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 사찰의 초가을은 붉은 꽃무릇이 무리를 지어 피고 하얀 은목서 꽃도 감미로운 향기를 풍기며 피어난다. 색과 향이 조화를 이루는 남도 산사의 가을은 그래서 아름답다.절집마다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오래된 사찰에는 ‘전설따라 삼천리’ 같은 영험담들이 전하고 있다. 특히 일제강점기에는 이런 류의 얘기들이 활자화 되어 전국에 퍼지면서 그와 비슷한 이야기들이 여기저기 생겨났다. 송광사에는 천자암 쌍향수와 능견난사와 더불어 3대 명물이 있는데 그중에 ‘비사리구시’와 관련된 전설이 전한다. 남원에 살던 어떤 노파가 죽었다가 살아나 염라대왕으
근시는 가까운 물체는 또렷하게 잘 보이지만, 멀리 있는 물체는 잘 보이지 않는 증상을 말한다. 이는 굴절에 이상이 생겨 물체의 상이 망막 앞쪽에 맺힐 때 나타난다. 반면 난시는 안구의 표면이 고르지 못해 눈으로 들어온 빛이 한 점에서 초점을 맺지 못하는 질환을 말한다. 난시가 생기면 물체가 뚜렷하게 보이지 않거나, 두 개로 번져 보이는 현상이 발생한다. 근시, 난시로 인해 시력이 떨어지면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로 시력을 개선한다. 하지만 안경 착용이나 콘택트렌즈 관리의 어려움을 느끼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러한 경우 시력교정술을 고려할
부산불교연합회가 ‘2022 팔관회’를 앞두고 부산시민들에게 팔재계의 현대적 실천을 제안하는 열린 지계(持戒) 체험의 장을 마련했다.부산광역시불교연합회는 9월17일 부산 초읍어린이대공원 일대에서 ‘2022 팔관회 팔재계 체험 걷기대회’를 봉행했다. 이날 행사는 팔관회의 여덟 가지 계율의 현대적 실천을 모색하는 차원에서 연합회의 기획으로 올해 처음 개설됐다. 공원 내 수원지 둘레길 2.5km 구간에서 진행된 걷기대회는 공원 입구에 위치한 부산 학생교육문화회관 광장에서 참가 신청을 받아 전개됐다. 특히 걷기대회 코스인 둘레길 곳곳에는 팔
생명나눔실천 부산지역본부 초대본부장을 지낸 원범 스님이 장기기증 희망등록 캠페인에 앞장서 온 공로로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했다.원범 스님은 9월14일 서울 은행회관 국제회의실에서 개최된 보건복지부 ‘제5회 생명나눔 주간 기념식’에서 장기기증 등 생명나눔 문화 확산 기여의 공로로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원범 스님은 지난 2006년 생명나눔실천 부산지역본부 창립부터 2020년까지 초대 본부장을 맡아 부산지역 장기기증 희망등록과 조혈모세포 기증 희망 등록 그리고 난치병 환우 돕기를 펼쳤다. 장기기증 희망등록을 독려하는 다양한 캠
기독교계가 1004섬·12사도 순례길·기독교체험관 등 섬 곳곳에 대대적인 기독교 성지화 사업을 추진해 공분을 사고 있는 전남 신안군을 적극 옹호하고 나섰다. 기독교 편향적 사업이 아닌 관광 수익 증대 차원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기독교계의 주장은 적반하장식 대처라는 지적이 나온다.한국기독교공공정책협의회(대표회장 소강석 목사, 기공협)는 9월14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교회총연합 회의실에서 ‘정부의 종교정책과 불교계의 종교 편향 주장’을 주제로 발표회를 갖고 신안군의 기독교 관련 사업이 “관광 수익 증대 사업일 뿐 종교편향이
익명의 후원자가 9월5일 단양 구인사를 찾아 사회복지법인 천태종복지재단(대표이사 총무원장 무원 스님)에 후원금 2300만원을 전달해 훈훈함을 자아내고 있다.최근 돌아가신 모친의 유지를 받들어 후원을 결정했다고 밝힌 기부자는 “어렵고 힘든 환경에 처한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후원을 결정했다”며 “모친께서도 살아생전 항상 어려운 이웃을 그냥 지나치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적은 돈이지만 좋은 곳에 써달라”며 기부금을 기탁했다.이에 천태종 총무원장 무원 스님은 “모친의 가르침이라지만 실행에 옮기는 것은 어려운 결정”
붓다는 과연 전지자(全知者)일까? 많은 불교도들이 붓다를 일체지자(一切智者) 혹은 전지자로 이해한다. 일체지자 혹은 전지자란 ‘모든 것을 다 아는 자(The Omniscient One)’란 뜻이다. 만일 붓다를 전지자로 이해하게 되면 전지전능한 신과 다를 바 없다. 그러나 붓다는 스스로를 전지자로 말한 적이 없다. 붓다는 “그 누구도 발견하지 못한 진리의 길을 발견하여 그 길을 가르쳐 주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예나 지금이나 붓다는 오로지 괴로움과 괴로움의 소멸을 가르칠 뿐”이라고 강조했다.그러나 대다수 불자들에게, 특히
조계종 제37대 총무원장에 진우 스님이 당선됐다. 이로써 진우 스님은 1994년 총무원장 선거제도 도입 후 최초의 무투표 당선 총무원장으로 한국 불교사에 기록됐다. 역대 선거와 달리 이번 선거에서 진우 스님이 단일후보로 확정된 건 ‘청정 선거’를 치르자는 공감대가 급속히 확대됐기 때문이다. 선거 때마다 횡행한 근거 없는 허위사실 유포 즉 ‘괴문서 사건’은 갈등을 심화시켰고, 금권선거 의혹은 세인의 눈살까지 찌푸리게 했다. 24개 교구본사 주지는 “종단의 화합과 안정을 위해 단일후보로 추대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중앙종회
법보신문 7월22일자 ‘실리콘밸리 명상문화는 생산성 위한 정신적 해킹’이라는 제하의 보도는 한국 불교계에도 숙제를 안겨준다. 이 기사는 캐롤린 첸이라는 미국인 교수가 신간 ‘워크 프레이 코드(Work Pray Code)’에서 “‘기업들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영적인 방법으로 직원들을 깊숙한 내면부터 기업을 사랑하고 헌신하도록 유도한다’면서 결국 ‘기업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명상을 [왜곡] 재포장하였다’고 주장한다”고 소개하였다.꽤 오래 전부터 미국과 유럽 등 비불교권 국가의 백인들 사이에서 명상 붐이 일어나고 자연스레 불교 인구
조계종 ‘총무원장 중임제한 폐기’ ‘중앙종회의원 겸직금지 완화’ ‘원로회의 중요종책 심사권’ 등 225회 임시회에 상정된 5건의 종헌개정안이 모두 부결되거나 이월됐다.중앙종회는 7월19일 오전 225회 임시회 본회의를 열어 종헌개정안 5건으로 상정했다. 앞서 법제분과위원회가 전날 심사보류 결정을 뒤집고 이날 오전 긴급회의를 열어 ‘총무원장 중임제한 폐기’ ‘중앙종회의원 겸직금지 완화’ ‘원로회의 중요종책 심사권’을 본회의 상정을 결의했다. 이에 따라 본회의에 5개의 종헌개정안이 모두 상정됐다.중앙종회는 호산 스님 외 27인이 발의한
사람들과 어울리기보다 혼자 노는 즐거움을 만끽할 때가 있다. 나의 혼자 놀기는 다른 사람의 바지 끝을 눈여겨봤다가 내 마음대로 해석하면서 재미있어하는 일이다. 한동안 우리나라 남성들의 바짓단 길이가 조금만 더 짧았으면 좋겠다고 상상한 적이 있다. 쓸데없고 우스꽝스러운 관심사였다고나 할까. 바지는 길면 답답하고 짧으면 경망스럽다. 20대부터 다른 사람들에 비해 바지를 짧게 입고 다녔다. 발목의 복숭아뼈가 살짝 보이도록 입어야 깔끔하고 편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주위에서 유난 떤다고 언짢은 소리도 많이 들었다. 그때마다 나는 내 바지가
조계종 17대 중앙종회의 사실상 마지막 임시회를 앞두고 ‘총무원장 중임제한 폐지’ ‘중앙종회의원 겸직금지 완화’ ‘원로회의의 중요 종책 심의권 부여’ 등을 다룬 종헌개정안이 발의돼 관심을 모은다. 다만 법제분과위원회(위원장 심우 스님)가 이들 종헌개정안을 ‘심사보류’하면서 본회의 상정에 제동이 걸렸지만, 종헌개정안을 발의한 스님들이 ‘의장 직권상정’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중앙종회 의장단 및 상임분과위원장, 총무분과위원회는 7월18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 13차 연석회의를 열어 225회 임시회 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