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두교 명상을 서구 세계에 처음으로 알린 것은 비베카난다(Vivekānanda, 1863~1902)가 자신의 스승인 라마크리슈나(Ramakrishna, 1836~1886)의 가르침을 전하면서부터이다. 라마크리슈나는 13세이던 어느 날 들판에서 검은 구름 속에서 불가사의한 빛을 보았는데, 그 순간 선 채로 사마디에 들어 이 세계 현상 전체가 신의 현현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후 그는 깔리 사원에서 지냈는데, 깔리 여신의 신상 앞에 앉아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또다시 신을 체험했다.“이 방과 사원 등
지혜와 자비의 교육적 실천을 통해 동국대가 명문사학으로 성장할수 있도록 이끌고 있는 학교법인 동국대 이사장 법산 스님이 법보시에 동참했다. 법산 스님은 우리 사회의 그늘지고 소외된 이웃들에게까지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는 가교가 될 수 있도록 법보신문의 법보시캠페인이 확산되길 당부했다.법산 스님은 8월8일 동국대 이사장실에서 김형규 법보신문 대표와 이재형 법보신문 편집국장의 예방을 받고 법보시캠페인에 대한 동참과 격려의 말을 전했다. 법산 스님은 “신문, 잡지 등 종이 매체가 공중파 방송이나 전자신문, SNS 등 다양한 매체의 확산으
전 한국어 교사 안상현씨가 8월6일 법보신문에 ‘영화 나랏말싸미를 둘러싼 역사왜곡 논쟁 너무 안타까워’라는 제목의 글을 보내왔다. 2005년부터 2006년까지 외국에서 한국어 교사로 일하면서 현지인들에게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가르쳤으며 지금은 자유기고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영민하지 않은 평범한 이들도 불과 2~3주 만에 한글 자모음을 깨치고 곧바로 글을 읽고 쓸 줄 알게 되는 것을 보면서 우리 한글의 우수성과 위대함을 몸소 체득하였다”며 “글 쓰고 책 읽는 것이 가장 즐거운 취미이며 고로 한글창조에 공헌한 모든 분들에게 항상 감
김형중 문학박사(동대부여고 교장)가 8월5일 영화 ‘나랏말싸미’ 영화평을 보내왔다. 김 박사는 기고문에서 “영화 대본의 대사는 매우 상징적이고 탁월한 언어감각을 잘 표현했다. 영화의 구성도 훌륭했다”며 “대사 내용의 한 마디 한 마디가 경전에 나오는 천금 같은 언어였으며 상징적인 선사의 언어였다”고 밝혔다.김형중 박사는 선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전국교법사단장, 교과서 심의위원, 동방대학원대 객원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동대부여고 교장을 맡고 있으며, 한국문인협회 회원(문학·미술평론가)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불교,
최근 개봉한 ‘나랏말싸미’는 신미 스님(信眉, 1405?~1480?)이라는 인물을 전면에 내세워 한글 창제 과정을 새롭게 접근한 영화다. 억불숭유의 시대에 가장 높은 곳의 임금과 가장 낮은 곳의 스님이 만나 협력하고 갈등하면서도 ‘모든 백성이 문자를 읽고 쓰는 나라’를 꿈꿨던 세종의 이상이 어떻게 현실로 구체화됐는지를 펼쳐낸다.그런데 뜬금없이 이 영화가 역사 왜곡 프레임에 발목을 잡히면서 흥행에 큰 차질을 빚은 것은 물론 이 영화의 상영 및 해외 보급을 금지하라는 청원까지 등장했다. 역사적 근거가 빈약할 뿐 아니라 세종대왕을 무능한
얼마 전 영화 ‘나랏말싸미’가 개봉했습니다. 한글 창제라는 위대한 업적을 남긴 세종대왕의 이야기인데요, 기다리던 영화라 개봉 첫날 가서 관람했습니다. 그전에 관람객들의 반응이 어떤지 검색해보니 평점 테러가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역사왜곡’이라는 댓글도 있고 ‘1점도 주기 아깝다’라는 의견까지 있었습니다. 물론 좋고 훈훈한 댓글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영화 개봉과 동시에 호평과 혹평이 갈리는 영화가 드문 만큼 큰 이슈가 돼있었습니다.영화 자체는 정말 괜찮았습니다. 그들이 나누는 대사도 참 아름답고 통쾌했습니다. 영화에서는 여러 언어에
물과 공기처럼 당연한 듯이 쓰고 있는 한글. 과연 세종대왕 한 사람의 머리에서 이렇게 배우기 쉽고 과학적인 원리를 가진 문자가 탄생할 수 있었을까? 문자와 지식을 권력으로 독점하던 시대, 모든 신하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훈민정음을 창제했던 세종의 마지막 8년의 이야기가 영화 ‘나랏말싸미’로 공개된다.7월24일 개봉예정인 영화 ‘나랏말싸미’는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임금 ‘세종’과 억불정책으로 인해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스님 ‘신미’, 그리고 역사에 기록되지 못한 사람들이 신분과 종교를 뛰어넘어 오로지 한글을 만들기 위해 마음을 모은 이
테르메즈 역사박물관은 우즈베키스탄의 고고학적 가치를 세계에 알리고 소중한 문화유산을 세계인과 공유하고자 테르메즈 건립 2500주년 되던 2002년 4월 문을 열었다. 이곳은 테르메즈에서 출토된 2만7000여점의 고대유물과 페르시아어·아랍어로 된 1만6000여점의 고서적, 필사본, 목판인쇄본 등을 소장하고 있다. 박물관은 시대별로 세분화돼 있어 전시관을 한 바퀴 둘러보는 것만으로 이 지역 격동의 문화 변천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물론 역사박물관을 대표하는 유물은 파야즈, 카라, 달베르진 등 불교 유적지에서 발굴된 것들이다.이곳을
“가락국 허황옥의 출자는 북인도가 아니라 남인도 타밀왕국일 가능성이 크다. 고대 남인도 타밀왕국과 차마고도의 인도 출발지점인 북인도 아쌈의 불교와 문화가 상당한 유사점을 지닌다는 사실이 이 경로를 증명한다.”‘삼국유사’에서 가야불교의 시원이 되는 김해 가락국의 초대여왕 허황옥의 인도 출발 지점이 북인도가 아닌 남인도 타밀왕국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아요디야는 가상의 도시이며 전 코살라국의 수도 사께따와 동일지역”이라며 가락국을 신화로만 해석하는 기존 학계의 견해에 대해 반박하는 주장도 제기됐다. “국외에서 발표된 논문과 구법승의
인도의 나란다(Nalanda)! 직역하면 시무염(施無厭)이다. ‘한량없는 보시’로 충만한 그곳은 부처님 10대 제자에 속하는 목련존자와 사리불의 고향이기도 하다. 굽타 왕조의 두 번째 왕인 쿠마라굽타 1세(415∼454)가 그곳에 ‘나란다 사원’을 조성하니 이내 세계 최초의 대학으로 기록된 ‘나란다 대학(Nalanda University)’이 세워졌다. 교수 1000여명에 1만여명의 학승들이 상주하며 공부했던 전당. 매일 100여군데서 강좌가 열렸는데 불경은 물론 인명(因明, 논리)·천문·언어·의학을 넘어 범패·문학·베다까지도 연구
공성의 배움터 중관학당이 5월24일부터 6월21일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 7~9시 서울 종로구 우정국로 불교여성개발원 1층 지혜실에서 2019년 봄 학기 중론 강독 강좌를 실시한다.‘공성(空性)과 적선(積善)을 위한 지혜-논리로 논리를 논파한다’를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강좌에서는 용수보살의 대표저서인 ‘중론’ 제21~24품을 읽어나간다. 특히 인도 티베트불교의 특징뿐만 아니라 ‘중론’의 산스크리트어 원문과 티베트역·한역의 특징도 같이 다룬다. 이번 강좌에는 ‘어떤 자가 연기를 보는 자(라면), 그는 고와 집과 멸과 도 그 자체를, 그
불교중앙박물관(관장 송하 스님)이 나한과 불교공예를 주제로 2019년 첫 테마전을 갖는다. 4월2일부터 7월31일까지 두 가지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테마전은 ‘나들이 나온 나한’과 ‘불심의 향연’으로 보물 4건을 포함해 총 35건 69점의 성보문화재가 전시된다.‘나들이 나온 나한’에서는 호국정신이 깃든 천년고찰 여수 흥국사 응진당에 봉안됐던 석가모니 삼존불을 비롯해 십육나한상, 십육나한도를 볼 수 있다. ‘나한’은 아라한(arhat)이라는 산스크리트어를 음역한 것으로 응공(應供), 살적(殺賊) 등으로 번역되기도 한다. 나한은 부처님
인간과 동물의 구분이 없고 상호간의 의사소통도 가능하던 시절이 있었다. 갓난아기에게 동물인형을 갖고 놀게 하고 동물들의 그림책을 보여주는 것은 그 시절의 소통능력을 일깨우려는 우리의 바람을 담고 있는지도 모른다. 구조인류학의 창시자 레비스트로스는 인간들 간의 단절은 앞서 인간과 다른 동물들 간의 단절에서 비롯된 결과이거나 그런 단절의 한 특례, 즉 육식은 채식의 특수한 사례라고 말한다. ‘월드피스 다이어트’의 저자 윌 터틀 박사는 문화인류학적 접근을 통해 인간의 사고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킨 목축혁명을 소개한다. 이 혁명은 인류 역사상
성지순례 전문 성산여행사와 법보신문이 중앙아시아의 중심, 동서 문명의 교차로에서 간다라 불상의 꽃을 피운 우즈베키스탄의 초기불교 유적을 순례하는 특별한 시간을 마련했다.‘간다라, 그 찬란한 시작과 마주하다’는 주제로 진행되는 우즈베키스탄 순례는 5박7일 일정으로 5월12·22·26일과 6월5·12·19일 출발한다. 수도 타슈켄트, 간다라 불상 초기전파지 테르메즈, 동한(東漢)시대 불교를 전파한 서역승들의 고향 사마르칸트, 중앙아시아 최대 이슬람 성지 부하라 등 역사와 문화, 이야기 가득한 대표 유적지들을 순례한다.우즈베키스탄은 중앙
상가락시타는 전통불교의 요소를 혼합하고 또한 서양불교에서 빈번하게 나타나는 아시아문화의 더께를 가능한 한 제거한, 엄밀한 수행체계를 창안해냈다. 삼보 불교공동체의 한 법사는 그들의 수행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명상, 염송, 그리고 상좌부불교의 빠알리어 경전을 공부합니다. 그렇지만, 보살의 명호를 염송하고 대승경전인 ‘반야심경’을 낭독하는 의례도 있지요. 공부와 강의는 대승경전이나 대승의 교리에 기반을 두고 진행되지만 밀라레파, 파드마삼바바, 다키니(여신), 구루(스승) 그리고 금강승의 네 가지 기초수행도 만날 수 있습니다. 중국
한역 불교경전은 나름의 번역 이론체계에 따른 것이어서 ‘원전에 충실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럼에도 산스크리트어, 팔리어, 티베트어 등의 고전 언어에 대한 연구가 축적된 현 시점에서 볼 때 오역이 발견된다. 잘못된 번역을 바로잡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인도 원전 텍스트가 부족한 상태에서는 오류에 대한 진위 여부를 명징하게 증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문맥상 맞는 않는 내용을 그대로 전하는 것도 문제다. 경전 번역이 오늘날에도 재해석되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위덕대 이태승 교수의 논문 ‘대·소본 반야심경의 비교
유라시아 스텝지방의 쿠르간 유목민 후손들은 인더스 계곡에서 생태적으로 이상적인 목초지를 발견하고 기원전 1975년경 유입된다. 소와 말, 무기와 그들의 신들도 함께 가져왔다. 아리안족은 선조 쿠르간이 그러했듯 카스트제도를 만들어 피정복민을 흡수했다. 가장 높은 지위에 있던 브라만은 쿠르간의 신들에게 소 희생 제사를 주관하고 신들의 말씀인 여러 베다를 후손에게 전수했다. 쿠르간 전사의 주요 책임은 전쟁하고 소를 빼앗는 것이었고 제사 때 쇠고기를 넉넉히 나눔으로써 원주민들의 충성과 선의를 얻을 수 있었다.베다에 의하면 전쟁은 산스크리트
카필라성 안에서 부족한 것을 모르고 지내다 동・남・서쪽 문밖에서 늙음과 병듦과 죽음을 본 왕자 싯달타는 마침내 북문 밖에서 유유히 걸어가는 출가수행자의 여법한 모습을 보고 결국 삭발하고 출가하였다. 물론, 이 사문유관상(四門遊觀相)은 ‘픽션’이다. 불교에선 순화하여 방편(方便)으로 일컬어지기도 한다.어릴 적, 이 부분이 가장 궁금했었다. 부처님은 불교를 창시한 분인데, 웬 삭발? 출가? 물론 그때는 절에 가도 어린이 불교학교나 불자를 위한 교양대학 등이 없었기에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을 들을 기회가 없어서 가졌던 의문일 것이다.집을
일반적으로 다르마(法, dharma)란 사회적 규범이나 의무를 비롯한 진리와 가르침, 그리고 현상이나 존재요소 등 매우 다양한 의미를 가진다. 용어상으로 다르마(dharma)는 산스크리트어이고, 어원적으로는 ‘유지․지탱하다(to hold)’ 등의 의미를 가지는 ‘동사어근 √dhṛ’에서 파생된 명사이다. 팔리어로는 담마(dhamma)이고, 한역에서는 달마(達磨) 등으로 음역되거나 법(法)으로 통용된다. 법은 불교적인 맥락에서는 주로 ①진리 ②가르침 ③현상 ④존재요소 ⑤사물 등의 의미로 쓰인다. 반면에 힌두교적인 맥락에서 법은 국가와
모든 아시아불교 전통의 통찰과 접근방법을 자유롭게 혼합하여 새로운 수행법을 창안한 서양인 지도자가 있다. 데니스 링우드 (Dennis Lingwood), 일명 상가락시타(1925~2018)가 바로 그 사람이다. 그는 서양 불교계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했던 영국인이다. 런던 남서부의 한 노동자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마침내 100여개의 불교센터, 안거시설, 주거공동체, ‘정명(正命)’의 원칙에 따라 운영되는 사업체들, 그리고 교육, 건강 및 예술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국제 네트워크로서 ‘서양불교단의 친구들’(FWBO: Friends 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