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이 코우세이 교수는 일본 불교학계 내에서도 해박한 지식과 탁월한 발상력을 기초로, 기존의 사상사적인 틀을 깨고 새로운 시점을 제공하는 학자로서 알려져 있다. 전공은 기본적으로는 중국 화엄종·선종·지론종 등인데, 이를 기초로 주변지역인 한국·일본·베트남의 불교 사상과 역사까지 연구가 미치고 있다. 나아가 순수 불교학에 머무르지 않고, 불교와 문학과의 관계, 그리고 최근에는 근대 아시아 제국(諸國)에서의 불교와 내셔널리즘의 관계 등에 대해서도 연구하고 있다. 또 불교학연구에 컴퓨터를 도입해 큰 성과를 올리고 있다. 선생의 연구실적을 몇가지로 나누어 소개한다. 첫 번제는 화엄사상의 연구이다. 이시이 교수의 문제의식 및 연구방향은 주요 저서인 『화엄사상의 연구』(1996년)의 〈머리말〉에 잘 나타나 있다.
중국 전통사상과 불교의 상관성 규명중국불교-서양학문간 교류 확대 박차 마천상 교수는 벽촌 빈농의 가정에서 태어났다. 어려서 ‘수재’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뛰어나 계속 월반을 해 15세 되는 해 의과대학에 입학하여 의학도의 길을 걸었다. 그의 청년기는 바로 중국의 ‘문화혁명’ 시기에 해당한다. 그의 말에 따르면, 아이러니컬하게도 혁명기의 공자와 노자에 대한 비판을 진행하면서 오히려 공자와 노자 등의 중국전통사상에 대한 체계적인 이해를 하게 되었다고 술회한다. 그렇게 시작된 인문학에 대한 관심은 결국 그의 인생을 바꾸게 되었고, 80년에 다시 영문학도로서 대학생으로 인문학을 시작하게 되었다. 영문학을 전공하면서도 끊임없이 중국전통사상에 관심을 갖다가 우연한 기회에 친구로부터 받은 두 권의 불교서적은 그의 불
사회주의적 종교관으로 선종해석-신이 비판중국불교는 중국 둘러싼 다민족 문화의 총체두계문 교수의 학문과 사상의 성과는 주로 『중국선종통사』, 『중국불교와 중국문화』, 『대승기신론』에서 알 수 있다. 그는 불교사의 연구에서 중국의 불교, 문화 그리고 사회와의 관계를 중시했다. 즉 그는 사회적·역사적 입장에서 중국불교사를 기술했다. 이러한 방면에서 그는 중국불교의 학술계에서 독자적인 영역을 확보하고 있다. 『중국선종통사』가 출판된 후 그는 전 세계적으로 학술계에서 대단히 주목받았다. 이 책은 1994년에 중국에서 고적도서 출판의 분야에서 2등상을 획득했다.그의 『중국불교와 중국문화』라는 책은 논문집이다. 그 속에는 21편의 논문들이 수록되어 있다. 여기에는 그의 20년간의 불교 연구 및 한국과 일본의 불교 학술계
티베트-범어 문헌 번역…비판불교철학 권위자 티베트 정치-문화-철학 등 해박한 지식 가져 콜럼비아대 인도-티베트학 제쫑카빠 교수인 로버트 A. F. 썰먼은 현 버지니아대 종교학과 명예교수인 제프리 홉킨스와 함께 미국 티베트 불교학의 제 1세대라고 할 수 있다. 제프리 홉킨스가 학적인 연구에 치중하면서 대중들을 위한 저술들을 해오고 있다면, 로버트 썰먼은 대중들을 위한 저술과 티베트 불교의 전파에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1941년 뉴욕에서 태어났으며 1959년 하버드대 영문과에 입학했다. 그러나 그의 대학생활은 1960년 사고로 한쪽 눈을 잃으면서 큰 전환점을 맞게 된다. 그는 “나는 내 자신에 대해서 알고 싶었다. 내가 사고로 한쪽 눈을 잃었을 때,
진보사관 입장에서 중국철학사 새롭게 기술 역사유물주의 계보완성…경전도 비판 받아야 임계유는 중국에서 중국철학과 종교학의 전문학자로 유명하다. 그의 저서로는 『한당불교사상론집』, 『중국불학논문집』(공저), 『중국철학사론』이 있고, 주편을 한 것으로는 『중국철학발전사』, 『중국불교사』, 『중국도교사』, 『종교사전』, 『중화대장경』 등이 있다. 임계유는 기존의 중국철학의 연구가 성현의 가르침을 담은 경전연구인‘경학(經學)’이라는 족쇄에 묶여 진정한 의미의 철학을 보여주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그는 진정한 철학이란 성현의 경전을 보는 눈, 즉 그것을 회의하고 논의하고 비판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중국철학발전사’라는 주제로 두 권의 책을 주편했다. 이는 호적(胡適), 풍우란(馮友蘭)
탄탄한 불교문헌 이해로 새로운 윤리관 제시 불교적 시각서 안락사-낙태-동성애 등 비판 빨리어 문헌들에 대한 분석과 해석을 중심으로 하는 문헌학적인 불교학연구는 오늘날 많은 비판에 직면해 있다. 도대체 테라바다(Theravada) 교단의 오래된 빨리 문헌들에 대한 연구가 오늘날 스리랑카를 중심으로 하는 동남아시아 불교와 이들이 직면해 있는 현실을 이해하는데 얼마나 도움을 줄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이 그러한 비판의 핵심이다. 물론 문헌학적인 불교연구가 빨리경전협회(Pali Text Society)를 중심으로 변함없이 심도 있게 진행되고 있지만, 몇몇 변화의 조짐들이 영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피터하비(Peter Harvey)는 이러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 이제까지의 빨리 문헌들에 대한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현대사회 첨예한 문제들 불교적 입장서 정립 필요” △최근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는? 불교윤리학 분야가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엄밀한 문헌학적 연구가 선행되어야 하겠지만, 현대사회의 첨예한 문제들에 대해서 어떤 불교적인 입장들이 정립되어야 한다. 특히 자유의지(freedom of the will)의 문제는 테라바다 불교경전에서 다양하게 다루어지고 있다.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심리현상이 수없이 많은 요인들에 의해 조건 지어진다는 불교 연기설에 입각했을 때, 과연 이러한 자유의지라는 심리현상이 가능하기나 한 것인가 하는 많은 의문들이 사실상 제기되고 있다. △초기불교는 의지 또는 의도를 중요시하고 있다. 그렇다면 윤리학적으로 보았을 때 불교는 결과주의(consequentialism) 보다
하카마야 교수와 ‘비판불교’체계화 미국-동아시아 불교학계에도 큰 영향 일본 불교학의 한 조류로써 ‘비판불교(批判佛敎)’라는 흐름이 있다. 이 비판불교라는 말을 거론할 때 반드시 언급해야 하는 사람이 바로 고마자와(駒澤) 대학의 마츠모토 시로(松本史朗) 교수이다. 좀더 엄밀하게 말하면 마츠모토 교수가 비판불교란 말을 처음 사용한 것은 아니다. 실제 비판불교란 말을 공식적으로 주창하여 비판불교의 길을 연 사람은 같은 대학의 하카마야 노리아키(袴谷憲昭) 교수이다. 하카마야 교수에 의해 주창된 비판불교의 내용을 엄밀하게 체계화시켜 다양한 불교학의 영역에서 비판불교의 이론을 적용하고 있는 사람이 마츠모토 교수이다. 마츠모토 교수는 한국에서도 번역된 바 있는 『연기와 공』(1989)이라는 책을 저술한 이후 본격
위진 현학-선 논문 100여편 집필 방대한 중국불교 자료 집대성 추진 루우렬 선생은 국내외 중국철학 연구자들에게 일반적으로 위진 시기 현학과 중국 근현대 철학 분야의 대가로 알려져 있으며, 그의 『왕필집교석(王弼集校釋)』과 수많은 학술논문은 중국철학연구자들의 중요한 참고 서적이 된지 이미 오래이다. 동시에 루우렬 선생의 연구는 중국철학에만 머무르지 않고, 1980년대부터 줄곧 중국불교 특히 선종과 근현대불교에 관련된 저서와 논문을 발표하면서 자신의 불교관을 세워 나갔다. 루우렬 선생은 1934년 절강성(浙江省) 항주(杭州)에서 태어나 1955년 북경대 철학과에서 중국철학을 전공했다. 본래 1960년대부터 위진 현학과 중국 근현대철학에 심취했던 루 선생은 중국철학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종교의 문제를
7개 언어 능통…세심한 문헌 연구 특징 불교의 윤회-업 우빠니샤드 영향 부정 요즈음 초기불교에 관한 몇몇 논문들에서는 빨리 니까야에 나오는 단편적인 내용들을 근거로 초기불교 전체의 모습을 대변하는 듯 서술하는 경향이 종종 눈에 띄고 있다. 많은 경우에 있어 이러한 서술들은 초기불교에 대한 서술이라기보다는 상좌부(Sthavira)의 지말부파에 불과한 테라바다의 견해를 대변하는 것으로 끝나 버리고 있다. 특히 빨리 주석서에 근거한 몇몇 니까야의 해석들은 붓다의 마지막 열반으로부터 거의 800여년이 지난 이후 스리랑카에서 확립된 지엽적인 견해를 대변하는 것에 불과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브롱코스트는 이러한 빨리 니까야의 무비판적인 수용이 얼마나 위험한가 하는 것을 자신의 1985년 논문인 「다
본지는 지난 2003년~2004년까지 인기리에 연재됐던 ‘세계불교석학들’을 독자들의 거듭된 요청에 따라 새해 벽두 다시 연재를 시작한다. 해외 석학들의 다양한 연구분야 및 성과를 소개함으로써 한국불교학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한국불교학이 나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이 코너는 격주로 연재될 예정이다. 편집자 기무라 기요타가 교수는 원래, 중국화엄사상(中國華嚴思想)의 연구자이다. 「초기중국화엄사상의 연구」(1977년)라는 학위 논문은 지금도 화엄 교학 연구의 토대로서 확고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 후 기무라 교수는 연구 영역을 중국 불교 뿐 아니라 동아시아 불교, 즉 중국, 한국, 일본으로 확대해, 그러한 기반을 구성하는 일반상(一般相)의 해명과 각 지역에서의 개별의 구체상(具体
불교가 더 이상 동양의 전유물일 수 없듯 불교학 역시 서양의 흐름을 간과할 수 없다. 오히려 근대불교학의 출발을 1844년 프랑스 문헌학자인 뷔르누프(Burnouf)가 좬인도불교사 입문좭을 펴낸 시기로 보고 있음을 감안하면 지금까지 세계 불교학계를 이끌어 온 것은 불교가 탄생한 동양이 아니라 서양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 이러한 학문 방법론으로 불교학에 매진하고 있는 학자(석사학위 취득 이상)가 전 세계적으로 최소한 5000여 명은 넘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한국을 비롯한 일본과 중국 등에도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한국불교학이 더 이상 ‘우물 안 개구리’에 그쳐서는 안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세계 각지에서 수많은 학자들이 한국에서와 동일하게 ‘불교’를 고민하고 있으며,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