨던 반야원을 다니게 되었다. 당시만 해도 다른 많은 주부들처럼 아들의 입시를 위한, 가족을 위한 기도가 내 신행생활의 전부였다. 2005년 5월27일 쓰러지기 전까지만 해도 말이다.친정아버지는 심장이 좋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