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국립춘천박물관, 2019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특별전을 통해 선보여 큰 주목을 받은 ‘창령사 터, 오백나한’이 세계에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소개하기 위해 영문도록 제작됐다. 또 ‘백제역사유적지구’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1주년을 기념해 영문도록으로 발간됐다.국립중앙박물관(관장 민병찬)은 12월21일 “창령사 터, 오백나한을 소개하는 ‘FIVE HUNDRED ARHATS of CHANGNYEONGSA TEMPLE SITE’와 세계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를 소개하는 ‘BAEKJE HISTORIC AREAS of WORLD HER
최근 학계에서 불국사 석가탑의 사각형 기단과 계단 그리고 전체적인 형태가 인도네시아 보로부두르 석탑의 형식과 유사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3000여개의 섬에 3000여 인종에 의한 기상천외한 문화가 공존하는 인도네시아를 하나로 묶어 주는 것은 90%의 인구가 신봉하는 이슬람이다. 반면 불교 신자는 1%도 되지 못한다. 이러한 나라에 보로부두르가 있다니, 마치 외계의 UFO가 탑 하나를 뚝 떨어뜨려 놓은 듯하다.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 미얀마의 바간에 비하면 보로부두르는 단 하나의 탑에 불과하여 불교 3대 유적이라 하기에는 다소 왜소하
코로나19 재유행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해인사 승가대학도 학인들을 대상으로 비대면 과외수업을 도입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사찰승가대학에서도 비대면 원격 수업이 확산될 전망이다.해인사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사찰 경내 외부인의 출입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교육원에서 정한 정규과목을 제외하고, 학인들의 요구에 따른 과외 수업을 비대면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특히 해인사승가대학은 정규수업 이외에 과외로 진행하는 ‘탁실라 프로젝트’ 교육프로그램을 우선적으로 비대면 원격 수업으로 변경하기
1958년 동국대 불교학회·철학회가 발행한 ‘동국사상’ 이후 2020년 현재까지 총 40종의 불교학술지가 발행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11종이 폐간됐고, 현존하는 학술지는 29종이었다. 본지가 한국연구재단 한국학술지인용색인을 전수조사한 결과 불교학술지는 1950년대 1종, 1960년대 1종, 1970년대 2종, 1980년대 5종, 1990년대 14종, 2000년대 12종, 2010년대 5종이 창간된 것으로 확인됐다.최초 불교학술지는 ‘동국사상’으로 1958년 동국대 불교학회·철학회가 창간했다. ‘동국사상’에는 김잉석, 김동화,
사람들이 탑에 지극한 예경(禮敬)을 드리는 까닭은 그 안에 봉안된 불사리 때문이다. 모든 불교국가 온 누리마다 오랜 세월 동안 숱한 탑이 세워진 것도 결국 사리신앙의 표현과 다름없다. 불사리를 공경해야 한다는, 다시 말해서 탑을 세우는 공덕이 무량함을 언급한 이야기는 거의 모든 불교 경전마다 빠짐없이 강조되곤 했다. 탑을 세우는 일, 곧 조탑(造塔)의 공덕을 주제로 한 경전도 있으니, 다라니경 계열의 경전들이 그렇다. 본래 ‘다라니’란 지혜나 삼매 또는 산스크리트어 음을 외는 진언(眞言) 등을 두루 가리키는 용어이다. 한자로는 총지
1. 불교는 깨달음의 종교라고 할 수 있다. 깨달음에 대한 설명으로 틀린 것은?① 출가수행자가 아니라 재가 불자들도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② 보살은 위로는 깨달음을 구하고 아래로는 중생을 깨달음에 이르도록 이끌어간다.③ 깨달음을 추구하는 것은 어른과 아이, 지식의 수준, 재산소유의 정도는 상관이 없다.④ 모든 사람은 깨달음의 성품을 본래부터 갖추고 있으며 군장병 불자도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⑤ 깨달은 분은 오로지 석가모니 부처님 한분이며, 앞으로 그와 같은 깨달음을 얻을 사람은 있을 수 없다. 2. 불교의 관점에서 고행에 대한
김해라는 도시는 저와 영화적 인연이 깊습니다. 예전에 ‘달마야 놀자’라는 영화를 기획해서 만든 도시입니다. 당시 촬영 장소를 정하기 위해 전국 사찰을 많이 다녔는데 촬영허가를 받는 것이 무척 어려웠습니다. 다행히 신어산 아래 은하사에서 허락을 해주셔서 김해에 몇 달 동안 머물며 촬영했습니다. 절 풍광도 무척 좋았지만, 신어산이라는 은하사를 품은 산의 이름부터 가야 문명과 관계가 있어서 더욱 의미깊은 시간을 보낸 기억이 생생합니다. 영화 ‘나랏말싸미’의 자문을 맡아주셨던 동국대 정진원 교수님과 함께하는 이 자리가 김해에서 마련되어 감
“세종대왕은 상처를 많이 받은 인물입니다. 무엇인가 해내야 한다는 강박관념과 공신 세력의 견제 속에서 그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고 한글 창제를 해내셨습니다. 그 과정의 위대함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한글 창제설 가운데 하나인 세종 대왕과 신미 스님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나랏말싸미’의 조철현 감독이 오랜만에 스크린 앞이 아닌 법당에서 강연에 나섰다. 정진원 동국대 세계불교학연구소장과 함께 자리한 북콘서트를 통해서다.김해 여여정사(주지 도명 스님)는 7월15일 ‘정진원 교수와 조철현 감독이 함께하는 K-Classic 북콘서트’를 개최했
명상하는 방법은 무척 다양합니다. 이 중 어느 특정 명상법을 선택하는지는 사실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충실하게 규칙적으로 매일 명상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마음을 자각하여 집중하고, 호흡과 몸, 감정과 마음을 관찰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라면 어떤 명상이든 좋습니다. 명상의 목표는 마음을 정지하거나 어떤 특정한 마음 상태에 도달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도 몰랐던 자기 마음의 여러 가지 모습에 가슴을 열어서 보다 또렷한 시선으로 매 순간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그러면 자신의 몸과 감정을 열린 마음으로 보게 되면서 일어나는 생각
다람살라 맥그로간즈에서 버스로 2~3시간 거리의 따시종(Tashi jong)은 티베트 이주자들이 집단 거주하는 산골마을이다. 같은 까규파인 헤미스곰파와 캄파카곰파는 제3대 짬빠짜레 린포체 이후 독립된 소종파로 자리 잡았다. 3대 린포체는 불국토에서 다카와 다키니들이 춤추는 것을 보았다. 이때 이마 가운데 지혜의 눈이 있는 놋쇠가면을 쓴 다키니는 바즈라 만트라를 암송하며 “몸과 음성과 마음의 문을 열어 붓다의 가피를 받으라”고 했다. 그리하여 오늘날 헤미스곰파와 캄파카곰파 모두 놋쇠가면을 쓴 다키니의 춤이 있다.캄파카곰파는 까규의 8
1. 불탑이 지니는 의미와 태도로 가장 올바른 것은? ① 전통 문화재이므로 훼손하지 말고 잘 감상해야 한다. ② 사찰 안에 있는 조형물이기 때문에 소중히 대해야 한다. ③ 예술품이자 조형물이므로 박물관에서처럼 감상하면 된다. ④ 조형미와 역사를 지닌 예술품으로 감상하고 관리해야 한다. ⑤ 부처님의 사리나 경전을 모셔놓았으며, 불자들에게는 예배의 대상이 되므로 경건히 대해야 한다. 2. 불탑의 의미를 설명한 것으로 가장 거리가 먼 것은? ① 탑과 조성 의미가 비슷한 조형물로 금강계단, 석등, 부도 등이 있다. ② 탑은 산스크리트어로
‘무위(無爲)란 무엇인가?’란 질문에 우리는 어떻게 대답할 수 있는가? 그것은 ‘우리’가 혹은 ‘우리의 생각’이 어디에 속해있는가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최소한 ‘무위(無爲)'라는 개념을 공유하는 범주 안에서도 불교도인가? 유가의 사람인가? 도가의 사람인가?에 따라, 그리고 불교도 안에서도 중국의 시각에서? 아니면 인도의 시각에서? 등에 따라. 여기서 언급하고자 하는 것은 ‘금강경’ 제7 무득무설분 말미에 설해진 “성인은 다 무위법으로써 차별이 있기 때문입니다”라는 수보리의 대답에 대해서이니, 불교가 그랬던 것처럼 인도
계율의 달과 자비의 꽃이 삼공(三空)을 비추어 밝게 빛났으며, 서리 맞은 소나무처럼 청결한 지조와 물에 비친 달처럼 빈 마음을 지닌 이. 도가 높아 수많은 백성과 지식인들이 구름처럼 몰려들 정도로 사모의 마음을 듬뿍 받은 사람. 인도승에 의해 산스크리트어로 번역되어 동방의 대승경전으로 알려진 ‘증도가’를 지은 스님. 바로 영가현각이다. 그는 ‘선종영가집’에서 공(空)의 참 가치를 일깨운다. “마음이 공에 상응하면 나무람과 헐뜯음 또는 칭찬과 기림에 대해 무엇을 근심하고 무엇을 기뻐하겠는가? 몸이 공과 상응하면 칼로 베든 향으로 바르
‘한수의 시를 적어서/ 사람들 가슴을 적시고 싶다. … 행여 내 노래가/ 감동을 주지 못하고/ 영혼을 일깨우지 못하면/ 바로 붓을 꺾어/ 입을 닫을지라도/ 오늘은 혼신으로 노래를 지어/ 그들에게 들려주고 싶다.’(‘한수의 시’ 중에서) ‘설담원 이야기’는 시집이다. 책 끝에 적힌 ‘한일여고 교사 김선홍’ 씨의 글을 통해 분명하게 드러난다. ‘그분의 수줍은 고백이 담긴 한 수 한 수를 시집으로 모았습니다.’ 책 편집 초기부터 저자의 허락을 얻어 출간한 건 아닌 듯하다. ‘그저 따스한 시선과 마음으로 읽고 또 읽으며 위로받고 공감하는
언젠가 교육계에 계셨던 분과 대화하던 중 코딩(컴퓨터 프로그래밍)교육이 화제가 되었다. 영국과 일본, 미국 등에서는 이미 코딩이 중요과목이 됐고, 향후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핵심능력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기존 교육계와의 이해충돌로 간신히 1주일에 1~2시간 편성됐지만 실효성이 떨어지고 있다고 걱정했다.우리나라 불교계의 당면과제 중 하나는 출가자와 신도수 감소다. 여러 가지 이유와 대책이 있겠지만 필자는 교육이 가장 중요한 해결책이라고 생각해왔다.구한말 서구 선교사를 통해 근대 학교교육이 밀려들
교토시내에서 북쪽으로 올라오는 것은 엔라쿠지(延曆寺)나 산젠인(三千院)이나 같은 길이지만 엔라쿠지는 오쓰시, 산젠인은 교토부에 위치한다. 흔히들 엔라쿠지를 교토에 있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엔라쿠지는 등반열차, 케이블카, 산정 버스를 타고 산을 넘는 사이에 오쓰시 경계로 접어든다. 그에 비해 산젠인은 북쪽으로 곧 바로 올라가므로 행정구역은 교토부 그대로다. 교토역에서 17번 버스를 타고 1시간30분 정도를 달리면 엔라쿠지로 갈 수 있는 야세스테이션(八瀬驛前)이고, 거기서 10분 정도 더 가면 17번 버스의 종점 오하라역에 도착한다. 맞
‘No재팬’에, ‘방사능 공포’ 그리고 ‘태풍’까지 불어 닥치는데도 일본을 들락거리니 “하필 왜 이때 사람들 앞에 말도 못 꺼낼 일을 하고 다니냐?”고 가족들 핀잔이 여간 아니었다. 우리네 범패 전승에 관한 조사를 하면서 ‘왜색불교’라는 말들을 많이 들었기에 나도 모르게 일본불교에 대한 반감이 있었던 데다, 그간 영어, 중국어, 산스크리트어까지 외국어 공부에 지쳐온 터라 더 이상 일본어까지 짐을 지고 싶지도 않았다. 그러나 연구를 하면할수록 일본이 원형적인 모습을 많이 지니고 있음을 알게 되어 도무지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었다.발생
얼마 전 서울 광화문을 지나다 시위대와 마주쳤다. 그들이 들고 있는 피켓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우리도 국민이다.” 여기서의 우리란 누구일까. 그것은 한눈에 금방 알 수 있었다. 시위대 사람들은 ‘우리’를 만난 기쁨에 한껏 들떠 있었으니까.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우리’들이 이만큼이나 많다는 기쁨. ‘우리’는 좋은 말이다. 자아가 비대할 만큼 비대해져 오직 나, 나, 나 밖에 없는 시대에 주변을 돌아보게 하는 말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우리’는 “말하는 이가 자기와 듣는 이, 또는 자기와 듣는 이를 포함한 여러
티베트 현자이자 망명정부 전 국무총리 삼동(81) 린포체가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 번 한국을 방문, ‘법화경’과 죽음을 주제로 설법에 나선다.사단법인 나란다불교학술원(원장 박은정, 이하 나란다학술원)은 10월12~20일 경주와 부산에서 ‘대승전법륜대회’를 개최한다.나란다학술원에서 초청한 삼동 린포체는 산스크리트어, 힌디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며 초기불교와 대승불교 등 교학에 정통해 오랫동안 인도 철학협회장 등 중책을 맡아왔다. 30년간 불모지에서 티베트대학을 운영했던 삼동 린포체는 수많은 인도학자와 수행자 등과 교류했다. 특히 20세기
‘나랏말싸미’라는 영화가 여름 내내 뜨거운 화두였다. 한글 창제를 둘러싼 여러 학설 중에 신미대사와 관련된 내용으로, 불교계와 다른 여론들이 역사의 객관성을 두고 수많은 논쟁을 펼쳤고 많은 사찰에서는 단체관람을 하면서 영화를 지지하기도 했다. 해인사에서도 하안거를 마치며 모든 대중들이 근처의 극장을 찾아 다함께 영화를 보았다. 나 역시도 동참하여 여러 이야기들과 대비하며 보려 했으나 영화 속의 다른 내용에 보다 깊은 감동과 관심을 갖게 되었다.영화의 주된 내용은 신미대사가 한글을 창제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고 많은 유학자들의 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