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 교수에 따르면 좌파·우파의 도덕성 논쟁은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좋고 싫음’을 먼저 따지는 것이다. 그리고 바른 마음은 개인보다 집단 차원에서 더 강력해진다. 내게 바른 마음이 있다면, 타인에게도 바른 마음이 있다. 그러므로 직관이나 감정으로 이뤄진 각자의 도덕적 판단과 바른 마음들은 서로 충돌하기 마련이다. 도덕은 사람들을 더 뭉치게 하거나 눈멀게 한다. 특히 인종·지역·종교·정치와 관련해서는 더욱 그렇다. 도덕이 우리를 뭉치게 한다는 것은 결국 이데올로기를 내걸고 각자의 편에서 서로 싸우게 한다는 것
인류는 수백만년 진화 과정에서 소규모 집단에 속해 생활해 오면서 다른 구성원들의 신뢰를 얻느냐 여부가 생존을 좌우했다. 수백만년 진화 과정뿐 아니라 지금도 우리는 인간 관계의 파트너로서 서로가 얼마나 가치 있는지 끊임없이 평가하고 평가받는다. 그럴 때면 ‘자신은 옳고 다른 사람은 틀렸다’고 판단하고 심지어 단죄까지 하려고 한다. 사회 심리학자 조너선 하이트(Jonathan Haidt) 뉴욕대 교수는 도덕성, 소위 바른 마음(Righteous Mind)을 올바르게 살기 위한 지침이라기 보다는 주변 평판을 살피고, 좋은 평판을 얻기 위
고용석 한국채식문화원 공동대표가 ‘민주주의와 마음 그리고 음식선택’이라는 기고를 보내와 이를 6차례에 걸쳐 게재한다. 고 대표는 지구온난화 비상협의회 대표와 식생활교육 부산 네트워크 공동대표를 역임했으며, 국제 채식연합회(IVU)를 대표해 세계 NGO대회와 유엔회의 활동에도 참여했다. 편집자서구 문명은 전환점이 된 데카르트의 ‘코기토 에르고 숨’ 즉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이래로 근대성의 철학적 심리적 기반을 개인의 자유에 대한 찬양에서 발견했던 만큼, 서구 문명에서 개인주의가 새삼스러운 특징이 아니다. 하지만 그러한 개인
오늘날 자본주의에서 생산 비용에 포함되지 않는 환경에 미친 부수적 피해는 원칙적으로 무시된다. 지구도 더 이상 인간활동을 흡수해주지 못하고 오히려 지구 자체의 존립이 인간으로 인해 위협받는 소위 인류세 시대에 이르렀다. 인류는 산업문명 전체에 대해 적절한 전 지구적 질문을 던져야 하고 환경과 새롭게 관계를 맺는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어떻게?첫째. 법체계가 지구와 지구 생명체의 권리를 통합하는 것이다. 소위 생명권이나 지구권을 헌법에 명시하게 되면 경제개발 시 생태적 상쇄효과도 자연스레 고려하게 될 뿐 아니라 생태적 악화가 경제발전
코로나19 같은 전염병은 앞으로도 글로벌 경제와 인류의 삶을 위협할 상수로 존재할 것이다. 설사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더라도 다른 형태의 전염병으로 다시 나타나고 그 주기도 점점 더 짧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2018년 10월 기후변화정부간협의체(IPCC)는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를 넘어서면 기후변화가 걷잡을 수 없이 가속화되어 더 이상 인류가 노력해도 되돌릴 수 없음을 경고했다. 탄소예산을 검토하면 임계점까지 8~9년이 남아있는 셈이다.민주주의 헌법은 그 정신이라 할 수 있는 인간의 자유, 평등,
셋째, 결국 문제는 식문화다. 힘과 정력을 지닌 야생동물을 먹으면 그 기운을 고스란히 얻을 수 있다는 보신문화 및 그 기저에 깔린 인류의 전반적 육식문화는 언제든지 수많은 질병을 만들어내고 불러들이는 매개체이자 원천이다. 특히 오늘날 공장식 축산은 조류독감, 신종플루, 광우병 등 세균과 바이러스의 슈퍼배양소나 마찬가지다. 오죽하면 인류가 사용하는 항생제의 절반 이상도 여기에 남용될까. 조류독감과 유사한 1918년 스페인 독감이 1억명의 생명을 앗아간 전력도 유념하자. 한마디로 이 공장식 축산과 보신문화를 근절하지 못하는 한 인류는
‘코로나 19’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가운데 고용석 한국채식문화원 공동대표가 ‘코로나19 사태가 주는 교훈’이라는 기고를 보내왔다. 고 대표는 지구온난화 비상협의회 대표와 식생활교육 부산 네트워크 공동대표를 역임했으며, 국제 채식연합회(IVU)를 대표해 세계 NGO대회와 유엔회의 활동에도 참여했다. 편집자러시안룰렛은 과거 제정 러시아 때 귀족들 사이서 유행하던 죽음의 게임으로 권총에 총알을 한두 개 넣고 번갈아 가며 방아쇠를 당기는 게임이다. 총알이 들어있지 않은 상태에서 방아쇠를 당기면 살아남고 총알이 들어있는 상황에서 방아쇠
부처님은 말한다 ‘모든 존재는 폭력에 떤다. 죽음을 두려워하고 삶을 사랑한다. 다른 존재 안에서 그대를 보라. 어떻게 누군가를 해칠 수 있겠는가’ 오늘날 공장식 사육은 인류 최대의 치부이자 지옥 자체다. 이 지옥을 바꾸기 위한 조치는 간단하다. 단지 볼 수 있는 권리와 힘이다. 만약 도살장이 유리벽으로 되어 있다면 누구도 감히 고기를 먹지 못할 것이다. 마트의 고기도 작은 부위로 잘린 채 말끔하게 포장됨으로 인해 살아있는 생명의 모습을 떠올리기가 어렵다. 눈으로 볼 수 없기에 어떠한 잔인함에 대한 인식이나 동정이 끼어들 여지가 없다
올 한해 영화계를 뜨겁게 달군 소식은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기생충’이다. 영화는 극적 상황과 심리적 변화를 상징하는 수석을 자연상태인 냇가로 돌려놓고 돈을 벌어 집을 사서 아버지와 만나겠다는 아들의 다짐을 보여주며 끝난다. 정상적일 수 있는 그 다짐이 영화 속 전개된 현실과 양극화와 빈부 격차에 대한 우리의 인식이 겹치면서 슬픔 불안 암담함 등의 복잡한 마음과 깊은 감정적 여운을 남긴다.의사 겸 세계적 통계학자 ‘한스 로슬링’은 불교의 마인드풀니스(마음챙김)에서 차용하여 ‘팩트풀니스(factfulness)’ 즉 팩트에
샌프란시스코 시온 산 병원의 리베트와 파인슈타인은 환자의 피부에 가해진 접촉자극이 두뇌에 전기적 신호로 전달되는데 걸리는 시간을 측정하고 있었다. 우선 환자에게 접촉자극이 느껴질 때 버튼을 누르도록 일렀다. 그들은 두뇌가 자극을 0.0001초 만에 감지했고 환자는 자극이 가해진 후 0.1초 만에 버튼을 누른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놀랍게도 환자는 거의 0.5초 동안이나 자극도, 버튼을 누른 사실도 의식적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결정은 무의식에서 내려지고 소위 안다는 것은 항하사의 모래 한 줌이다.장자는 사람의
다큐멘터리 ‘어리석은 자들의 세기’는 2055년 급격히 진행된 기후변화가 지구를 초토화시킨 후 과거 북극이 있던 자리에 세워진 인간의 모든 업적이 보존된 글로벌 아카이브에서 오늘의 자료 화면을 보며 묻는다. “우리는 어째서 아직 기회가 남아있을 때 기후변화를 막지 않았던 것일까?” 이 영화를 관통하는 것은 아이러니다. 기후변화를 걱정하면서도 석유를 펑펑 쓰거나 마을에 풍력발전기 설치를 반대하는 사람들, 미국식 삶의 방식은 낭비라고 말하면서 자신도 그렇게 살고 싶다는 아프리카인 등등 여러 삶의 양상들을 보여준다. 영화는 그 답이 인류
공자는 노자의 도(道)처럼 인(仁)을 특별히 정의하지 않는다. 단지 애인(愛人)이나 극기복례, 서(恕)로 말할 뿐이다. 공자는 인을 하고자 하면 이 인이 이른다고 했다. 밖에 있는 것이 아니고 돌이켜서 구한다면 이미 나아가 있다는 것이다. 한의학에서 불인(不仁)은 마비나 무감각을 지칭하니 심미적 감수성이나 공감으로 이해해도 크게 어긋나지 않을 성 싶다. 논어에 관련 에피소드가 있는데 논란이 많은 대목이기도 하다.공자가 들에 노니는 꿩들을 보면서 “제철이지! 그럼, 제철이지!”하고 감응하고 기뻐하는데 자로가 스승님이 꿩고기를 드시고
18세기 계몽주의 지식인들은 자연과 동물을 영혼 없는 자동 장치라 여겼다. 얼굴 빛 하나 변하지 않은 채 개를 마구 때렸으며 고통을 느끼는 듯 몸부림치는 생명에 동정심을 느끼는 이들을 비웃었다. 매 맞을 때 내는 비명소리는 마치 시계 속에 있는 작은 스프링의 소음일 뿐, 몸 전체는 아무런 고통을 느끼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불과 100년 전만 해도 여성과 흑인은 도덕적인 공동체 안에 포함되지 않았다. 흑인 노예를 회초리로 때려 고통을 주어도 불법이 아니었다. 공리주의자들은 동물들에게 사고할 능력이 있는가 또는 말할 수 있는가가 아니라
오래전에 발생한 인도의 고전의학체계인 아유베다는 자연세계의 질서뿐만 아니라 개인과 사회의 건강을 유지 발전시키는 의학으로서 지금도 널리 시행되고 있다. 이 아유베다에 따르면 우주만물은 ‘구나’라는 세 가지 속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즉 모든 물질과 관계, 모든 행위는 세 가지 속성이 결합하여 나타나고 그중 하나의 속성이 지배적인 성질이 된다. 열매에 대한 욕망이 없는 순수하고 맑은 마음의 사트바, 열매에 대한 욕망을 품은 열정·율동·폭력을 대표하는 라자스, 열매가 없는 행위인 어리석음·게으름·죽음을 상징하는 타마스가 그것이다. 물론
워싱턴 주립대학의 루 박사는 어린이들이 유기인산계 농약의 가장 큰 피해자라는 보고서를 읽고 유기인산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전문적으로 연구했다. 루 박사는 1998년 부모들의 도움으로 2~5세 어린이 110명의 소변샘플을 채취해 본 결과, 예상대로 소변에서 농약대사산물이 검출되었다. 물론 수치가 허용치를 넘지 않았다. 하지만 미량이라도 365일 축적되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문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유독 한 어린이만 샘플을 채취한 6월과 11월 모두 독성물질의 흔적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답은 부모가 오직 유기농산
오는 2050년 인류의 생존을 위해선 육류소비를 현재의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여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옥스퍼드대가 작년 10월 네이처에 발표한 이 연구는 세계 각국의 식량 생산이 지구환경에 미치는 영향력을 계량화한 것으로 식량위기와 관련해 가장 방대한 데이터를 모은 보고서로 평가된다.보고서는 2050년 세계 인구가 100억, 세계 소득은 3배 증가를 가정할 때 축산업이 현재 온실가스 배출량의 92%, 농지는 67%, 농업용수는 65%, 인과 질소는 각각 54%, 51%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진은 기후변화가 초래
마블링은 소의 지방덩어리로 소에게 옥수수사료를 먹여 인위적으로 만들어 낸다. 이 마블링 신화는 마블링 등급을 최초로 도입한 미국 축산업계와 옥수수사료업계뿐 아니라 한우협회·축협·쇠고기유통업계·고급요식업·축산물품질평가원 등 국내외 축산자본의 거짓과 담합에 의한 것이다. 이미 미국과 호주는 마블링을 몸에 해롭다며 피하는 추세이다. 최고급 프라임 고지방육 생산량은 3.3%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2, 3등급인 저지방육이다. 그러나 한국은 프라임 이상인 1등급이 전체의 60%이며 지방함량도 프라임에 비해 훨씬 높다. 미국의 닭고기 평균 중량은
최근 호주국립기후복원센터는 보고서를 통해 2050년에는 수십억 명의 인구가 이주해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급격한 기후변화로 지구 면적의 35%, 전 세계인구 55%가 거주하는 지역에서 생활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뭄바이·자카르타·광저우·톈진·홍콩·호치민시·상하이·방콕·마닐라 등에선 인류의 생존이 불가능해질 전망이다. 또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네덜란드·미국·남아시아 등 해안도시도 범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는 기후위기를 안보 차원에서 검토하고 비선형적 시스템 변화를 반영했다. 연구팀은 인류문명의 파멸을 이끌 임계점은
기상이변이 일상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온난화가 되돌릴 수 없는 지점을 건너지 않을까 노심초사다. 선진국과 유엔은 기후변화로 인한 파국을 막기 위해 식단의 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고 저탄소 밥상이 곧 건강 밥상 이란 관점에서 지속가능한 식생활 운동을 선도하고 있다. 환경과 식품 그리고 농업 분야를 통합하는 한편 기후변화와 건강, 식품안전성 맥락에서 식생활교육을 전개하고 깨어있는 시민을 양성하는 것은 세계적 추세다. 미국과 유럽은 오래전부터 식품의 생산 및 이동, 폐기 등 모든 단계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전 과정평가(LCA)에
기후 급변은 과학자들의 예측보다 더 빠르게 진행 중이다. 인류가 이에 대응하려고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기후의 변화속도는 그것보다 훨씬 더 빠르다. 지구 평균온도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2℃ 아래로 유지하자는 파리기후협약의 약속을 세계가 모두 이행해도 금세기 말 최소 3℃가 오르게 되고 이는 생명체에 재앙과 다름없다. 최근 기후행동정상회의에 앞서 유엔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가능하면 1.5℃를 넘지 않도록 노력하자는 파리기후협약의 희망을 상기시키며 앞으로 10년간 태양열과 풍력 등으로 화석연료 중심의 경제를 개편하여 온실가스 배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