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5·18민주화운동 41주년을 맞아 희생 영령을 추모하고 진상규명, 행방불명자 유해 귀환을 촉구하는 법회가 봉행됐다.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지몽 스님, 이하 사노위)는 5월13일 서울 법련사에서 ‘광주 5·18 민주화운동 41주년 희생자 추모재’를 봉행했다. 추모재는 41년 전 광주에서 민주, 정의, 인권을 위해 활동하다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함과 동시에 군부 쿠데타에 맞선 미얀마 국민의 민주화 발원하는 법석이었다.사노위와 광주5·18민주화운동 서울기념사업회가 공동으로 주관한 이번 추모재에는 사회노동위원장 지몽
2015년 10월의 가을.쌍계사 새벽예불을 마치고 육조정상탑전(六祖頂相塔殿)이 봉안돼 있는 금당(金堂)으로 향했다. 마지막 계단을 밟고 올라섰다. 도량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금당까지 길게 놓인 돌길! 성스러웠다. 중국 남종선(南宗禪)을 이끈 육조 혜능 스님에게 연결된 태고(太古)의 탯줄처럼 다가왔기 때문이다. 참배 때마다 마주했지만 이토록 압도적으로 느껴보는 건 처음이다. 돌바닥에 그대로 엎드려 연거푸 일곱 번의 절을 올렸다. 고개를 들었다. 기둥에 걸린 육조 혜능 선사의 선시가 새겨진 주련이 시야에 명징하게 잡혔다. 菩提本無樹(보리
“불교는 사찰에 오지 않아도 각자의 삶에서 실천하며 사는 데 있다.”무등산 증심사 주지 중현 스님이 코로나19로 절에 오지 못하는 불자들에게 보내는 지상법문이다. 다수의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이 불편해진 시대, 스님은 지금 우리에게 종교란 무엇인지 묻고, 그동안 우리는 지식 중심의 불교를 해온 것이 아닌지 성찰해 이 책 ‘불교를 안다는 것 불교를 한다는 것’에 옮겼다.미래의 불교는 개인에게 삶의 기준을 제시하는 ‘인생 규범’의 종교로 거듭나야 한다고 설명한 스님은 머리로 이해해온 불교의 가르침을 생활 속에서 재해석해 삶으로
‘금강경’은 현대 한국 조계종의 소의경전(所衣經典)일 뿐만 아니라, 일반 불교도들 간에도 가장 애송되는 경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소위 스테디셀러이자 베스트셀러 경전입니다. 현대 한글 역으로 출판된 번역도 30여 종이 넘으며 학술적 번역이 아닌, 사찰이나 재가불교 단체에서 일반신도들을 위해 번역한 것과 인터넷을 통해 유통되고 있는 번역 등을 합치면 100종은 쉽게 넘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상(四相)에 대한 번역은 그야말로 제각각이어서 도대체 이러한 번역으로 사상(四相)에 대해 무엇을 이해하고 있을까하는 의문이 들 정도입니
‘불교 교리를 이해한 만큼 수행 실천의 힘도 커진다’고 믿는 이중표 전남대 철학과 교수는 “‘니까야’를 정선(精選)해 번역하고 이를 엮어서 이 시대에 필요한 불경을 편찬하겠다”고 다짐한 이래 2014년 1월 ‘정선 디가 니까야’를 출간하고, 2016년 1월 ‘정선 맛지마 니까야’를 출간했다. 그리고 5년 만에 짧은 경들을 같은 주제별로 묶어서 편집한 ‘정선 쌍윳따 니까야’를 선보였다. ‘디가 니까야’가 당시의 외도 사상을 비판하면서 불교 입장을 드러내고, ‘맛지마 니까야’가 불교 수행의 목적과 방법을 알려준다면, ‘쌍윳따 니까야’는
지난번 연재 글에서 불교교리는 존재와 사물에 대한 추상화의 산물이 아니라 ‘경험’에 대한 직접 고찰이라는 점을 말씀드렸습니다. 아울러 여기서 경험이란 뇌 속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가 아니라 바깥세계와의 교류의 산물이라는 점 또한 강조해서 말씀드렸습니다. 그 경험을 우리는 ‘지각’ 그리고 ‘인지’라고 부릅니다. 이 지각과 인지를 통해 우리는 바깥세계와 교류하면서 매번 새롭게 창발됩니다. 매번 새롭게 ‘창발 되는 나’가 곧 무아에 대한 생활 세계적 이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생활 세계’란 일상적 삶의 영역을 의미합니다. 일상적
가톨릭이 운영하는 서울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이 불교의 가르침을 테마로 미술전을 열었다.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관장 원종현 신부)은 6월30일까지 현대불교미술전 ‘공(空)’을 개최한다. ‘공’은 조선시대에 조성한 괘불을 중심으로 조각, 회화, 설치, 영상 등 현대미술의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작품들로 구성됐다. 조계종 제19교구본사 구례 화엄사가 이번 전시를 위해 국보 제301호 ‘화엄사영산회괘불’을 대여해 줬다. 길이 11.95m, 폭 7.76m의 화엄사 괘불은 조선 효종 4년(1653)에 조성된 것으로 석가모니 부처님이 영축산에서 제자
우리는 만물이 삼차원적 존재로서 시간이 경과하며 변화를 겪어도 동일한 대상으로 지속한다고 믿는다. 3차원적 물체인 바위, 나무, 동물, 그리고 우리 인간 모두 시간 속에서 한 동안 존재한다는 것은 상식이다. 그래서 ‘4차원적 존재’라는 이 글의 제목은 마치 공상과학 영화의 이름같이 들리고, 이번 글에서는 4차원에서 온 외계인 이야기가 펼쳐질 것 같은 느낌을 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 글은 공상과학과는 아무 상관없다. 나는 만물이 3차원적 존재가 아니라 실은 4차원적 존재라는 점을 논하려 한다.만물이 4차원적 존재라니, 무슨 뜻인가
1. 팔정도의 덕목으로만 짝 지어진 것은?① 정념-정정-정치-정상 ② 정견-정어-정명-정념③ 정어-정업-정도-정법 ④ 정고-정집-정멸-정도⑤ 정사유-정정진-정예배-정참회 2. 괄호 안에 들어갈 공통의 용어로 가장 알맞은 것은?• ( )은/는 어떤 수행도 완성되게 하는 힘이 있다.• 부처님께서는 ( ) 하나로 최고의 깨달음을 이루었다.• 부처님께서는 제자를 향한 유훈의 마지막도 ( )을/를 당부하는 것으로 맺으셨다.① 삼계 ② 삼장 ③ 삼업 ④ 삼법인 ⑤ 삼학 3. 불교 교리에 대한 설명으로 틀린 것은?① 보시섭, 애어섭, 이행섭,
그간 부처님 출현의 문명사적 의미를 중심으로 삼보(三寶)의 첫 번째인 불(佛)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오늘 연재부터는 삼보의 두 번째인 법(法)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불교는 ‘가르침’을 그 중심에 놓고 있는 종교입니다. 철학적 종교 혹은 이법(理法)의 종교라고도 합니다. 그리스도교와 같은 계시의 종교가 ‘믿음’을 신앙의 핵심으로 한다면 불교는 ‘가르침’에 대한 이해와 깨달음을 중요시하고 있습니다. 불교에 입문한다는 것은 곧 삼법인, 연기법, 사성제 등 불교의 기본교리를 공부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간 불교를 공부하고 또
터질게 터진 것이다.‘땅’하면 복부인, 졸부, 지게 짊어진 갑부라는 단어가 먼저 생각난다. 아마도 우리나라에서만 쓰이는 부정적인 단어가 아닐까 한다. 고급세단을 타고 모피목도리를 두른 돈 많은 사모님, 갑자기 개발로 벼락부자가 된 사람들, 우리나라가 근대화 되면서 땅이 가장 먼저 투기 대상으로 자리 잡았다. 그때는 그저 국가가 주도해 개발하는가 보다 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자 공공연하게 고급정보를 독점하고 있는 고위 공직자들과 지역 토호세력이 연관돼 부를 독점하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개발소식이 전해지면 이미 그 지역은 모모 의
문사수법회(대표법사 여여 김태영)는 1988년 부처님 말씀을 배우고 닦아 자신이 주인되는 불교를 발원했던 불자들의 ‘문사수(聞思修) 경전공부 모임’에서 시작됐다. 1990년 한탑 스님을 회주로 모시고 신행공동체로 거듭났으며 1995년 초전법륜의 정신을 잇고자 ‘문사수법회’의 문을 열었다. 현재 일산 중앙전법원을 비롯해 대전전법원, 염불수행도량 담양 ‘정진원 정토사’, 전문경전교육기관 ‘경전학당’을 운영하며 염불수행을 세상에 전한다.3월28일 오전 10시30분. 일산 문사수법회 중앙전법원에 종소리가 울렸다. 법회가 곧 시작하니 수행자
저는 통도사에서 노전이라는 소임을 맡고 있습니다. 노전이라고 하면 부처님 전에 향불을 꺼트리지 않고 열심히 염불하고 불공을 올리는 역할입니다. 아시다시피 통도사는 매년 출가열반절 특별 프로그램을 진행했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 예방을 위해 취소했습니다. 대신 사중 소임자로 출가열반절 기도를 위해 이 자리에 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여러분은 부처님 출가열반일을 기념하고자 부처님 도량에 오셨습니다. 그런 불자님들을 위해 예정에는 없었지만 이 시대를 살아가는 불자의 입장에서 오늘을 어떻게 맞이하면 좋을지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
“불교 역사에서 뛰어난 스님은 많았다. 밀라레파부터 쵸감 트룽파, 조주종심, 그리고 이들 외에도 자신의 명성은 물론, 사회적인 관습에도 개의치 않았던 위대한 광대들, 혹은 난사람들이 많았다. 나는 그런 기인들의 길고 긴 전통을 잇고 그들 못지않게 기이했던 스승 한 분을 모시는 영광을 누렸다. 이 스승은 불교에 대한 자신의 철학과 신념을 나에게 전수해주었으며 몸소 실천해서 보여주었다.”이 스승이 누구일까? 엉뚱하게도 한 마리 개(犬)다.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정신세계와 명상, 불교에 대해 글을 쓰는 작가이자 음악가, 강연자로 활동
1. 사법인(四法印)에 포함되지 않는 것은?① 제행무상(諸行無常) ② 제법무아(諸法無我)③ 십이연기(十二緣起) ④ 일체개고(一切皆苦)⑤ 열반적정(涅槃寂靜) 2. 팔정도(八正道)의 덕목 중 ‘폭력을 쓰지 않고, 바른 행동으로 자신과 남에게 이롭게 행함’을 의미하는 것은?① 정견(正見)② 정정(正定)③ 정명(正命)④ 정업(正業)⑤ 정사유(正思惟) 3. 불교에서 ‘아집을 버린다, 나를 버린다’를 설명한 내용으로 틀린 것은?① 무엇이든 받아들일 수 있는 허공과 같은 마음을 가져라.② 있지도 않은 나를 있다고 생각하는 집착의 마음을 버려라.
‘노는 입에 염불한다’ ‘까마귀도 염불한다’ 등 옛말이 있다. 다소 해학적인 표현이지만 염불에 대한 몇 가지 간과할 수 없는 특성을 내포한다. 권고성과 복덕성, 용이성과 대중성이다. 먼저 권고성은 사람들에게 염불할 것을 강하게 권유하고 있다는 것이고, 복덕성은 염불을 하면 갖가지 복과 공덕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용이성은 염불은 언제 어디서나 쉽게 행할 수 있다는 것이며, 대중성은 남녀노소 유식 무식 빈부귀천에 관계없이 누구나 한다는 것이다.날아다니는 까마귀가 염불할 정도이니 염불이 얼마나 일반적이고 수승한지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1. 바람직한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좋은 업을 지어야 한다. 열 가지 좋은 업이 아닌 것은? ① 자비심이 가득한 마음② 부드럽고 따뜻한 칭찬③ 다른 생명을 살리는 행동④ 거짓말이 아닌 진실한 말⑤ 크고 많은 것에 만족하는 마음 2. 부처님께서 사르나트(녹야원)에서 다섯 수행자들에게 말한 최초의 설법을 초전법륜이라 한다. 다음 중 초전법륜의 내용은? ① 공 ② 사성제 ③ 반야사상 ④ 유식사상 ⑤ 정토사상 3. 삼학(三學)에 대한 설명 중 틀린 것은?① 탐·진·치 삼독을 제거하는 공부이다.② 계학은 악업을 막고 선업을 실천하는 행동 규
시대적으로 석가모니 부처님의 재세 시와 불멸 후 약 100년 정도까지의 시기를 말하는 초기불교는 부처님 가르침, 승가의 규율, 그리고 불교의 공통된 가르침을 다루고 있으며, 내용은 주로 부처님과 그 제자들 가르침이 담긴 경장과 승가의 규칙을 내포하고 있는 율장에 남아 있다. 그래서 부처님의 가르침에 가장 가깝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그 내용 역시 간단하지 않아 현대인들의 관심을 충족시키기에 어려움이 적지 않다.이에 초기불교연구에 천착하며 “초기불교를 공부하는 목적은 앎과 삶이 일치하는 성자(아라한)가 되기 위함”이라고 강조해
‘철학’이란 말은 고대 그리스어 ‘philosophia’의 번역어인데, ‘지혜에 대한 사랑 (love of wisdom)’을 의미한다. 그런데 지혜란 과연 무엇일까. 지혜는 지식과는 어떻게 다른가. 철학자들의 지혜에 대한 사랑과 불교에서 가르치는 지혜(智慧)는 어떤 연관이 있을까.‘지혜롭다(wise)는’ 말은 ‘많이 안다’ 또는 ‘유식하다(knowledgeable)’와 의미가 다르다. ‘많이 안다’는 말은 주로 ‘정보를 많이 습득해서 숙지하고 있다’는 뜻이다. 학교에서 공부 잘하고 이것저것 많이 읽고 들으면 유식해질 수 있다. 한편
한때 아난다(Ānanda, 阿難) 존자는 웃띠야(Uttiya)라는 유행자(paribbājaka)에게 불교의 수행 원리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러나 여래는 ‘세상으로부터 [열반으로] 인도되었고, 인도되고, 인도될 자들은 모두, 다섯 가지 장애[五蓋]를 제거하고, 지혜로써 마음의 번뇌들을 무력하게 만들고, 네 가지 마음챙김의 확립[四念處]에 마음을 잘 확립하고, 일곱 가지 깨달음의 구성 요소[七覺支]를 있는 그대로 닦은 뒤에 비로소 세상으로부터 [열반으로] 인도되었고, 인도되고, 인도될 것이다’라고 압니다.”(AN.Ⅴ.195) 이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