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불교 스승인 린포체들의 잇따른 방한과 달라이라마의 영향으로 국내에서 티베트 불교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정작 티베트에 어떻게 불교가 전래되고, 발전돼 왔는지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티베트어가 난해한 데다 연구자들이 상대적으로 적어 티베트 불교사를 공부할 수 있는 서적들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책은 현존 최고(最古)의 티베트 불교 역사서로 불리는 ‘바세’를 우리말로 완역하고, ‘바세’ 관련 연구논문 등을 묶은 연구서다. ‘바세’가 번역돼 출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세’는 티베트 제37대 짼뽀(왕에 대한 티베트식 칭호)
‘유마경’은 대승경전 가운데 비교적 이른 시기인 1~2세기 성립된 경전으로 알려져 있다. 대다수 경전이 부처님이 설한 내용을 담고 있지만, ‘유마경’은 ‘유마힐’ 거사의 설법을 주된 내용으로 삼고 있다. 부처님을 대신해 다른 인물이 경전의 설주(設主)가 되는 것은 ‘유마경’과 짝을 이루는 ‘승만경’을 제외하곤 극히 드물다. 또한 ‘원각경’ ‘능엄경’ ‘반야경’처럼 대다수 경전이 부처님의 깨달음 경지를 그대로 경명(經名)으로 사용하지만, 사람의 이름을 따서 경명으로 삼는 것도 이례적이다. 때문에 ‘유마경’은 대승경전 가운데 가장 독특
“대다수 언론이 태생적 한계와 운영의 어려움으로, 편향되거나 힘 있는 단체의 주장에 호도되기 쉽습니다. 그러나 독립언론 법보신문은 언제나 옳고 그름을 최우선의 가치에 두고 항상 진실에 다가가려고 노력했습니다. 약자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았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준 정의로운 언론이었습니다. 제가 20여 년 가까이 법보신문을 애독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홍창수 태고종 총무원 법무지원실장이 법보신문을 교도소·군법당 등에 보내는 법보시 캠페인에 동참하며 이같이 말했다. 홍 실장은 2006년경 경기도에 있는 한 작은 사찰에서 종무원
바쁘고 복잡한 일상에서 가끔 모든 것을 접어두고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충동을 느낄 때가 적지 않다. 풀 내음 가득한 고즈넉한 산사에서 마음을 다독이고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다면 더없이 좋을 듯하다. 전통사찰 템플스테이가 많은 사람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외국 관광객들까지 찾을 정도로 남녀노소 가리지 않는 문화상품으로 각광 받게 된 이유일 게다. 뛰어난 자연환경을 갖춘 산사에서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템플스테이는 각박한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잠시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는 쉼터가 되고 있다. 그러나 템플스테이가 최근 들어 유독 관
컬러링은 색을 칠할 수 있도록 선으로 그린 그림이나 도안을 말한다. 복잡한 생각을 잠시 내려놓고 휴식을 취하며 무엇인가에 집중하고 싶을 때 컬러링만큼 좋은 것이 없다. 자기만의 방법으로 색칠을 하고 그림 한 장을 완성할 때마다 확실한 성취감을 느낄 수도 있다. 때문에 컬러링은 현대인들의 심리치료에도 적극 활용되고 있다. 이런 긍정적 효과와 인기 덕에 컬러링 도안도 점점 다채롭고 화려해지는 추세다. 그러나 너무 정교하고 복잡한 컬러링은 끝까지 완성하기가 어렵고, 초심자의 진입 장벽도 너무 높다는 단점이 있다. ‘동자승 컬러링 100’
조선 초 사상가 김시습은 당대 최고의 문인이자 시인으로, 익히 알려진 ‘매월당집’ ‘금오신화’ ‘만복사저포기’ 등을 저술한 인물이다. 또 세조의 왕위 찬탈에 반발해 벼슬을 버리고 절개를 지켰던 생육신이었으며, 이후 불교에 귀의해 스님으로서 삶을 마감했다. 설잠은 그의 법명이기도 하다. 특히 조선시대 유불도를 모두 아우른 천재 사상가로 불렸던 김시습은 대승불교의 핵심 사상인 화엄, 천태, 선에 두루 밝아 상당한 불교 관련 저술도 남겼다. 책은 동국대 와이즈캠퍼스 정각원장을 맡고 있는 철우 스님이 설잠의 불교사상을 종합적으로 연구한 결
효당 최범술은 스님이자 독립운동가였고, 해방 이후 제헌 국회의원을 지낸 정치가이기도 했다. 또한 원효학 연구로 한국불교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으며 현대 차 문화를 개척한 다도인으로 꼽힌다. 그렇기에 근현대 한국불교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기도 하다. 책은 실천적 지식인으로 다방면에 걸쳐 활동했던 효당의 삶과 사상을 조명한 연구서다. 효당의 맏제자로 사천 다솔사에서 평생 그를 시봉해 왔던 저자는 효당의 생전 자료를 총망라해 그의 생애와 학문 세계를 새롭게 조명했다. 저자는 일제강점기와 해방, 근대화의 격동기를 거친 효당의 삶을 연
‘대승기신론’은 마명보살이 대승불교의 이론과 수행을 체계화해 제시한 논서로, 대승불교의 정수와 핵심을 담은 기본 교과서로 불린다. 특히 대승불교 전반을 아우르는 근본 이론을 담고 있어 대승불교의 개론서로도 평가받는다. 그러나 내용이 난해해 이를 제대로 이해하기가 녹록하지 않다. 때문에 예로부터 ‘대승기신론’을 해설한 수많은 주석서가 나왔다. 그 가운데 으뜸으로 꼽히는 것이 원효 스님의 ‘소별기’다. 원효 스님은 ‘소별기’를 통해 의미가 심오하고 난해한 ‘기신론’의 핵심을 짚어 설명하고 있다. 원효 스님은 “기신론의 핵심은 일심(一心
6살 나이에 제14대 달라이라마에 즉위한 텐진 갸초의 삶은 험난했던 티베트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1959년 중국의 침략으로 삶의 터전을 잃고 인도로 망명한 이후 그는 오로지 티베트 민족의 염원을 대변하고 전하는 역할에 충실했다. 그럼에도 그의 사상과 행동은 단지 티베트의 이익에만 국한되지 않았고, 인류의 보편적 가치에 부합하고 발전시키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특히 중국인들에 대해 증오보단 그들의 행복을 위해 기도하면서 세상 모든 이들에게 자비·관용·용서·평화의 가치를 역설해 왔다. 그가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고 영향력 있는 지도자
“절밥 먹은 지 30년이 지난 지금 비로소 알았다. 시작의 고통이 클수록 인생의 밑거름이 충분해진다는 것을, 크게 넘어진 고통은 훗날 위기를 버틸 힘이 된다는 것을 말이다.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시작의 문이 두려움일 수도 있다. 설령 그런 상황에 놓일지라도 감정에 휩쓸리지 말고, 조금만 시간을 내어 내면을 바라보자. 진정한 깨달음은 늘 시간이라는 다리를 억지로 붙잡고 절뚝절뚝 뒤늦게 찾아오는 법이니까.”‘청년출가학교’와 고3 수험생을 위한 ‘청춘캠프’ 지도법사, BBS불교방송 ‘좋은 아침 원영입니다’를 진행하며 수많은 청춘에게 긍정의
불교에 입문하는 사람들의 대다수가 갖는 선입견은 ‘어렵다’이다. 교리가 방대할 뿐 아니라 용어 자체도 난해해 들어도 혹은 책을 읽어도 쉽게 뜻을 파악하기가 어렵다. 그런가 하면 오랜 기간 불교를 공부한 이들도 주변 사람들로부터 “부처님 가르침의 핵심은 무엇인가?” “중도는 무슨 의미인가?” “일체유심조의 진짜 뜻은 무엇인가?” “묵조선과 간화선은 어떻게 다른가?” “모든 존재에 불성이 있다면서 왜 선사들은 ‘무(無)’라고 하는가?” 등의 질문을 받을 때면 자신 있게 대답하는 게 만만치 않다. 다양한 개론서와 불교 입문서가 즐비하지만
다비(茶毘)는 사체를 화장(火葬)하는 것으로, 불교가 성립되기 이전부터 인도에서 행해지던 장례법 가운데 하나다. 인더스문명의 장례에서 출발한 다비는 부처님이 이 의식을 통해 일생을 회향하면서 불교의 장례법으로 정착됐고, 불교가 유입된 이후 한국에서도 다비의 전통이 이어져 왔다. 특히 다비는 부처님의 지혜와 맑은 가르침이 스며 있고, 불교의 문화사적 의미와 죽음관 등이 결집돼 있어 한국불교의 대표적인 무형문화로 평가되고 있다. 그럼에도 현대에 이르러 일부 큰스님의 입적 때만 단발적으로 봉행되고 전통 다비의례 전승자들이 줄면서 다비 전
“자신이 이미 가진 것을 살피고 자기가 이미 한 일을 똑바로 바라보도록 시도해 보세요. 자신은 이미 아름다운 것을 많이 가지고 있으며 많은 일을 이루었음을 깨달을 겁니다.”지난해 12월 방한한 티베트 정신적 지도자 캉쎄르 린포체가 현대인들이 일상에서 제대로 만족할 수 있는 삶을 살아가도록 안내한 법문집을 펴냈다. 책은 불교의 근본 번뇌 가운데 하나인 탐심에 대해 분석하고 어떻게 탐심을 다루어야 하는지를 설명한 것으로, 일종의 ‘탐심 사용 설명서’이다. 그에 따르면 욕망이라는 것은 무엇인가를 ‘원한다’는 마음으로, 어떤 대상을 ‘내
“세상은 이미 만들어져 있을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스스로 만들면서 살아갑니다. 기쁨도 슬픔도 어느 누가 주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이것 역시 자신이 만들어서 느끼는 것입니다.”예산 수덕사 주지를 지낸 옹산 대선사가 세수 80세를 맞아 에세이 ‘그대 있어 나라의 복이로다’를 발간했다. 스님은 팔십 년의 삶을 돌아보며 “지나온 인생은 마치 기차에서 뒤를 돌아봤을 때의 느낌과 같다”고 했다. 타고 갈 때는 직진이라 여기고 반듯하게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돌아보면 반듯하지 않았음을 발견한다. 지금도 실제로는 굽어진 길을 가면서 반듯하게
불교에서 자주 쓰는 단어 가운데 하나가 ‘마음’이다. 형체가 없어 보이지도 잡을 수도 없지만 마음에 따라 우리의 생각과 삶이 바뀐다. 그래서 불교에서는 마음을 바로 알게 되면 모든 굴레에서 벗어나 끝없는 자유와 영원한 안식을 얻을 수 있음을 강조한다. 그러나 마음을 공부한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마음공부는 그동안 알고 있던 모든 것, 붙잡고 있던 모든 것을 떠나 새롭고 낯선 길을 걷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공부인에게는 잘못된 길로 빠지지 않고 끝까지 바른길을 가도록 인도해 줄 안내자가 필요하다. 책은 무심선원 김태완
“상대 종교에 대한 믿음, 혹은 이해는 힘들지라도 (스님인) 제가 신부님, 목사님, 교무님과 함께 어울려 노래를 부르는 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습니다. 그것은 상대 종교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밑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입니다. 종교의 모습은 이런 것이어야 합니다. 앞으로 다른 종교와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모르는 종교는 아마 미래 사회에서 남아 있지 못할 것입니다.”세계 최초로 4대 종교성직자로 구성된 ‘만남중창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성진 스님은 1월 8일 기자간담회에서 종교간 갈등과 대립이 만연한 오늘날 서로 다른 종교가 공존할 수 있는
신라말 대표적인 고승 범일(810~889)국사는 미스터리한 인물이다. 당나라로 유학을 떠나 당시 새롭게 유행하던 선불교를 배우고 귀국해 강릉 굴산사를 중심으로 구산산문 가운데 하나였던 사굴산문을 개창한 뛰어난 선승이었다. 동시에 민간 신앙에서 강릉을 비롯한 영동지역을 수호하는 신으로,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으로 등재된 강릉단오제의 주신(主神)이기도 하다. 한국불교사에서 생불(生佛)이나 보살로 추앙되는 고승들이 더러 있지만, 민간 신앙에서 주신이 되는 경우는 드물다. 책은 불교계 전방위 지식인으로 불리는 자현 스님이 선종에 뿌리를 둔
붓과 달리 펜으로 그림을 그리는 작업은 인고의 과정이다. 몇 번의 칠로도 하나의 대상을 표현할 수 있는 붓과 달리 펜은 0.05mm의 가늘고 섬세한 선을 수십만 번 이상 긋는 작업을 되풀이하는 지난한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하나의 대상이 완성된다. 그렇기에 펜화 작업은 자신의 내면을 찾기 위해 스스로 궁지로 내모는 수행의 과정에 비견되기도 한다. 책은 김유식 작가가 전국의 전통사찰 53곳을 돌며 자신의 눈에 비쳐진 사찰의 풍경을 가는 펜으로 옮기고, 스님들을 만나 사찰 설화나 전각 및 문화재 속에 담긴 숨겨진 이야기를 취재해 엮은 것
사찰 불화나 각종 문화재 속에는 동물들이 자주 등장한다. 호랑이, 거북이, 사슴, 원숭이 등 실제 존재하는 동물들부터 용이나 봉황처럼 상상 속 동물에 이르기까지 가지각색의 동물을 볼 수 있다. 보는 이들에게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만드는 이런 상상 속 동물들을 흔히 ‘환상동물’이라고 부른다. 우리 역사 속에 등장하는 환상동물 중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수수께끼 같은 생명체도 있다. 동양판 천둥의 신 ‘토르’라고 할 수 있는 뇌공신, 거북 몸통에 스님 얼굴을 가진 화상어, 두 개의 사람 머리가 달린 환상의 새 공명조, 등에 기묘한 무늬가
“법보신문은 가장 모범적으로 운영되는 불교 언론사입니다. 대다수 언론사가 사주에 의해 운영되면서 정파적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등 언론의 본질을 잃어가고 있지만, 법보신문은 직원들이 직접 운영하는 독립언론으로, 독자들이 바른 견해를 가질 수 있도록 정론을 펼치고 있습니다. 또한 공익법인 일일시호일을 설립해 이주민을 비롯해 소외된 이웃들을 돕는 등 불교의 가치를 사회적으로 회향하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법보신문은 불교계에서 꼭 필요한 언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정병택 법무법인 유한 에스앤 변호사가 법보신문 법보시 캠페인에 동참하며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