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불교 교리를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본격적인 입문서가 나왔다. 『근본불교』는 이중표 전남대 교수가 북방대장경인 아함경과 남방대장경인 『니까야』에 대한 오랜 연구를 통해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쓴 개론서로 평이하면서도 불교의 핵심을 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초기불교의 교리를 개별적으로 나열해 설명하는 기존의 책들과는 달리 이 책에서는 모든 교리가 일관된 체계를 갖추고 있음을 밝혔다. 또 지금까지 서로 모순된 사상으로 인식되고 있는 업설과 연기설이 동일한 사상의 다른 표현일 뿐이라는 점과 불교의 궁극적인 목표인 열반을 추상적이나 환상적으로 해석하지 않고 지극히 현실적인 차원에서 해석하고 있음도 눈여겨볼 만 하다. 모든 근본불교의 개념을 비롯해 당시 사회와
월간 '불광'에 1991년부터 1997년까지 7년간 연재한 글들을 모아 책으로 펴냈다. 조사들의 선시를 풀이하고 거기에 부연을 달아서 다시 윤곽을 넓혀 놓았다. 선사들의 게송이 법문을 간추린 것이라면 여기서는 그것이 역순되어 압축미 강한 게송을 오히려 법문으로 풀어놓은 것이다. 선사들의 어록을 들추어 그 이미지를 오늘의 상황에서 재조명하여 그 옛날 선각자들이 보여준 '그 길'을 조금이라도 느껴보라고 한다. 8,000원
만해 한용운 스님이 1943년 펴낸 『경허집』을 다시금 손보아 펴낸 책이다. 만해 스님은 경허 대선사(1849-1912)가 거처간 갑산과 강계, 만주 등지를 샅샅이 뒤져 어렵디 어렵게 대선사의 법문과 선문을 수집하여 전국 스님들의 후원으로 법문집을 출간했다고 한다. 경허 대선사가 남긴 선시는 200여편이며 법어는 50편 정도. 이 책에는 그 중에서 80여 편의 대표시를 추려 실은 것으로 선사가 잠시라도 머물렀던 사찰의 사진들도 선사의 진영과 함께 수록하여 두었다. 만해 스님은 책을 펴내며 '비바람 눈보라치는 텅빈 산, 붓을 잡아도 한 치 걸림도 없이 문장 구절 구절마다 경허 스님의 글은 만법이요 시이다'고 감탄해 마지않았다고 한다. 곡차와 기행으로 가리워 졌던 주옥같은 선문들이 마침내 빛
1999년 미국 티베트센터와 기어 재단의 초청으로 사흘간 계속된 달라이 라마의 법문을 정리한 책이다. 뉴욕 비콘 극장에서 열린 이 강연에서 성하는 궁극의 깨달음을 얻기 위한 불교의 수련 방법을 집중적으로 강의했다. 이 강의는 두 권의 주요 불교서적을 바탕으로 구성되었다. 하나는 8세기 인도 성자 라쉴라의 『명상의 중간 길이 단계들』이고 다른 하나는 14세기 티베트 수행자였던 토그메이상포의 『보살의 서른 일곱가지수행법』이다. 앞의 책은 이른바 가장 높은 깨달음에 이르는 과정의 '넓고' 그리고 '깊은' 단계들을 분명하고도 간결하게 요약한 책이며 두 번째 책은 다른 사람을 위해 자신의 삶을 바치며 살아가는 방법을 간결하게 요약한 책이다. 우리 인간의 고질적인 이기성을 버리고 자신이 얼마나 타인에 의
문수기도 도량으로 유명한 영동지역의 대표적 고찰, 오대산 상원사 주지 정념 스님이 문수기도 공덕과 영험담을 책으로 묶어 펴냈다. 한국과 중국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영험록 가운데서 문수보살 기도로 얻은 공덕과 영험에 대한 이야기를 모아 재구성했다. 책의 뒷부분에는 기존에 번역돼 있는 문수보살 관련 경전을 수록하여 두었다. 지혜를 상징하는 문수보살은 보현보살과 더불어 불교의 대표적 상수(上首)보살로 추앙받는 분이다. 여기서 지혜란 세속적인 지혜가 아니라 불교적 깨달음을 이루는 지혜를 뜻하는 것이다. 불교에 갓 입문한 초발심자들에게 기도수행에 대한 많은 정보와 발심을 일으켜 주는 책이 되겠다. 6,500원
재가자 200명 계율관-생활 속 실천행 지도 조계종 영산율원장 철우 스님을 비롯한 파계사 주지 성우 스님, 근세 율사의 사표로 평가받는 자운 스님의 상좌 혜총 스님, 역경원에서 역경 사업에 진력해 온 관일 스님 등 조계종의 대표적인 율사 스님들이 재가 불자들을 대상으로 한 계율 강의에 나선다. 3월 12일 200여 명의 신입생을 모집해 문을 연 부산 감로사 불교대학(학장 혜총 스님)은 계율 수행에 관한 전문 강의 시간을 따로 배정해 운영하는 계율 전문 대학으로, 철우 스님과 성우 스님 등은 이 대학에서 매주 화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번갈아 가며 계율의 중요성과 생활 속에서 실질적인 실천 방법을 주제로 설법한다. 학장 혜총 스님은 “지난 50년대 초 한국전쟁을 피해 부산으로 피난 온
계룡산 갑사(주지 장곡 스님)가 120여 평 규모의 대형 성보박물관을 건립한다. 갑사 대웅전 앞에 2005년까지 총 40억원의 공사비를 투입해 완공할 예정인 갑사 성보박물관에는 전시공간과 함께 성보에 대한 가치와 정보를 홍보하는 시청각실, 문화재에 대한 조사 활동을 위한 연구실 등의 시설이 별도로 들어선다. 갑사는 공주시로부터 성보박물관 건립을 위한 기금 4억원을 이미 유치해 놓은 상태이다. 세부 설계도 작업을 추진하는 등 성보박물관 건립을 위한 기본적인 계획안을 확정한 갑사는 올 하반기에 착공식을 갖는다. 갑사 주지 장곡 스님은 “주 5일 근무제 시행으로 인해 갑사를 찾는 불자나 관광객들이 갈수록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불교 문화재의 가치를 보다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군 불자의 한 살박이 딸이 피부암을 앓고 있다는 소식에 전국의 공군법사들이 모두 모여 인간방생법회를 열고 병원비를 전달해 불자들의 가슴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태어나면서부터 피부암을 앓았던 아기는 예천 공군부대의 불자 김순상 상사의 딸로 여러 차례 수술을 받아야하는 어려운 처지에 놓여있어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 사실이 공군 법사들 사이에 입소문이 퍼지자 예천, 사천, 강릉, 오산, 성남, 대전 등 전국의 공군 법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난 2월 3일에는 인간방생법회를 열고 하루만에 100여 만원을 모아 치료비로 전달하기도 했다. 이 아기의 피부암 수술은 한 번이 아니라 여러 차례에 걸쳐 진행되는 만큼 생명에 지장이 있을 수 있어 비용이 많이 든다. 공군법사단(단장 법연 법사)은 “꺼져 가는 생명에
중앙승가대 보육교사교육원(원장 자용 스님)은 3월 5일 대원학사에서 입학식을 봉행했다. 종범(중앙승가대 학장)스님과 신입생 등 사부대중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입학식에는 110명의 신입생이 입학했다. 자용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교육에 임할 때 항상 아이들을 위한 마음으로 해줄 것”을 당부했다. 김형섭 기자 hsk@beopbo.com
남양주 봉선사는 3월 6일 운경 스님의 2주기 추모를 위한 다례제를 봉행했다. 추모법회를 겸해 열린 이날 다례제에는 봉선사 조실 월운 스님을 비롯한 회주 밀운, 주지 일면 스님 등 사부대중 100여 명이 참석해 운경 스님의 가르침을 되새겼다. 월운 스님은 다례제 법어를 통해 “봉선사의 대중은 평소 운경 큰스님이 이르셨던 청규와 법규를 수지하고 화합하는 승가상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배현 기자 nba7108@beopbo.com
광주종교인평화회의는 3월 1일 광주 상무지구 무각사내 연다원에서 3·1절 기념 행사를 가졌다. 불교를 비롯한 가톨릭, 개신교, 원불교 등 7대 종단 대표들은 “종교 지도자들이 앞장 서 지역 화합을 이룩하자”고 말하면서 “나라가 어려울수록 종교인들이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7대 종교회의의 합동 행사는 ‘3·1절을 기념하는 노래 합창’과 나라의 평안을 위한 기도문 낭독, 불교계 대표 광민 스님의 인사말, 만세 삼창 등 순으로 거행됐다. 광주·전남 지사=김경태 지사장 kkt@beopbo.com
참여종단을 천명했던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이 최근 개인 이메일(bubjang@buddhism.or.kr)을 계정하고 이를 공개했다. 역대 총무원장 스님으로는 처음이다. 스님은 이메일 사용을 위해 6월 초 총무원 전산실에서 2시간에 걸쳐 인터넷과 이메일 사용법을 배웠다. 스님은 아직까지 서툰 독수리 타법이지만 메일을 보낸 종도들에게 직접 회신을 주는 등 열의를 보이고 있다. 역대 총무원장 선거 최초로 홈페이지를 개설해 눈길을 끌었던 스님은 최근 홈페이지의 리뉴얼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가까운 시일 내에 서비스를 다시 재개 할 계획이다. 김형규 기자 kimh@beopbo.com
동국대 불교종합병원이 이르면 내년 가을(9∼10월) 개원될 것으로 보인다. 동국대 홍기삼 총장은 지난 6월 17일 취임 100일을 맞아 총장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불교병원 개원을 위해서는 부채를 포함해 대략 1000억 원 이상의 재원이 필요한 실정이지만 어떤 경우라도 병원을 이른 시일 안에 개원할 것”이라며 “그 시기는 이르면 내년 가을이거나 늦어도 2005년 봄까지는 반드시 개원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홍기삼 총장은 최근 보직교수 이교도 임명, 끽연보살도 전시, 부총장 ‘신의 은총’발언 등 건학이념을 훼손하는 일련의 사태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홍 총장은 “그 동안 발생했던 학내 문제들에 대해 원로회의, 교구본사 주지 스님들을 비롯해 많은 불자들이 보내온 우려의 목소
지난 6월 15일은 ‘6·15 남북공동선언’ 3주년을 맞이하는 날이었다. 북쪽에서는 3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성대하게 치렀으나, 남쪽에서는 핵문제 등으로 민화협과 통일연대 등 일부 민간 통일운동단체들이 조촐한 기념행사를 가졌을 뿐 조용히 넘어갔다. 북한 핵문제로 남북간 ‘신뢰’에 금이 가면서 남북관계가 정체국면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대북송금과 관련한 특검수사가 진행되고 있어 6·15 공동선언의 의의도 점차 퇴색되는 듯하여 안타깝다. 그동안 남북한은 1972년 ‘7·4 공동성명’ 발표, 1992년 ‘남북기본합의서’ 발효, 2000년 ‘6·15 공동선언’ 발표 등 남북관계를 정상화할 수 있는 합의문을 여럿 만들어 놓고도 이런저런 이유로 이를 이행하지 못하고 있다. ‘김일성-김정일 유일체제’가 지속되고 있
국방부가 육군 101여단 군 법당 신축 과정에서 보시 받은 석탑을 뇌물로 인정해 군사법원이 유죄 판결한 김태복 장군 뇌물수수 사건을 재조사키로 했다. 유보선 국방부 차관은 6월 17일 오후 1시 50분 김창해 법무관리관에게 “김태복 장군 수사와 재판과정에 의혹이 제기되는 만큼 재조사의 필요성이 있다”며 “무죄판결 부분까지 재조사하기에는 시간상 어려움이 따르니, 유죄판결 부분만 객관적으로 재조사 할 것”을 지시했다. 국방부 유보선 차관의 김태복 장군 사건 재조사 지시는 지난 6월 3일 오치운 차관보가 불교계 기자간담회를 통해 “김 장군 사건 강압 수사 및 불공정 재판 진행에 대한 불교계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문제가 있다”고 인정하고 “장관에게 보고한 후 재조사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이
시설 기독교의 1/6 수준…생색내기 경향도 ‘인천, 대전, 광주, 충북, 충남, 전북엔 불교 노인의료복지시설이 없다.’ 불자라면 불교계 시설을 선호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교계에서 소위 ‘잘한다’고 소문난 노인의료시설은 정원 초과로 입소가 불가능하거나, 가까운 지역엔 마땅한 시설이 아예 없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3월 31일 발표한 ‘2003년 전국노인복지시설 현황’에 따르면 전국 노인의료복지시설은 총 175곳. 이중 종교별 운영 현황을 살펴보면 절반에 가까운 81곳(46.3%)이 개신교에서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29곳(16.6%)이 가톨릭이 운영하는 시설이었다. 그러나 불교계에서 운영하는 시설은 20곳(11.4%)에 불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노령화 사회 진
우리는 행복한 사람일까? 세속적 가치관인 돈·건강·출세 등은 과연 행복의 기준일까? 또 인간의 행복의 기준은 주관적 요소일까 객관적 요소일까? 주관적 요소라고 말하는 것은 사람은 어떠한 환경에 있다 하더라도 본인이 행복하다고 생각하면 행복한 것이고 거꾸로 불행하다고 생각하면 불행하다는 것이다. 객관적 요소는 돈·명예·권력·건강 등의 요소를 갖춘 사람이 행복해 질 수 있다는 일반적 통념의 시각일 것이다. 우리는 알렉산더대왕의 ‘당신 소원이 뭐냐’는 질문에 ‘당신 때문에 내 몸에 그림자가 졌소, 비켜주시오, 그게 내 소원이요’라고 답하는 철학자 디오게네스의 3000천년 전의 대화를 생각해 본다. 과연 누가 더 행복했을까 권력·부·명예를 쥔 알렉산더의 입장에서 본 디오게네스는 가련한 철학자 이었겠지만 철인
자비심과 함께않는 깨달음 깨달음 없는 자비심도 허망 자비심 없다면 불자도 아닐 것 요즘 나는 ‘깨달음은 자비심과 함께 한다’내지 ‘대자대비를 佛性이라 한다’는 경구를 가장 좋아하고 즐겨 인용하고 있다. 앞의 문장은 박성배 교수의 책 〈깨침과 깨달음〉)에서, 뒤의 문장은 〈열반경〉에서 거의 비슷한 무렵에 만났다. 앞의 문장을 처음 만났을 때엔 괜히 울컥하여 눈물까지 찔끔거렸던 기억이 있다. 깨달음을 내게는 너무나 먼 일로 여기고, 혹은 영원히 내 것으로 할 수 없을 지도 모른다는 초조감에 사로잡혀 있었던 것 같은데 앞의 문장을 만나 후부터는 어떤 점이 좀 분명해져 그동안 없던 자신감도 얻게 되었다. 그리고 그 후부터, 일상으로 만나는 불자들의 삶과 우리의 신행활동을 보는 관점이 조금 변했다
동국대 홍기삼 총장이 취임 100일에 즈음해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불교병원 개원 등 학교운영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특히 지난 3개월간 발생한 일련의 건학이념 훼손 사건에 대해 공식 사과한 것은 뒤늦은 감이 있지만 평가할만한 일이다. 그동안 동국대의 건학이념 훼손 사건을 대하는 태도에는 문제가 없지 않았다. 문제의 핵심을 파악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재발을 방지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기 보다는 사건을 호도하거나 구차한 변명을 일삼고, 심지어 잘못을 지적하는 보도에 대해 일부 관계자들이 물타기 행보를 하는 등 구태를 보였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지난 17일 홍기삼 총장이 학교발전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일련의 건학이념 훼손 사태를 명쾌하게 사과한 것은 다행한 일이다. 우리는 동국학원이사회를 비롯하여 보직
조계종이 전통사찰의 종합정보시스템 구축을 위한 ‘한국불교정보화사업단’구성을 마무리했다는 소식과 함께 총무원장 법장 스님이 최근 개인 이메일을 계정하여 종도 및 국민들의 곁에 좀 더 가까이 다가섰다는 기사가 눈에 띈다. 모처럼 만나는 단비처럼 시원하고 싱그러운 소식들이다. 앞서의 종합정보시스템은 다른 무엇보다 수많은 각종 불교정보를 디지털화 하는데 일차적 목적이 있다고 한다. 불교사찰과 단체의 IT인프라 구축은 물론 종단 소속 본-말사에서 보유하고 발생하는 지식정보들의 통합과 교류, 나아가 불교문화의 디지털 콘텐츠 개발 등을 추진,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서비스를 실시한다니 이에 대한 종도들의 기대가 자못 크다. 총무원장 스님은 불교계 수장으로는 처음으로 인터넷과 이메일을 두려워하지 않는 스님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