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증강현실을 찾아보니 인터페이스, 3D 가상공간이 나오고, 이것을 이해하자니 프로토콜, 마커 인식이라는 말이 나오며 다소 과장하자면 무한에 가까운 새로운 용어들이 줄을 서고 있었다. 이것을 언제 다 이해하나라는 현애상(懸崖相)이 생긴다. 그럼에도 새로운 세계를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 앞으로의 세대는 실제와 가상현실을 자유롭게 왕래하며 살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대학에서 가상공간 체험을 하게 되었다. 어떤 회사가 만든 프로그램이었는데 현실에서는 볼 수 없는 화려한 공간에 넋을 잃고 말았다. 마치 정토계 경전이나 ‘화엄경’
아미타부처님은 아미타불이 되기 이전인 법장보살 때 무수한 중생들을 제도하겠다는 48개의 본원(本願)을 세웠다. 본원은 자비심 가득한 이타행(利他行)이었으며 특히 18번째의 염불왕생원(念佛往生願)을 통해 “불국토에 태어나려는 자는 지극한 마음으로 내 이름을 염하면 왕생하게 될 것”이라며 중생들에게 염불수행으로 극락왕생할 수 있음을 가르친다.무량수여래회(상임법사 자항 김성우)는 세종시 영평사(주지 환성 스님)에서 7월10~11일 아미타부처님의 대원에 의지해 염불철야정진법회를 봉행하고 염불수행을 통한 불국토 극락왕생을 발원했다. 법회는
자본주의의 시장경제체제는 이윤추구라는 개인의 이기심에만 기초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기적 욕망이 지적 호기심, 도덕적 열정과 헌신, 타인에 대한 배려와 이타심 등과 함께 어우러져 작동하면서 보다 나은 사회를 위한 추동력을 제공해 왔다. 그러나 20세기를 거쳐 오늘날, 자본주의가 세상을 더 낫게 만들 것이라는 믿음은 크게 약화되거나 이미 사라지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씀처럼 오늘날 자본주의는 “와인을 증류해서 알코올만 추출한 그라빠(Grappa)” 같은 것이 되어버렸다. 그라빠엔 와인이 주던 아름다운 색깔도 풍미도 사라지고 우
사유(思惟)란 무엇인가? 이것은 ‘존재란 무엇인가?’라는 물음과 더불어 철학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 가운데 하나다. 뚜렷한 답변 없이 신비하게 느껴지는 문제로, 여러 날을 곰곰이 곱씹게 할 만한 주제다. 그런데 현대분석철학은 이 물음에 답하기 어려운 이유를 문제가 어렵기 때문이 아니라 질문이 잘못되었기 때문이라고 판단한다. 질문이 너무 두루뭉술하기 때문에 제대로 된 답변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사유의 본질을 캐려면 뜬구름 잡는 느낌이 드는 사유 또는 사고(思考)를 논하기보다는 그런 사유와 사고를 가능케 하는 개념 체계를 연구해야 길이
근대 과학의 기초가 됐던 뉴턴의 만유인력과 현대 과학의 시발점이 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이 잘못됐다고 주장했던 저자가 이번에는 종교의 모순을 다뤘다.서울대 및 서울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진리탐험의 길을 걷는다는 저자 배길몽 씨는 종교적인 신비 현상에 대한 과학적인 분석과 종교경전의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있다. 또 뉴턴의 만유인력과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들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우주 원리를 제시하면서 과학과 종교에 대한 상식들을 180도 뒤집어 놓는다.과학과 종교에 대단히 비판적인 저자이지만 불교에 대해선 상당히 바람직한 종교로 평가한
“오늘 저희들은 투철한 국가관과 확고한 호국의지를 견지하고 앞서 간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 앞에 경건히 합장하며, 국민의 호국정신과 안보결의를 다짐하는 등 국운융창을 발원하고 국군장병들의 무운장구를 기원합니다.”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조계종 군종특별교구(교구장 선묵혜자 스님)와 국군불교총신도회(회장 부석종 해군대장)는 6·25전쟁에서 전사한 국군과 UN 참전국 장병 등 나라를 위해 산화한 모든 영령을 추모하고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제21회 호국영령 위령대재’를 봉행했다. 6월19일 국방부 원광사에서 봉행된 이날 행사에는 교구장 선묵혜자
서울에 사는 초보불자 A(30)씨는 손에서 스마트폰을 놓지 않는다. 최근 불교 관련 네이버 밴드에 가입했기 때문이다. 출퇴근길을 비롯해 점심시간, 커피 마시는 시간에도 화면을 들여다본다. 새로운 게시글이 올라왔다는 알림이 울리면 빠르게 화면의 초록색 아이콘을 터치해 확인한다. PC를 이용해서 찾을 때도 있지만 밖에 나온 날에는 휴대가 간편한 스마트폰을 이용한다. 수행 자료, 강의, 법회 영상 등 불교에 대한 정보가 궁금한 초보불자 A씨는 네이버 밴드를 무척이나 애용한다.수행풍토가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PC를 이용한 다음카페 수행
윤창화 민족사 대표가 6월14일 ‘법거량의 기능과 역할, 필요성’ 제하의 기고문을 보내왔다. 윤 대표는 지난해 12월11일 ‘전등록’과 ‘백장청규’ 등 선문헌에 대한 고찰로 오늘날 선수행 풍토를 지적했으며, 1월26일에는 ‘누가 더 오래 앉아 있느냐’가 수행의 척도가 되고 있는 선원 문화를 고찰했으며, 3월3일에는 ‘한국선의 병통, 불립문자의 곡해’라는 기고를 보내왔다. 한국 선수행에 대한 비판과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 윤 대표는 ‘당송사원의 생활과 철학’을 저술해 불교평론 학술상을 수상했으며, ‘무자화두 10종병에 대한 고찰’ 등
참회를 거듭하니, 모든 인연에 대한 감사함이 마음속에 가득 차올랐다. 나약한 존재로 여겼던 나에 대한 참회와 동시에 용기있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다짐이 커졌다. 염불하며 정진했던 천일동안의 기도는 지금껏 살아온 모든 날 중 가장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스님과 함께 한 천일동안 자연스레 예불의식을 익혔고, 어려웠던 경구들도 마음속으로 들어왔다. 그중에서도 ‘천수경’의 ‘無爲心內起悲心 (함이 없는 마음 중에 자비심 내어)’과 ‘願我恒隨諸佛學 (부처님을 따라서 항상 배우며)’이라는 두 경구(經句)가 나의 원력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경
반려동물을 운송하는 업체와 어르신 일자리에 관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요즘은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4분의 1인 약 591만 가구에서 반려동물을 키운다고 한다. 약 1500만명이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집계된다. 이렇게 숫자로 이야기하면 와닿지 않지만 내 주위에 10명이 모이면 그 가운데 2~3명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이들이 아프거나 급한 일이 있을 때 자동차가 없으면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는데 이렇게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급속히 늘다 보니 이것이 쉽지 않다. 그러다 보니 ‘펫택시’가 생겨나고 그 ‘펫택
오온설은 경험(혹은 존재)을 해체·분석한 것으로 ‘경험’의 구성 요소를 나타내는 것이지 지각(知覺)이 일어나는 일련의 과정을 계기적 순서에 따라 보여주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시간적·계기적 순서에 따른 지각의 과정에 대한 불교적 이해는 십이연기설이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그렇다면 하나의 경험을 예로 이 오온설에 따른 지각의 과정은 어떠한 것인지 살펴보겠습니다.‘나무를 보고 있는’ 경우를 예로 들겠습니다.1) 눈이 앞의 어떤 물질[색]을 감지한다: 색온2) 지각된 ‘색/물질’의 ‘형태’와 ‘색깔’ 등은 (의지와 상관없이 자동적
모두 코로나로 힘들고 지쳐가는 가운데 나는 날마다 부처님의 은혜 속에서 살려지고 있다. 이처럼 어려운 시기, 작지만 소중한 신심이 전해지길 바라본다. 한없이 부족한 내가 힘든 모든 이에게 희망과 용기를 드릴 수 있기를 매일 기도한다.불교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 결혼한 지 얼마 안 돼 데면한 시어머니의 이끌림에, 마지못해 사찰을 방문했다. 돌이켜보면 이것이 나와 부처님과의 인연의 시작이 아닌가 생각한다. 시어머니 따라 절을 방문하게 된 후,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로 지내며 1년에 한두번, 스트레스가 심할 때마다 절에 갔다. 아
죽음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권력이 있거나 돈이 많다고 피해가지 않는다. 죽음은 그래서 평등하다. 하지만 죽은 뒤에 그 시신이 어떻게 다뤄지냐는 지위와 권력에 따라 확연히 다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권력자들은 거대하면서도 은밀한 무덤을 만들어 자신들의 시신 훼손을 막고자 했다. 사후에 현세의 삶이 재현된다는 믿음으로 온갖 귀중품은 물론 시중들 사람들까지 함께 묻도록 했다.반면 불교의 죽음은 극히 소박하다. ‘옷 세벌에 발우 하나(三衣一鉢)’면 충분하다는 출가자들은 죽어서도 별다른 자취를 남기지 않았다. 일부 고승의 경우 화장한 뒤
부처님의 가르침을 몸의 언어로 전하는 불교무용대전이 쇼케이스를 시작으로 막을 열었다.불교문화단체 구슬주머니(대표 이철진)는 6월2일 서울 종로 성균소극장에서 ‘제7회 불교무용대전 기념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불교무용예술의 창작과 전승, 그리고 저변 확대를 위한 자리인 불교무용대전은 올해 총 15개 팀이 참가해 3주간 열띤 경연을 펼친다. 구슬주머니는 당초 4월 개최를 목표로 공연을 준비했으나, 코로나19 영향으로 6월로 미뤄지면서 참가 팀이 소폭 감소했다.이번 불교무용대전에는 나비, 법고, 바라 등 전통적인 불교작법을 비롯해 한국무
지난 연재에 이어 오늘은 ‘나’를 구성하고 있는 다섯 가지 온[五蘊]의 두 번째 수온(受蘊)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대부분의 불교 개론서에서는 수(受)온에 대해 ‘느낌’(feeling)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각과 판단’이라는 일련의 과정을 생각할 때 수(受)는 느낌이 아니라 ‘감수(感受) 작용’을 뜻한다고 이해하는 것이 보다 정확합니다. 감수(感受, sensation)란 “외부 세계의 자극을 6근(根)이 받아들이는 일”을 뜻하는 말로서 통상적 의미의 ‘느낌’과는 다릅니다. 느낌이란 “몸의 감각이나 마음으로 깨달
국민 상당수가 이용하는 포털사이트 네이버 검색창에 불교관련 용어를 검색하면 ‘원불교대사전’에 수록된 내용이 우선 노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교와 다른 종교임을 표방하는 원불교의 설명이 우선 제공되면서 자칫 불교용어가 왜곡 이해될 가능성이 농후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2000년 ‘두산백과’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시작된 네이버 지식백과에는 5월28일 기준 465만3155개 표제어가 수록돼 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한국학중앙연구원), ‘문화원형 용어사전’(한국콘텐츠진흥원), ‘종교학대사전’(한국사전연구사) 등 공신력있는 사전 외에
오늘은 불기 2565년 부처님오신날이다. 우리에게는 가장 성스러운 날이요 기쁨이 충만한 날이다. 아기 부처님은 탄생하자마자 사방으로 일곱 걸음 걸으면서 오른손은 하늘을, 왼손은 땅을 가리키며 이 세상에 오신 뜻을 밝히셨다. “하늘·땅에서 나 홀로 존귀하다.(天上天下 唯我獨尊) 세상의 모든 고통을 편안케 하겠다(三界皆苦 我當安之).” 부처님 자신이 신들과 인간의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존재임을 천명함과 동시에 생로병사로 고통 받는 중생들을 모두 구제하겠다는 지중한 원력을 표출한 것이다. 그 거룩한 선언은 하늘에 뻗치고 지옥에까지 울렸다
‘나한테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수없이 내 머리를 맴도는 나쁜 생각과 말들, 달라이라마는 아침에 일어나면 꽃을 생각하라 했던가? 머리로는 알지만 나는 나 자신을 어떻게 할 수 없었다. 1년 전 나는 이렇게도 나 자신을 지독히 괴롭히고 있었다.나는 남들이 부러워하는 삶을 살고 있다. 다정하고 능력 있는 의사 남편을 두었고, 바르고 공부 잘하는 두 아이의 엄마다. 일찍이 불법을 알아 아주 부유하지는 않지만 작은 것에도 감사할 줄 알며 행복하게 살고 있다.2년 전 남편이 병원 개원 준비로 마케팅회사를 알아보던 중
작가 채사장(40)은 내면의 여행자다. 익숙한 것에 머무르려 않았다. 권위 뒤에 어설프게 안주하기를 거부했다. 여행이란 본 적이 없는 세계의 부름에 응답하는 것이고, 아는 길이 아니라 감춰진 길로 들어서는 것이라 여겼다. 그는 지식의 바다를 항해했다. 내면의 세계로도 깊숙이 나아갔다. 이해와 통찰은 길을 나서는 이들에게 주어지는 특권. 떠나서야 비로소 만날 수 있었다. 여행에서 그는 인류가 쌓아올린 지식의 견고한 성을 목도했다. 위대한 성현들이 고구정녕하게 들려주는 지혜도 경청했다. 중고교 시절 제도교육이 강요했던 지식에서는 발견
가톨릭·개신교 등 타종교인 보시정신에 투철종단 차원의 자비·보시 토대 마련 원력 세워부처님 성도지 부다가야 한국사찰 불사 진행2년째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19의 대재앙은 평범한 삶의 기반을 무너뜨리고 일상을 멈추게 했다. 그럼에도 조계종 총무원은 백만원력 결집불사를 통해 종단의 10대 불사를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으며 승가복지에도 새로운 활로를 열고 있다. 타종교와 차별화된 선제적 방역도 국민적 찬사를 받고 있다.지난해 9월, 법보신문이 제36대 조계종 총무원 집행부 출범 2주년을 맞아 실시한 설문에서 가장 잘한 종무행정으로 ‘백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