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신라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 범종(梵鐘) 천년사를 정리하고, 범종의 형태와 문양의 아름다움, 쉽게 듣기 힘든 범종소리까지 발굴해 담아낸 역작이다. 저자인 최응천 교수는 동국대학교와 홍익대학교 대학원 미술사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규슈대학에서 ‘한국 범음구에 관한 연구’를 박사학위를 받았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25년간 근무하고 2008년부터 동국대 대학원 미술사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현재 동국대박물관장이다. 국내 뿐 아니라 일본, 미국, 프랑스 등 국내외 소재 한국 범종 59점을 풍부한 이미지와 함께 소개했다. 이 가운데 41점에는
불교에 익숙할수록 생각하고 분별하는 행위를 부정적으로 보기 쉽다. 생각을 끊고 분별심을 버려야 평정심에 이른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엄밀히 따지면 반쯤만 옳다. 불교는 생각하고 분별하는 사유의 종교이기도 하다. 열반에 이르는 여덟 가지 바른 길에 정사유가 포함된 것이나 사색에 잠긴 반가사유상도 이를 방증한다. 다만 사유의 속성인 생각과 분별은 잘 벼려진 칼과 같아 깨달음으로 이끄는 활인검이 될 수도, 나락으로 떨어뜨릴 수 있는 살인검이 될 수도 있을 따름이다.‘이 세상 모든 것은 영원하지 않네’에는 무수한 선지식들이 깊은 사유
고려시대 보조지눌 스님은 불교를 공부하는 이들이 경계할 것으로 퇴굴심(退屈心)과 용이심(容易心)을 꼽았다. 들어도 모를 것이라며 지레 물러날 생각을 하거나 습관적으로 늘 듣던 말이라며 가볍게 생각해서도 안 된다는 것이다. “들어도 모른다” “안 들어도 안다” 둘 모두 공부의 중대한 걸림돌이라는 지적이다.초심자들은 사찰 문화와 불교용어에 “모르겠다”는 마음을 내지만 절에 오래 다닌 불자들은 “안다”는 마음을 내기 쉽다. 그러나 막상 불교 예절과 용어에 담긴 뜻을 물어오면 설명하기 녹록지 않다. 광명 붇다사 주지 덕선 스님의 법문에세이
‘천수경’은 ‘반야심경’과 더불어 가장 많이 독송되는 경전이다. 절을 오래 다닌 불자들 대부분 ‘천수경’을 줄줄 외고, 일반인이라도 ‘수리수리마하수리~’는 귀에 익을 정도로 대중적이다. 그런데 ‘천수경’에 담긴 깊은 뜻을 아는 이들은 얼마나 될까.‘천수경 제대로 공부하기’는 ‘천수경’이 한국의 대표적인 신앙형태인 관음신앙의 기본을 이루는 중요한 경전임에도 그동안 단순히 의식·독송용으로 평가절하돼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 수행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밝히는 데에는 소홀했다는 반성에서 시작한다.동국대와 연세대대학원에서 공부하고 ‘대승기신론
동양의 명상전통이 서양에 정착된 배경에는 명상에 대한 과학적 연구와 이를 통해 입증된 명상 효과 및 적용도 큰 역할을 했다.‘명상과학 입문’은 명상 연구의 역사에서부터 과학적 효과·적용에 이르기까지 명상과학을 총 정리한 책이다. 한국명상학회에 소속된 여러 전문가들이 각 분야의 전문성을 살려 명상을 과학적·체계적으로 풀어냈다. 전체 내용은 △과학적 명상 연구의 역사 △명상의 개념과 구분 △명상의 효과 △명상의 적용 △마음챙김 요가 △한국의 명상, 명상지도의 실제와 윤리 등 6장으로 구성됐다.명상을 처음 만나는 사람부터 명상하면서 어려
코로나19에 따른 팬데믹으로 3년째. 이 시대를 함께 포개져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인고의 시간을 견뎌내고 있다. 이렇게 희망이 좌절되고 불안이 일상화된 상실의 시대에 지친 이들을 위로하고, 상처받은 마음에 새살을 돋게 해줄 치유 에세이 ‘내 마음에 글로 붙이는 반창코’가 출간됐다. 카이스트(KAIST)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다 불문에 들어 17년을 수행자로 살고 있는 도연 스님의 작품이다. 지친 마음에 휴식과 생기를 불어넣고 긴장하고 불안에 떠는 내면에 쉼표 같은 휴식을 주는 자애로운 글과 보기만 해도 미소가 지어지는 올 컬러의 일러
전남 순천의 연경인문문화예술연구소 석연경 시인이 ‘사진으로 만나는 전남 사찰 기행’ 시리즈 첫 번째 책으로 ‘시와 사진으로 만나는 순천 사찰 기행-둥근 거울’을 펴냈다.세계문화유산인 태고총림 선암사와 한국 삼보사찰 중 하나인 승보종찰조계총림 송광사의 아름다운 풍경을 불교적 사유를 담은 시와 사진으로 담았다. 송광사와 선암사는 조선의 숭유억불 정책, 일제강점기, 한국전쟁과 여순사건 등 여러 고난 속에서도 한국불교의 맥을 이어 현재까지도 융성하게 불교문화를 꽃피우고 있는 한국의 대표적인 천년고찰들이다.책은 송광사와 선암사 본찰과 암자는
인간의 뇌는 언제 어떻게 출현해 우주에서 경쟁자 없는 유기 컴퓨터로 진화했나? 인공지능은 인간의 뇌를 대체할 수 있을까? 세계적인 신경생물학자인 저자가 30년에 걸친 자신의 기초·임상 뇌 연구를 토대로 최신 뇌과학부터 수학, 역사, 예술, 양자역학을 넘나들며 우리를 둘러싼 거대한 세계와 뇌의 빅 히스토리를 추적한다. 미겔 니코렐리스 지음, 김영사, 2만7000원.[1628호 / 2022년 4월1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갈등을 제대로 이해하고 해결하기 위해 알아야 할 기본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갈등이 무엇인지, 갈등이 왜 생기는지, 갈등을 어떻게 분석해야 하는지, 갈등 상대와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 등 갈등해결과 관련한 7가지 주제를 통해 일상에서 마주하는 갈등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바람직한 갈등 대응 방법과 해결 방법을 모색한다. 정주진 지음, 철수와영희, 1만4000원.[1628호 / 2022년 4월1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청소년들의 솔직한 심경을 담은 고백서다. 각기 다른 상황 속에서 온갖 아픔과 우울을 겪었던 그들은 이제 고통에서 새로운 삶의 의미를 발견한다. 그들의 솔직한 이야기에서 우리는 잊고 있던 지난날의 아픔을 목격하거나 직접 겪었던 상처들을 다시 느끼고 상처에서 돋아난 날개로 날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멘탈헬스코리아 피어 스페설리스트 팀, 마음의숲, 1만5000원.[1628호 / 2022년 4월1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자기 삶의 철학을 찾으려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스토아철학의 지혜. 부정적 시각화, 통제의 이분법 등 그들이 고안한 평정심 기술을 통해 걱정 줄이는 법, 지난 일 내려놓는 법, 통제 가능한 일에 집중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또 타인의 모욕에 대처하는 법, 슬픔과 노년을 맞이하는 법, 부와 명성의 유혹에 맞서는 법도 배운다. 윌리엄 B. 어빈 지음, 마음친구, 1만8000원.[1628호 / 2022년 4월1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
[1628호 / 2022년 4월1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현대인들은 크고 작은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각박한 인간관계, 치열한 경쟁, 팍팍한 현실로 인해 많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어느새 ‘치유’라는 키워드가 검색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치유를 위한 해결책으로 흔히 제시되는 것들이 ‘이기적이 되라’ 혹은 ‘무시해라’와 같은 말들이다. 눈치 보며 타인을 배려할 것 없이 나부터 생각해야 상처를 받지 않는다는 논리다. 그런데 이기적으로 되는 것이 과연 나를 치유할 수 있을까? 가족‧친척‧이웃으로 연결되는 유기적인 연결고리가 끊어지면서 그렇지 않아도 고립된 삶을 살고 있
원효 스님이 ‘법화경’의 근본을 밝히고 경의 뜻을 요약해 설한 논서 ‘법화경종요’를 번역하고 해설했다. 단, ‘법화경종요’의 전체 5문 중에 ‘제1문 묘법연화경의 큰 뜻’과 ‘제4문 경의 이름을 해석함’만 다루고 있다. 이 두 부분만 이해해도 이 경의 핵심을 파악할 수 있다고 저자 정목 스님은 말한다.정목 스님은 “원효 스님은 사상과 삶의 모습 모두, 범부가 헤아릴 수 있는 범주를 초월했다”며 “원효는 한국의 부처님이시다”고 책 머리에서 단언한다. 역사 속, 저술 속에서 발견한 원효 스님에 대한 찬탄만이 아니다. 정목 스님 스스로가
“행복하십니까”라고 인사 건내는 용타 스님 질문에 ‘나는 행복을, 좋은 느낌을 진정 원하고 있었던 걸까’라는 의문이 앞섰다. 곱씹어본 지난 모습에서 발견한 것은 ‘에고의 만족감’ ‘자신이 더 잘났음’을 확인하고자 하는 모습이었다. 페이지마다 실려있는 저자의 수행경험은 이처럼 스스로에게서 발견한 모습들이다. 그 일상의 발견과 솔직함이 어느 선사의 법문보다 편하고 명료하다. 저자 유소림씨는 마흔 중반의 나이에 귀농하고 예순에 마음공부를 시작했다. 수행모임 동사섭의 수련생이 되어 용타 스님을 스승으로 모시고 공부한지 11년, 저자는 지난
세계적인 심리학자이자 의식 연구 분야의 아인슈타인으로 평가받는 저자가 불교를 통해 오늘날 세계 종교들이 직면한 현실과 극복 방안을 찾는다.저자는 오늘날 영적 전통들이 처한 위기와 한계를 정밀한 AQAL(아퀄) 모델을 통해 진단하고, 불교가 보여준 개방적이고 확장적인 본래의 특성 위에 인간 의식에 관한 최신의 심리학적·사회과학적 연구성과를 적용한 4세대 불교로 ‘통합불교’를 제안한다. 전작 ‘켄 윌버의 통합명상’에서 최초로 언급한 ‘깨달음의 길(의식의 상태)’과 ‘성장의 길(의식의 구조)’을 포함해 진정한 ‘통합영성’을 가늠할 수 있
수많은 불보살님 중 유독 관세음보살이 친근하게 느껴지는 것은 자비로운 엄마와 비슷한 이미지에서 비롯된다. 서양에서는 신이 자신의 손길이 미치는 못하는 곳에 엄마를 보냈다는 얘기도 있다. 그렇듯 엄마는 동서고금을 떠나 세상의 모든 자식들에게 안식처이고 그리움이며, 때때로 회한과 눈물로 다가온다.청주 명장사(주지 도웅 스님)는 지난해 8월 우란분절을 맞아 ‘엄마에게 쓰는 짧은 편지’ 공모전을 열었다. 신도들이 엄마를 떠올리며 글을 쓰다보면 자연스레 자비와 무상을 깊이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였다. 엄마가 아이를 돌보는 마음은 중생을
임제종 남송의 무문혜개 스님이 편찬한 ‘무문관’의 48개 공안 가운데 병통과 치유에 대해 고찰했다. ‘무문관’의 의의와 함께 무문혜개 스님의 간병론, 병통과 치유의 사례 등을 원문 해석과 옛 선사들의 학인 제접 과정으로 살펴보고 있다. 이를 강설하며 현대적 의미의 간화선 수행법은 무엇인지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무각 스님 지음, 담앤북스, 2만3000원.[1627호 / 2022년 4월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한국보다 미국에서의 삶이 더 긴, 재미교포 불자의 글 모음집이다. 미국에서 불자로 살기란 결코 편한 선택이 아니다. 일찍이 미국으로 건너가 직장생활을 하는 와중에도 태고사 불사에 적극 참여하고 재가불교운동도 꾸준히 펼쳐왔다. 칼럼과 수필, 단편소설까지 다양한 글을 통해 기록한 불자로서의 삶을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이원익 지음, 운주사, 2만3000원.[1627호 / 2022년 4월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