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순을 넘긴 원로 불교학자 범재 이민용 선생은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학자이자 사업가로 활동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그의 글과 학문의 세계에 발을 들이기 위해서는 그 삶의 궤적에 대한 이해가 반드시 필요하다.스스로도 책에서 밝히고 있듯 한국과 미국이라는 거리는 그로 하여금 한걸음 떨어진 곳에서 사물을 더욱 뚜렷이 볼 수 있게 해주었다. ‘이 차이와 다름을 고백한 것이 이 수필집에 실린 글들’이라는 이민용 선생은 ‘한국과도 다르고, 이주한 땅과도 밀착될 수 없는, 그 어떤 정황과도 비슷하지 않은, 이 모순에 가득 찬 이민 생활 리포
할머니의 죽음이 단순한 소멸이 아니라 다른 생명들에게 뿌리로 연결돼 살아 숨 쉰다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재)대한불교진흥원 ‘제2기 대원불교 학술·콘텐츠 공모전’에서 수상했다. 작가는 이 얘기를 통해 죽음과 이별은 우리의 끝이 아님을, 할머니의 삶은 하나도 빠짐없이 귀하고 아름다웠음을, 그리고 할머니의 사랑이 자손들에게 연결되어 영원히 살아 숨 쉴 것이라는 위로를 전하고 있다. 석양정 글·조영지 그림, 풀빛, 1만6800원.[1687호 / 2023년 7월 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
실크로드 미술을 제대로 읽기 위해서는 이 길을 건넜던 이들의 심경을 공감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은 당시 실크로드와 오아시스 도시의 분위기를 상상할 수 있도록 이끌며, 그 길을 갔던 사람들의 마음을 생생하게 재현하고 있다. 책을 읽다보면 생명을 불사하고 사막을 건넜던 이들이 눈앞에 그려지는 건 물론 지금도 황폐해진 사막에 먼 과거, 모래알이 금처럼 보일 정도로 찬란했던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 강희정, 사회평론, 2만5000원.[1687호 / 2023년 7월 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은퇴 후 변화된 일상부터 존재감을 느낄 수 있는 일거리나 역할, 가족이나 지인들과의 관계, 나이 듦과 상실, 죽음에 대한 마음가짐 등 새로운 문제 앞에 선 50~60대들을 위해 시니어 라이프 코치가 쓴 코칭 사례집이다. “좋은 질문은 좋은 대답을 찾는 가장 유용한 도구”라는 코칭 정신을, 오랫동안 공부해 온 불교의 지혜로 버무려내면서 독자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가도록 친절하게 도와준다. 남혜경 지음, 샨티, 1만7000원.[1687호 / 2023년 7월 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
극락암 경봉 스님(1892~1982)은 도인으로 추앙받았던 큰스님이다. 1906년 출가해 1927년 크게 깨달은 스님은 통도사 주지, 선학원 이사장, 극락호국선원 조실을 맡아 대중들에게 감로법을 설했다. 이 책은 스님이 설한 숱한 법문 중에서 자연·가족·우리 몸에 대한 글을 모은 것이다. “이 몸과 가족과 자연 속에서 부처를 찾고 부처를 만나고 부처의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스님의 법문들이 감동을 선사한다. 김현준 엮음, 효림, 5000원.[1687호 / 2023년 7월 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수행은 삶의 도구이다. 수행은 삶의 오아시스이다. 수행은 마음 속으로 떠나는 여행이다. 수행은 사람답게 살 수 있게 해 주는 도구이다. 그리고 수행은 기술이다.”부처님이 완성한 팔정도(八正道)의 수행체계를 ‘니까야’에 기초해 설명하고 풀어낸 수행의 지침서이자 길잡이가 출간됐다. 경남 김해와 인도 부다가야에서 수행자 양성에 진력해 온 인도 분황사 주지며 인도 국제수행학교장 붓다빠라 스님이 최근 발간한 책 ‘8정도 수행체계’다. 스님의 동국대 박사학위 논문(2023년)을 재구성한 이 책은 수행의 기초부터 최고단계를 성취하는 이론과 기
해인사 팔만대장경을 지켜낸 김영환 장군의 이야기가 동화책으로 나왔다.영화 ‘빨간마후라’의 주인공으로도 유명한 김 장군은 지리산 빨치산 토벌 작전 당시 해인사에 숨어든 빨치산 토벌과 해인사 보호 사이에서 갈등한다. 평소 불심 깊은 어머니의 영향으로 성보의 중요성을 알았던 김 장군은 묘수를 내어 성공적인 작전수행과 사찰 보호 모두를 해결한다. 책은 한글과 영어 두 언어로 쓰여져 한글과 역사에 관심있는 내·외국인 모두를 배려했다.박선영 물망초 이사장은 “맥아더 장군 같이 이미 잘 알려진 인물보다 휴먼스토리와 교훈을 주는 영웅을 발굴하자는
학교에서 가르치는 역사 교과서를 읽게 되면 공부가 되지만, 이야기로 풀어낸 역사책을 읽는 것은 때론 취미가 된다. 같은 역사가 누구에게는 힘든 공부가 되고 누구에게는 즐거운 취미가 되는 것은 어떤 방식으로 내용을 풀어내느냐의 차이에 있다. 같은 내용이라도 줄거리를 갖는 스토리텔링이 되면 훨씬 수월하고 읽기가 편하다. 이해는 덤으로 따라온다.원영 스님이 펴낸 ‘이제야 이해되는 불교’는 불교입문서이지만 마치 수필집이나 소설책 같다. 책의 표지 디자인도 교리책답지 않게 무척이나 산뜻하다. 조금이라도 복잡하게 느껴질 만한 내용은 표와 그림
한 분야의 책을 100권 읽으면 관련 책을 한 권 쓸 수 있다는 말이 있다. 그 분야에 대한 자신만의 안목이 갖춰지고 관련 아이디어도 여럿 생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리 많은 관련 서적을 읽더라도 집필이 어려운 분야가 있다. 안목과 아이디어를 넘어 필자가 일일이 발품을 팔아 현장을 답사하고 쓴 책들이 그렇다. 조계종 불교음악원 학술위원장인 저자가 최근 펴낸 ‘한·중 불교의례와 범패’ ‘한·일 불교의례와 소묘’가 대표적이다.이 책들은 불교음악을 통해 한국문화의 정체성을 탐색한 방대한 저술이다. 한국은 조선시대 500년의 억불정책과
대행 스님 입적 10주년을 기념해 한마음선원 대행선연구원이 2022년 6월17~18일 ‘세계의 비구니승가’를 주제로 개최한 국제학술대회에서 발표된 논문들을 모았다. 당시 학술대회에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독일, 대만, 베트남, 영국, 스리랑카, 태국에서 온 16명의 연구자들이 각국의 비구니승가에 대한 최신 연구 동향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세계의 비구니승가를 주제로 개최된 국제학술대회는 지난 2004년 6월 김포 중앙승가대에서 개최됐던 제8차 샤카디타 국제대회 이후 18년 만이라는 점에서, 변화된 비구니승가의 현주소를
불교 교리를 공부하며 영어 실력 향상도 돕는 초심자를 위한 불교 영어 입문서가 출간됐다.안양규 동국대 WISE캠퍼스 불교학부 교수가 펴낸 ‘불교 영어 첫걸음’은 불교에 입문하는 사람이나 영어에 아직 능숙하지 못한 사람을 위해 불교와 영어를 동시에 학습할 수 있도록 구성된 책이다. 영국 옥스퍼드대학 철학박사 출신의 안 교수는 20여년 전부터 동국대 WISE캠퍼스에 ‘불교 영어 입문’ 과목을 개설, 지도해 왔다. 그동안의 강의를 토대로 수업에서 가장 필요한 내용을 선별해 교재 출간을 준비한 지 2년 만에 비로소 책이 나왔다. 학생뿐 아
한자문화권에서 ‘법구경’으로 불리는 ‘담마빠다(Dhammapada)’는 ‘숫타니파타’와 더불어 가장 오래된 불교경전이다. ‘담마(Dhamma)’가 ‘진리’, ‘빠다(pada)’가 ‘말’이라는 뜻으로 ‘담마빠다’는 ‘진리의 말씀’ ‘깨달음의 노래’의 의미를 담고 있다. 전체 26품 423편의 게송으로 이뤄진 ‘담마빠다’는 게송마다 인생에 대한 깊은 통찰이 배어있다. 생전 법정 스님이 자신을 비추는 거울로 삼아 ‘담마빠다’를 펼쳐본다고 했을 만큼 삶의 귀감이 되는 내용들이 빼곡하다. 불자들뿐 아니라 일반인이 가장 좋아하는 불교경전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