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 화상에게 한 스님이 물었다. “개에게도 불성이 있습니까?” 조주가 대답하기를 “없느니라.”했다. 자! 일러봐라 어떤 것이 조사관(祖師關)인가. 단지 이 한 개의 무자(無字), 이것이 종문(宗門)의 첫째 관문이다. 나는 이를 선종무문관(禪宗無門關)이라 부르고자 한다. 만약 이 관문을 뚫고 지나간 자는 다만 친히 조주를 볼 뿐만 아니라, 곧 역대 조사와 더불어 손을 잡고 같이 가고 눈썹을 함께 하여 같은 눈으로 보고, 같은 귀로 들을 것이니 이 어찌 기쁘고 시원스런 일이 아니겠느냐! 다들 이 관문을 뚫어 보지 않으려는가! (본문 중에서) 『무문관』은 중국 남송 중기 임제종의 거장 무문혜개 선사가 역대 조사들의 화두 중 핵심이 되는 48개를 가려 뽑아 알기 쉽게 풀이한 선입문서로 간결함과 명료함으로 선
80화엄경의 주석서 하면 ‘통현장자의 합론(合論)’과 ‘청량(淸凉)스님의 소초(疏抄)’를 일컫는다. 거사였던 통현장자(通玄長者)의 ‘합론’이 선이 굵다면 청량 스님의 ‘소초’는 섬세하다고 한다. 예로부터 선가에서는 ‘합론’을, 교가에서는 ‘소초’를 선호했는데 아마도 선교가 갖는 독특한 가풍과도 무관하지 않은 듯싶다. 『화엄경소초』를 지은 청량 스님의 눈에 비친 『화엄경』은 어떠했을까! “비록 텅 비고 텅 비어 자취가 끊어졌으나 진리의 하늘에는 뭇 별들이 찬연히 빛나고, 맑고 맑아서 말을 붙일 수 없으나 가르침의 바다에는 그 물결 호한(浩瀚, 넓고 크다)하기 이를 데 없다.” 청량 스님의 마음을 꿰뚫은 것일까! 부산 해인정사 주지 수진 스님이 ‘청량 화엄경소초’ 전권 역해에 나섰다. 재가불자
덕숭총림 수덕사의 제3대 방장 원담 대종사의 어렸을 적 얼굴은 어땠을까. 얼굴은 그 사람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기록한 역사책이다. 특히 사람들은 얼굴을 ‘마음의 거울’이라고 일컫는다. 현재의 기쁨이나 슬픔, 사랑스러움, 즐거움 등 사람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기 때문이다. 2008년 3월 18일 원적에 든 원담 대종사는 우리 곁에 있었을 때도, 세연을 접은 이후에도 때 묻지 않은 ‘무욕의 천진불’에 비유되곤 했다. 대종사의 평소 성품이나 가르침이 그 무엇에도 걸림이 없고 욕심이 없었기에 세인들이 붙인 존경의 표현이리라. 불자들이 스님의 법향을 생각하면서 부른 애칭이기는 하나 이 비유의 시작은 아마도 소욕지족(少慾知足)을 상징하는 스님의 작은 체구와 해맑은 얼굴(明顔)에서 비롯된 듯하다. 수염이 허연
교육과학기술부가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이하 서불대) 이사장 지욱 스님의 ‘임원취임 승인 취소’를 결정했다. 교과부는 3월 17일 학교법인 보문학원과 서불대 종합감사 결과를 통보하며, “이사장 지욱 스님의 임원취임 승인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교과부 감사결과에 따르면 지욱 스님은 황윤식 총장의 직위해제 및 해임 과정에서 사립학교법을 위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 미등록 학생에 대한 제적 처리를 지시하고, 모 교수를 통해 서불대의 회계와 행정업무의 문제점을 조사하라고 지시하는 등 학사행정에 관여한 점도 이사 승인 취소의 원인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립학교법 61조에 따르면 징계 사유에 발생했을 때는 해당 사건에 대한 충분한 조사를 실시한 후 당해 사건을 관할하는 교원징계위원회에 그 징계의결을
하택신회는 육조 혜능의 수제자 가운데 한명이다. 하택신회라는 이름 자체가 일반인에게 다소 생소하겠지만 중국의 선종사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인물이다. 중국의 철학자 호적은 그를 가리켜 “중국불교사상 이렇게 위대한 공훈을 이루고, 영구적인 영향을 끼친 사람은 누구도 없다”고 평가했다. 하택신회는 유가와 도가의 책들을 두루 섭렵하다 『후한서』의 불교관련 내용을 접하고 불교에 귀의했다. 처음엔 신수의 문하에서 수학했으나, 후에 혜능의 문하로 들어가 남양과 낙양에서 많은 승려들과 조정의 관료들에게 남종의 돈법(頓法)을 전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특히 활대 대운사에서 북종의 승려와 돈점(頓漸)논쟁을 벌여, 압승함으로써 달마의 선지가 신수가 아닌 혜능에 있음을 확실히 했다. 선종이 중국의 여러 종파를 압도하고 남종
불교계 선거제도는 권력독점의 폐해를 극복하고 민주적 운영체제를 확고히 했다는 긍정적 평가에도 불구하고 각종 부정선거 및 선거결과 후유증 등으로 불교계를 병들게 하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조계종 제33대 총무원장 선거가 오는 10월 치러질 예정인 가운데 최근 교계 단체들을 중심으로 선거법 개정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교단자정센터가 3월 11일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제도 개선을 위한 선거완전공영제 도입 토론회를 연데 이어 실천불교전국승가회는 3월 12일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제도 개선을 위한 공개토론회를 개최했다. 또 같은 날 조계종 중앙종회 총무분과위원회도 총무원장선거법 개정안을 본회의에 상정키로 결의하는 등 선거법에 대한 담론들이 당분간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불대 이사장 지욱 스님은 학생들의 학습권은 외면한 채 오직 자신의 뜻에 거스르는 교직원을 몰아내는 데 몰두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이사회의 권력 남용과 부조리를 용납할 수 없습니다.” 서불대 학생회가 또다시 이사장 지욱 스님의 퇴진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사장 퇴진 요구 재점화의 직접적인 원인은 이사회가 이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등 이사회에 대한 비판을 제기했던 박성현, 성승현 교수에 대해 일방적으로 재계약 불가를 통보한데 이어, 김명권, 조옥경 교수까지 직위를 해제해 학생들의 학습권을 심각하게 침해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권력의 폭력으로 발생된 일련의 부조리에 대해 학문적 양심상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학생회는 지난해 총장 부당 해임 철회와 교수들의 교수권 및 학습권 수호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이하 서불대) 파행에 끝이 보이지 않는다. 총장, 교수, 직원에 대한 잇따른 직위 해제와 해임 처분으로 이사회와 학내 구성원간의 갈등은 극한 대립의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2일 열린 입학식에서 교수협의회와 학생회, 직원협의회의 지지를 받는 총장 측과 이사회가 선임한 총장직무대행 측이 각각 학내 사태의 원인을 상대의 탓으로 돌리며 첨예한 대립의 각을 세웠다. 뿐만 아니라 본격적인 강의가 시작된 3월 3일부터 총장직무대행 측이 황 총장의 직무를 전면 부정하며 용역을 동원, 총장과 직위 해제된 교수들의 출입을 저지하면서 물리적 충돌까지 발생하기도 했다. 특단의 조치가 마련되지 않은 한 서불대 학사행정의 파행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처럼 서불대가 파행을 겪게 된 근본적
지난 3월 2일 오전 10시,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이하 서불대) 법당에는 이상한 모습의 입학식이 연출됐다. 법당 안팎에는 건강한 체격의 용역 20여 명이 배치됐고, 이들의 퇴장을 요구하는 학생들과 교수들의 날선 목소리로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감돌았다.학생들과 교수들의 거센 항의가 이어지자 이들은 고용한 교학처장 이모 교수가 뒤늦게 퇴장을 명령, 간신히 입학식이 시작되는 듯 보였다. 그러나 교학처장이 이사회의 총장 직위 해제를 이유로 자신이 총장직무대행임을 주장하면서 양측의 대립은 재연됐다. 결국 황윤식 총장과 총장직무대행이 한 자리에서 차례로 인사를 하고, 각각의 커리큘럼과 시간표를 소개하는 것에 합의, 입학식은 시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 선택은 고스란히 학생들의 몫으로 돌려 또 다른 혼란을 예고했다.
“모두가 상좌를 잘못 가르친 제 부덕의 소치입니다. 목탁을 쳐 건립한 학교가 이사회의 독단적 결정으로 파국으로 치닫는 현실이 너무도 안타깝습니다.”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이하 서불대) 설립자 덕해 스님이 3월 4일 안양 보장사에서 본지와 만나 총장, 교수, 직원의 잇따른 해임과 직위 해제 등으로 학사운영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서불대 사태에 대해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스님은 세수 80을 앞둔 나이건만 한겨울에도 찬바닥에서 지내며 대중교통을 이용해 한 푼 두 푼 아낀 돈과 직접 천도재를 지내 마련한 정재 등 100억여 원을 교육 불사에 쏟아 부었다. 그러나 최근 자신의 뜻과는 달리 파국으로 치닫는 서불대를 바라보는 스님의 표정에는 안타까움과 참담함이 짙게 묻어났다. “모든 일은 본인의 부덕에서 비롯된
화두 놓치지 않겠다고붙잡고 집착하면 안 돼순일한 의단독로 속삼매 얻으면 곧 소식1973년 대원 스님은 해인총림 방장으로 주석하고 있는 고암 스님을 찾아갔다. 고암 스님이 물었다.“정전백수자(庭前百樹子) 화두는 몇 년이나 들었는가?”“8년 참구했습니다.”“잣나무 꼭대기 위에서 손을 놓고 한 걸음 나아갔을 때 어떤 것이 너의 본래면목인가?”고암 스님의 한 마디가 떨어진 순간, 대원 스님은 박장대소 했다. 홀연히 깨우친 바가 있었던 것이다.“무슨 기특한 일이 있기에 웃는가! 속히 일러라.”“한 입으로 다 말할 수 없습니다.”“아니다. 다시 말하라.”이에 대원 스님은 삼배를 올리고 말했다.“설사 천언만구를 다 이른다 해도 이 속에 있어서 상신실명 합니다.” 대원 스님은 문 밖으로 나갔다 다시 들어와 앉았다.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이사회가 법원의 결정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학사행정을 펼쳐 ‘막가파식 이사회’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사회가 임명한 교학처장이 학내 여론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용역을 동원해 총장의 출근을 저지하는 등 학교를 파행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 서불대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이사회로부터 교학처장에 임명된 이모 교수는 2월 23일 오전 용역을 동원, 황윤식 총장의 출근을 강제로 막았다. 이 과정에서 황 총장을 보호하려는 비대위와 용역 사이에 고성이 오가는 등 충돌 직전의 험악한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경찰이 긴급 출동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이와 관련 서불대 비대위는 2월 24일 “이사장 지욱 스님과 이모 교수는 불법적 업무방해를 즉각 중단하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고
스님들의 전유물로 인식되던 간화선이 대중에게 문호가 개방되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고 있다. 대중 선방에서 스님들처럼 결제에 들고, 해제 때는 제방의 큰스님들을 찾아 자신의 수행 정도를 점검을 받는 일들이 이제는 자연스럽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행의 길은 그리 쉽지는 않다. 간화선에 대한 높은 열망에도 수행과 수행 단계에 대한 체계적인 가르침이 너무 미흡하기 때문이다. 간화선이 목숨을 걸고 치열하게 수행하는 스님들의 오랜 전유물이었던데다 불립문자(不立文字) 교외별전(敎外別傳)이라 불리듯 말이나 글로써 온전하게 설명할 수 없는 고차원의 수행법이라는 점도 이유라면 이유일 것이다. 이런 점에서 십우도〈사진〉는 주목할 만하다. 수행의 핵심을 단계별로 짚어 수행자의 현 위치와 가야할 방향을 명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이사장 지욱 스님은 비이성적인 막장 행정을 멈추고, 이사장직을 즉각 반납하라.”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교수, 직원, 학생 등으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는 2월 17일 만해NGO교육센터에서 이사장 지욱 스님의 퇴진을 촉구하는 긴급기자회견을 가졌다. 비대위는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서불대 구성원들은 수많은 방법을 통해 총장 직위 해제, 설립자 스님의 명예이사장직 박탈, 직원 해임, 교수 재계약 불가 통보 등 이사회의 결정들이 적법한 절차를 벗어나 잘못된 행정임을 알리고 시정을 촉구했다”며 “그러나 지욱 스님은 문제를 제기하는 구성원은 총장이든, 교수든, 직원이든 여지없이 인사징계로 생계를 위협하는 등 파행행정을 넘어 서불대 존립 자체에 위해를 가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비대위는 이어 “최소
승가학원 이사회(이사장 지관)가 전 동국대 교수 호진 스님을 총장으로 모시기 위한 총력전에 돌입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사회 입장만 고집할 게 아니라 당사자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함께 나오고 있다. 승가학원 이사회(이하 이사회)는 2월 18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대회의실에서 제81차 이사회를 개최하고 제6대 중앙승가대 총장으로 호진 스님을 결정하고 호진 스님으로부터 총장 허락을 이끌어내기 위한 3인의 교섭팀까지 구성했다. 그러나 정작 호진 스님은 최근까지 총장을 맡지 않겠다는 단호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호진 스님의 총장직 수락여부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사장 지관 스님을 비롯해 종하, 지하, 암도, 청화, 정념, 원학, 승원, 법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이사장 지욱 스님은 비이성적인 막장 행정을 멈추고, 이사장직을 즉각 반납하라.”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교수, 직원, 학생 등으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는 2월 17일 만해NGO교육센터에서 이사장 지욱 스님의 퇴진을 촉구하는 긴급기자회견을 가졌다. 비대위는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서불대 구성원들은 수많은 방법을 통해 총장 직위 해제, 설립자 스님의 명예이사장직 박탈, 직원 해임, 교수 재계약 불가 통보 등 이사회의 결정들이 적법한 절차를 벗어나 잘못된 행정임을 알리고 시정을 촉구했다”며 “그러나 지욱 스님은 문제를 제기하는 구성원은 총장이든, 교수든, 직원이든 여지없이 인사징계로 생계를 위협하는 등 파행행정을 넘어 서불대 존립 자체에 위해를 가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비대위는 이어 “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이사회의 일방적인 파행인사로 또 다시 학교가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이 학교는 지난 해 6월 황윤식 총장의 해임을 둘러싸고 학교측과 교수협의회의 갈등이 촉발된 바 있다. 당시 학생회는 학내 분규 정상화를 촉구하고 나섰다가 무더기로 제적당하기도 했다. 다행히도 법원은 황 총장이 이사회의 총장 직위 해제 및 해임결정 직후 제기한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여 본안판결 선고시까지 효력을 정지시킨다고 결정했으며 학교측은 제적된 학생 전원을 복적시키고, 학생회측은 사과문을 공지하라고 결정함에 따라 일단락 됐다. 그러나 이사회가 이번에 다시 총장 해임과 함께 교원재계약 불가를 일방적으로 결정함에 따라 분규를 일으키고 말았다. 더욱이 이번 이사회의 결정이 지난 사태와 연관된 파행인사라는 점에서 사태의 심각성
총장 직위 해제, 교수 재계약 불가 통보 등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이사회(이사장 지욱)의 잇따른 조치에 대해 교수협의회는 물론 학생회, 직원협의회까지 학교 개혁과 정상화를 촉구하며 이사장 퇴진을 거세게 요구하고 나섰다. 서불대 교수협은 2월 6일 황윤식 총장 직위 해제, 박성현, 성승현 교수의 부당 해임 통보에 대한 철회와 지욱 스님의 이사장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교수협은 성명에서 “지욱 스님은 ‘본안소송 판결 전까지 총장의 지위를 보전하라’는 사법부의 결정에도 또다시 총장의 지위를 해제하고 이사장을 따르지 않는 교수들과 직원들을 해임하는 등 불법을 단행하고 있다”면서 “이는 사립학교법에 명시된 교원 임면의 절차와 내용을 정면으로 위해하는 행위”라며 즉각적인 철회를 촉구했다. 교수협은 이어
총장 직위 해제, 교수 재계약 불가 통보 등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이사회(이사장 지욱)의 잇따른 조치에 대해 교수협의회는 물론 학생회, 직원협의회까지 학교 개혁과 정상화를 촉구하며 이사장 퇴진을 거세게 요구하고 나섰다. 서불대 교수협은 2월 6일 이사회의 황윤식 총장 직위 해제, 박성현, 성승현 교수의 부당 해임 통보에 대한 철회와 지욱 스님의 이사장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교수협은 성명에서 “지욱 스님은 ‘본안소송 판결 전까지 총장의 지위를 보전하라’는 사법부의 결정에도 또다시 총장의 지위를 해제하고 이사장을 따르지 않는 교수들과 직원들을 해임하는 등 불법을 단행하고 있다”면서 “이는 사립학교법에 명시된 교원 임면의 절차와 내용을 정면으로 위해하는 행위”라며 즉각적인 철회를 촉구했다. 교수
통도사 영각 앞에는 오래된 매화나무가 한 그루 서 있다. 고목이지만 다른 나무보다도 일찍 꽃을 피워 하동에서 매화 소식이 들려오기 2, 3주 전에 벌써 꽃을 피운다. 작년 3월 초에 이곳에서는 한겨울에도 구경하기 힘든 눈이 내려 설중매를 볼 수 있기도 하였다. 오늘 낮에는 앞을 지나가다 가지가 볼긋해 살펴보니 꽃눈이 금시 비집고 나올 듯 해 입춘임을 실감케 해 주었고 해제가 다 되어 감을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이 나무에 꽃눈이 봉오리지면 강원이나 선원은 동안거 해제를 맞게 되고 각기 한 겨울 동안 해 온 공부를 점검 받거나 또 다른 공부처를 찾아 걸망을 매게 된다. 사중 소임을 살면서 가장 아쉬운 점이 있다면 굳이 해제가 없다는 것이다. 살러 오신 스님들이 걸망을 둘러매고 하늘을 날아오르는 새처럼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