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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월결사 인도순례 14일차] 상월 인도순례단, 성도성지 보드가야서 ‘세계평화’ 기원

2월22일, 성도 의미 되새기며 불교중흥·새 신행문화 다짐
진우 스님, “순례단 세계평화 향한 원력 성취될 것” 치하
“한국불교 현재 참회하며, 새로운 변화 희망되기를” 발원

상월결사 인도순례단이 부처님의 성도성지 마하보디대탑 앞에서 '세상의 평화를 위한 기원법회'를 봉행했다. 
상월결사 인도순례단이 부처님의 성도성지 마하보디대탑 앞에서 '세상의 평화를 위한 기원법회'를 봉행했다. 

“부처님은 마치 허공과 같아서 청정하고 집착이 없으며 이 세상에 태어나 보리수 이래에서 도를 이루셨습니다. 한 말씀으로 모든 것을 다 설하시고 하나하나의 가르침 속에서 갖가지 모든 법을 남김없이 다 설하여 주셨습니다. 이와 같이 부처님의 성도를 공경한 보현보살의 마음으로 상월결사 사부대중은 부처님의 성도를 찬탄드립니다.”

상월결사(회주 자승 스님)는 2월22일 오전 불교의 탄생이자 부처님께서 위없는 깨달음을 성취한 마하보디사원 보리수나무 아래에서 ‘세상의 평화를 위한 기원법회’를 봉행했다. 법회에는 회주 자승 스님을 비롯한 순례단뿐 아니라 이 자리를 함께하기 위해 한국에서 찾아온 총무원장 진우, 동국대 이사장 돈관, 화엄사 주지 덕문, 조계사 주지 지현, 총무원 기획실장 성화, 호법부장 현민, 중앙종회 사무처장 우봉 스님이 동참했다. 또 조계사, 화엄사, 수국사, 선본사 불자들과 김대현 문체부 종무실장, 이상효 종무관, 장정화 대불청 회장, IBC사무총장 담마삐야 스님 등 사부대중 500여명이 함께했다. 성도성지에서의 법회를 앞두고 순례단의 모든 대중스님들은 청규에 따라  금지됐던 삭발과 면도를 해 청정한 모습으로 부처님 앞에 섰다.

기원법회에 동참하기 위해 인도를 방문한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회주 자승 스님과 함께 법회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기원법회에 동참하기 위해 인도를 방문한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회주 자승 스님과 함께 법회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회주 자승 스님은 8년 전 처음 이곳을 참배했을 당시의 감회를 전하며 다시 한번 전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회주 자승 스님은 8년 전 처음 이곳을 참배했을 당시의 감회를 전하며 다시 한번 전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회주 자승 스님은 미리 준비한 봉행사를 미뤄두고 8년 전 이곳을 처음 방문했을 때의 소회를 통해 이번 상월결사 인도순례의 의미를 전했다. 스님은 “이곳에서 일행에게 무엇인가 전달하려 했지만 참담함에 놀라 아무런 말을 못했고, 그때부터 한국불교의 미래를 걱정했다”며 “우리가 안일하고 방일할 때 한국불교도 이같이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꼈고, 늘 포교만이 한국불교의 살길이라는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불교가 나아갈 길에 대해 틈나는 대로 제시하고, 포교는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실천으로 이어질 때 가능하다고 여겼다”며 “그 실천을 위해 이 자리에 여러분과 함께하고 있으며, 이 참담한 현실 앞에서 대중 모두 새롭게 발심하기를 기원한다”고 당부했다.

총무원장 진우 스님도 부처님께서 직접 걸었던 흙길 따라 순례 중인 대중들의 공덕을 치하하고 세상의 온전한 평화를 위해 함께 정진할 것을 약속했다. 스님은 “상월결사 인도순례단은 온갖 난관을 넘어 존엄한 생명의 가치를 바로 세우고, 고통 받는 세상을 평화의 길로 이끌겠다는 원력으로 부처님 성도지에 이르렀다”며 “산천이 푸르고 우뚝 선 대탑의 기운이 드높으니 깨달음의 길은 널리 열릴 것이고, 생명존중과 평화를 위한 간절한 서원 역시 반드시 성취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스님은 또 “부처님께서는 보현보살의 서원으로 행원하면 과거 현재 미래 삼세의 업이 자연스럽게 청정하게 된다고 하셨다”며 “상월결사 인도순례단과 이 자리에 함께한 사부대중 모두는 오늘을 계기로 반드시 깨달음을 이루고 세상의 평화를 만들어 나가도록 더 큰 원력을 세워 정진하자”고 덧붙였다.

IBC 사무총장 담마삐야 스님도 인사말을 통해 “여러분들이 내딛는 이 성스럽고 거룩한 불사는 세계불교의 역사를 새롭게 쓰고 세계평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찬탄하며 “IBC는 이 성스러운 불사가 원만히 회향할 수 있도록 성심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동참대중은 설도 스님이 대표해 독송한 ‘화엄경 세간정안품’의 보현보살 부처님 찬탄을 통해 마하보디대탑 앞에서 감격에 겨워하는 대중들을 대신해 부처님께 찬탄을 올렸다. 더불어 부처님의 깨달음이 현존하는 곳에서 세상의 평화를 위해 법회에 동참한 공덕이 큰 힘이 돼 불교중흥과 새로운 신행 문화를 열어갈 것을 부처님께 서원했다. 이어 잠시 마음을 가다듬는 입정과 참회와 발원을 담은 108배를 함께 올렸다.

기원법회에 동참한 사부대중은 함께 108배를 올리며 전법의 원력을 새롭게 다졌다. 
기원법회에 동참한 사부대중은 함께 108배를 올리며 전법의 원력을 새롭게 다졌다. 

동참대중을 대표해 진오 스님은 직접 작성한 발원문을 낭독했다. 스님은 “사르나트 녹야원에서 보드가야까지 264km, 11일간 38만 걸음을 걸었지만 내놓을 게 없어 부끄럽다”며 “오히려 졸릴 때 잠자고 싶었고, 버스가 보이면 타고 싶었으며, 쌀쌀한 새벽 날씨에는 따뜻한 온돌이 그리웠다”고 참회했다.

그러면서 스님은 “형색으로 나를 보거나 음성으로 나를 찾으면 삿된 길 걸을 뿐 여래를 볼 수 없다는 가르침 잊음을 참회하고, 많이 가지고도 만족하지 못했고, 불평했으며, 나눌 줄 모르는 인색함을 반성한다”며 “걷지 않았다면 서로가 부처님 제자라는 사실을 몰랐을 것이고, 인도불교의 희망을 보지 못했으며, 오랜 인연이 묻혀버릴 외로운 길일 뻔했다”면서 눈물을 흘렸다.

진오 스님은 “저희가 걸어 온 길에서 만난 아이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교육받기를 간절히 소망하고, 대한민국에 태어난 것만으로도 부인할 수 없는 축복이며, 은혜로운 법문이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진오 스님은 “저희가 걸어 온 길에서 만난 아이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교육받기를 간절히 소망하고, 대한민국에 태어난 것만으로도 부인할 수 없는 축복이며, 은혜로운 법문이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진오 스님은 “저희가 걸어 온 길에서 만난 아이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교육받기를 간절히 소망하고, 대한민국에 태어난 것만으로도 부인할 수 없는 축복이며, 은혜로운 법문이었다”며 “한국불교의 부족한 부분을 용서하시고, 저희에게 조금이라도 순례공덕이 있다면 한국불교의 새로운 변화에 희망되기를, 전법교화에 들뜨도록 용기와 기회를, 세계의 모든 이들에게 평화와 자비가 가득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스님이 발원문을 낭독하는 동안 순례단을 비롯해 기원법회 참석대중들도 감격의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보드가야에서의 장엄한 법회는 사홍서원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순례단은 2월23일 15일차 순례를 이어간다.

한편 동국대 경주병원은 2월21~22일 보드가야를 찾아 순례단을 비롯해 보드가야 주민들을 대상으로 의료봉사활동을 펼쳤다.

보드가야=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670호 / 2023년 3월 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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