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월결사(회주 자승 스님)가 불자들의 원력과 신심을 모아낼 ‘108배 원력문’을 새롭게 만들었다.

상월결사는 3월10일 인도순례 30일차 저녁예불에 앞서 “순례단의 배탈과 감기 등으로 중단됐던 ‘금강경’ 독송과 108배를 3월14일 룸비니 기도법회부터 재개하면서 참회가 아닌 원력의 기도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상월결사는 부처님의 가르침인 교학을 근거로 체계를 갖춘 ‘108 원력문’을 새롭게 제작했다.

이는 인도순례 중 회주 자승 스님이 108배를 참회의 내용보다 원력과 신심으로 모으는 내용으로 전환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에 따라 이뤄졌다. 이에 윤재웅 동국대 총장을 비롯한 불교학자, 문사, 기자, 출판 관계자 등이 모여 체계적이고 진정성을 가지며 아름답지만 중언부언하지 않는 간절한 내용으로 108 원력문을 완성했다.

108 원력문은 삼귀의, 사무량심, 삼법인, 사섭법, 사성제를 근간으로 팔정도, 육바라밀, 십선업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상월결사가 지향하는 실천불교, 사부대중과 함께하는 불교, 사회와 세상에 기여하는 불교, 21세기 전도선언 등도 담았다. 원력문은 조계종 전 기초선원장 영진 스님의 음성으로 녹음을 마쳤으며, 영상을 추가해 최종 완성본을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순례단은 3월14일 룸비니 탄생지 기도법회 때부터 영진 스님의 목소리로 제작된 108 원력문에 맞춰 108배를 진행한다.

회주 자승 스님은 “우리가 처음 이곳에 와서 108 참회를 해왔고, 이전에도 108 참회를 해왔다”며 “108배 참회는 씨를 뿌리기 위해 밭을 가는 것인데, 참회만 하다 보니 결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108 원력문을 만들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그러던 중 배앓이 환자와 감기 환자가 많이 발생해 더이상 108배를 진행할 수 없는 위기가 찾아왔고, 이를 기회로 삼아야겠다고 판단했다. 이번 기회에 그동안 생각에만 머물렀던 108 원력문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자승 스님은 “3월14일 룸비니 기도법회부터는 참회의 밭갈이는 이제 멈추고, 그동안 갈아놓은 밭 위에 신심과 원력의 씨앗을 뿌리려고 한다”며 “이제 우리 종단으로 108 참회 대신 108 원력문에 진행해야 한다. 108 원력의 씨를 뿌려 부처님 뜻에 따라 포교하자”고 당부했다.

박기련 사무총장은 “회주스님의 말씀에 따라 만들어진 상월결사 108 원력문은 교학에 근거해 체계를 갖추고, 쉬운 우리말로 모든 불자가 공용해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며 “상월결사 108 원력문이 인도순례에 동참 중인 동참대중은 물론 108배를 하는 모든 사람의 텍스트로 활용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박 사무총장은 또 “불자라면 당연히 온 삶을 바쳐 부처님 가르침을 전하는 데 매진해야 할 것”이라며 “108 원력문을 통해 108배를 하는 동안 각자의 수행을 점검하고 한국불교 중흥의 원력과 신심을 가일층 증장되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인도=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672호 / 2023년 3월 1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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