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각종(통리원장 회성 정사)이 창교 71주년을 기념해 밀교기도법의 하나인 문두루법(문두루법)에 관한 그간의 연구결과를 공개한다.진각종은 6월14일 오후 2시30분 서울 진각문화전승관 강당에서 ‘진호국가와 문두루법’을 주제로 연구발표회를 갖는다. 발표회는 진각종 교법연구실장 법경 정사의 ‘진호국가와 기도법-진호국가의 의미와 기도의 종류’ 주제발표를 시작으로 위덕대 교수 성제 정사의 ‘밀교의 사종기도법과 문두루법-호마기도와 무두루법의 위치’, 허일범 진각대 교수의 ‘문두루법 연구현황과 의식재현의 문제점-연구실태와 문제점해결’ 발제가 이
한국 재래의 무격신앙(巫覡信仰)은 불교와 같은 일정한 경전이나 체계적인 교리가 없으며, 주술적인 내용이 중심을 이루는 것이었다. 그리고 조직화된 교단도 없으며, 그 제의(祭儀)가 사회적 공동체와 밀접한 관련을 갖고 이루어지는 것이었다. 그런데 삼국시대가 되면서 공동체의 성격이 변하였고, 또한 교의체계를 갖춘 세계종교인 불교가 들어오게 되면서 무격신앙이 차지했던 지위를 불교에 넘겨주지 않을 수 없었다. 교의체계가 없는 무격신앙세계종교 불교에 지위 넘겨불교는 무신론의 종교지만토착신을 호법신으로 포용스님, 현세이익 축원하는 건무격의 기능
봄볕 속에서는 무수히 많은 꽃들이 피어 법계를 장엄한다. 그처럼 유구한 불교사의 전개 과정에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거사들이 출현하여 세상의 어둠을 밝히고자 했다. 거사들은 부처님을 만나 삶의 지표를 바꾸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세상의 꽃이나 향기로 피어나게 했으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통해 세상의 평화가 완성되길 희구했다.남자신도인 우바새 중에서교단 적극적 후원자가 거사출재가 분별 없앤 유마거사거사 개념 실천적으로 심화최초 우바새는 아그리 장자빔비사라 등 많은 거사 출현거사란 남자신도 의미 넘어지혜실천 인류애 실현 역할한국불교 출가
이태승 교수에 이은 7대 원장3월부터 ‘보살사상’ 직접 강의4월1일 종로구 법당서 취임식 안성두 서울대 철학과 교수가 향후 3년간 (사)한국불교연구원을 이끌어간다.한국불교연구원은 최근 정기이사회를 개최하고 안 교수를 제7대 원장으로 선출했다. 안성두 신임원장은 한국외대 독어교육과를 졸업하고 한국학대학원 한국철학과에서 불교철학전공으로 석사를, 동국대대학원 인도철학과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이어 독일 함부르크대학 인도학과에서 세계적인 석학인 슈미트하우젠 교수의 지도로 2001년 ‘유가사지론에 있어서 번뇌설’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요즘 ‘사티(sati)’라는 용어는 명상이나 심리학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져본 사람이라면 한두 번은 들어봄직한 익숙한 용어라 여겨진다. 기본적으로 불교의 ‘사티(sati·念)’라는 말은 일상적으로나 수행적인 맥락에서 자주 사용되는 심리적인 작용이나 현상을 나타내는 주요술어다.‘기억하다’서 파생된 명사마음지킴·바른기억 해석영어 번역인 ‘마음챙김’이국내로 유입돼 찬반논쟁최근에 이 ‘사티’라는 용어가 불교적인 차원을 넘어 명상상담이나 심리치료의 분야에서 핵심적인 개념으로 자리매김한 상황이다. 이는 서구 의학계에 심리치료의 일환으로 불교의
새해 첫달 들어 계속 법정(法頂) 스님 생각을 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법정 스님에 대해서 글을 쓸 일이 생겨서입니다. 새롭게 읽은 글도 많습니다만 예전에 읽은 글들도 다시 읽게 되었습니다. 그 중에 ‘영혼의 모음’이나 ‘무소유’ 같은 초기 수필은 오랜 세월이 지나서 다시 읽으니 그 전에는 안 보이던 것들이 새롭게 보이기도 합니다.법정스님 첫 수필 ‘영혼의 모음’나무아미타불과 불교신앙 언급‘나무아미타불’ 국민 귀에 익어그러나 불자들 의미 잘 몰라서방정토설 부정하지는 않지만불타교설 따른 방편설로 규정법정 스님, 나무아미타불 염송타인과
원서접수 1월15~2월23일필기전형 2월24일 시행동국대 불교학술원(원장 정승석)이 2018년도 한문아카데미 1학기 연수생을 모집한다.이번 모집은 지난해 9월 신설한 한문아카데미 심화과정 2기 수강생을 선발하는 것으로 4학기 동안 30학점을 이수하는 과정이다. 수강과목은 월요일 ‘대지도론1’(성재헌), 수요일 ‘불교금석문’(박해당), 금요일 ‘선문염송2’(문광 스님) 등이 있다.원서 접수기간은 1월15일부터 2월23일까지이며, 기본과정과 심화과정의 선발연수생에 대한 면접 및 필기 전형이 2월 24일 실시된다. 기본과정 선발연수생은
식민지 조선이 일본제국주의의 가혹한 수탈에 신음하던 1934년 소년은 대구에서 태어났다. 조국해방이 무엇인지도 모르던 열 살 남짓에 광복을 맞이했지만 철이 들기도 전 마주한 세상은 전쟁, 그리고 전후의 폐허뿐이었다. ‘화병’ 의학용어 등재 시킨정신의학자로 명성 얻었지만40대 중반에 허리디스크 고생자연치유 중심 예방의학 관심2007년 힐리언스선마을 개원명상 중심 프로그램 운영하며신경조절호르몬 세로토닌 강조대학시절 방학 때 홍제암 찾아스님생활·참선 접한 것이 계기‘…전쟁이 휩쓸고 간 거리, 추위와 굶주림에 고픈 배를 움켜잡
스님이 칼을 빼 들었다. 시선 끝에서 칼은 리드미컬하게 춤을 췄다. 스님 입술 사이로 흥얼거림이 새어 나왔다. 옆에서 함께 칼질하던 재가자는 흐뭇하게 웃었다. 익숙한 손놀림은 일류 요리사급 어슷썰기를 재현했다. 무자비한 칼은 도마 위 대파와 당근을 일정한 간격으로 비스듬히 토막을 냈다. 매월 둘째·넷째주 수요일에천안 서부역 앞서 점심공양재료구입·조리·배식 등 봉사2014년 시작…햇수로 5년째2017년 12월23일, 한겨울도 칼을 빼 들었다. 살점 떼어 갈 듯한 영하 10도의 바람이 천안 서부역 앞을 휘저었다. 몸과 마음
인도 슈라바스티는 모난 데가 없었다. 옛 왕국의 영화는 날아갔거나 묻혀버린 듯했다. 기원정사 가는 길에는 안개가 잔뜩 웅크리고 있었다. 동쪽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기원정사에 들어섰다. 하얀 보름달이 서쪽하늘에 걸려있었다. 밤새 세상을 비추느라 붉은 기운을 다 쏟아냈을까. 기운데 없는 보름달이었지만 창백했다. 부처님도 저 달을 보았을 것이다. 부처의 달을 우리가 보고 있었다. 178명 석종사 인도성지순례단‘금강경’ 설법성지서 수계법회28살 처음 인도 찾은 혜국 스님8번째 순례지만 “여전히 감동”11월4일 새벽이었다. 일행은 천천히 걸으
이달 초 부산 해양박물관에서 고대로부터 지배자와 수호자의 상징이었던 용과 관련해 다양한 주제로 진행된 연구의 결과물들이 발표되는 자리가 마련되었다.부처님의 탄생 설화 때부터호법신장 같은 역할로 등장힌두교 뱀신에서 차용된 용인도선 코브라 모습 그려져용 신령스럽지만 역시 동물사천왕들에 의해 제어 당해용에 대한 피상적인 상식만 갖고 있던 필자도 이 글을 쓰게 될 인연이었는지 우연히 참석할 기회를 얻어 용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용의 모습은 뱀뿐만 아니라 악어, 도마뱀과도 연결고리가 있단다. 그리고
‘삼국유사’ “탑상편”에 실린 ‘요동성 육왕탑’의 이야기는 당나라 때 도선(道宣, 596~667) 율사께서 저술한 ‘집신주삼보감통록’에 실려 있는 이야기를 일연 스님이 채록한 것이다. 제목의 뜻은 ‘요동성에 있던 아쇼카왕이 세운 탑’이란 뜻이다. 대략적인 줄거리는 고구려의 영토였던 요동성에 고구려의 성왕이라는 왕이 순행을 왔다가 신비한 오색구름이 휘감아 돌며 머무는 곳을 발견했다. 이에 그곳으로 다가가보니 그 구름 속에 지팡이를 든 승려가 홀로 서있는 것이 보였는데, 가까이 다가가자 노인은 사라지고 대신 3층의 흙으로 쌓은 기단 위
아쇼카 왕의 두 번째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서는 선하고 정직하며 의롭고 고결하고 종교적인 왕비를 갖는 것이 훌륭한 불교 군주의 표시처럼 받아들여졌습니다. 반면 악하고 비도덕적인 왕비를 갖는 것은 악한 왕의 표시였습니다. 실로 왕비는 군주의 살아 있는 상징이었던 것입니다. 아쇼카에게는 여러 명의 왕비가 있었습니다. 그 중 아산디미타와 티시야락시타(Tiṣyarakṣitā)는 각각 왕비의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보여줍니다. 많은 전설 속 아쇼카 왕은폭압적 군주로도
기원전 3세기 인물인 아쇼카왕은 인도사에서 가장 유명한 군주입니다. 마우리야 왕조의 세 번째 왕인 아쇼카는 인도를 사실상 통일했던 첫 군주로 그 명성은 오늘날도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전역에서, 심지어는 불교를 믿지 않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인도 통일 첫 군주 아쇼카왕많은 불사로 포교에 앞장서고불교 가르침으로 통치하면서불교 군주의 모델로 평가돼산스크리트본 등 전설에서는잔인하고 폭력적 모습도 비춰위대한 군주로 모호함도 있어역사 속의 아쇼카는 서북쪽의 아프가니스탄에서 동쪽의 벵골, 남쪽의 타밀에 이르기까지 인도 전역에서
금강대 불교문화연구소 인문한국(HK)연구센터의 이영진 HK교수가 국내 최초로 산스크리트어 사본 비판교정본(critical edition)인 ‘The First Abhisamaya of the Commentary on the Prajñāpāramita Sūtra in 25,000 Lines by Ārya-Vimuktiṣeṇa’을 해외에서 출판했다.이 책은 인도의 성자 비묵띠세나가 7세기에 저술한 ‘현관장엄론주석서’를 12세기에 네팔 문자와 벵갈 문자로 필사한 두 산
전주시에서 인문학 강의를 하게 되어 내려갔다. 장소는 전주시 평생학습관으로 매주 화요일마다 세 차례 강의를 하는 일정이었다. 마지막 강의를 하던 날이었다. 관장님과 함께 사무실에서 차를 한 잔 마시는데 탁자 옆에 세워 둔 액자들이 눈에 들어온다. 글씨가 삐뚤빼뚤하는 것으로 봐서 초등학생 시화전을 열었던 것 같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뭔가가 이상했다. 시 제목 아래 적은 글 쓴 사람의 이름 곁에 숫자가 특이했다. 학년과 반을 뜻하는 2-3이나 5-2가 아니라 73 또는 82와 같은 숫자였다. 순간 머릿속으로 스치는 느낌이 있어 관장님
초기불교와 대승불교를 연구하는 이들이 이제 서로 소통하고 통섭하는 과정을 통해 연구 영역을 넓히고 상생하는 시대다. 때문에 초기불교와 대승불교의 공통점과 근원을 탐구하는 연구방법론이 활발하게 논의되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대승불교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초기경전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이중표 교수(전남대 철학과)가 초기경전인 ‘니까야’를 통해 대승의 ‘반야심경’을 해석한 ‘니까야로 읽는 반야심경’을 선보였다.‘반야심경’은 부처님 지혜를 완성하기 위해 ‘공’을 이해하고 분별과 개념의 세계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설명한다. 그래서 ‘색즉
“마음은 솜씨 좋은 화가와 같아 온 세상을 몽땅 그려낸다.”종립 동국대 국문과 졸업한 뒤교사·두산 퇴직 후 본격 집필‘불교문예’서 단편소설로 등단천장 소재로 ‘마음 녹’ 풀어내화공의 예술혼 담은 ‘푼다리카’1회 법계문학상 대상 수상하며불교작가로서 한 단계 발돋움20여년 관악산 암자 다닌 불자보편적 세계관으로 대승 꼽아선을 주제로 차기작품 고심 중 왜일까. ‘푼다리카’와 ‘녹’을 단숨에 읽고 나자 떠오른 ‘화엄경’ 글귀다. 불씨 지피니 불처럼 생각이 번졌다. ‘잡아함경’ 글귀가 뒤따랐다. “얼룩새 몸은 하나이지만 몸의 색깔은 수없이
불교학은 한국의 학문지도에서 비교적 변방에 놓여있다. 사회과학, 자연과학 등의 새로운 이론들이 종종 미디어에 노출되며 영향력을 행사해온 것과 달리, 불교학의 경우 대중적 확산 측면에서 분명한 한계를 노정해왔다. 때문에 한국불교학계 일각에서는 대중화를 주창하며 시대와의 소통을 모색하려는 시도를 이어오고 있다. 불자 수 감소에 따른 위기의식이 다소나마 반영된 이러한 시도들은 불교교리를 힐링 등 시대적 요구와 접목시키며 적지 않은 호응을 얻기도 했다.2007년 인문한국사업에 선정돼문헌학·사본학·언어학에 천착지론종 연구, 세계 최고 수준하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고, 말라 갈라진 논에서는 모들이 타들어가고 있다. 예사롭지 않은 가뭄에 농부가 아니어도 쨍쨍한 하늘이 원망스러운 이 때, 한줄기 단비 같은 청량한 게송이 울려 퍼졌다.“아, 거룩하여라, 해탈복이여[善哉解脫服]/ 가장 수승한 복전의 옷이로다[無上福田衣]/ 내가 지금 이 가사를 받들어 수하노니[我今頂戴受]/ 널리 모든 중생을 제도하여지이다[廣度諸群迷]”지난 6월12일, 반야사 원욱 스님과 신도가 200명에 가까운 스님들에게 가사와 장삼을 공양하는 공승재 법회를 거행한 것이다. 공승재라 하면 대개의 불자들은 대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