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유의 감각적 시선으로 선시를 풀어내며 한국문학에 ‘선시’의 장르를 개척한 석지현 스님과 스님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선화의 세계에 다양한 대상과 색을 접목시켜 일반인들과의 접점을 확장 시킨 선화가 김양수 화백이 만났다. 개척자와 확장자의 첫 만남은, 난해하다는 선의 세계를 아름다운 시어로 풀어냈고 그렇게 빚어진 시어를 한 폭의 그림에 담으며 눈앞에 선명하게 펼쳐보였다. 최초로 선화와 선시의 접목을 시도한 이 책은 3년의 기획과 다시 3년의 준비를 거쳐 6년 만에 비로소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오랜 수행 끝에 완성된 깨달음처럼 오랜
불교의 대승경전 중에서 가장 먼저 성립된 경전이 ‘반야경’이다. ‘반야경’은 600권이나 되는데 조계종의 소의경전인 ‘금강경’도 반야경 577부에 들어있다. 600권 ‘반야경’은 공(空) 사상을 천명하고 있는 반야부 계통의 경전을 모두 집대성한 것이다. ‘반야경’은 대승불교의 골수를 담고 있는 경전이지만 내용이 워낙 방대해 경전 속에 담긴 사상과 내용을 한 줄로 관통하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책은 바로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600권에 이르는 방대한 ‘반야경’의 핵심만을 추려, ‘반야경’의 종류와 요점을 소개하고, 사상의
간단한 실천으로도 스트레스·우울·불안 등 심리적 문제를 해결하고, 회복력·면역력·만성통증·심혈관 등 신체적 문제를 개선하며, 집중력·인지력·창의력을 높일 수 있다면 어떨까? 이 책은 그런 놀라운 기술을 일상에 녹여내는 방법을 담은 안내서이자, 부모·교사·아동 전문가 등 아이를 삶의 중심에 둔 이들을 위한 작은 선물상자다. 이 안에는 좌절 앞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단단하고 유연한 마음을 기르는 씨앗이 담겨 있다. 크리스토퍼 윌라드 지음, 불광출판사, 2만2000원.[1653호 / 2022년 10월 1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백두대간은 한반도 척추이자 자연생태계의 보고이다. 동시에 전북 동부에 기반을 둔 가야세력의 오랜 보금자리였다. 백두대간 품속 운봉고원과 금강 최상류에 지역적인 토대를 둔 가야세력은 가야 소국으로까지 발전해나갔다. 저자는 전북 동부에서 그 존재를 드러낸 가야 봉화망에 근거를 두고 ‘전북가야’라는 신조어를 만들었다. 또 축적된 고고학 자료와 문헌을 접목시켜 백두대간 품속에 전북가야가 당당히 꽃피웠음을 들려준다. 곽장근 지음, 다할미디어, 2만5000원.[1653호 / 2022년 10월 1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산가족, 한국전쟁, 평화협정, 남북 분단 등 통일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와 사례를 통해 북한과 어떻게 지내고 통일은 어떻게 이루면 좋을지를 어린이 눈높이에서 알려 준다. 한국전쟁 후 군사적 긴장과 대화가 반복되는 남북관계와 독일의 통일 사례를 살펴보며, 남한과 북한이 평화적인 통일을 이루기 위한 다양한 이야기를 담았다. 어린이들은 통일이 자신들의 삶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다. 김병연·배성호 지음, 철수와영희, 1만3000원.[1653호 / 2022년 10월 1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꾸준히 몸속으로 들어오는 독소들로 인해 개들은 면역력과 자연치유력이 무력해진 상태에 있다. 저자는 만성 개 피부병 개선을 위해 가장 먼저 대량으로 유통되고 있는 사료의 대안으로 수제 사료와 수제 간식을 제안한다. 보호자가 균형 잡힌 식습관을 가진 경우라면, 직접 만들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전한다. 뿐만 아니라 개에게 먹여서는 안 될 음식과 섭취하면 좋은 음식을 소개하고 만드는 방법까지 상세하게 소개한다. 박종무 지음, 책읽는고양이, 2만원.[1653호 / 2022년 10월 1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1653호 / 2022년 10월 1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불교는 마음의 종교다. 기도와 수행도, 그리고 모든 의식마저도 마음을 어떻게 다스리고 쓸 것인지에 방점이 찍혀있다. 마음을 강조하지 않은 종교가 없겠지만, 불교만큼 마음 그 자체를 중시하는 종교는 드물다.걱정과 번뇌, 분노, 탐욕 등 우리를 힘들게 하는 감정적인 모든 것들은 다 마음이 짓는 것이다. 따라서 마음만 잘 다스리면 부정적인 생각이나 감정들은 자연스럽게 해소된다. 물론 이론적으로 그렇다는 말이다. 그러니 다들 평생을 마음수행에 매달리거나, 혹은 마음으로 인해 힘들게 사는 것 아니겠는가.불가(佛家)에 안심법문(安心法門)이라는
복잡한 도시 떠나 고요한 산중에서의 느림과 멈춤. 번잡한 일상 벗어나 마음 비우고 욕심 버리며 모든 생각조차 내려놓는 시간. 그건 명상이 아니다. 아니, 그런 명상은 쓸모가 없다고 단언한다. “현실과 유리돼서 특정 시설과 조건을 갖춘 상태서 이뤄지는 명상은 적어도 고령화 시대, 삼포 시대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자현 스님이 “현실과 부딪치면서 승부 내는 현실에 도움이 되는 명상”을 제시한다. 특히 ‘100세 시대’가 축복이 아닌 고역이 되어버린 고령층과 수많은 정보를 소화하며 경쟁해야 하는 젊은이들에게 자현 스님은 이 책이 “
불교민속은 관념체계가 아니다. 불교사상을 바탕으로 민중에게 신앙되고 실천된 불교를 대상으로 한다. 연희예술도 마찬가지이다. 연희는 말과 율동으로 이뤄진다. 이는 곧 언어와 동작과 춤의 조화이다. 모든 종교의 속내엔 이러한 조화가 주를 이루고 있다. 그러면 우리나라에 전수되고 있는 전통문화의 속내엔 무엇이 담겨있을까.비교민속학 및 공연예술의 권위자인 일본 히로시마대학 명예교수인 저자는 한국 전통에는 알게 모르게 고대부터 이어져온 우리 고유의 신교(神敎)와 불교가 깃들어있다고 말한다. 신교와 불교의 융합, 고유민속과 외래종교인 불교의
이 땅의 자연과 문화를 수묵과 채색으로 담아낸 이호신 화백이 이번엔 한글에 마음을 담았다. 그림이면서 서예이고 서예이면서 그림인 새로운 양식의 ‘한글 뜻그림’을 통해 자연과 삶에 대한 사유를 독자들과 나눈다. 한글이 지닌 조형성과 문장을 시각 예술로 표현했다. 글에 담긴 내용이 이미지를 만나 극대화됐다. 그 속에서 화가적 감성으로 길어올린 모국어에 대한 인문학적 사랑이 담뿍 묻어난다. 작가는 한글을 ‘무명을 밝히는 세상의 빛’으로 규정한다. 표음문자인 한글 속 함축된 뜻을 표현하는 방법을 고민하며 한글 조형화 작업에 몰두해 왔다.
근현대 서양철학자 중 불교를 높이 평가한 대표적인 인물로 쇼펜하우어, 하이데거, 니체, 에리히 프롬 등을 꼽을 수 있다. 이 가운데 프롬은 불교의 통찰 외에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과 마르크스의 역사적 유물론, 실존철학의 통찰까지 폭넓게 받아들인다. 또 다양한 사상들을 융합해 자신만의 독자적인 사상을 구축했다. 그럼에도 불교에 영향을 받은 많은 서양철학자 중 가장 적극적으로 불교적인 사상을 전개했고, 불교를 가장 높이 평가한 철학자다. 나아가 그는 불교적 삶을 실천한 수행자이기도 하다.이 책은 프롬과 불교의 사상을 여러 측면서 비교하며
저자의 수행은 치열했다. 헐벗고 굶주리는 일이 다반사여도, 없음에서 와서 없음을 살고 결국 없음으로 돌아가는 삶을 반복하는 윤회 안에서는 아무것도 아닌 일이라 여겼다. 더구나 부처님에 이르고자 하는 수행이라면 숱한 고행마저도 다행이라고 마음에 새기고 새겼다. 저자는 자신 안에 법당을 꾸리고 부처님을 모셨다. 그리고 그간의 작은 깨달음이라도 나누고자 꾸준히 글을 써왔다. 이 책은 글로 엮은 수행의 첫 결과물이다. 혜관 스님 지음, 파람북, 1만5000원.[1651호 / 2022년 10월 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문화재보존과학 전문가인 저자의 이 책은 우리나라 최초의 보존과학 사례라 할 수 있는 석굴암 이야기, 2008년 화재로 소실된 숭례문, 백제인의 놀라운 기술력과 예술성을 보여주는 백제 금동대향로, 뛰어난 나전 기법을 보여주는 나전칠기 등 아름다운 우리 유물의 보존처리에 대한 전문지식을 깊이 있으면서 재미난 스토리텔링으로 알기 쉽게 펼쳐놓았다. 보존과학에 종사하거나 공부하는 이들에겐 모범적인 교과서가 되기에 충분하다. 강대일 지음, 덕주, 2만5000원.[1651호 / 2022년 10월 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국가의 역할, 정치의 본질, 국민의 권리, 헌법적 가치를 성찰하고, 헌법이 어떻게 사회를 바꾸고 우리 삶을 지키는지 보여준다. 헌법을 해석하는 헌법재판소는 정치적·사회적 파장이 큰 사건에 대해 최종적 가치판단과 방향을 제시해 정치적 평화 보장과 사회적 소수자 보호, 공동체의 안정에 기여할 책임이 있다. 저자는 헌법재판 제도 유래를 살피고, 13개 주요 헌법재판의 역사적 배경과 법철학적 근거, 판결 이후 변화상까지 보여준다. 박한철 지음, 김영사, 1만7800원.[1651호 / 2022년 10월 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
오랫동안 지역사회와 소통하며 인문학 관련 프로그램들을 진행해온 ㈜상지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가 인문 담론의 축적을 표방하며 창간한 인문무크지 ‘아크 ARCH-’ 제4호. 이번 주제는 ‘환대’로 차별과 혐오가 만연한 시대에 환대의 인문적 의미를 새롭게 성찰하고 상상해보는 계기를 제공한다. 도시공학자 강동진, 음악평론가 고종석, 서양철학자 김용석, 고전학자 송철호, 문학평론가 정훈, 영화평론가 조재휘 등 20여명의 글이 수록됐다. 송철호 외, 호밀밭, 1만6000원.[1651호 / 2022년 10월 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
억불숭유의 시기로 알려진 조선시대 불교는 과연 억압과 쇠퇴의 길에 머물러 있었을까. 저자는 아니라고 단언한다. 오히려 ‘불교가 사람들과 밀접하게 소통하는 시기’였다고 정의한다. 특히 왕실이나 민간 모두 병으로 인한 고통의 해결과 죽음 이후 영가 천도를 불교를 통해 기원했다고 밝힌다. 저자는 앞서 2017년 발간한 ‘조선시대 불상의 복장기록 연구’를 통해 조선 전기에서 후기로 갈수록 불사를 일으킨 시주 층이 왕실 중심에서 민간으로 이동해 갔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조선시대 왕실에서 발원해 조성한 불상에 대한 집중적인 연구와 앞서
세계 불교도는 같은 가르침을 배우고 익히지만 다른 언어와 글자를 사용하고 다른 옷을 입고 다른 방식으로 예배를 본다. 인도의 불교가 각 지역으로 퍼지면서 그 지역만의 독특한 불교의 모습을 갖게 된 것이다. 오랜 시간과 역사의 흐름 속에서 시나브로 변화한 것으로 북아시아 불교와 남아시아 불교, 티베트 불교가 확연히 다른 이유이기도 하다.인도에서 전래된 불교가 중국화의 과정을 거쳐 중국불교라는 명칭으로 불리기 위한 토대를 쌓은 시기를 찾는다면 북위(北魏, 386년~534년)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이민족 왕조였던 북위는 불교를 통한
사유와 명상의 종교인 불교에서도 체험·영험담은 무수히 편찬돼 왔다. 가장 중요한 고대 역사서인 ‘삼국유사’에도 신비로운 체험들이 숱하게 실려 있다. 이는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등 불교사 전반에 나타나는 현상이다.경전과 논서가 있음에도 이러한 문헌들이 편찬·유통됐던 것은 왜일까? 특별한 존재인 불보살이 아닌 나와 같은 사람들 진솔한 얘기가 더 가슴에 와 닿기 때문일 것이다. 2014년 처음 발간된 조계종 신행수기 모음집은 옛 불교전통을 잇는 생생한 현대판 불교 체험·영험담이다. 신행수기 당선작이 불자들의 열렬한 호응을 얻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