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엄 촘스키 MIT 명예교수를 비롯한 세계의 진보적인 지식인 173명은 지난 12월 10일 세계 인권의 날을 맞아 용산참사와 촛불집회탄압, 언론악법 등 이명박 정부의 인권탄압을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민주주의의 꽃을 활짝 피웠다는 세계인들의 찬사를 받은 것이 엊그제 같은데, 이젠 오히려 세계의 지식인들에게 손가락질을 당하고 있으니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 특히 용산 참사는 발생 1년이 지나도록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삭풍이 몰아지는 추운 겨울, 유족들은 5명의 시신을 냉동고에 보관한 채 거리에서 장례조차 치르지 못한 채 울분에 떨고 있다. 가톨릭 정진석 추기경은 12월 8일 출판기자 간담회서 “용산참사의 핵심은 억울한 사람들이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한다는 것”이라며 “유족들이 아직 장례도
가톨릭 서울대교구 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이 조계종 제33대 총무원장에 취임한 자승 스님에게 축하의 메시지를 전달해 왔다. 정진석 추기경은 11월 5일 축하메시지를 통해 “우리 사회는 물질만능주의가 만연으로 영성적인 가치를 잃어버린 채 살아가고 있다”며 “자승 총무원장 스님은 불자 뿐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삶의 바른 가치를 일깨워 주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정 추기경은 이어 “불자들과 그리스도인들이 함께 협력함으로써 우리 사회와 인류에게 더 큰 희망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다음은 정진석 추기경의 축하메시지 전문 자승스님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친애하는 불자 여러분! 자승스님의 제33대 조계종 총무원장 취임을 진
스님과 교무 그리고 신부, 목사 등 4대 종단 성직자들이 사형제도 폐지를 위해 한 목소리를 냈다. 사형폐지범종교연합은 10월 26일 4대 종단 성직자 대표 명의의 공동성명서에서 “모든 생명은 존엄하다”며 “국회는 15대, 16대, 17대 국회에 이어 발의된 사형폐지특별법이 18대 국회에서는 반드시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과 원불교 교정원장 이성택 교무,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권오성 목사 등 4대 종단 성직자들이 서명한 성명서에는 사형제도폐지를 위한 법 제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4대 종단 성직자들은 “법과 제도라는 이름으로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인간의 생명을 인위적으로 박탈하는 ‘사형’을 ‘제도적 살인’
조계종 스님 10명 중 8명은 한국사회의 종교간 갈등이 심각하며, 특히 개신교와 불교 사이의 갈등을 가장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계종 중앙종회 교육분과위원회(위원장 정묵)와 불학연구소(소장 현종)는 10월 19일 ‘조계종 승려 의식성향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시대에 부응하는 바람직한 승가상을 정립하고, 교육 종책 수립의 기본 데이터 마련을 위한 실시된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7월 1일부터 9월 15일까지 조계종 스님(예비승 포함) 1009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스님들은 종교간 갈등의 심각성을 묻는 질문에 81.0%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반면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3.9%에 불과했다. 종교간 갈등 영역은 ‘개신교-불교’가 75.3%로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다음이 ‘가톨릭-개신교(8.
수국사 황금보전 옆에 난 계단을 내려가는 중 최지연 씨가 문득 멈춰섰다. 최 씨는 하늘을 가리키며 어머니 박현숙 씨에게 이렇게 말했다. “엄마 저기 구름 좀 봐. 우리 아이들 닮았다. 그치!”모녀 함께 등록 교육 수료보육교사교육원 폐교 막아 우리는 곧잘 어린 아이들의 웃음 속에서 희망이라는 이정표를 찾으려 노력하기도 한다. 아이들의 눈에 비친 세상은 하나다. 세상을 구분하는 분별심이 없는 그들을 우리는 천진불이라고 부른다. 어린이들은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그 가능성에 한땀 한땀 부처님의 자비를 수놓고 있는 박헌숙(54, 묘광명), 최지연(24, 자인화) 모녀를 만났다. 수국사 앞에 당도하자 개금한 황금보전에 눈이 부셨다. 은은하게 경내를 감싸는 풍경소리를 타고 어디선가 반
금년에 우리나라에서 큰 별들이 셋 떨어 졌다고 한다. 김수환 추기경,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한 것을 일컫는 말이다. 큰 별들이 떨어지면 밤하늘이 더욱 어두워지리라. 최근에 김대중 전 대통령처럼 파란만장한 인생역정을 겪은 정치인은 아마 없으리라 생각한다. 40대에 야당후보로 대선에 출마하여 실패한 후 그는 군사정권들에 의하여 교통사고, 납치, 수장(水葬),사형선고 등 생명을 위협하는 가혹한 시련들을 당했다. 뿐만 아니라 투옥, 가택연금, 망명 등 온갖 정치적 박해를 받았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역경들을 초인적인 용기와 의지로 극복하여 삼전사기(三顚四起)의 정치신화를 만들고 제15대 대통령이 되었다. 그에게 열광하는 국민들에 못지않게 그를 증오하는 국민들도 많다. 그러나 군사정권
많은 분들이 법화경을 공부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법화경을 공부하시면서 왜 그렇게 이름 지어졌을까하고 생각해보신 적 있으십니까. 부처님 당시의 언어 산스크리트어로 법화경은 ‘묘한 백년의 가르침’이라는 뜻입니다. 이것을 중국 사람들이 ‘묘법연화경’이라고 번역했습니다. 부처님의 경전은 여러 가지 있지만 그 중에서도 연꽃을 상징해서 제목으로 쓴 경전은 흔치 않습니다. 연꽃에 어떤 의미가 있어서 ‘묘법연화경’이라 했을까요. 아마도 여러분들이 이 뜻을 아시면 ‘아, 법화경에 이런 의미가 있구나’하고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연꽃은 반드시 진흙 속에서 핍니다. 연꽃이 진흙 속에서 피어 이파리를 붙인 후에 꽃이 올라오는데, 흙탕물이나 더러운 물 하나도 용납하지 않아 물이
가톨릭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의장 장 루이 토랑 추기경)가 불기 2553년 부처님오신날을 봉축하는 축하 메시지를 한국의 불자들에게 전달했다. 가톨릭 종교간대화위원장 김희중 주교는 4월 27일 천태종 서울 관문사를 방문, 총무원장 정산 스님에게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의 ‘불자들에게 보내는 경축 메시지’를 전달했다. 종교간대화평의회는 ‘대화를 통해 가난의 정신을 증언하는 그리스도인들과 불자들’이란 제목의 축하메시지를 통해 “부처님 탄생의 기쁨을 모든 이들과 함께하며 가난한 이들을 위해 활동하는 전 세계의 불자들과 신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물질주의와 소비주의 시대에 존재하는 가난에 대처하고, 세계의 ‘빈곤’을 해결하는데 헌신해 건강한 지구촌 사회를 만드는 데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천태
세상을 디자인하는 남자 박원순. 그는 석가모니가 깨달음을 이룬 후 그것을 사회로 회향했 듯 오늘날의 불교 역시 세상을 향해 대안과 실천을 제시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정하중 기자 국내 1호, 아니 전 세계 최초로 ‘소셜 디자이너(Social Designer)가 된 남자.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다. 2006년 신실학운동을 구현할 수 있는 중추로 정부와 기업, 민간이 연계된 싱크탱크 ‘희망제작소’를 설립한 이래 그는 스스로를 ‘소셜 디자이너’라고 정의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은 그를 ‘희망을 만드는’ ‘희망을 나누는’ 그리고 ‘희망을 심는’사람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최근 발간된 그의 책 『마을에서 희망을 만나다』, 『희망을 심다』의 제목처럼 그의 화두 역시 늘 ‘희망’이다
가톨릭 서울대교구 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이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부처님의 나눔과 자비의 정신이 이 사회에 가득하기를 기원한다는 축하 메시지를 전해왔다. 정진석 추기경은 4월 22일 봉축 메시지를 통해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모든 불자 여러분께 축하의 인사를 드린다”며 “세계적인 경제 위기로 우리나라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이 많은데 이럴 때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가치는 나눔과 자비, 사랑의 정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추기경은 이어 “그러기에 올해 봉축행사의 주제인 ‘나누는 기쁨 함께하는 세상’이 우리 사회 전반에 깊이 뿌리내릴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며 “다시 한 번 천주교 서울대교구 모든 신자들을 대신하여 불자 여러분께 부처님오신날의 기쁨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진석 추기경은
지난 2월 20일 선종(善終)한 김수환 추기경이 작년 7월 거처를 혜화동 주교관에서 강남 성모병원으로 옮기면서 다음과 같은 유고(遺稿)를 남겼다 한다. “나는 누구인가? 80을 넘은 한생을 산 내가 새삼스럽게 이런 물음을 스스로에게 던져 본다. 왜? 무엇이 나로 하여금 오늘에 이르러 남다른 삶을 살게 했는지 나름대로 알아보기 위해서다.” 김수환 추기경은 종교적 위엄을 지니면서 세속적 책무에 충실한 분이었다고 칭송되었으며 많은 국민들의 존경을 받아왔었다. 수십만의 국민들이 그 분의 선종을 애도하여 명동성당에 모인 것은 이를 웅변으로 보여준 것이다. 우리나라 가톨릭교가 이렇게 급속히 발전한 것이 종교인으로서 그분의 탁월한 능력에 힘입은 바 크다고 한다. 재미있는 것은 김수환 추기경이 임종을 앞두고 자신에게 던
강남 봉은사에서 열린 웰다잉 강좌에 참석한 불자들이 진지하게 강의를 듣고 있다. 존엄사 문제는 종교계에도 뜨거운 감자다. 종교적 가치관에 따른 판단과 현실문제, 그리고 사람들이 피부로 느끼는 정서 사이의 간극이 크기 때문이다.지난 2007년 종교인네트워크가 3대 종교의 성직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부분적인 안락사의 허용에 대해서 찬성한 비율이 불교계의 경우 71.4%에 달했던데 비해 개신교계는 55.5% 가톨릭계는 15.8%에 그쳐 존엄사에 대한 종교간 입장의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002년 한국 갤럽이 성인 10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회생이 불가능한 불치병 환자가 생명 연장을 위한 치료를 그만하고 빨리 죽을 수 있도록 퇴원시켜 달라
소생가능성 없는 환자에 대한 무의미한 연명치료 중단을 인정한 법원 판결과 필요 이상의 연명 치료를 거절하고 자연스런 죽음을 맞은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 등으로 존엄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이에 따라 존엄사의 개념과 그 범위를 판단하기 위한 고민이 종교, 학술, 법률, 의학 등 각 계에서 지속되고 있지만 아직 명확히 정립되지는 않은 상황이라, 많은 사람들이 존엄사의 개념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고 있다. 흔히 ‘존엄하고 품위 있는 죽음’이라는 단어에서 오는 이미지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말기암 등의 병, 혹은 치료의 과정에서 느끼는 끔찍한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치료를 중단하고 고통이 적은 방법으로 신속히 죽음을 맞이하는 것도 존엄사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포털사이트 네이버 위키 백과사전을 비
사람은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좋은 인연을 맺게 된다. 내가 지금까지 만나온 사람 중 존경심을 가지고 인연을 소중하게 여겼던 분으로 한 분이 김수환 추기경님이다. 소승이 동국대학교 불교대학원장을 맡으면서 불교경영자 최고위과정을 개설하고자 발원하였다. 무엇이 최고가 될 것인가를 고민하였다. 그래서 대학원의 입장에서 3가지를 최고로 하자는 목표를 세웠다. 첫째는 강사진을 최고로 하자. 이를 위해 국가와 종교를 초월하고, 성속을 가리지 않고 최고의 강사진을 모시려고 노력하였다. 둘째는 대학원생을 최고로 하자. 그래서 삼고초려를 해서라도 모시고 싶은 불자나 스님이 있으면 찾아가서 입학을 권유하였다. 셋째는 서비스를 최고로 하자는 것이었다. 대학원장이나 직원들은 강사들이나 대학원생을 시봉하는 자세로 시작하였다
생명나눔은 안국역과 홍보협조를 내용으로 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장기기증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급증한 가운데, 불교계 유일의 장기이식 등록기관인 생명나눔실천본부(이사장 일면)가 장기기증 활성화를 위한 범종교적 홍보 활동에 박차를 가한다. 생명나눔실천본부는 3월 5일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09년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2월 16일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 이후, 각 장기이식 기관을 통해 온라인-오프라인으로 장기기증 희망 서약서에 서명한 사람 수는 평소의 수십 배에 달한다고 알려졌다. 실제로 한마음한몸운동본부에는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 이후 2주만에 보건복지가족부를 통해 신청된 1700여 건을 제외하고도 1500여 건이 접수됐다고 밝혔으며
#지난 2월 16일 가톨릭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에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과 조계종 부실장 스님들을 2월 17일 오전 김 추기경의 유구가 안치된 명동성당을 방문해 애도를 표했다. 최호승 기자 sshoutoo@beopbo.com
사회는 관계의 그물입니다. 그런데 관계라는 것은 언제나 상하좌우의 구별이 지어지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언제나 높은 지위에 있으면 사랑하는 마음을 품어야 하고, 낮은 지위에 있는 사람은 존경하는 마음을 품어야 한다고 배웁니다. ‘내리사랑은 있어도 치사랑은 없다’는 말은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품는 본능과도 같은 사랑의 마음을 강조합니다. 아랫사람이 수백 번 죽었다 깨어나도 윗사람의 내리사랑을 온전하게 이해하고 알아챌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치사랑’은 무엇일까요? 아마 ‘존경’이 여기에 해당하지 않을까 합니다. 자식은 부모를 존경하고, 학생은 선생을 존경하고, 국민은 사회 지도층 인사를 존경하고, 신자들은 자기네 종교의 수행자나 성직자를 존경하는 것이 바로 치사랑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라싸를 둘러싼 해발 4000m의 고봉들은 연화좌대의 연잎을 닮았다. 포탈라궁에서 바라본 라싸시내는 중국의 난개발로 대한민국의 여느 도시를 보듯 번잡스러워보인다. 탐욕과 성냄, 어리석음이란 세 가지 독(毒)은눈과 손으로 확인할 수 있는 형상이 없다네바라밀과 삼학(三學)을 깨닫지도 못했는데‘나’를 노예로 삼을 수 있는 신통력이 있다네 삼독이 내 마음에 찰나(刹那)라도 머물면서망상을 일으키고 나를 해하는데도 방일(放逸)하네 그에 맞서 싸우려하지 않고 기꺼워하는 것은삼독의 노예로 살아감을 기뻐하는 ‘치욕’이라네
2월 16일 가톨릭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과 관련 불교계에서도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은 2월 17일 애도문을 발표하고 고인의 극락왕생을 발원했다. 지관 스님은 애도문에서 “한국 종교계의 큰 스승이신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에 대해 불교계 모든 사부대중들과 함께 삼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스님은 또 “김 추기경은 한국 현대사의 중심에 있어 우리사회의 정신적 지도자로서 교회 안에서만 머물지 않고 고통 받고 가난한 이웃들과 함께 하는 삶을 실천해 왔다”며 “우리 종단은 큰 스승을 잃은 천주교인들의 슬픔을 함께 하며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라는 고인께서 보여주신 평생의 지표가 실현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강조했다. 지관 스님은 이어 이날 오전 조계종 부실장단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