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미술작가이자 동국대 인문대학 불교미술전공과에서 학생들을 지도 중인 고승희 교수가 ‘대자대비(大慈大悲)’를 주제로 초대전을 갖는다.사단법인 한국미술사연구소 부설 한옥갤러리는 6월19일부터 6월29일까지 고승희 작가 초대전 ‘관음보살의 대자대비’를 개최한다. 제2회 불화·민화 공모전 대상 수상을 기념해 마련한 이 자리에는 ‘관음보살도’ ‘대자대비’ ‘청정’ ‘법을 청하옵니다’ 등 관세음보살을 주제로 한 고 작가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고승희 작가는 동국대에서 불교미술을 전공했고, 동 대학원 불교미술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동양화가 김선두 화백은 2002년 가나아트에서 열렸던 근현대불교미술전에도 참여했고, 2020년 불교미술인협회 창립전에도 출품하는 등 불교예술가로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그의 그림에서 곧바로 불교를 찾아내기란 쉽지 않다. 보통 ‘불교미술’이라면 부처나 보살, 아니면 나한 등이 묘사되기 마련이지만, 그의 그림 속에는 이런 불교회화의 전통적인 주제들이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스로 본인의 작품을 설명하는 가운데 ‘깨달음’ 등 불교적 개념을 표현한 것임을 적극적으로 언급한다. 실제로 한걸음 물러서서 바라보면 작품 안에서
“천축국의 마지막 고승으로 알려진 지공 스님은 고려말 한국불교에 큰 영향을 미친 인물이었습니다. 나옹, 무학 스님은 지공 스님의 법맥을 이은 분들로, 여말선초 격변기에서 한국불교가 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던 분들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송광사는 이 스님들의 사상을 조명하는 세미나를 열지 못했습니다. 코로나19라는 문명의 전환기를 맞아 한국불교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이번 학술세미나를 준비했습니다.”조계총림 송광사 방장 현봉 스님이 6월11일 순천 송광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여말선초 송광사의 위상과 나옹의 법맥’ 학술세미나를
백화산 운장암 앞 골짜기에서 발견돼 1900년 경 암자를 재건하며 봉안된, ‘청양 운장암 금동관음보살좌상’(보물). 고려말 조선초 조성됐다고 알려졌으나 그간 불상 양식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는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사단법인 한국미술사연구소(소장 문명대)가 6월25일 오후 2시부터 한국불교미술사연구소 세미나실에서 ‘운장암 금동보살상의 종합적 연구’를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개최한다.이날 세미나는 문명대 동국대 명예교수의 기조발표 ‘운장암 금동관음보살상의 도상학과 수조각승 석준의 중수 연구’를 시작으로 고승희 동국대 교수의 ‘운장암 금동관
살아서는 ‘생불’로 추앙받고 입적해서는 ‘전설’이 된 나옹혜근 스님. 고려 공민왕은 1371년 혜근 스님을 왕사로 책봉한 후 동방제일도량 송광사에 머물도록 했다. 주석한 기간은 3년.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혜근 스님의 제자 고봉법장 스님은 송광사 16국사 가운데 마지막 국사가 됐고, 무학자초·환암혼수 스님도 혜근 스님 뒤를 이어 송광사를 이끌었다.조계종 제21교구본사 송광사(방장 현봉·주지 자공 스님)와 보조사상연구원(원장 김방룡)이 6월24일 오후 1시 순천 송광사 사자루에서 ‘여말선초 송광사의 위상과 나옹의 법맥’을 주제로 특별
‘벽암록’보다 100년 늦게 출간된 ‘종용록’은 그 내용이 부드럽고 온화할 뿐 아니라 중국 모든 분야의 문헌을 총망라하고 있어 선가의 명문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간화선을 추구하는 한국불교에서는 간화선 교과서로 불리는 ‘벽암록’에 비해 여전히 낯선 이름이다. ‘종용록’이 묵조선의 가르침을 말하고 있기 때문에, 간화선을 표방한 한국불교에서 설 자리가 마땅치 않았던 영향이라 할 수 있다.‘종용록’의 본래 이름은 ‘만송행수평창천동각화상송고종용암록’이다. 북송말 남송초 천동정각(1091∼1157) 선사가 옛 공안 100칙을 엄선해 공안
이곳 명상센터의 이름은 ‘바즈라(vajra)’입니다. 바즈라는 산스크리트어로 ‘금강’을 뜻합니다. 대중에게 가볍게 접근하기 위해서 명상센터라는 명칭을 붙였습니다만, 크게 보면 명상이고 기본적으로는 수행입니다. 대승불교의 한 부분인 금강승(金剛乘)이라는 가르침의 밀교(密敎)수행입니다. 이곳에서 배우는 수행의 용어나 내용이 낯설 수도 있습니다. 사실 초급반에서 여러분이 하실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냥 가만히 있기만 하면 됩니다. 가만히 있다는 말은 다른 말로 하면 이완을 하는 게 중요하다는 의미입니다. 두 가지 이완을 해야 하는데
죽음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권력이 있거나 돈이 많다고 피해가지 않는다. 죽음은 그래서 평등하다. 하지만 죽은 뒤에 그 시신이 어떻게 다뤄지냐는 지위와 권력에 따라 확연히 다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권력자들은 거대하면서도 은밀한 무덤을 만들어 자신들의 시신 훼손을 막고자 했다. 사후에 현세의 삶이 재현된다는 믿음으로 온갖 귀중품은 물론 시중들 사람들까지 함께 묻도록 했다.반면 불교의 죽음은 극히 소박하다. ‘옷 세벌에 발우 하나(三衣一鉢)’면 충분하다는 출가자들은 죽어서도 별다른 자취를 남기지 않았다. 일부 고승의 경우 화장한 뒤
“어쩌면 무식이 유식을 지켜낸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은사스님이 평생 백련암 장경각을 상좌들에게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장경각 내부를 본 스님도, 들어가 본 스님도 없었습니다. 그저 당신 혼자 들어가 공부를 하고 나오셨어요. 열반하실 때까지도 소장된 책에 대해서는 아무 말씀 없으셨어요. 묵묵히 떠난 은사스님이었기에 서고에 귀중한 보물들이 숨겨져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그저 스님이 떠나신대로 무식하게 지켜왔어요. 은사스님이 장경각 문헌의 가치를 알리셨더라면 서고의 책들이 한 두권씩 떠나갔을 지도 모르겠습니다.”백련불교문화재단
참선의 지혜를 탐구하는 시간이 마련됐다.한국참선지도자협회(이사장 의정 스님·공동회장 각산·마가 스님)는 6월2~9월1일까지 14주 과정으로 ‘제5기 참선아카데미 명상 대강좌’를 운영한다. ‘숲속의 선승과 명상대가의 만남’을 주제로 한 강의는 매주 수요일 오후 2시부터 강남 참불선원에서 진행된다. 오프라인 70명, 온라인 200명 등 총 270명의 수강생을 모집하며 전체 수업 일수 중 70% 이상 출석해야 졸업으로 인정된다. 졸업자들에게는 참선지도자 2급 자격증이 주어지며 우수 수강생에게는 명상지도사 2급 자격증이 특전으로 주어진다.
속담에 ‘삼대 가는 부자 드물고, 큰 권세도 10년을 지속하기 힘들다’고 했다. 하지만 불교교단은 2600여년이나 지속됐고 교주를 숭상하고 그 가르침을 실천하고자 매진하는 교도들이 세계에 퍼져 있다. 지금도 교세를 만방에 떨치고 있으니 실로 세상의 통념을 뛰어넘는 큰 부자요 큰 권세를 누리고 있다 하겠다.불교가 이렇게 오래토록 세상에 큰 영향력을 끼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물론 교주이신 석가모니 부처님의 위대한 행적과 시·공간을 뛰어넘는 보편적 가치가 구현된 가르침 때문이란 건 재론의 여지가 없다. 명백한 사실이다. 하지만
서울 비로자나국제선원 갤러리 까루나가 다나 이솔 작가 ‘빛, 내면으로의 여정’ 전시를 개최한다.이솔 작가는 2006년 처음 접한 부처님 가르침에 깊은 울림을 받아 불교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미국에서 공부하던 중 부처님 사리전에 참석하면서 물질적으로 보이지 않지만 내면에서 체험되는 고승들의 지혜와 무언의 가르침에 큰 감명을 받았다. 이에 의식의 현존(Presence of Consciousness)라는 주제로 사진과 사운드, 영상 및 회화로 풀어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이번 전시에는 인도 성지순례, 미국 부처님 사리전, 남해 보리암,
先有此庵 方有世界 世界壞時 此庵不壞선유차암 방유세계 세계괴시 차암불괴庵中主人 無在不在 月照長空 風生萬籟암중주인 무재부재 월조장공 풍생만뢰(먼저 이 암자가 있고 세계가 있게 되었으니 / 세계가 무너져도 이 암자는 무너지지 않으리라. / 암자 가운데 주인이야 있고 없음이 없으니 / 먼 하늘에서 달이 비추니 만 개의 피리 소리가 바람일 듯이 하네.)봉암사는 특별선원으로 일반 불자들의 접근이 어렵다. 이에 봉암사 주련을 연이어 소개하게 됐다. 봉암사 동방장에는 두 부분의 주련이 있다. 이번에는 14회차 외 나머지 부분이다. 이 주련은 ‘태
“사람으로 태어나 가장 잘 사는 길은 공부하다 죽는 것이다. 한 물건을 깨닫는 공부가 참선이다. 이 공부가 대자유인이 되게 하며 영원한 행복으로 이끈다. 영원히 사는 길이 이 공부에 있다.”출가한 날로부터 평생토록 일일일식(一日一食)과 장좌불와(長坐不臥)의 두타고행(頭陀苦行)으로 용맹정진(勇猛精進)했던 혜암(慧菴, 1920∼2001) 스님은 이처럼 항상 후학들에게 “공부하다 죽으라”며 참선만큼 중요하고 귀한 공부가 없음을 강조했다. 스님 자신도 평생 쉼 없이 수행정진을 이어갔음은 물론이다. 스님이 ‘가야산 정진불’로 추앙받는 이유다
흔히 무병장수는 최고의 복 중 하나로 여겨진다. 불자들도 절에 가서 병 없이 오래 살게 해달라는 기도를 자주한다. 불보살의 가피가 아니더라도 불교를 믿고 잘 실천하면 건강하게 장수할 가능성이 크다. 분노와 탐욕을 다스리면 스트레스가 적을뿐더러 욕심내지 않고 적당량을 먹기에 각종 성인병과 암에 걸릴 확률도 낮아진다. 게다가 운동 효과가 큰 108배까지 꾸준히 하면 금상첨화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스님들이 장수했던 사례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예산 수덕사 초대방장을 지낸 혜암 스님이 101세, 칠보사 조실이었던 석주 스님이 94세까
불교의 여러 학설과 교리를 엮은 경전으로 원효의 ‘금강삼매경론’ 집필 근간이 됐던 ‘금강삼매경’의 저자가 당 현장법사의 4대 조력자로 꼽혔던 신라승 신방(神昉)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전 동국대 교수 법공 스님은 한국불교학회가 5월14일 동국대 동국관에서 개최하는 학술대회에서 ‘금강삼매경의 저자’ 제하의 논문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밝힐 예정이다. ‘출삼장기집’ ‘개원석교록’ 등 중국 문헌에 등장하는 ‘금강삼매경’ 연구가 진행되면서 이 경은 현장 번역 이후 만들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이 경을 누가 썼는지, 어떤 과정을 거쳐 신
현재 한국불교에서 행해지는 의례의식은 거의 ‘석문의범’에 기반한다. ‘석문의범’은 근대 고승 안진호(1880~1965) 스님이 편찬한 불교의식집이다. 여기에는 예불문을 비롯해 각종 불공이나 천도재, 설법, 강연 등 전통적으로 행해지는 의식뿐 아니라 대중포교에 적합한 의식들도 다양하게 수록돼 있다. 조선후기까지 통일된 의식집이 없어 사찰마다 제각각이었던 불교의식이 이 책으로 인해 거의 동일하게 행해지게 된 것이다.‘석문의범’을 자세히 살펴보면 형식도 잘 짜였지만 내용도 매우 훌륭하다. 반야, 법화, 화엄, 유식 등은 물론 선의 도리와
고통을 싫어하고 즐거움을 좋아하는 것은 모든 생명의 속성이다. 그래서 불교에선 나와 남이 둘이 아니며, 자신의 이익을 위해 다른 생명을 희생시키는 것을 악업으로 간주한다.2600년 전 인도사회에서는 동물을 제물로 바쳐 복을 얻으려는 제사문화가 만연했다. 희생되는 동물의 수도 적게는 한두 마리에서 많게는 수백수천 마리에 이르렀다. 부처님은 이러한 희생제의로 복을 받기는커녕 다른 생명을 무참히 죽인 무거운 과보를 피해갈 수 없다고 비판했다.불교의 생명관이 가장 명료하게 드러나는 것이 부처님의 전생을 다룬 ‘자타카(본생담)’이다. 여기에
북한 현대미술에서 표현된 금강산 그림을 통해 금강산관광 재개의 염원을 모으는 강좌가 열린다.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본부장 월우 스님, 이하 민추본)는 4월20일 ‘조선시대 옛 그림과 북한 현대미술로 본 금강산’을 주제로 73차 월례강좌를 개최한다. 강좌는 오후 7시부터 온라인 화상회의 플랫폼 ‘ZOOM’을 통해 진행된다.이번 월례강좌에는 박계리 통일교육원 교수가 강의를 맡아 금강산을 소재로 한 다양한 작품들을 소개한다. 이를 통해 북한의 현대미술을 이해하고 나아가 금강산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를 상기시키고자 마련됐다.민추본은 “금강
치악산 명주사 고판화박물관(관장 한선학)이 코로나19 극복을 기원하며 특별전 ‘마음의 백신-아시아 다라니와 부적’을 연다.4월20일 개막해 5월30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는 한국, 중국, 일본, 베트남, 티베트, 몽골, 네팔 등 아시아 여러 나라의 옛 사람들이 역병이나 고난의 극복을 기원하며 사용했던 다라니와 부적 60여점과 인출할 때 사용했던 목판 20여점을 만날 수 있다. 또 다라니와 관련된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151호 ‘제진언집’ 등 고서 20여점에 함께 전시한다.다라니는 불보살의 지혜와 복덕을 나타내는 범어로 된 주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