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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축산업과 기후변화 ②

기자명 고용석

아마존 산불은 농토확장 위한 방화 

농토확장으로 온실가스 증대 
가스감소 위한 에너지 개발을 
수입육, 삼림파괴지역서 생산
세계 협력해야 온난화도 대응 

기후 급변은 과학자들의 예측보다 더 빠르게 진행 중이다. 인류가 이에 대응하려고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기후의 변화속도는 그것보다 훨씬 더 빠르다. 지구 평균온도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2℃ 아래로 유지하자는 파리기후협약의 약속을 세계가 모두 이행해도 금세기 말 최소 3℃가 오르게 되고 이는 생명체에 재앙과 다름없다. 최근 기후행동정상회의에 앞서 유엔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가능하면 1.5℃를 넘지 않도록 노력하자는 파리기후협약의 희망을 상기시키며 앞으로 10년간 태양열과 풍력 등으로 화석연료 중심의 경제를 개편하여 온실가스 배출량을 45%(2010년 대비) 줄이고 2050년까지 순 탄소 배출량을 제로로 만드는 탄소중립을 촉구했다.

문제는 석유와 가스에 대한 투자가 다시 증가하는 반면 재생에너지에 대한 정부 보조금과 투자는 줄고 있다. 그런 점에서 2009년 월드워치 매거진에 발표된 세계은행 전 수석환경자문위원 굿랜드 박사와 안항의 연구가 의미하는 바가 크다.

첫째, 장기적으로 신재생에너지는 지속적으로 개발 및 확장되어 온실가스 감축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나 세계가 신재생에너지 개발과 에너지 효율성 증대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다가올 기후재앙을 막기 어렵다. 지구 온도를 1.5℃가 아닌 2℃ 내에 유지하기 위한 신재생에너지 설비의 설치만 해도 18조 달러가 투자돼야 하고 기간도 최소 20년이 걸리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 20년이라는 설치기간은 기후과학자들이 기후재앙의 극적인 악화를 예견하는 현재로부터 5~10년이라는 기간을 넘어선다. 

둘째, 산림회복과 식목만이 현재 절실한 대규모 탄소 흡수능력을 증가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이는 탄소중립에도 꼭 필요한 부분으로 가장 쉬운 실행방법이 채식, 즉 축산품의 상당 부분을 다른 대체품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즉 정부와 산업 그리고 공공이 협력하여 5~10년 이내에 기후 완화의 큰 성과를 이룰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메탄을 비롯한 단기 온실가스의 짧은 반감기와 높은 지구온난화 지수에서 기대되는 온난화 감소와 함께 가축사육과 사료 생산에 사용되던 토양의 산림 회복을 통해서 대기 중의 탄소가 단기간에 감축되는 기회를 제공한다.

셋째, 단지 축산품의 25%만 육류대체품으로 바꿔도 파리기후협약의 목표 달성에 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세계의 곡식 생산량의 40%를 다른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이는 대략 30억명을 먹여 살릴 수 있는 식량으로 2050년 세계 인구 100억명을 예상할 때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Clean Energy Maui사’의 CEO 크리즈 멘첼은 굿랜드 박사와 안항의 연구분석을 적용하여 축산물의 1% 감소가 3조 달러의 태양에너지 시스템 투자와 동일한 효과를 낸다고 한다. 세상은 기후재앙을 피할 수 없으며 인류는 기후변화의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고 그 원인은 서구의 소비주의 탓이라는 통념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이 연구는 축산품의 소비만 줄이면 큰 효과를 볼 수 있음을 증명한다. 무엇보다 폭발적으로 성장 중인 대체육류와 대체유제품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소비가 필요하다. 그리고 공장식 축산에 대한 투자를 중단하고 정부는 축산품에 그에 합당한 탄소세를 부과하여 사람들의 좀 더 나은 식습관 선택을 유도해야 한다. 

특히 축산품과 사료 생산을 위한 벌목을 억제해야 한다. 축산품은 국가 간의 경계를 넘어 거래되며 수입 육류의 대부분은 사료재배를 위해 삼림을 파괴한 지역에서 생산된 제품이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전 세계가 우려한 아마존 산불도 브라질의 육류수출을 위한 농토확장용 방화에 기인한다. 또한 모든 나라가 기후재앙을 피해갈 수 없기에 합심하여 가축사육으로 연명하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생계와 전업을 지원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고용석 한국채식문화원 공동대표 directcontact@hanmail.net

 

[1506호 / 2019년 10월 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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