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어떠한 이치나 견해로도 설명 못해 중생-부처, 법-비법 나누는 자체가 ‘분별심’ 예컨대 바람이 불어서 물 위에 물결이 일어날 때, 물결이 움직이는가? 물이 움직이는가? 보이는 모양을 따라 물결이 움직인다고 말한다면, 이것은 헛것을 실재로 아는 잘못을 범하는 것이다. 물결이란 실재하는 무엇이 아니다. 다만 물의 흐름이 인연따라 순간순간 드러내는 허망한 모양일 뿐이다. 어떤 인연을 만나서 어떤 물결이 일어나든, 물 그 자체는 일어나거나 사라지는 일 없이 한결같이 물일 뿐이다. 물결을 말한다면 높고 낮음, 부드럽고 사나움, 빠르고 느림, 좋고 나쁨을 말할 수가 있겠지만, 물은 한결같이 물일 뿐 아무런 차별이 없다. 마음 역시 이와 같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나이가 많든 적든,
이전 연재모음
2004.05.17 14:00
법보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