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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월결사 인도순례 36일차] 출가의 땅 카필라바스투 떠나 전법의 도시 쉬라바스티로

3월16일, 사문유관 가르침 새기면서 파르사까지 27km 행선
입국 순간부터 순례단 안전 책임진 유피주 경찰 오늘도 동행
범해 스님 “교구 순례길 연결 불법 녹여내고 불교문화 소개”
호산 스님 “수행·정진으로 종단 튼튼히 하고·국민에게 감동”
심우 스님 “국민에 부처님 가르침 전하는 데 신명 다하겠다”

상월결사 인도순례단은 3월16일 피프라흐와를 출발해 파르사까지 이어지는 27km 구간을 행선했다.
상월결사 인도순례단은 3월16일 피프라흐와를 출발해 파르사까지 이어지는 27km 구간을 행선했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출가 전 태자 싯다르타로 성장한 카필라바스투에서 조금씩 멀어져갔다. 순례단은 인도순례의 마지막 목적지인 쉬라바스티를 향해 오늘도 묵묵히 나아갔다.

상월결사 인도순례단은 3월16일 피프라흐와를 출발해 파르사까지 이어지는 27km 구간을 행선했다. 36일차 순례다. 피프라흐와를 출발한 순례단은 마타아리아를 거쳐 이타꼬니야에서 아침 공양을 한 후 다시 미시나를 지나 파르사에 도착했다. 이제 쉬라바스티까지는 102km에 불과하다.

피프라흐와를 출발한 순례단은 마타아리아를 거쳐 이타꼬니야에서 아침 공양을 한 후 다시 미시나를 지나 파르사에 도착했다.
피프라흐와를 출발한 순례단은 마타아리아를 거쳐 이타꼬니야에서 아침 공양을 한 후 다시 미시나를 지나 파르사에 도착했다.
파르사로 향하는 길, 네팔 국경을 넘어 인도에 입국하는 순간부터 순례단의 안전을 책임졌던 유피주 피프라흐와 경찰 100여명이 오늘도 동행했다.
파르사로 향하는 길, 네팔 국경을 넘어 인도에 입국하는 순간부터 순례단의 안전을 책임졌던 유피주 피프라흐와 경찰 100여명이 오늘도 동행했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순례단의 여정 중간에 휴식공간을 마련하고 차와 과자를 준비하는 등 순례단의 행선에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했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순례단의 여정 중간에 휴식공간을 마련하고 차와 과자를 준비하는 등 순례단의 행선에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했다.

파르사로 향하는 길, 네팔 국경을 넘어 인도에 입국하는 순간부터 순례단의 안전을 책임졌던 유피주 피프라흐와 경찰 100여명이 오늘도 동행했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순례단의 여정 중간에 휴식공간을 마련하고 차와 과자를 준비하는 등 순례단의 행선에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했다. 건기로 물기 없이 메말라 울퉁불퉁하고 갈라진 흙길을 걸을 때면 랜턴을 밝혀 순례단의 발길을 비췄다. 이들의 고마운 수고 덕에 발걸음 무거운 순례단도 마음만은 한결 가벼웠다.

건기로 물기 없이 메말라 울퉁불퉁하고 갈라진 흙길을 걷는 순례단.
건기로 물기 없이 메말라 울퉁불퉁하고 갈라진 흙길을 걷는 순례단.
순례길에는 언제나 너른 밀밭이 함께한다.
순례길에는 언제나 너른 밀밭이 함께한다.

순례단은 피프라흐와의 서쪽방향으로 나아갔다. 부처님의 출가는 ‘사문유관(四門遊觀)’이라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설명된다. 궁중에서 화려하고 안락한 생활을 하던 태자 싯다르타는 카필라바스투 동쪽의 성문 밖으로 나가 노인을 보고, 남문 밖에서는 병자, 서문 밖에서는 죽은 사람을 보고 비애에 빠졌다. 그리고 마지막 북문 밖에서 출가 수행자를 만나고는 그 숭고한 모습에 감동해 출가를 결심했다.

이 이야기는 싯다르타가 왜 출가했으며 수행자 싯다르타가 무엇을 구하고자 수행했는지, 그리고 위 없는 깨달음을 얻은 후 펼친 법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것은 ‘인간 고뇌로부터의 해탈’ 즉 가장 근본적이고 모든 생명의 보편적 문제인 노병사, 즉 ‘죽음에 대한 극복’이었다. 마음의 평안이나 구하기 위함이 아니며, 염세주의나 허무주의는 더더욱 아니다. 또한 자신의 평안이나 해탈만을 구한 것이 아니라 모든 인간과 모든 생명의 해탈, 죽음에 대한 극복, 궁극적 행복의 길을 찾는 것이었다. 부처님께서 성도 후 45년간 법을 펼치신 이유도 바로 이 사문유관으로부터 시작된 고뇌와 결심, 그리고 ‘위대한 버림’이라는 결행으로부터 잉태된 결실이었다.

순례단은 피프라흐와의 서쪽방향으로 나아갔다.
순례단은 피프라흐와의 서쪽방향으로 나아갔다.
우바새로 구성된 8조가 힘차게 행선하고 있다.
우바새로 구성된 8조가 힘차게 행선하고 있다.

부처님은 ‘잡아함경’에서 말씀하셨다.

“세 가지 법이 무엇인가. 이른바 늙음, 병듦, 죽음이니라. 만일 세간에 사랑할 만하지 않고, 생각할 만하지 않으며, 뜻할 만하지 않은 이 세 가지 법이 없었더라면, 여래·응공·정등각은 세간에 나오지 않았을 것이요, 세간도 또한 여래·응공·정등각이 있어서 알고 보아, 바른 법과 율을 말할 줄을 알지 못했을 것이다.”

순례단도 지난 36일간 인도를 순례하며 길 위에서 수 많은 늙음, 병듦, 죽음을 목도했다. 그리고 부처님께서 출가해 깨달은 진리의 본질을 되새기며 그 법을 내 가족에, 이웃에, 사회에 전할 것을, 회향의 자리마다 발원했다. 순례단은 그 위대한 역사가 시작된 성지를 지금 몸으로 체득하고 배우며 실천할 것을 걸음마다 새기고 있는 것이다. 부처님은 한 번도 세간을 떠나지 않고, 오늘 우리가 가야 할 길 또한 바로 지금 발 딛고 있는 이 자리, 세간의 한가운데 있다.

순례단도 지난 36일간 인도를 순례하며 길 위에서 수 많은 늙음, 병듦, 죽음을 목도했다.
순례단도 지난 36일간 인도를 순례하며 길 위에서 수 많은 늙음, 병듦, 죽음을 목도했다.
순례단은 부처님께서 출가해 깨달은 진리의 본질을 되새기며 그 법을 내 가족에, 이웃에, 사회에 전할 것을, 회향의 자리마다 발원했다.
순례단은 부처님께서 출가해 깨달은 진리의 본질을 되새기며 그 법을 내 가족에, 이웃에, 사회에 전할 것을, 회향의 자리마다 발원했다.

조계종 포교원장 범해 스님은 무거운 책임감으로 걷고 있다. 회향 후 순례길에서 보고 느끼고 배운 것들을 포교 현장에 녹여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포교는 전법을 위한 방편이다. 사람들이 불교에 호응하고 관심을 가질 만한 콘텐츠 개발이 시급하다”고 강조한 스님은 “길은 누구나 거부감 없이 접근하고, 그 속에는 지혜와 가르침이 존재한다. 우선 포교원이 전국 교구본사를 중심으로 진행 중인 교구별 순례길을 하나로 연결하는 작업을 진행하겠다”며 “사찰과 사찰을 기점으로 전국을 연결하는 순례길을 개발해 길 속에 부처님의 가르침을 녹여내고 템플스테이 등으로 불교문화를 전하는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순례단은 피프라흐와의 서쪽방향으로 계속 나아갔다.
순례단은 피프라흐와의 서쪽방향으로 계속 나아갔다.

호산 스님은 수행·정진으로 종단을 튼튼히 하고, 국민에게 감동을 전할 계획이다. “종단이 튼튼해지려면 스님들이 수행에 매진해야 하고, 그 모습을 통해 국민이 감동하면 포교로 이어질 것”이라며 “회주스님의 말씀처럼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신명을 다하면 우리가 따로 ‘불교중흥’을 외치지 않아도 ‘불교중흥’은 이뤄진다. 배우고 익힌 부처님 법을 국민에게 실천하면 전법도, 불교중흥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심우 스님은 현재 인도의 삶을 보면서 중생을 향한 부처님의 대자대비(大慈大悲)를 뼈저리게 느꼈다. “천막결사 때부터 회주스님께서 당신이 더 힘들고 고통스럽지만 대중부터 챙기는 모습에 감동해 지금 이 자리까지 함께하고 있다”며 “한국불교의 새로운 역사를 위한 전법의 초석을 다지는 동시에 인도불교의 꺼져가는 불씨를 살리는 대작불사에 함께하고 있음이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 그 귀한 법을 전하는 데 신명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순례단이 36일차 회향지인 파르사 숙영지 인근에 도착했다.  
순례단이 36일차 회향지인 파르사 숙영지 인근에 도착했다.  
축원으로 36일차 일정을 회향하는 순례단.
축원으로 36일차 일정을 회향하는 순례단.
순례단의 안전한 순례를 위해 노력해 준 경찰과 숙영지를 내어준 파르사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있다.
순례단의 안전한 순례를 위해 노력해 준 경찰과 숙영지를 내어준 파르사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있다.

파르사=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673호 / 2023년 3월 2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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