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만행결사 첫날, 100여 대중 35km 회향
예비 만행결사 첫날, 100여 대중 35km 회향
  • 김현태 기자
  • 승인 2020.07.28 17:10
  • 호수 15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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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부대중 함께했기에 닿을 수 있었습니다”
두 그룹으로…격려하며 “새 불교운동” 발원
인도만행결사 추진위원회는 7월28일 공주 태화산 한국문화연수원 일원에서 예비순례 첫 일정을 진행했다.

한국불교 중흥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기 위한 사부대중 원력이 공주 태화산에 결집됐다.

인도만행결사 추진위원회는 7월28일 공주 태화산 한국문화연수원 일원에서 예비순례 첫 일정을 진행했다. 인도만행결사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발걸음 따라 1080km 성지를 걸어서 순례하는 것으로 지난겨울 한국불교 수행문화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상월선원 천막결사에 이은 두 번째 결사다.

예비순례는 인도 현지 일정 및 신청자들이 하루 평균 30km의 강행군을 감당할 수 있을지 스스로 점검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특히 예비순례에 참석하지 않으면 인도만행결사에 자동 탈락하고, 여기에 마음은 간절하지만 45일간 인도에서 진행되는 일정 등으로 인해 신청하지 못한 대중에게도 문호를 개방하면서 순례의 첫날은 100여명이 함께했다.

일정은 새벽 3시40분 삼귀의례와 반야심경을 모시는 것으로 시작됐다. 체조로 몸을 푼 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정부의 지침에 따라 50명씩 A, B 두 그룹으로 나눠 걷기순례의 첫걸음을 뗐다. 당초 예비순례는 새벽 4시 한국문화연수원을 출발해 농로와 지방도를 따라 태화산 일대를 순회한 후 마곡사 거쳐 다시 한국문화연수원으로 돌아오는 30km 구간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다. 공양과 휴식시간을 포함해 12시간 동안 진행되는 일과다.

추진위는 그러나 예비순례기간 많은 비가 예보돼 한국문화연수원을 출발해 생골마을과 마곡사를 거쳐 한국문화연수원으로 돌아오는 10km 구간을 하루 3회 걷는 것으로 일정을 변경했다. A그룹의 선두는 상월선원 회주 자승 스님이, B그룹의 선두는 인도만행결사 지객 원명 스님이 맡아 대중을 이끌었다. 특히 A그룹에는 세납 72세의 호계원장 무상 스님이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무상 스님은 “인도 성지순례를 몇 번 다녀왔는데, 걸어서 부처님 성지를 순례한다는 소식을 듣고 꼭 참가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며 “체력이 안 되면 일부라도 함께하고 싶다. 한국불교 중흥의 새로운 방향을 만들어가는 데 작은 힘이라도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상월선원 천막결사에 이어 인도만행결사에 동참한 고불암 감원 심우 스님도 A그룹에서 걸음을 더했다. 스님은 “상월선원 천막결사는 정 가운데 동을 찾았고, 만행결사는 동 가운데 정을 찾는 정진이다”며 “부처님의 발자취를 따라 걸으며 부처님 가르침을 되새기고 부처님의 제자로 올곧게 살아가겠다. 이런 취지로 인도만행순례에 동참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B그룹은 비구니스님들과 재가불자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인도만행결사는 상월선원 천막결사의 정신을 확장해 사부대중으로 결사대중을 구성해 출재가 구분 없이 함께 수행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상월선원에 이어 인도만행결사의 기록·홍보 소임을 맡은 정오 스님은 “예비순례를 앞두고 하루 10km 이상을 걷는 등 소임을 위해 철저히 준비했다”며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새로운 수행문화를 제시한 상월선원 천막결사가 만행결사를 통해 새로운 불교운동으로 확산되기를 서원하며 다시 카메라를 들었다”고 인도만행결사에 대한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B그룹의 백준엽(22)씨는 경북대 문헌정보학과 2학년으로 예비순례 최연소 참가자다. 백씨는 “지난겨울 상월선원의 극한 상황을 이겨내는 스님들을 보며 이 시대 결사의 의미를 알게 됐다”며 “여건상 인도만행결사에는 동참하지 못하지만 천막결사에 이은 만행결사에 동참할 수 있다는 사실에 기쁜 마음으로 신청했다”고 말했다.

예비순례 첫날 공주의 날씨는 예보와 달리 비가 내리지 않았다. 이에 오전 8시부터 진행된 오전 및 오후 일정은 예정대로 태화산 일원을 걷는 것으로 진행됐다. 당초 오후 4시경 걷기순례를 마칠 것으로 예상했으나 2시간여 단축된 오후 2시경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날 새벽과 오전, 오후 총 걸은 거리는 35km다.

총도감 호산 스님은 “참가자들이 열심히 준비해 준 덕분에 예상보다 일정을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혼자서는 힘든 길이지만 함께하면 한국불교의 중흥이라는 우리의 발원이 성취될 것”이라고 참석자들을 격려했다. 예비순례는 7월29일과 30일 계속된다. 

한편 인도만행결사는 출가, 성도, 전법, 열반의 길을 따라 걷고 수행하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새기는 일정으로 진행된다. 하루 30km, 10시간, 45일을 걸어 7대 성지를 참배하고 정진하며 탁마한다. 결사대중은 비구 15명, 비구니 5명, 재가불자 5명으로 총 25명 규모로 구성될 예정이다. 불교의 원류인 인도에서 한국불교를 다시 성찰하고 초발심을 되새기겠다는 간절함으로 시작된 인도만행결사에는 교계의 관심이 집중됐고, 50여명이 동참을 신청했다.

공주=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548호 / 2020년 8월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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