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4월 10일 본 투표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대부분 지역구는 승부를 확정 지었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피 말리는 승부를 이어간 ‘초접전지’도 적지 않았다. 여야가 엎치락뒤치락 경합을 보이다가 선거 다음날 새벽에나 승부가 가려졌다. 두 후보 간 득표율 차가 채 1%p(포인트)도 나지 않는 곳들도 더러 있었다. 불과 497표 차이로 희비가 엇갈리기도 했다. 지상파 3사(KBS·MBC·SBS)의 출구조사 예측이 빗겨 나간 곳도 적지 않았다. 나경원, 안철수, 권영세, 윤상현, 김태호 등 국민의힘 3선 이상 중진의
“사회노동위원회가 발족한 지 12년이 됐습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사노위는 아픔과 슬픔이 있는 곳에서 부처님의 자비와 평등심을 펼치며, 무소의 뿔처럼 묵묵하게 나아가겠습니다.”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5기 위촉식이 4월 11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진행됐다. 이날 지몽 스님을 포함한 승가위원 25명, 재가위원 6명이 위촉됐다. 4기에 이어 5기까지 위원장을 연임하게 된 지몽 스님과 30명의 사노위원은 3년 임기로 2027년 4월 10일까지 소임을 맡는다. 사노위는 2012년 8월 30일 1기 출범 이후 노동, 인권, 빈곤, 성
오늘은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날이다. 여당인 국민의힘과 야당인 민주당이 격돌한 가운데 선거 2주 전부터 오차 범위 내에서의 접전 지역이 속출했고, 여야의 지지층이 속속 결집하는 경향을 보였다. 따라서 박빙의 승부가 의외로 많이 나올 수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불과 몇천 표, 심지어 몇백 표 차이로도 당락이 결정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이번 선거의 키워드는 ‘심판’이다. 여당은 “정부의 발목을 잡는 야당을 심판해 달라”고 하고, 야당은 “무능한 정부의 폭주를 심판해 달라”고 한다. 국회의원 후보자들이 내건 정책 보다는 어느 당의
차별 없이 동등하게 보호받는 사회를 만들어 나갈 방법을 청소년의 눈높이에서 함께 생각해 보는 책이다. 일상의 공간에서 일어나는 노동‧젠더 문제, 인종 차별, 장애 혐오, 국가폭력 등을 알아보고 이러한 차별과 혐오가 왜 일어나는지, 인권의 사각지대는 어디인지 살펴본다. 나아가 차별과 혐오가 되풀이되지 않게 하려면 우리는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질문을 던지고 함께 생각해 본다. 박혜영‧천선영‧김희교‧강제숙‧김성환 지음/보리/1만5000원.[1720호 / 2024년 3월 1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
프랑스 사회학자 모리스 알박스(Maurice Halbwachs)는 ‘집합 기억(collective memory)’ 개념을 제시하면서, 기억이란 단순히 개인적인 경험이라기보다 기억의 내용과 그 구성의 본질은 사회적 현상임을 주장했다. 우리가 기억하는 과거란 1퍼센트는 진짜 기억일 수 있겠지만 99퍼센트는 그 시대의 지배적 사조와 부합하는 과거 상(像)의 재구성이라고 본 것이다. 그에 따르면 한 나라의 역사적 기억 역시 과거의 온전한 재생일 순 없고 집단적·정치적 특성이 가미된 기억틀을 통해 재구성될 뿐이라고 하겠다. 대통령 기념관은
최재형 의원(서울 종로•국민의힘)이 당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서울 종로구 지역 단수 공천을 확정 짓고 첫 일정으로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예방했다. 진우 스님은 “정치를 하다 보면 상대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가 없을 순 없겠지만 그보단 자신의 강점을 피력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연일 거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정치권을 향해선 “정치가 품위 있어야 국민도 편안해진다. 국민이 정치를 걱정하게 하지말라”고 당부했다.최재형 국민의힘 의원이 2월 20일 오전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예
책은 장애, 참사 피해자, 빈곤, 난민, 외국인 노동자, 젠더 갈등 등 아홉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피해자와 약자에 대한 공격과 혐오가 왜 일어나는지,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다뤘다. 저자는 피해자와 약자를 공격하고 혐오하는 행동과 표현이 점점 더 흔해지고 노골화되고 있다고 말한다. 이는 자신들이 주류사회를 대변한다는 왜곡된 우월감과 자신감에서 비롯된 결과다. 그러나 혐오와 공격은 사회의 긍정적 변화를 가로막는다고 지적한다. 정주진 지음/철수와 영희/1만7000원.[1716호 / 2024년 2월 1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앞두고 조계종 총무원을 찾은 유가족들이 진우 스님에게 “세월호참사10주기위원회의 명예위원장이 되어 달라”고 요청했다.4·16세월호참사 10주기위원회 공동대표단은 2월 6일 오후 2시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에서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예방했다. 이들은 먼저 10년 간 세월호 아픔을 함께해준 불교계에 감사한 마음을 표했다. 세월호 참사 다음 날부터 전국 교구본사에서 ‘세월호 여객선 침몰사고 실종자 무사귀환 기도’를 봉행해준 점, 진도 팽목항·안산 임시 합동 분향소에 임시 법당을 설치해 밤낮으로 함께
나도 한때는어머니의 자랑스런 자식이고자 했네.그렇게 세상에 도움도 주리라 믿었네.평생의 끄트머리에 이른내 마지막 바람은단 하루라도 세상에 누가 안 되는 것.나를 무는 모기며 쇠파리한 마리에도부끄러워 눈길을 피하네.(송기원 시선집, ‘그대는 언제나 밖에’, 살림, 2023) 송기원 시인은 소설가로 잘 알려져 있지만, 내게는 수행자로 다가온다. 그는 인도에서 여러 해 수행했고, 국내에서도 2년 이상 탁발하면서 수행했다. 그가 쓴 ‘숨’이라는 자전적 소설에 따르면, 미얀마 파욱 수행센터에서 몇 년 동안 수행하면서 상당한 경지에 올랐다.
미국은 종교 때문에 탄생한 국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종교의 자유를 갈망했던 영국의 청교도들이 18세기 대서양을 건너와 북아메리카를 중심으로 정착하며 미국이라는 거대한 나라의 역사는 시작된다. 엄연하게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고 국교를 인정하지 않는 국가임에도 모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때 성경에 손을 얹고 취임선서를 하는 것이나, 전 국민(이제는 전 세계인)이 사용하는 화폐에 ‘우리는 하나님을 믿는다(In god we trust)’라고 명시하고도 별다른 문제로 지적되지 않는 것은 이러한 미국의 역사와도 무관하지 않다. 그런 미국의 종
법당에서 뛰고 노래한다. 법회에서 박수 치고 웃음 터진다. 젊은이들이 사찰을 찾고 스님들이 대학캠퍼스를 찾는다. ‘청년전법’이 화두가 된 2024년에도 계속돼야 할 불교계의 풍경이다. 변화는 절박함에서 시작됐다. ‘이대로는 불교가 존재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걸음을 재촉했다. ‘청년전법만이 불교의 미래’라는 공감대가 심은 씨앗이고 이제 막 솟아나는 새싹이다. 노회한 이미지를 벗고, 고루하다는 선입견을 극복하고, 비현실적이라는 폄하를 털어내기 위한 변신이다. 동시에 불교의 본모습에 대한 자각이다. 불교는 세상을 바꾼 청춘의 종교였다.
순천불교연합회(회장 금룡사 주지 범일 스님)가 12월22일 순천역 광장에서 동지팥죽 나눔행사를 가졌다. 이날 스님들과 신도, 순천대 대불련 학생들은 동지를 맞이하여 준비한 동지팥죽 1500인분을 순천 방문객들에게 전달했다. 특히 이번 순천역 동지팥죽 나눔행사는 2023 순천만정원 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와 코로나로 단절되었던 순천 연등회의 재개를 자축하는 의미도 담겨있다.순천불교연합회 회장 범일 스님은 “비록 작은 죽 한그릇이지만 이번 동지 팥죽나눔의 따스함이 우리 사회에 만연한 반목과 갈등, 시기와 질투, 혐오와 차별 등 분별심으로
용산 대통령실 불자회장에 이관섭 신임 정책실장이 내정됐다고 한다. 최근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예방해 “할머니·할아버지부터 어머니·아버지까지 절에 다닌 불교 집안”이라고 소개까지 한 것을 보면 이 실장의 불자회장 취임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도 무방할 듯싶다. 비서·국가안보 실장과 함께 대통령실의 3대 축의 하나인 정책실장이 맡았으니 기존 정무수석의 불자회장에 비하면 무게감이 있어 보인다. 물론 불자회장의 고위직 여하에 따라 이 단체의 위상이 좌지우지되는 건 아니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실렸음을 고려하면 무게감은 더하다.‘용산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본부장 태효 스님, 이하 민추본)이 12월7~8일 내장산 백암탐방안내소에서 ‘불교평화통일 아카데미-피스메이커 양성과정’을 실시한다. 이번 교육은 평화와 통일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확대하고 남북불교교류를 위한 인재양성, 불교계 대북 통일역량 강화를 위해 마련됐다.강의는 총 6개로 구성됐다. 12월7일 12시부터 시작되는 1~2강은 김진환 국립통일원 교수가 ‘분단 고통의 성찰과 새로운 100년을 여는 통일’‘소설 ’파친코‘로 보는 코리안 디아스포라와 통일’을 주제로 강의한다. 3강은 미주 언론인 로창현 뉴스로
재난이 있는 곳에 깨달음이 있습니다. 중생을 가엾이 여기는 것으로 자비심이 싹트게 됩니다. 자비는 보리의 어머니입니다. 깨달음은 자비심 속에서 태어나 자비심의 양분을 먹고 자라서 지혜라는 열매가 됩니다. 그래서 참다운 지혜는 자비심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자비는 고난과 역경이 있는 곳에서 더 크게 얻을 수 있습니다. 고요와 평온 속에서는 강렬한 자비심을 얻기 어렵습니다. 지장보살은 지옥을 다니며 중생을 구제한다고 하며 관음보살도 구고구난이라고 고난에 처한 이들을 구제하십니다. 고통 속에 헤매는 중생에 대한 끝없는 연민입니
가끔 우리는 이 세상이 숨막혀 답답하다고 느끼고 탈출을 꿈꾸지만 어디로 가야 할지 알지 못한다. 한데 잘 찾아보면 우리 주변에는 다른 세상을 갈구했던 꿈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사뭇 다른 인간이 되고자 했던, 사뭇 다른 세계로 가고자 했던 꿈들의 총합을 종교라고 부를 수도 있을 것 같다.종교는 절대와 초월의 자리를 지향했던 매우 희귀한 성공과 매우 일반적인 실패의 기록이다. 그리고 초월을 상상하는 힘이 현재의 인간을 만들었다. 종교가 눈앞에 보이지 않더라도 근심할 필요는 없다. 어디선가 종교는 새로운 모습으로, 심지어는 종교
우리 문화 최대의 그림자에 대한 ‘알아차림’고용석 한국채식문화원 공동대표가 11월9일 기고를 보내와 이를 전문 게재한다. 고 대표는 지구온난화 비상협의회 대표와 식생활교육 부산 네트워크 공동대표를 역임했으며, 국제 채식연합회(IVU)를 대표해 세계 NGO대회와 유엔회의 활동에도 참여했다. 편집자.동물에 대한 처우가 엄중한 죄악임을 인정하는 사람들조차 그것이 세상에 존재하는 다른 범죄와 마찬가지로 단지 인간의 이기심과 무지의 산물이라 말하곤 한다. 하지만 이 견해에 따르면 인간이 동물에게 가하는 폭력과 공포는 여러 문제 중 하나일 뿐
신수심법 4념처에서 두 번째는 느낌을 관찰하는 수념처(受念處) 위빠사나명상이다. 느낌(vedanā, 受, feeling)이 주 관찰 대상인데, 어떤 느낌을 느끼든지 마음챙기고 알아차려야 한다. 느낌을 알아차리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느낌의 생멸 변화를 통찰하여 무상·고·무아의 지혜가 일어나야 한다.‘대념처경(D22)’은 즐거운 느낌, 괴로운 느낌,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을 언급한다. 이 세 가지 느낌을 다시 ‘세속적인(sāmisam) 느낌, 비세속적인(nirāmisam) 느낌으로 분류하여 설명한다. 그래서 경전은 총 아홉 가지
“나라와 민족을 이 꼴로 만든 세대인 주제에 무슨 염치로 생일상을 받겠는가?”하면서 돌아가실 때까지 차려드리는 생신상을 받지 않으신 스승이 계셨다. ‘이 꼴’이라는 것은 지금 우리나라 우리 민족의 가장 아픈 상처인 분단 상황을 말하는 것임을 다시 말할 필요가 있을까? 그 스승은 그렇게 이런 우리나라 우리 민족의 상황을 단지 어쩔 수 없는 것으로 돌리지 않고 자신을 비롯한 그 세대 모두의 책임으로 생각하고 부끄러워하였다. 그런 스승의 모습이 새삼 떠오르는 것은 요즈음 독도를 둘러싼 우리의 상황 때문이다. 혹시나 얼마 지나서는 세계 지
몸을 관찰하는 신념처 명상의 네 번째 방법은 몸의 32가지 부위를 관찰하는 부정관 명상이다. 부정관(不淨觀) 명상은 말 그대로 ‘몸(身)이 부정하다고 인식하는(asubha-saññā)’ 명상법이다. 몸은 4대 물질과 파생물질로 구성되었다. 물질은 ‘변형되기 때문에 물질’이라고 초기경전은 정의한다. 본질적으로 물질은 변한다. 시들고 노쇠하며 부패한다. 그러면 냄새나고 썩어서 결국은 흙먼지로 돌아간다. 이것이 물질이 가진 본성이고 본질이며, 특징이고 특성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대념처경(D22)’에서 제시하는 몸의 32가지 부위에 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