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지역 향토 먹거리와 지역 예술인의 그릇에 한국 내림 음식에 기반한 사찰요리를 선보이는 장이 울산 해남사에서 마련됐다.
울산불교종단연합회는 10월22일 울산 해남사에서 ‘제10회 전통음식 문화 한마당’을 개최했다. ‘입으로 전해온 맛있는 전통 – 한국의 내림음식과 사찰요리’를 주제로 열린 이번 전시회에서는 50여 가지 사찰요리를 선보였다. 전시회 개막식에는 울산불교종단연합회장 산옹, 울산 해남사 주지 혜원 스님을 비롯한 연합회 회원 사찰 스님들과 송철호 울산시장 등 내빈들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에 따라 진행됐다.
울산불교종단연합회장 산옹 스님은 “이번 축제는 우리나라 전통 음식 문화의 뿌리를 찾아서 그 가치와 아름다움을 알리는 뜻깊은 자리”라며 “전통가마의 사기그릇에 담긴 우리 음식과 한국 승원의 꽃꽂이를 함께 선보이며 음식문화에 담긴 전통의 미학과 철학을 만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취지를 전했다.
해남사 주지 혜원 스님도 “1400년대 왕실 어의 전순의가 지었다고 전해지는 현존 한국 최고의 조리서 ‘산가요록’부터 1600년대 말 최초의 한글 요리서 ‘주방문’에 이르기까지 한국 전통 음식의 기록을 사찰음식과 채식 요리에 대입해 한국 전통 음식으로 재현해 본 자리”라며 “제철 식재료를 사용해 선보이는 다채로운 음식을 통해 울산의 아름다움과 한국 전통문화의 오랜 가치를 전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도 지난해에 이어 음식, 불교, 복식 등 한국 전통 불교 문화 전문가 명천 스님과 지난 20여 년 동안 사찰 음식을 연구해 온 법보향 요리 연구가가 함께 전시 기획과 행사를 실무를 맡아 정성을 담았다. 명천 스님은 선(禪) 꽃꽂이를 선보이고 특별강의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음식을 담은 그릇과 화병은 왕방요 신용균 자기장과 신현웅 작가, jiwonxkim 김지원 작가, 하잠요 김경남 작가 등 지역 예술인들의 도자기 작품이 사용돼 전시의 품격을 높였다. 이밖에도 참가자 전원에게는 사찰음식 도시락이 선물로 전달됐다.
울산=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607호 / 2021년 11월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