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선’이라고 한다면 그 범위는 매우 넓다. 직접적인 의미, 비판적인 의미로는 참선은 하지 않고 언어문자, 또는 이론적, 학문적으로만 선을 탐구하는 것을 가리키고, 넓은 의미로는 선어록이나 공안에 대한 해석 및 주석, 풀이도 모두 문자선에 속한다. 또 오늘날 선(禪)과 관련 글이나 논문 등도 모두 문자선이고, 더 거슬러 올라가면 ‘임제록’, ‘벽암록’, ‘무문관’ 등 선어록도 모두 문자선이다. 간화선의 거장 대혜 선사는 문자선 비판의 최전방에 있었지만, 무려 30여 권에 달하는 어록을 남겼다(대혜보각선사어록 30권). 그는 고칙, 공안에 대해서도 가장 많은 게송과 착어를 붙였는데 그 책이 ‘정법안장’이다. 선승들이 문자선에 대하여 주의를 주는 것은 문자의 표면적인 뜻에 착(着, 집착, 매달림)한 나
꽃과 나비 그리고 남자·여자나와 너도 별반 다르지 않다 ▲ 일러스트레이터=이승윤 드디어 봄이다. 한 평 남짓한 툇마루에 앉아 따뜻한 햇살로 시린 손바닥을 녹이기 딱 좋은 때다. 이제, 손바닥만 한 우리 집 화단에도 꽃이 피고, 마당 한편 모과나무에도 싹이 틀게다. 온 동네를 주름잡는 고양이 세 마리가 겨우내 찾아와 볼일을 보았으니, 거름은 따로 넣지 않아도 되지 싶다. 섣부른 봄볕에도 이리 가슴이 부푸는 걸 보면, 지난겨울이 길고도 추웠나보다. 커피를 마시며 화사한 봄날이 코앞인양 그리다가 문득 옛일이 떠올라 웃음이 터졌다. 몇 년 전, ○○스님을 만나러 유성에 갔을 때였다. 아침 일찍부터 바지런을 떤 덕분에
화두 들었어도 심적 변화 없어남방가사 입고 팔리어 경전공부 80년대 중후반부터 본격 수행09년 한국테라와다 ‘승왕’ 추대 ▲ 도성 스님 바람에 묻어 전해오는 솔잎 향이 싱그럽다. 기암괴석을 스쳐 지나 온 바람이 머문 숲이기에 향은 더 깊다. 산천을 유람하던 신라 태종 무열왕이 이곳에 머물며 휴식을 취한 연유도 숲에 이는 바람이 청량해서일 것이다. 부산 영도 남단에 위치한 태종대(太宗臺) 유원지 품에 태종사가 자리하고 있다. 대중에게는 ‘수국 산사’로 알려져 있다. 한국과 인도를 비롯해 네덜란드, 일본, 스리랑카, 태국, 인도네시아 등 전 세계의 수국이 산사 경내 곳곳에 심어져 있으니, 7월이면
▲불교평론 어느 시대에나 변화의 요구가 있듯 1700년 한국불교사에도 개혁의 목소리가 그치지 않았다. 특히 ‘숭유억불’이라는 500년의 긴 암흑기를 벗어난 근대 이후에는 개인이나 단체를 중심으로 숱한 불교개혁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지난 100여년 불교계에는 어떤 개혁의 목소리가 있었고 어떻게 변화해 온 걸까. 만해사상실천선양회는 ‘불교평론’ 통권 50호를 맞아 근대 이후 한국불교의 개혁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한국불교 개혁을 꿈꾸다’란 주제를 전권(全卷) 특집으로 다룬 이번 호에는 차차석 동방대학원대 교수의 ‘한국불교, 어떻게 개혁을 지향해 왔나’란 총론을 시작으로 △경허: 선풍진작으로 한국불교를 바로 세우다(이종
전북지역 청소년들의 인성계발과 연기법에 바탕한 가치관 정립에 기여할 ‘청소년생명평화실천단’이 4월7일 발족된다. 전북불교시민연대(공동대표 곽인순, 김진병, 오종근, 유지원)와 전북파라미타청소년협회(단장 원행 스님)가 공동으로 발족할 청소년생명평화실천단은 현재 청소년사회에 만연한 학교폭력, 왕따, 이기주의 등 폐해의 원인을 진단하고 청소년들 스스로 올바른 삶의 이정표를 세우도록 돕는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이에 따라 주최 측은 3월 한 달 동안 지역 고교생을 대상으로 45명 정원의 실천단 단원 모집에 나섰다. 실천단은 발족 후 1년 동안 각종 강의와 연수, 현장체험, 템플스테이, 순례길 동참, 봉사활동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불교계 안팎의 청소년교육 및 치유전문가들로 강사진을 구성해 폭력
▲ 우경선 신안건설 회장은 3월5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에서 조계종 총무원 자승 스님에게 군법당 건립기금 1억원을 전달했다. 김규보 기자 kkb0202@beopbo.com
한라산 제주 관음사(주지 성효 스님)가 제주지역 불자들의 원력을 결집, 길을 걸으며 생명과 평화, 나눔을 실천하는 법석을 마련한다. 관음사는 3월11일 오전 10시 제주 탑동광장에서 ‘2012년 제주불교 포교 결집대회 및 길따라 순례단 창립법회’를 봉행한다. 제주지역 불자들의 포교 원력을 결집하고 생명과 평화를 기원하는 이번 결집대회에는 제주지역 원로대덕 스님들과 불자 등 사부대중 1000여명이 동참할 예정이다. 특히 이날 결집대회에서는 ‘길따라 순례단’이 창립될 예정이다. 길따라 순례단은 평화의 섬 제주의 길을 걸으며 생명과 평화, 나눔을 실천하는 신행모임이다. 이들은 매월 한 차례 제주를 순례하며 4·3의 상처가 새겨진 유적지에서는 천도재를 봉행하고, 환경이
▲주지 경원 스님의 지도로 독경을 하고 있는 광제사의 불자들. 불기 2556년 출가·열반재일을 맞아 대전 중구 자양동에 위치한 세계일화 실천도량 광제사(주지 경원 스님)가 ‘출가·열반 그리고 부활’이라는 주제로 팔상록 특별 산림법회를 봉행했다. 2월29일부터 3월7일까지 8일간 봉행된 팔상록 법회에는 광제사 대중스님들과 보광사 보선 스님 등이 법회에 참석한 대중들과 ‘팔상록’을 함께 독송하며 공부하는 자리로 진행됐다. 광제사 주지 경원 스님은 2월29일 봉행된 입재법회에서 “출가는 몸으로 하는 출가와 마음으로 하는 출가가 있다”며 “몸으로 하는 출가는 산문을 중심으로 마을에서 도량으로 출가하는 것을 말하고 마음의 출가는 상에서
전북불교대학은 2월26일 졸업식을 갖고 불교학과 44명·법사과 24명 등 68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한광수 전북불교대학 학장은 “여러분과 불교대학의 만남은 자기 스스로 법의 등불을 밝히는 자리이며, 참사람으로 거듭나는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을 것”이라며 부처님 가르침에 의지해 살아가는 참 불자가 될 것을 당부했다. 졸업식에서는 장순금·박인순 씨가 문수상을, 박경규·반재상 씨가 보현상을, 전준권·김형중 씨가 관음상을, 백용현·한초숙·서연숙·장효람 씨가 반야상을 각각 수상했다. 또 서영미·구자영·유귀자 졸업생이 총동창회장상을 수상했다. 1988년 개교 이래 발전을 거듭해온 전북불교대학은 현재 각 1년 과정의 불교학과와 법사과를 운영하고 있으며 평생교육과정인 보현학림이 개설돼 있다. 또 해외 및 타 지역을 위
포교사단 대구경북지역단 환경팀(팀장 권오경 포교사)이 소외 이웃들을 위한 무료급식 봉사를 실천했다. 2월28일 수성구 만촌동에 위치한 능화사(주지 혜강 스님) 부설 ‘엄마의 집’을 방문해 200여명의 소외 이웃들에게 공양을 올리고 생활고를 위로했다. 능화사 부설 ‘엄마의 집’은 매주 화요일 노숙자를 비롯한 장애인, 독거노인 등 200여명의 소외 이웃들에게 무료급식을 실시하고 있다. 환경팀 우희삼 총괄팀장과 권오경 팀장 등 9명의 포교사들은 이른 아침 부터 엄마의 집에서 봉사 활동을 펼쳤으며 우희삼 총괄팀장은 이날 급식비 일체를 보시했다. 대구지사=김영각 지사장
만해 한용운 스님의 사상과 정신을 기리기 위해 만해사상실천선양회가 제정하고 백담사 만해마을이 수여하는 제16회 만해대상 평화부문 수상자에 지구촌공생회 이사장 월주 스님, 아키라 캄보디아 평화운동가를 선정했다. 실천부문에는 르네 뒤퐁 천주교 안동교구 전 교구장, 오타니 몬슈 고신 인도 우타라칸드 불교부장관, 커트 그리불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시장을 문예부문에는 쿠웨이트 시인 수아드 알 사바, 김재홍 문학평론가를 각각 선정했다. 평화부문 수상자 지구촌공생회 이사장 월주 스님은 여러 종교단체 및 시민단체를 만들어 국내는 물론 북한과 해외의 중생구제 활동에 앞장선 공로를 인정받았다. 특히 2003년부터 지구촌공생회를 조직하고 캄보디
출가 수행자의 길을 서원하는 조계종의 예비 스님 104명이 탄생했다. 조계종 교육원(원장 현응스님)은 2월10~25일 16일간 경북 김천 직지사에서 ‘제42기 사미·사미니계 수계교육’을 진행했다. 이번 교육에서는 입방한 행자 스님 전원이 신체갈마, 5급 승가고시 등 교육과정을 이수한 가운데 사미 64명, 사미니 40명 등 총 104명의 예비 스님이 배출됐다. 교육기간 중에는 매일 108배 참회정진이 이어졌으며, 16일 일보일배, 22일 만의점안, 23일 삼보일배가 진행됐다. 특히 스님들은 회향 하루 전인 24일 오후 8시부터 25일 새벽까지 삼천배 철야정진을 통해 출가 수행자로서의 발심을 굳건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