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경(善生經)’에는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것은 무엇이고, 불행한 것은 무엇인가. 어버이가 살아계실 때가 가장 행복하고 부모가 돌아가실 때가 가장 불행하다. 부모님이 계실 때는 한낮과 같다면 부모가 안 계실 때는 캄캄한 밤과 같다. 부모가 계실 때는 모든 것이 완벽하지만 부모가 안 계실 때는 무엇인가 허전하다. 저는 출가를 했고, 저의 부모님은 모두 돌아가셨습니다. 이맘때만 되면 무엇인가 가슴이 막 미어져 옵니다. 왜 그럴까요. 이 시기는 어머니의 제사가 돌아오기 때문입니다. 여기 모든 대중 가운데도 부모
티베트 쫑카파 대사의 게송 중에 ‘도의 세 가지 핵심’이 있습니다. “존귀하고 거룩하신 모든 스승님께 귀의합니다”라는 첫 게송은 부처님을 비롯한 모든 스승에 대한 예경입니다. 다음은 “부처님의 모든 가르침의 핵심, 보살님들께서 찬탄하신 도, 행운아들이 들어가는 해탈의 문을 제가 할 수 있는 만큼 설하겠나이다”라고 말합니다.부처님 가르침의 핵심은 반야이고, 보살들이 찬탄한 도는 보리심과 대자비심입니다. ‘행운아들이 들어가는 해탈의 문’은 출리심(出離心)으로 윤회를 벗어나고자 하는 마음입니다. 다음 게송은 “윤회의 안락에 집착하지 않고
‘달마가 동쪽으로 간 이유는’이라는 영화가 유행한 적이 있습니다. 영화의 제목처럼 달마는 왜 동쪽으로 갔을까요. 달마가 서쪽, 유럽으로 갔다면 불교는 그야말로 대박이 났을 수도 있었겠지요. 그런데 달마는 왜 동쪽으로 갔을까요. 인도와 중국은 지리적으로 가까이 붙어있지만 히말라야가 중간에 위치하고 있어 서로 직접 왕래하기는 힘들었습니다. 실크로드를 따라 돌아갈 수밖에 없는 구조였습니다. 그래서 인도는 전통적으로 서쪽과 무역을 했습니다. 인더스문명 시기부터 메소포타미아문명과 무역을 했을 정도로 오랜 교류의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현재
저도 현장에서 어린이 포교를 한 지 어느덧 30년 가까이 됩니다. 현장에서 어린이들을 가르칠 때 어린이들이 어떻습니까? 고학년이 되면 웬만해선 말을 잘 듣지 않을 겁니다. 도시의 어린이들은 더합니다. 어린이들의 정서 환경이 심각하다는 것을 느끼실 겁니다.얼마 전 뉴스를 보고 놀란 적이 있습니다. 초등학생이 공황장애를 겪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보통 공황장애는 우울증을 심하게 앓다가 치료시기를 놓쳐 여러 가지 고뇌들이 쌓이면서 마지막 단계에서 발생되는 정신적 고통입니다. 이런 병을 초등학생들이 경험한다는 것은 굉장히 심각한 문제입니다.
사바세계는 참고 견디지 않으면 살 수 없습니다. 왜 그럴까요? 근본 괴로움인 고(苦) 때문입니다. 괴로움에는 크게 태어나는 괴로움, 늙는 괴로움, 병드는 괴로움, 죽는 괴로움이 있습니다. 이 세상은 잠시도 머물러있지 않다고 합니다. 본래 모습이 없기 때문에 무상(無常)하다고 합니다. 무상한 연고로 세상은 덧없다고 표현합니다. 이 괴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극락세계(極樂世界)에 가야 합니다.극락세계에 가기 위해 염불(念佛)을 죽기로 각오하고 해야 합니다. 물론 돈을 벌 때도 목숨을 걸고, 사랑을 할 때도 목숨을 걸고, 일을 할 때도
오늘은 ‘100세 시대의 불교공부’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100세를 살 수 있다는 것은 무엇을 뜻할까요? 여러 가지가 의미 있을 수 있는데요, 옛날에는 일생을 말할 때, 단순하게 초년, 중년, 말년 이렇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초년은 0세에서부터 29세까지, 중년이면 30세부터 59세까지, 말년은 60세 이후를 지칭합니다. 옛날에는 60세가 넘으면 살아계신 분이 별로 없기 때문에 인생 끝자락이라고 해서 말년이라고 불렀습니다. 이제는 말년이라는 말보다 후년이라는 말이 더 맞는 것 같습니다.허망함과 무상함 알아차린인생공부 없
‘화엄경’ 약찬게는 ‘화엄경’ 선지식이 모두 계시고 화엄성중이 외호하고 계시기에 한 번 읽으면 ‘화엄경’을 다 읽은 공덕과 같다고 해서 독송을 하기도 하고, 풀어서 내용으로 깊게 들어가는 분들도 많습니다. 오늘은 약찬게의 마지막 부분인 유통송(流通頌), 즉 유통의 말씀을 주제로 이야기하고자 합니다.중생 성품은 본래 부처님 성품분별하는 마음이 중생 만들어부처님 말씀을 열심히 듣고도일상에서 실천하지 않는다면수행 많이해도 번뇌 줄지 않아약찬게의 마지막 구절을 보면 ‘초발심시변정각(初發心是便正覺)’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초발심시변정각, 처
스트레스관리 : 긍정심리접근긍정심리는 마음챙김될 때 가능내면 객관적으로 보는 훈련없이무조건적 긍정성 강조는 폭력긍정심리, 문제 원인제거에 초점지난 강연에서 스트레스는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임을 확인했다. 하지만 우리가 일상 속에서 이것을 인지하고 적용하기는 쉽지 않다. 스트레스가 만들어지는 것임을 반복적으로 떠올리며 인지하는 것은 스트레스 관리에 도움이 된다. 특히 내가 스트레스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상대의 행동이 악행 또는 선행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스트레스 관리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이처럼
생각해보면 저는 여러 가지로 부족한 면이 너무 많은 사람입니다. 이번에 ‘화엄경’ 81권을 출간했지만 이 또한 저에게는 결코 크게 자랑스러운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늘 부족함을 아는 까닭에 유감으로 남는 일입니다. 35년 가까운 세월동안 원고를 마련하고 책으로 내기까지 숱한 우여곡절을 겪었습니다. 물론 그 정도의 우여곡절은 누구에게나 있었겠습니다만, 그 사연은 화엄경 강설 후기에 모두 남겨 놓았습니다. 그리고 화엄경 마지막 권에 수록된 ‘보현행원품(普賢行願品)’은 화엄경의 결론이자 불교의 결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보현행원품 뒷장에
저는 요즘 좋은 신념을 가지고 행동하며 나이 들어가는 것에 대해 생각합니다. 가장 좋은 것은 보살행으로 보살의 길을 가는 것인데 이는 스스로의 다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보살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그 의미를 함께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물질에 대한 소유욕이 위기 불러보살행은 물욕에서 벗어나는 길타인에 연민심 갖는 것 어렵지만중생 가엽게 여기는 게 곧 구도 보살이라는 관념이 대승불교에서 가장 위대한 실천이고 가르침인 것은 대부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당연히 대승불교에서 보살의 가르침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가르침과 그 맥을
반갑습니다. 부산의 크고 작은 여러 법석에서 여러분들이 봉사하시는 모습만 보다가 이렇게 법회를 통해 만나 뵙는 것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달마대사의 ‘이입사행론’행복에 이르는 길을 제시지금 현생에 닥친 고통은전생 과보로 생각돌리면고통도 받아들일 수 있어불자답게 살아가는 것은부처님 법과 하나되는 것작은 잘못도 범하지 않을때비로소 행복한 삶을 살아우리 사회가 이렇게 유지되고 이어져 가는 것은 여러분처럼 소리 없이 봉사를 하고 있는 분들이 계시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말없이 자기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는 여러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다음 세
‘금강경’은 반야계열의 경전으로 분류됩니다. 반야라는 말은 크게 보면 ‘지혜’라는 의미입니다. ‘지혜롭게 산다’는 말을 자주 듣는데 이는 “불자답게 산다”는 다른 표현이기도 합니다. 불자 이전에 ‘사람답게’ 살아가는 데 있어서 지혜가 중요하다는 말이 이 경전의 가장 큰 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지혜일까요? 이 지혜의 성격이 ‘금강’입니다. 금강은 두 가지로 해석됩니다. 첫째는 무엇이든 끊어낼 수 있는 다이아몬드와 같다, 지혜를 갖고 살아가면서 부딪히는 여러 가지 문제들을 다 해결해 낸다, 지혜로 번뇌를 해결한다는 뜻
제가 서울에서 진행되는 한 법회에 초청받아 가면 꼭 찾아오는 거사님이 계십니다. 그 분은 책을 굉장히 많이 읽으십니다. 특히 ‘금강경’을 좋아하고 ‘육조단경’을 좋아해서 그 분야의 책은 전부 찾아서 읽으신다고 합니다. 그 분이 하루는 성철 큰스님의 돈오돈수(頓悟頓修)에 대해 물어 보셨습니다. 너무 한쪽에 치우친 주장이 아니냐는 비판적인 질문이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항상 말씀드리는 바가 있습니다.돈오돈수는 결승점 완주한 자리수행자는 한쪽만 집착하면 안돼‘돈’은 단숨에 깨달으니 빠른 것‘점’은 점차적으로 가니 더딘 것부처님
아쇼카 왕의 두 번째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서는 선하고 정직하며 의롭고 고결하고 종교적인 왕비를 갖는 것이 훌륭한 불교 군주의 표시처럼 받아들여졌습니다. 반면 악하고 비도덕적인 왕비를 갖는 것은 악한 왕의 표시였습니다. 실로 왕비는 군주의 살아 있는 상징이었던 것입니다. 아쇼카에게는 여러 명의 왕비가 있었습니다. 그 중 아산디미타와 티시야락시타(Tiṣyarakṣitā)는 각각 왕비의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보여줍니다. 많은 전설 속 아쇼카 왕은폭압적 군주로도
기원전 3세기 인물인 아쇼카왕은 인도사에서 가장 유명한 군주입니다. 마우리야 왕조의 세 번째 왕인 아쇼카는 인도를 사실상 통일했던 첫 군주로 그 명성은 오늘날도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전역에서, 심지어는 불교를 믿지 않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인도 통일 첫 군주 아쇼카왕많은 불사로 포교에 앞장서고불교 가르침으로 통치하면서불교 군주의 모델로 평가돼산스크리트본 등 전설에서는잔인하고 폭력적 모습도 비춰위대한 군주로 모호함도 있어역사 속의 아쇼카는 서북쪽의 아프가니스탄에서 동쪽의 벵골, 남쪽의 타밀에 이르기까지 인도 전역에서
심즉시불(心卽是佛)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마음이 곧 부처라는 뜻입니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는 왕의 아들로 태어나 최고의 교육을 받았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세상의 지식을 모두 배웠지만 ‘삶은 고해’라는 기막힌 상황을 해결할 수 없음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모두가 잠든 새벽, 세상 모든 이들이 부러워하는 것들을 뒤로 하고 왕궁을 나와 설산으로 들어가셨습니다.출가 해탈한 부처님 가르침선에선 ‘마음’ 하나로 정리고통받는 중생 구제 방법도결국엔 마음 씀에 달려있어경전은 마음으로 가는 지도길 찾아 스스로 가는 것이 선부처님께서 출가를 하
한국티베트불교사원 광성사에서 부처님 법을 설하고 들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 것은 큰 인연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저는 종카파 대사의 가르침 가운데 연기를 통해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찬탄하는 ‘연기찬탄송’에 대해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연기찬탄송’은 대사의 가르침 가운데 최고이며 핵심입니다. 부처님가르침 핵심 연기아집을 깨뜨릴 수 있는최고 방법은 연기 이해부처님 가르침을 배우고 이를 그대로 실천하면서널리 알리도록 노력해야용수보살께서 지으신 중론, 세친 보살께서 지으신 유식, 이 두 가지에 대해 종카파 대사가 그 핵심을 게송으로
‘금강경’의 마지막 사구게에 “일체유위법(一切有爲法) 연몽환포영(如夢幻泡影) 여로역여전(如露易如電) 응작여시관(應作如是觀)”이라는 가르침이 있습니다. 뜻은 이렇습니다. “모든 유위법은 꿈과 같고, 환영과 같고, 물거품과 같고, 그림자와 같다. 또 이슬과 같고, 번갯불과 같다. 그러므로 마땅히 이와 같이 봐야한다.” 삶은 탄생과 죽음사이서 계속되는 선택의 연속유위적인 세계서 벗어나 본래 ‘나’ 없음 자각해야부탄이 행복한 나라된 건국민이 의지하는 지도자와불교 향한 깊은 신심 비결매 순간 연기적 사고만이지혜로운 판단으로 이어져지금 우리는
오늘 제가 법문할 내용은 ‘80화엄경’ 제9권 ‘화장세계품(華藏世界品)’입니다. ‘화엄경’은 칠처구회(七處九會)라고 하는데 일곱 장소, 아홉 번 법회에서 차례차례로 말씀한 것을 정리한 것입니다. 특히 ‘화엄경’은 39품 80권으로 구성돼 있는데 1품에서부터 39품까지 가는 순서를 품차라고 합니다. 또 권이 1권부터 80권까지 가는 것을 권차라고 하고, 권권마다 장수가 있습니다. 제1장에서부터 마지막 장까지 가는 것을 장차라고 합니다. 경을 보다 보면 품, 권, 장이 나오는 것입니다. 그래서 ‘화엄경’은 횟수로는 9회이고 품수로는 3
명색 다음에 나오는 것은 육처 혹은 육근입니다. 이것은 감각작용이라고 하는데 저는 이 지점에서 자아라는 것이 출현한다고 생각합니다. 육처를 감각적 활동이라고 한다면, 이는 그와 상관적인 감각기관이 동반됨을 의미합니다. 여기서 기관이라는 것은 도구를 사용하는 전체적인 유기체를 전제하고 있습니다. 흔히 우리는 ‘눈이 본것’ ‘귀가 듣는 것’이 아니라 ‘내가’ 본 것, ‘내가’ 들은 것으로 인지합니다. 유기체가 바로 나라는 관념이 되는 것이지요. 그런 점에서 육처는 유기체가 전제된 개념이고, 자아라는 개념이 있어야 설명할 수 있는 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