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효를 한국불교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로 평가하는 것에 이의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원효 불교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실제 행적과 불교사상의 전모는 제대로 밝혀지지 못하였다. 그러한 이유는 첫째로 한국 불교학 수준이 아직 초보적인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로 더욱 직접적인 이유는 원효의 불교 내용 자체가 사상적·사회적으로 수준과 폭이 워낙 높고 넓으며, 한국 불교계를 뛰어넘어 동아시아 불교계에 미친 영향이 대단히 광범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관한 자료가 대부분 산일되어 접할 수 있는 자료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조계종 화쟁위원회(위원장 호성 스님)가 불자용 화쟁안내서 ‘평화로 가는 길, 화쟁’을 발간했다.‘평화로 가는 길, 화쟁’은 갈등이란 구체적이고 무엇이고, 왜 생기며, 어떻게 진화해서 충돌로 이어지는지에 대한 이해를 통해 불자들이 일상에서 마주하는 갈등을 지혜롭게 해결하고 평화로운 삶으로 전환하기 위한 방법을 담고 있다.화쟁위원들이 직접 사례를 모으고 집필에 참여한 이번 책은 중고등학교 청소년들을 위한 화쟁 교재 ‘하이, 화쟁’과 스님들을 대상으로 한 ‘화쟁바라밀’에 이은 3번째 불자 맞춤 교재다.특히 총 3부 16장으로 구성된 책은
“종교가 종교적 박해와 순교의 역사적 사실을 땅에 각인하며 기념비를 세우는 ‘회상의 종교’에 그친다면, 우리는 더 이상 그 종교 안에서 현재를 고민하는 ‘상상의 종교’를 만나지 못할 것이다. 종교가 더 이상 세상을 회상하고 세상의 미래를 상상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종교의 과거와 미래에만 매달린다면 우리의 불안한 미래는 얼마나 또 더 불안해질 것인가.”이창익 고려대 교수가 8월22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조계종 백년대계본부 불교사회연구소가 주최한 ‘2022 호국불교연구 학술대회-다종교 현상과 종교 공존’에서 이같이
지금까지 동아시아 불교사에서 원효불교가 차지하는 역사적 위치를 밝혀오는 과정에서 원효는 먼저 650년 현장의 신유식학을 접하게 되면서 인도 대승불교의 양대 주류인 중관학파와 유식학파의 공·유 대립의 극복문제를 핵심적인 과제로 인식하고 있었고, 이어 670년 의상의 귀국을 계기로 당의 화엄학을 새로 접하게 되면서 중관학과 유식학을 통합한 종합적인 불교사상의 토대 위에서 ‘화엄경’의 교설을 중심으로 불교사상체계를 수립하는 단계로 진입하였는데, 구체적인 성과가 4교판이었다는 점을 누누이 강조했다. 그런데 이런 원효불교의 핵심적인 주제와
“만약 부처님이 원력을 세우시지 않았다면 지금의 저희는 어떻게 됐을까요. 중생구제·불국정토는 요원하고, 자비광명 없는 깜깜한 암흑 속에서 헤메고 있을 겁니다. 저희 백년대계본부는 부처님의 원력이 끊어지지 않도록 다방면에 걸쳐 활동하며 우리의 후손들에게 밝은 법의 등불을 전하고자 노력합니다.”조계종 백년대계본부 사무국장 여해 스님이 법보신문 법보시 캠페인에 동참했다. 백년대계본부는 종단의 미래전략을 수립하고 화합과 혁신을 위한 관련 활동들을 추진하는 기관으로 백만원력결집위원회, 화쟁위원회, 화합과혁신위원회, 미래세대위원회, 문화창달위
일부 학자들에 의해 잘못 번역된 ‘무량수경종요’가 원효(617~686)의 정토사상을 이해하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들은 ‘무량수경종요’를 전체적인 흐름에서 파악하기보단 특정 문장에만 집중해 “원효가 유심정토를 설했다”고 자의적으로 해석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호성 동국대 불교학부 교수는 최근 ‘한국문화’(제98집·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발행)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 ‘무량수경종요’의 대의(大義)를 분석한 선행 연구들을 비판적으로 검토했다. ‘무량수경종요’(종요)는 원효의 정토사상을 알 수 있는 핵심 저술로서
7세기 동아시아 불교의 거장인 원효 스님의 삶과 생각을 새롭게 탐색했다. 서울대 국사학과 교수인 저자는 원효 스님의 불교가 승과 속이 둘이 아니라는 거사불교를 지향했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특히 원효사상의 3대 핵심 개념인 일심, 무애, 화쟁을 중심으로 원효 스님의 사상을 고찰하되, 연구 시야를 동아시아로 확장했다. 남동신 지음, 사회평론아카데미, 3만5000원.[1641호 / 2022년 7월2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교학의 역사는 깊다. 그러나 고증과 분석적 고찰이 중심이 되는 서구의 학문방법론으로 불교학을 연구한 것은 1910년대다. 권상로의 ‘조선불교약사’(1917), 이능화의 ‘조선불교통사’(1918) 등 한국불교를 거시적으로 볼 수 있는 시금석이 마련됐다. 현재 학술연구정보서비스(RISS)에서 ‘불교’를 검색하면 학술논문 3만4988건, 학위논문 1만1192건이며, ‘한국불교’로 검색해도 국내학술논문 1만5610건, 학위논문 4099건에 이를 정도로 국내 불교학 연구는 괄목한 성장을 해왔다.도서출판 민족사는 세존학술연구원장 성법 스님의
원효 저술 중 ‘종요(宗要)’라는 명칭이 붙은 것이 많다. 전해지는 종요라는 형식의 저술이 16부에 이르며, 여러 학파의 경론이 망라되어 있다. 종요는 경론의 논(論)·소(疏)·초(抄)라는 주석서의 틀을 탈피해 각 경론의 중심 내용을 몇 개의 부분으로 나누어 간명하게 논술하는 방법인데 원효 저술의 특징이다. 이러한 저술 형식은 8세기 중반의 태현(太賢)의 저술에서도 2부가 발견되었으나, 이후 단절되었다. 경전해석에서 창조성이 퇴색하고 번쇄한 자구주석(字句注釋) 위주로 연구의 분위기가 바뀐 결과이다. 그런데 원효불교의 핵심 내용을 망
영산대 화쟁연구소(소장 박태원)가 7월2일 오후 2~6시까지 온라인 학술대회를 개최한다.이날 학술대회는 박태원 화쟁연구소장이 ‘무아는 1인칭의 삭제인가, 새로운 1인칭의 등장인가’를 주제로 무아와 1인칭 관련 문제를 원효 스님의 시선으로 풀어본다. 이어 우동필 전남대 철학과 교수가 ‘무아·윤회의 인간관’를 주제로 무아와 윤회의 혼란을 새로운 관점으로 분석한다. 또 이혁주 성균관대 박사가 ‘스피노자의 개체론과 인간의 개체성’을 주제로 스피노자의 인간관을 무아의 인간관과 비교한다.박태원 영산대 화쟁연구소장은 “무아와 1인칭 문제는 깨달
2012년 8월27일 출범한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사노위)가 한 달 후면 10주년을 맞이한다. 최대 성과는 무엇일까? 10년 동안 보여준 진정성에서 꽃피운 신뢰라고 본다. 사회 시민단체들이 시민들로부터 신뢰를 잃어가고 있는 작금의 현실에 비춰볼 때 사노위가 축적해 온 신뢰는 지중하게 평가되어야 한다. 불교 위상 격상에 한정된 게 아니라 사회변화를 도모하는 큰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노사갈등이 극단으로 치달은 건 이명박 정부 때다. 계층 간 분열에 비정규직 차별까지 더해지며 사회는 크게 요동쳤다. 이명박 정부 4년 차와 맞
MZ세대 한 작가는 “인간으로 태어나 소비자로 자랐다”는 탄식으로 오늘날 소비지상의 세상에서 주체적 인간으로 살아가기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인간으로 태어났지만 ‘인간답게’ 산다는 것은 어렵다는 의미일 것이다. 마찬가지로 불교인이 되기는 쉬우나 불교적으로 살아가는 것은 어렵다. 불교인이 되는 것은 나의 선택이지만, 어떻게 사는 것이 ‘불교인답게’ 살아가는 것인지는 만만치 않은 문제이기 때문이다. 불교인이라면 누구나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살고자 하지만 가르침을 현실에서 실천하는 일은 녹녹치 않다. 지행합일(知行合一)의 어려움을 말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