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전국선원수좌회는 8월 22일 전국 선원의 정진대중 현황을 정리한 「정해년 하안거선사방함록」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이번 하안거에는 전국 총림 5곳, 비구선원 54곳, 비구니선원 34곳 등 모두 93개 선원에서 정진대중 총 2221명(비구 1119명, 비구니 933명, 총림 169명)이 용맹정진을 한 것으로 집계 됐다. 또 조계종 종정 법전 스님과 태고종 종정 혜초 스님을 비롯해 각 총림 방장 스님들은 해제 법어를 내려 대중들이 끊임없이 정진할 것을 간곡히 당부했다. 각 총림 방장 스님 등 법어 전문은 법보닷컴(www.beopbo.com)에서 볼 수 있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간경 수행은 안거를 마친 불자들의 수행을 더욱 다져주는 계기가 된다. 법보신문 자료사진. 지난 8월 27일 하안거 해제로 스님들이 대거 만행에 나선다. 스님들이 산문 밖을 나오니 재가자들은 즐겁기만 하다. 여름내 꽁꽁 숨어있던 스님들의 특별 법문과 특강, 교학 강의가 잇따라 시작되기 때문이다. 이 같은 간경수행의 증가는 불교계 전반적인 분위기가 하안거 기간에는 선(禪)을 공부하고 해제부터는 교학(敎學)을 익히는 기간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선과 교, 그 어느 것의 우열을 따지기에 앞서 선과 교학이 동시에 이루어져야한다는 의식이 전반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선문회-문사수 법회 등 우선 ‘여래 심지요문 릉가경(如來 心地要門 楞伽經)’ 강의가 마
세월이 유수하여 하안거 결제를 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해제일 입니다.심여공화사(心如工畵師)라 마음은 그림을 그리는 환쟁이 같아서 수행자는 마음속에 무슨 그림을 그리느냐에 따라 도(道)가 달라집니다.수행자 여러분은 지난 결제기간동안 무슨 그림을 그렸습니까?허나 마음속 그림 역시 모두 허상(虛像)이며 수행이란 것은 이미 수십년동안 마음속에 그려진 찌들고 낡은 왜곡된 허상을 모두 없애 버리는 작업이지요.나는 산중에만 살다보니 세상 돌아가는 일을 잘은 모르지만 요즈음 세상이 너무 시끄러운 것 같습니다.돈과 권력을 쫓아 패권(覇權)을 꿈꾸며, 공존(共存)의 보편적 법칙(法則)을 망각한채 세상을 지배(支配)하고자 겁 없이 날뛰는 사람들이 많고 보다 많은 것을 차지하여 호의호식(好衣好食)하려는 그릇된 욕망
오늘이 해제일이라 하는데 어느 때 결제를 했기에 오늘 해제라 합니까? 이 자리에 모인 대중들은 한결 같이 은산철벽을 타파해서 부처가 되려고 모였습니다. 바로 이 자리는 선불장(選佛場)니다. 날짜로 해제, 결제라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부처를 보기 위해 入定하는 것이 결제요 부처를 보고서 出定하는 것이 해제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부가 미진한 사람은 은산철벽이 나타날 때까지 쉬어서는 안 됩니다. 그 철벽을 타파하려는 사람이 그 한계에 도달하지 않고서 어찌 타파할 수 있겠습니까? 한걸음도 나아 갈 수도 물러설 수도 없는 그 상황에 이르렀을 때 어떻게 해야 되겠습니까? 이때 장부의 기개가 필요한 것입니다. 용맹심을 내어서 물러서지 말아야지요. 이 자리의 대중들은 능히 그때를 당해서 과감히 한걸음
白鷺立雪이요 明月蘆花라畢竟如何오 蟾光을 撮得麽아擧雲門이 垂語云人人이 盡有光明在나 看時不見暗昏昏이니라.作麽生이 是諸人光明고自代云廚庫三門이니라又云 好事도 不如無니라 하니,宗師憫物明緇素하니 北地長河撤底渾이로다.雪竇頌云 自照列孤明하야 爲君通一線이로다.花謝無影하니 看時誰不見고 見不見이라.倒騎牛兮入佛殿이도다 하니,寒岩異草에 坐着成功이요 明月白雲이 步時分影이로다.畢竟作麽오 幽洞이 不拘關鎖意라 縱橫那涉 兩頭人이리오.喝! 흰 해오리는 눈 위에 섰고 밝은 달에 갈대꽃이 나부끼도다.필경 어떠한고 달빛을 어떻게 얻어 잡을 것인가. 운문 스님이 말씀하여 이르시되,사람사람이 모두 광명이 있으나 보려고 할 때에는 보지 못하고 어두우니라. 어떤 것이 이 모든 사람의 광명인고스스로 가름하여 이르
조계종 종정 법전 스님이 오는 8월 27일 정해년 하안거 해제를 맞아 끊임없는 정진을 당부하는 해제 법어를 내렸다. 종정 스님은 법어를 통해 『법안록(法眼錄)』의 법안문익선사(885~958, 당나라)가 던진 ‘배로 왔는가? 걸어왔는가?’라는 비유적인 질문을 통해 ‘공부 길’을 물은 그 의도를 제대로 알아차릴 때 해제기간의 만행이 참으로 의미가 살아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종정 스님은 특히 “해제는 그냥 해제가 아니라 결제 동안 공부했던 것을 해제 때는 제방의 선지식과 도반들을 두루 참방하면서 자기공부를 더욱 탁마하는 기간”이라며 “멍청하게 다닌다면 가는 곳마다 곳곳에 생치기에 걸려 자빠질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종정 스님은 “걸어왔는지 배를 타고 왔는지를 묻는 질문에 대한 낙처(落處)를 제대로 알
“법성원에서 무슨 공부를 했는가.”“낮에는 아이들을 가르치고 밤에는 세계문학전집을 읽었습니다.”“놀고 왔구먼. 참선하지 않는 중은 죽은 중이지.” 두 번의 기도를 마친 일타는 잠시 응석사를 떠났다. 속가의 외삼촌 진우를 만나기 위해 전주 법성원으로 갔다. 속가에 있을 때 외삼촌들 중에서 진우를 가장 따랐으므로 법성원은 일타에게 고향집 같은 느낌이 들었던 것이다. 전쟁 중인데도 일타는 법성원에서 아이들을 모아 야학을 하듯 가르쳤다. 그런데 세속의 학문을 접한 탓인지 다시 대학을 가고 싶은 욕구가 솟구쳤다. 그 당시를 일타는 다음과 같이 회상한 바 있다. “6.25전쟁 중이었어요. 법성원에서 애들을 가르치면서 대학 갈 기회를 노려 본 거라. 허나 어디 의지할 데가 있어야 대학을 가지. 더구나 6.25전
동국대(총장 오영교)가 초파일과 더불어 불자들이 가장 많이 절을 찾는 우란분절 당일부터 그 다음날까지 전체교수회의를 강행하겠다고 발표해 종립대를 포기했냐는 빈축을 사고 있다. 동국대 학사지원본부는 8월 27일부터 28일까지 경주 현대호텔에서 전체교수회의를 개최한다고 밝히고 현재 교수들로부터 참석여부 의사를 확인하는 중이다. 회의가 시작되는 8월 27일은 불교계 5대 명절 중 하나인 백중일 뿐만 아니라 하안거 해제일이기도 하다. 최근 학사지원본부가 이 같은 교수회의 일정을 발표하자 불교대학 소속 교수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불교대학장 법산 스님은 “전체 교무회의에서 교수회의 날짜 문제를 지적했으나 학교 측에서는 양해해달라는 말만 했다”며 “백중은 불교집안에서 초파일 다음으로 큰 행사인데 종립대학의
한국 땅에서 미얀마에서 온 수행자들이 법회를 열고 우안거 수행 ‘와사’를 시작했다. 서울 재동에 위치한 미얀마선원(선원장 산디마)은 7월 29일 우안거 결제법회를 봉행했다.이날 미얀마 선원을 찾은 불자들은 총 50여 명. 한국에서 ‘외국인노동자’가 되어 고단한 일상을 살고 있는 미얀마인들 20여 명과 아직은 우리에게 생소한 미얀마식 안거 결제법회를 지켜보려는 한국인 불자들 30여 명이 넓지 않은 법당을 가득 메웠다. 한국에서 일고 있는 위빠사나 열풍으로 시작된 남방 불교에 대한 높아진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안거 결제법회에 앞서 스님들과 불자들은 선원 밖으로 나가 남방불교 전통의 탁발의식을 재연했다. 비록 미얀마 현지에서와 같이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탁발을 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법회에 동참한 불자
금강산 유점사 거쳐 중국행창일당 가입하며 본격 활동 봉선사에 머물던 김봉환, 김규하, 김정완, 윤종목, 차응준 등 다섯 명의 다른 스님들과 함께 길을 나선 성숙은 금강산으로 향했다. 해제철을 맞아 만행을 나선 것으로 위장했으니, 다른 절을 찾아가는 것처럼 해야 일본 경찰의 눈을 피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금강산에 무슨 연고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다만 호형호제하며 지내던 운허가 금강산 유점사에서 공부했던 인연이 있어서 그쪽을 거쳐가기로 했던 것이다. 여름과 가을 사이를 오가는 날씨가 조금 덥기는 했어도 힘이 들 정도는 아니었다. 일행은 산길을 돌고 돌아 3일만에 유점사에 닿았다. 유점사에는 공부하는 스님들이 생각보다 많았고, 운허에게 듣기는 했어도 공부하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그리고 유점사에는 학승
30년 역사를 이어온 영주암 토요참선회 불자들은 매주 토요일 스님과 함께 참선수행을 하고 있다. 부산의 명소로 손꼽히는 광안대교가 내려다보이는 영주암은 불도 부산을 대표하는 포교도량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곳 영주암에 30년 동안 간화선 수행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은 시민선원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다. 여느 시민선원처럼 안거를 맞아 결제하고 해제하는 일이 없고 특별히 밖에 알리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주암 시민선원은 매주 토요일이면 참선 공부하는 재가불자들의 구도열기가 가득하다. 영주암 원통보전이 바로 시민선원이고, 이곳에서 소리 소문 없이 정진해온 토요참선회 모임이 벌써 30년이 되었다. 영주암 시민선원은 고정되
김 상 현동국대 교수 개항과 더불어 종교의 자유가 허용되고, 근대 한국사회는 여러 종교가 혼재하는 다종교 상황으로 전환되었다. 이 무렵 불교도 변하고 있었다. 1885년에 승려의 도성출입금지가 해제되고, 1902년에는 경성에 원흥사가 낙성되었으며, 정부가 사사관리서를 설치하고 운영을 공포하여 불교를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이로써 불교는 오랜 억압과 수탈로부터 해방되었다. 500년 억불의 그 길고도 어두운 굴을 벗어난 불교계는 새로운 발전을 모색했다. 당시의 화두는 유신이었고, 그 중요한 과제는 포교와 교육 등이었다. 그러나 이 무렵 불교계에는 수구세력 또한 만만하지 않았다. 불교의 발전을 가로막는 또다른 세력도 있었다. 제국주의의 거대한 힘을 배경으로 한 일본불교와 기독교였다. 일본불교는 침략의 흉계를 감
범패는 동양 최고의 종교음악이다. 천신들이 부처님께 음성공양을 올리기 위해 불렀다는 천상의 소리로 알려져 있다. 기독교의 ‘그레고리오 성가’가 서양을 대표하는 음악유산이라면 범패는 아마도 한국불교가 인류에 남긴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일 터였다. 범패는 다른 말로 어산(魚山)이라고 부른다. 어산은 조조의 아들 조식이 명상을 하다 물고기가 노니는 모습을 보고 음률을 만들어 그렇다는 설과 서기 830년 국내에 처음으로 범패를 들여 온 진감선사가 화동 쌍계사의 섬진강변에서 물고기가 유영하는 모습을 보고 창안했다는 구전이 함께 전한다. 이유야 어떻든 범패는 이승을 떠난 영가를 피안의 세계로 인도하려는 자비로운 마음을 담고 있다. 이런 까닭에 불교의식의 총화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범패에 이런 아름다운 상찬
여름방학을 맞아 경쟁사회에 내몰린 청소년들의 인성교육을 위한 수행프로그램이 곳곳에서 개설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다보수련원에서 수행중인 청소년들의 모습. 요즘 교육계 안팎에서는 다람쥐 쳇바퀴 돌 듯 학교와 학원만을 오가며 일찍부터 경쟁사회로 내몰린 청소년들이 스트레스로 인해 사람의 향기를 잃어가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청소년들은 또 가정에서조차 부모와 대화할 시간이 부족해 그 어디에서도 지치고 피곤한 심신을 풀어줄 수 있는 마음공부를 배우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따라 불교계 사찰과 단체 등 20여 곳에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여름수행학교를 개설해 황량한 현실에 내몰린 청소년들이 맑은 품성을 계발하고 유지할 수 있는 마음공
예로부터 선사들의 언행은 ‘직지인심 견성성불(直指人心見性成佛 바로 마음을 가리켜 단박에 성품을 깨달아 부처가 되게 한다)’이 가능하도록 인도하는 살아있는 법문이었다. 말끝에 단박에 깨달으면 언하(言下)에 대오(大悟)할 것이요, 깨닫지 못한다면 화두가 되는 것이다. 경봉, 전강, 춘성, 혜암, 숭산 스님까지 현대 고승 30여명의 95회에 달하는 생생하고 불꽃 튀는 법거량이 현실 속에서 어떻게 적용되고 깨달음의 삶으로 거듭날 수 있는지 영흥 스님의 법문과 김성우 씨의 문장으로 되살아났다. 영흥 스님의 법문을 통해 맛깔스럽지만 감동있게 전해지는 큰스님들의 법거량은 죽비처럼 등을 후려치는가 하면 때로 감초처럼 목을 축여준다. 이 선어록의 주인공인 영흥 스님은 출가한지 40여년의 세월동안 결제철에는 제
‘젖은 구름 다 흩어지니 산은 씻은 듯하여/ 흰 옥과 연꽃 같은 천만 봉이로구나./ 홀로 앉았으니 깃털 돋아날 듯한데 만리 하늘 서늘한 바람 부여잡은 듯하네./ 여기가 바로 인간 세상 백옥경인가/ 유리동부의 중향성이로다./ 날아 흐르는 만폭은 천봉의 눈인데/ 긴 휘파람 한 소리에 천지가 놀라도다.’(사명당대사집 중)만폭동은 크고 작은 수많은 폭포들로 이뤄졌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그런 만큼 만폭동에서는 백룡담, 흑룡담, 비파담, 벽파담 외에도 분설담, 구담, 선담, 화룡담이 굽이마다 펼쳐져 있다. 조선민보 기자였던 김도학 씨는 1
정찬주 장편소설 삽화·송영방 “향상이 없는 수행은 죽은 수행인 거여차 만드는 것도 마찬가지지. 흐르는 물과 같아야 되는 거여그러려면 늘 공부하고 향상이 있어야지” 고명인은 은해사 산문 밖에서 승용차를 세웠다. 숙박할 수 있는 호텔을 찾기 위해서였다. 미국으로 돌아가기 전 은해사로 내려올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일타의 다비를 은해사에서 했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었다. 일타의 법구를 제자들이 하와이에서 운구해 와 은해사 다비장에서 다비했다는 얘기를 광덕사와 석종사에서 들었던 것이다. 다비장을 가면 일타의 흔적이 한 자락이라도 남아 있을 것 같았고, 더욱이 혜각의 말을 따르자면 일타의 세 제자 가운데 한 스님인 법타가 은해사 주지 소임을 맡고 있다고 하니 은해사를 들르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승려에게 속가의 혈연은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외로움이 수행의 힘이 된다는 말씀입니까”“빈 바리때 같은 것입니다. 빈 바리때에 채우는 향기로운 공양물이 수행정진입니다” 비갠 산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던 고명인은 고개를 돌려 혜국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혜국이 정색을 하며 물었다. “어머니가 돌아가셨다고 했지요.”“그렇습니다.”“저는 얼굴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생가지가 찢어진 나무를 보면 어딘지 균형을 잃은 듯한 모습이 느껴지지요. 어머니를 잃은 사람을 보면 그런 불균형이 느껴집니다.”“외람된 말씀이지만 스님의 어머니께서는 생존해 계십니까.”“출가한 승려에게 속가의 혈연은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그러나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스님들에게도 어머니의 부재는 큰 외로움이지요. 그런 외로움이 수행을 더 잘하게 하
“개발제한구역 및 도시·자연공원에 위치한 전통사찰들은 불합리한 중첩규제로 사찰의 보존과 운영에 심각한 지장을 받고 있어 해당 사찰 주지들은 범죄자가 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조계종 총무원 박희승 기획차장) “개발제한구역의 유지·관리, 타시설과 형평성 등 측면에서 전통사찰 요구사항의 전면수용은 현실적으로 곤란하다.”(건설교통부 이영근 국토균형발전본부 도시환경기획관) 이중, 삼중의 규제로 사찰의 기본적 기능마저 제한받고 있는 개발제한구역 내 전통사찰들의 고충이 국회에 전달됐다. 조계종 총무원과 중앙종회, 국회 정각회는 6월 11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불교 규제 법령 개정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날 공청회는 중첩된 규제로 생존마저 위협받는 개발제한구역 및 도시·자연공원 내 전통사찰들의
매주 토요일 철야정진-수요일 참선법회결제 땐 재가선방…해제 땐 수좌 휴식처 서울 상도동 삼성산 아래 보문사 보문선원. 평소에는 재가불자들의 수행도량이지만 해제 때면 수좌 스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도량으로 알려진 곳이다. 지난 1978년 나주 다보사에서 출가 인연을 맺고 22년 동안 제방의 선원에서 용맹정진을 거듭해온 지범 스님이 2001년 주지로 부임하면서부터 생긴 현상이다. 지범 스님은 “해제 철에 어김없이 보문사 산문을 들어서는 수좌 스님들이 내겐 더 없는 경책이 된다”고 수좌 스님들을 대하는 느낌을 설명했다. 그저 말없이 왔다 갈 뿐인데 마치 그분들이 ‘지범 수좌! 공부 안하고 지금 여기서 뭣하고 있소’하고 경책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 것이다. 지범 스님은 보문사 주지였던 은사 정진 스님이 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