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불상 연구는 이미 상당 수준에 이르렀다. 그러나 불상 조성이 신앙, 교학, 사상과 밀접하기에 기존 연구가 한국불교사상사 견지에서도 설득력을 지니는지 철저한 검토가 필요하다. 용인대 문화재학과 교수인 저자는 기존 연구 중 일부분이 모순됨을 확인하고 이를 바로 잡았다. 또 최근 중국에서 한국 불상과 닮은 불상들이 새로 발견됨에 따라 한국 불상에 미친 중국 영향도 다시 점검했다. 배재호 지음, 경인문화사, 1만8000원.[1695호 / 2023년 9월 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
고명재 시인의 첫 산문집. 8월 한여름, 자신에게 너무도 큰 사랑을 주었던 비구니스님의 부고를 듣고 시인은 어떤 말도 할 수 없어서 아이처럼 울다 깨닫는다. 자신이 슬픔에 빠져 그 사랑을 보지 못했음을. 가진 것 없이도 오래도록 안아준 사람. 그저 성실하게 걸어가라고. 이별의 순간 그가 전해주었던 가르침은 이별이 완전한 사라짐이나 소멸이 아니라 흙이었던 것의 본래 흙으로 돌아감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고명재 지음, 난다, 1만6000원.[1695호 / 2023년 9월 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
미술사학계 원로이자 현역으로 활동 중인 저자의 자전적 에세이. 서울대 독문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학 미술사학과 박사학위 과정을 수료한 저자는 평생 예술을 읽어왔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15년, 경주국립박물관에서 15년, 그리고 2000년 경주박물관장에서 퇴임할 때까지 예술품과 오랜 세월 가까이에서 지냈다. 이 책은 아름다움을 좇는 한 미술사학자의 삶과 연구 여정의 기록이자 고백이다. 강우방 지음, 불광출판사, 3만2000원. [1695호 / 2023년 9월 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불교사의 흥망성쇠에서 배운다’는 주제로 열린 창간 24주년 학술심포지엄에서 발표된 △인도불교(이상민) △스리랑카(담마끼띠 스님) △인도네시아(정기선) △서역불교(마성 스님) △중국불교(이병욱) △일본불교(원영상) △한국불교(김경집) 논문이 실렸다. 논단에는 △해방공간과 적산사찰, 어떻게 사라졌나(한동민) △불교언해와 한글보급에 공헌한 여성 불자들(전영숙) 등이 수록됐다. 만해사상실천선양회 발간, 1만5000원. [1695호 / 2023년 9월 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나섰던 그러나 일반 국민들에게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인물 황의돈의 이야기다. 책의 저자는 ‘역사와 선을 접목한 사학자 황의돈’이라는 제목으로 그의 삶을 규정했다. 황의돈은 전통적인 유학자 가문에서 태어나 뛰어난 한학실력을 갖췄다. 그러나 그는 개화된 세상을 보며 근대식 학교인 군산공립보통학교에 입학해 수학했으며 서울과 일본의 동경을 오가며 근대 학문을 섭렵했다. 그는 일제에 의해 나라를 빼앗기자 구국운동을 전개하기 위해 북간도로 건너가 명동학교를 건립해 역사교육을 통해 애국사상을 고취시켰으며, 도산 안창호
신라불교의 양대 산맥으로 손꼽히는 의상과 원효 스님에 대한 연구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이 두 스님의 사상과 행적이 남긴 영향은 신라의 사회와 종교뿐 아니라 우리 역사와 문화 전반을 두루 아우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학적 접근’ 즉 불교시에 대한 연구는 그리 흔한 시도가 아니다. 불교시 연구는 문학사와 사상사가 접목하는 매우 흥미로운 시도이지만 그나마 사상사의 용어와 개념 설명에 치우친 경우가 대부분이다. 문학으로서 불교시의 가치, 더 섬세하게는 서정시의 출발점으로서평가한 시도는 더욱 드물다.이 책은 의상 스님과 원효 스님
절 뒷마당에 마애부처님을 새로 모시는 날, 이제 겨우 16개월 된 아기는 아장아장 걸어오더니 아직 정비되지 않은 흙바닥 위에 그대로 무릎 꿇고 절을 올렸다. 7년 전 절에서 행자생활을 했던 보살님은 짧은 수행자의 삶을 뒤로하고 결국 속퇴했지만 여전히 고운 시선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누군가는 점심 공양 때 들러서 인사 나누고, 아이들은 학교 마칠 때나, 어머니와 다툴 때도 절에 와서 스님에게 투정합니다. 저는 품 안에서 자식을 키우는 것처럼, 모두가 겪는 세월을 함께 겪습니다.”서울 상계동에 산문을 연지 20여년, 관음선원 주지 금
2023년 봄, 책 한 권을 들고 30여년 만에 돌아와 단박에 화제의 중심에 선 향봉 스님. 베스트셀러 저자이자 시인, 출판사 대표, 조계종 중앙종회의원 등으로 1970년대와 80년대를 종횡무진했으나 어느 날 돌연 사람들의 시선 밖으로 떠났던 향봉 스님은 ‘산골 노승의 화려한 점심’이라는 책을 들고 사람들의 시선 속으로 다시 훌쩍 들어왔다. 그리고 단숨에 ‘베스트셀러 저자’에 복귀한 스님이 이 여름 다 가기도 전에 사실상의 후속작 ‘산골 노승의 푸른 목소리’를 선보였다. 한 번의 공백기도 없이 집필해온 작가인 듯 생생한 ‘요즘 목소
단군이 실존 인물이었음을 밝히고 있다. 동시에 고조선이 우리 역사 속에 실존한 나라였음에 방점을 둔다. 삼국시대부터 현대까지 전해 오는 다양한 문헌 사료 속에서 실증 자료를 찾아내는 저자의 노력이 끈질기다. 마늘과 쑥만 먹고 사람이 된 곰의 아들이라는 단군은 그러나 그리스·로마 신화의 주인공과는 다른 실존 인물임에도 그동안 왜 학계의 주목을 받지 못했는지 그 이유에 독자는 주목할 만하다. 복기대 편저, 덕주, 4만원. [1694호 / 2023년 8월 3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
1923년 9월1일 오전 11시58분 진도 7.9의 강진이 일본의 중심지 도쿄와 간토 일대를 강타했다. 그리고 2시간여를 조금 더 지난 오후 3시경부터 ‘조선인이 불을 지르고 다닌다’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탄다’는 유언비어가 펴졌다. 소문은 광풍이 되어 조선인 학살로 이어졌다. 가급적 현재형으로 쓰여진 그날의 기록과 증언에는 과거의 비극적 현장을 오늘의 일처럼 기억하길 바라는 저자의 바람이 담겨있다. 김응교 지음, 책읽는고양이, 1만7000원.[1694호 / 2023년 8월 3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중국 고전 인문학의 교재를 ‘사서삼경’이라 통칠할 때 사서의 대표작은 ‘논어’, 삼경 중 가장 어려운 문헌으로는 ‘역경’이 손꼽힌다. 저자는 “한문실력이 없어도 ‘논어’와 ‘역(경)’을 삶의 허리에 차고 다닐 수 있다”는 말로 이 책을 설명한다. 그만큼 쉽고 깊이 있게 ‘논어’와 ‘역경’을 풀이했다는 저자의 자신감이다. 수 차례 ‘논어’ 관련 주해서를 발간한 때문인지 이 책에서는 국역에, ‘역경’은 주해에 무게 중심을 두었다. 김용옥 역해, 통나무, 2만5000원.[1694호 / 2023년 8월 3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글쓰기 전문강사인 저자는 칼럼 쓰기 수업을 진행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칼럼에 대해 오해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한 분야의 전문가나 권위자만 읽고 쓰는 글. 평범한 사람은 가까이할 기회가 없는 글이라는 칼럼에 대한 오해와 선입견을 잘라낸다. 평범한 대중이 읽기에도, 쓰기에도 좋은 글이 칼럼임을 설명하고 설득하기 위해 좋은 칼럼들을 예로 들고 쉽게 읽고 쓰는 법을 소개한다. 최진우 지음, 한겨레출판, 1만8000원.[1694호 / 2023년 8월 3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원숭이는 잠시도 가만있지 못한다. 그래서 이런 원숭이의 행동은 흔히 하루에도 수 백 번 요동치며 변덕을 부리는 우리 마음에 비유된다. 원숭이를 길들이는 과정을 우리 마음을 다잡는 수행의 여정으로 소개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수행이나 명상은 요동치는 마음을 한 곳에 붙잡아 두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그 최종 목적지가 깨달음이고 열반이다.이 책의 주인공 몽이는 원숭이다. 원숭이의 우당탕탕 좌충우돌 수행의 여정을 불교계를 대표하는 용정운 명상 카툰‧불교그림 작가가 글과 그림을 함께 담아 펴냈다. 용 작가는 붓다의 가르침을 글과 그
“초등학교 1학년 아이가 화가 나면 공격성을 보이고 말을 함부로 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에요.”아이의 반항에 당황스러운 것은 이 엄마만은 아닐 것이다. 아이는 왜 그렇게 행동하고, 어떻게 대해야 할까. 법륜 스님은 그 원인이 부모노릇을 포기하고 학부모 노릇에 치중하는 엄마아빠에 있다고 직격한다. 아이가 공부 잘하고 모두 부러워하는 좋은 대학 가서 좋은 직장에 취업하는 데 급급해 아이를 무한 경쟁으로 내몬 필연적인 결과라는 것이다. 부모가 자식을 위해 희생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자식을 자신의 욕망을 충족하는 수단으로 삼고 있
‘체념(諦念)’은 흥미로운 단어다. ‘희망을 버리고 아주 단념함’이란 뜻으로만 흔히 알고 있으나 국어사전에는 ‘도리를 깨닫는 마음’도 체념이다. 특히 한자사전에는 ‘諦念(체념)’을 ‘1. 도리(道理)를 깨닫는 마음 2. 아주 단념함.’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여기에는 ‘희망을 버린다’는 의미가 아예 없다. 이는 체념의 원래 의미가 집착하는 마음을 끊고 현실을 긍정하므로써 도를 깨닫는 것이었음을 시사한다. 그런데 사람들에게는 욕망을 끊은 모습이 ‘희망을 버리는 것’으로 여겨졌고, 욕구 실현이 미덕이 된 근현대기를 거치며 의미의 전이가
구순(九旬)을 넘긴 나이에도 작은 검정배낭에 책을 지니고 다니면서 주변인들에 나눠주는가 하면 작은일 하나하나라도 메모하고, 조용한 붓놀림으로 정진하며 시서전까지 연 신현득 원로 시인은 “늘 곁에서 지켜주시는 시방상주 부처님께 감사의 삼배”를 올리는 독실한 불자이자 불교 아동문학가로 활동 중이다.후학들에게는 그러한 일상의 모습 그대로가 가르침이 되고 모범이 되어 존경과 찬탄을 한 몸에 받고 있다.원로에도 왕성한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시인이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새로 고쳐 쓴 팔만대장경 속 부처님 전생이야기를 엮어 2018년 첫
온갖 괴로움 원인인 ‘마음의 세계’에 빠지지 않고, 삶의 진실과 현실인 ‘지금의 세계’에 머물면서 참된 평화와 행복으로 안내한다. 생각에 빠지지 않고 지금 여기에 현존하는 쉬운 방법을 알려주며, 상처받은 감정을 치유하고 무의식적인 믿음들에서 해방되는 방법도 소개한다. 우리가 모르고 있던 마음의 진실들에 눈을 뜨도록 돕는 심오한 통찰을 시처럼 간결한 형식으로 전한다. 레너드 제이콥슨 지음, 침묵의 향기, 1만2000원.[1693호 / 2023년 8월 2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수많은 심리 상담 사례를 토대로 아이의 문제 행동 뒤에 숨은 진짜 메시지를 해독하고 매순간 부모로서 중심을 잡고 성장할 수 있게 돕는 양육 방법을 소개한다. 특히 표면적으로 드러난 문제 행동에 집중하던 기존의 양육서와 달리 양육 문제에 대해 근본적으로 접근한 이 책은 부모와 아이가 더 깊이 교감하고 제대로 소통하며, 아이의 행동을 긍정적으로 이끄는 교육 지침서다. 셰팔리 차바리 지음, 나무의마음, 1만7800원.[1693호 / 2023년 8월 2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
서독은 빌리 브란트 총리가 폴란드에 사죄한 이후 1980년대부터는 적극적으로 나치 역사를 가르쳤다. 일본 정신과 의사인 저자는 독일이 과거를 뉘우치지 않았다면 유럽 각국이 독일의 통일을 허용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하며, 이와는 달리 일본에서는 사회 전체가 과거를 외면한 채, 군국주의를 추구하던 군인들이 물질주의를 추구하는 ‘회사 인간’으로 변모했을 뿐이라고 분석한다. 노다 마사아키 지음, 또다른우주, 1만9800원. [1693호 / 2023년 8월 2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