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불평등함은 존재의 시작과 함께 해 왔습니다. 모든 생명들이 다르게 태어났기에, 불평등이 평등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생명의 근원인 자연은 만물에 평등합니다. 수많은 생명들이 각자 근기에 맞게 가져갈 뿐입니다.그러나 사람들의 평등과 불평등의 기준은 모호합니다. 의식주를 비롯해 부(富)와 명예, 권력 등 모든 것이 각자의 욕망에 따라 ‘평등’과 ‘불평등’의 이름이 붙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평등과 불평등을 판단하는 것은 매우 복잡합니다. 불평등에는 기득권자와 비기득권자가 있습니다. 그리고 역사적인 최초의 평등이 이루어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서 우리 사회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이미 전세계적으로 많은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발생 원인을 볼까요? 전문가들은 이야기합니다. 박쥐에게 있었던 바이러스가 매개 동물을 통해서 인간에게 전염되었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매개 동물은 천산갑이라는 말도 있고, 보통 파충류일 것이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이 원인을 볼 때 결국에는 인간이 자신의 탐욕 때문에 다른 동물의 생명을 경시하고 그들을 살생한 과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의 탐욕과 어리석음이 근원이라고 생각합니다. 탐욕, 우리의 수명이나
원광은 26대 진평왕 22년(600) 귀국하여 동왕 52년(630) 입적할 때까지 약 30년 동안 경전 강론과 호국법회 주관, 정치 자문과 외교문서 작성 등 세속과 출세간을 넘나드는 활약을 하였는데, 다양한 업적 가운데도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이른바 세속오계(世俗五戒)라는 윤리덕목을 제시한 것이었다. 이 새로운 덕목의 제시는 당시 사회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을 뿐만 아니라 역사적으로도 중요하게 평가된 사건이었다. ‘삼국사기’권45 귀산전에서 원광의 세속오계에 관한 내용을 비교적 자세하게 서술해 주었으며, ‘삼국유사’ 원광서학조에서도
사찰요리는 배우면 배울수록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었다. 마치 최면에 걸린 사람처럼, 절에서 요리할 때면 늘 행복하다는 생각으로 충만해진다. 특히 홍법사 사찰요리 팀은 백중기도 중 법사 스님의 대중 공양, 부처님오신날 내빈 공양 등 도량의 각종 주요행사에 참여해 공양을 준비하는 봉사를 하고 있어 더욱 환희심이 난다. 지금 나는 내 인생의 황금기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가을에는 주지 스님께서 뜻밖의 제안을 해주셨다. 홍법사 개산 16주년을 맞이하여 2000여 명의 사부대중을 위한 공양을 사찰요리팀에서 맡아 해보라는 말씀이었다. 너무 놀랐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집에만 가만히 있으니 답답하고 우울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호소하시는 분도 계셨습니다. 그런데 평소 마음챙김을 하고, 기도를 꾸준히 하신 분은 답답할 일이 없었습니다. 왜 그럴까요? 수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외식제연 내심무천(外息諸緣 內心無喘)’이라고 했습니다. 밖으로 모든 반연을 자연스럽게 끊을 수 있고 안으로는 헐떡거림 없이 마음챙김을 하면서 집에서도 법당에서처럼 좌복을 깔고 앉으면 됩니다. 화두를 들고, 조견(照見)을 하고, 예경을 올리는 시간을 갖게 되면, 일부러 무문관(無門關)을 찾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세상은 사바의 세계”라 하셨다. 삼천대천세계가 모두 사바세계이고,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계는 탐(貪), 진(瞋), 치(痴) 삼독(三毒)의 번뇌를 겪어내야 하고, 고통을 참고 살아야만 하는 세계…. 인내를 강요당하는 세간, 인내하지 못하면 안 되는 세계, 그것이 사바세계라는 가르침을 가슴에 새기며 무던히도 견디며 왔다.우리 모두 숱한 사연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이 다양한 인생살이에 부처님 법을 만났으니 이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부처님께 감사한 마음을 담아 사소한 나의 신행과 원력이나마 글로 옮겨보고자 한다
“마음을 어떻게 쓰고 받아들이는가에 따라 모든 것이 바뀝니다.” 이 주장이 담긴 대승불교의 유식론은 놀랄만큼 과학적인 이야기입니다. 물리학 중에서도 양자물리학은 ‘색즉시공 공즉시색(色卽是空 空卽是色)’을 이야기합니다. 모든 것은 하나로 통하기 때문에, 상호 연결이 되어 있기에 불교에서는 “번뇌 즉 보리”라고 하였습니다. 번뇌가 어떻게 보리일까요? 고통이 있을 때 그 고통은 행복으로 바뀝니다. 가장 큰 고통이, 불안이 가장 큰 행복임을 경험하게 됩니다. 자연적 순환 과정에서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고통의 상처가 깊을수록 감정의 농도도
코로나19 확진자가 4월13일부터 닷새째 2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 시점이 그리 멀지 않았음을 직감할 수 있다. 깊게 들이 마신 숨을 이제 한 번 내쉬는 듯하다. 3월5일 예정이었던 ‘약천사 신제주불교대학 보리왓(Bodhi Wat)’ 3기 입학식은 ‘사회적 거리두기’ 궤적과 맞물리며 밀리고 밀려 거의 한 달하고도 열흘이나 지났다. 생활방역으로 넘어가는 시점과 함께 입학식을 치를 것도 없이 개강할 참이다. 나름 4월23일 개강을 기대하고 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또 한 번 연기된다면 개강은 5월로 넘어
원광이 귀국한 진평왕 22년(600) 즈음 고구려・백제・신라 관계는 긴장이 고조되고 있었다. 백제는 30대 무왕(600~641)이 즉위하면서 46년 전 성왕이 피살된 후유증에서 벗어나 새로운 중흥을 모색하였다. 그리고 신라에 대한 침공을 재개하여 치열한 전투가 이어졌다. 원광에게 세속오계를 받았던 귀산(貴山)과 추항(箒項)이 전사한 것도 진평왕 24년(602)의 아막성(阿莫城)의 전투에서였다. 한편 고구려는 26대 영양왕(590~618)이 즉위하여 말갈병을 동원, 요서지역을 침공하는 한편 남쪽으로 백제와 신라에 대한 압력을 강화하였
황산 스님께서는 늘 청소년 포교를 고민하고 계셨다. 당시 교사의 경험으로 스님께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 활동을 제안 드렸고 지금은 황룡사가 전국에서 청소년 포교를 가장 잘하는 곳으로 손꼽히고 있다는 소식이 그저 반갑기만 하다. 수원에 살던 며느리도 울산으로 이사를 오면서 황룡사의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 지도교사로 4년 동안 활동했으니 이 또한 감사하고 보람이 깊다.안타깝게도 세상은 코로나19로 인해 두려움에 떨고 일상의 질서가 무너진지 오래다. 불안한 지금도 ‘몸은 멀리, 마음은 가깝게’란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기에 딱 좋은 코로나 극복
요즘 날씨가 너무 좋습니다. 여기저기 어여쁜 꽃들이 나들이 나오라고 유혹을 합니다. 여느 때 같으면 지금쯤 어르신들 모시고 봄나들이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을 테지만 지금은 코로나19로 복지관이 조용하기만 합니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어르신들이 오십니다. 어제는 모처럼 어르신들을 만나 뵈었습니다. 코로나19로 저소득어르신들께 대체식을 드리고 있는데 월요일인 어제가 대체식이 나가는 날이었습니다. 모처럼 어르신들을 만나니 그리 반갑더라고요. 건강하게 계신 것 같아서 고맙고 감사했습니다. “어찌 지내시냐”고 안부를 여쭈어 보니, “그냥
우리는 “중생은 중생이 아니라 그대로 부처님”이라고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그 말씀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습니다. “중생이 부처라는 사실을 자각하고 그때부터 중생이 부처님을 공부해 나가는 것”을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합니다. 줄여서 발보리심이라고 하고 더 줄여서 발심이라고 합니다. 발심은 곧 무상정등정각(無上正等正覺), 최상의 깨달음이라고도 번역할 수 있습니다.음력 3월이 되면 전국의 도량에서 보살계를 설합니다. 금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대부분의 보살계 수계법회가 연기되거나 취소되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