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0년차가 되어가는 재혼 가정입니다. 사별한 저는 아들 하나, 이혼한 남편은 아들 둘을 품고 가정을 이뤄 둘 사이에 딸을 하나 두었습니다. 재혼할 때 남편은 아이들의 엄마가 필요했고 저는 경제적으로 의지할 남편이 필요했습니다. 이렇게 이해관계만 갖고 애정 없는 결혼을 하다 보니 결혼생활이 힘들었습니다. 남편은 성격이 불같고 집요합니다. 그래서 다툼이 많았습니다. 서로 힘이 되지 못하고 상처만 주는 가운데 딸은 현재 저희에게 행복과 기쁨을 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임신 중 낙태논의와 병원 방문, 낙태시술 시행 등 임신기간 내내 환경이 좋지 않았습니다. 스님은 이런 환경에 놓였던 아이는 정서적으로 불안하고 자라나서도 정신과적 질환을 가질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요즘 걱정이 많아졌습니다. 지금이라도 정신
저는 대학을 휴학하고 변리사 시험을 준비하는 스물일곱의 청춘입니다. 초반에는 열심히 했는데 공부를 하다 보니 너무 막연한 생각으로 시작했던 게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어떤 일을 하든 그 일이 저에게 미치는 본질적인 이유를 알아야 보람을 느낄 수 있을 텐데 어떻게 하면 알 수 있을까요? 스무 살 이전에는 부모에게 의지해서 살아도 되지만 스무 살이 넘으면 먹고 살든 굶고 살든 그건 다 자신의 책임입니다. 그래서 어른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어른이란 자기 말과 행동, 생존에 대한 책임을 스스로 져야지 더 이상 누구에게 의지하면 안 되는 존재입니다. 그러니까 무슨 일을 하기 이전에 스무 살이 넘었으면 정신적으로 어른이 되는 게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이게 안 된 상태에서 다른 일
시부모님 두 분이 동시에 건강이 심각하게 나빠지면서 몇 달 전부터 제가 모시게 되었습니다. 저와 세 아이는 만만치 않은 성격의 시어머님과 같이 사는 데 적응하느라 힘듭니다. 노령화 문제가 앞으로 사회적으로 큰 부담이 되리라고 여겨지는데, 스님께서는 이런 노인문제를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우리 부모님 세대는 자식한테 온 힘을 다 써서 키우면 나중에 자식이 자신의 노후를 책임질 거라는 전통적 생각을 갖고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자식이 나는 나대로 살 테니 부모님은 알아서 사시라고 한다면 노인들은 견뎌낼 수 없습니다. 그런 교육도 훈련도 준비도 전혀 안 된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그냥 받아들이십시오. 회피하지 말고 부모님의 모든 것을 책임지려는 자세를 가지십시오. 여러분은 중간에 낀
결혼할 때 ‘부모님은 참 잘 모시겠구나.’ 이런 판단이 들어 결혼했는데 신혼여행 때부터 결혼 14년 동안 갈등이 참 많았습니다. 제가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해 바깥으로 나돈 편이라 아내가 불만이 많았습니다. 아이가 성인이 될 때까지 아내가 아이를 보듬어 주기만 한다면 저도 경제적 뒷받침을 해줄 용의가 있습니다. 그런데 아내는 양육은 거절하면서 재산은 다 내놓으라고 해서 소송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이가 저희 관계를 눈치 챈 것 같은 데 언제쯤 얘기해줘야 할까요? 또 아이가 엄마를 만나고 싶어 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요. 아내는 법적권리를 포기한 상태입니다. 결혼할 때 ‘이 여자랑 결혼하면 부모는 잘 모시겠구나’하는 생각이 잘못된 것입니다. 여자들은 부모 잘 모시려고 시집오는 게 아니라 남
어려서부터 조용하고 내성적인 아이라 집안에서 동생과 노는 것만 좋아했습니다. 나가서 놀다 오라고 권해도 집에만 있더니, 중학교에 가서 학교 활동을 하면서 조금씩 친구들과 어울리기 시작했습니다. 친구들 중에 가출한 적 있는 아이도 있었지만, 막상 보니 순수한 아이인 것 같아 큰 걱정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학교에서 그 친구들과 모여 한 아이를 괴롭힌 문제로 전화가 와서 제가 학교에 다녀왔습니다. 선생님은 우리 아이가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거칠어졌다, 문제되는 학생들과 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저도 신경은 쓰이지만 어릴 때 이런 친구 저런 친구 사귀어 보는 걸 가지고 아예 놀지 말라고까지 할 수는 없습니다. 걱정은 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내성적인 여자가 조용히 제
아들이 전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했다가 인문계로 전학을 했습니다. 따라가지도 못하는 수업을 들으며 시간 낭비하는 게 싫다, 학교에 가도 아무 존재감 없이 그림자 같은 존재다, 이미 문제아로 찍혔으니까 잘해봤자 소용없다, 이런 얘기를 하면서 지각은 말할 것 없고 무단결석에 무단조퇴가 일쑤입니다. 아침마다 어떻게든 학교에 데려가려고 실랑이를 하는데, 도통 말을 듣지 않고 집에만 틀어박혀 있으려고 합니다. 결혼해서 살면서 남편과 부딪치거나 남편과 함께 있는 게 힘들었던 적 없었습니까? 남편이 나를 좀 이해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던가요? 아들의 마음이 바로 그때의 내 마음과 같다고 이해하시면 좋겠습니다. 아이도 지금 엄마가 자기를 이해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일 겁니다. 남편과 갈등할 때의
어릴 때부터 어머님과 아버님의 사이가 좋지 않았고, 저는 엄마를 고생시키는 아버지를 미워하며 자랐습니다. 그러다 제가 큰 병을 앓으면서 가족 모두가 불법을 만나게 되어 지금은 서로를 이해하는 도반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자꾸 어머니가 수행하는 모습을 평가하고 분별심을 내게 됩니다. 얼마 전 폐암 진단을 받으셨는데, 어머니가 가여워 눈물을 흘리다가도 남편을 원망하고 미워하며 살아서 병이 생긴 거라는 생각을 하고, 수행하는 사람에게 죽는 게 뭐 대수냐고 아무렇지도 않게 말을 합니다. 또 별것 아닌 일에도 여전히 버릇처럼 아버지를 의심하고 원망하는 어머니에게 화가 납니다. 그때마다 참회하고 기도하지만 내려놓기가 힘듭니다. 상대를 위해서 깨우쳐 주려는 좋은 의도라 하더라도 문제제기하는 말은 상처를 주기
열 살 된 아들이 말을 더듬습니다. 처음 “엄마”라고 부를 때부터 그랬는데, 저절로 좋아지기를 기다렸다가 언어치료를 받은 지 반 년쯤 되었습니다. 학교에서 친구들과 지낼 때는 별로 표가 안 나는데 제 아빠나 의사 선생님과 얘기할 때 많이 더듬고, 저와 얘기할 때가 가장 심합니다. 저 때문에 이렇게 된 것 같아 후회스럽고 아이를 대하는 것이 몹시 조심스러워서, 제 마음에까지 병이 생기는 것 같고 자꾸 우울한 마음이 듭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 아이가 나아질 수 있을까요? 내가 어떻게 하면 남편이 술을 마시지 않을까, 내가 어떻게 하면 남편이 바람을 피우지 않을까, 내가 어떻게 하면 아이가 공부를 할까, 내가 어떻게 하면 이 아이가 건강해질까, 이런 생각은 모두 나를 변화시키겠다는 것 같지만 사실은 상
부처님 법을 만나 공부하면서 부모님에 대한 원망이 많이 없어졌습니다. 그런 마음을 가져서 죄송하다는 생각에 참회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자꾸 내 모습이 못마땅하게 느껴져서 의기소침해 지고 기분이 가라앉을 때가 많습니다. 무의식 깊숙이 죄책감이 있다는 생각도 들고, 나를 심판하는 내가 있어서 나를 질책하고 억압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어떻게 하면 내 모습 그대로를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후회하는 나, 질책하는 나, 지켜보는 나, 지켜봐지는 나, 지금 ‘나’가 너무나 많습니다. 왜 그렇게 많은 나를 끌고 다니면서 복잡하게 만듭니까. 부모님을 원망하다가도 ‘그래, 부모님이 이렇게 많은 것을 나에게 주셨는데 내가 그동안 바보같이 원망만 했구나. 부모님, 감사합니다’하고 참회하게 되었다면
발달장애를 앓고 있는 초등학교 6학년 아들이 있습니다. 언어치료와 놀이치료를 받으며 일반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지만 지금도 불안증세가 있고 사회성도 많이 떨어집니다. 내년에 중학교를 보내야 하는데, 자율적이고 스트레스 덜 받는 대안학교로 보낼지 일반학교를 보낼지 걱정입니다. 일반학교는 집 가까이 있고 부모와 함께 생활하니까 안정감은 있겠지만 학생 수도 많고 과중한 수업량 때문에 아이가 견딜 수 있을지 걱정이고, 보내고 싶은 대안학교의 경우에는 기숙사에서 혼자 생활해야 됩니다.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걱정입니다. 우선 내 마음을 가만히 살펴보세요. 아이를 보내놓고는 내가 도저히 못 살겠다, 아이와 떨어져 있는 게 너무나 불안하다, 이런 마음이라면 대안학교에 보내는 편이 좋습니다. 직장
우연히 남편의 외도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너무 아이들에게만 신경을 쓰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차 싶었고 반성하는 마음도 들었습니다. 남편에게 맞추고 관심을 가지려고 노력하며 시간이 지나니까 다시 관계도 좋아졌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노력을 하다가도 한 번씩 울화가 치밀어 오르고, 나도 다른 사람을 만난다면 어떤 느낌일까 호기심이 들기도 합니다. 제가 외도 사실을 알고 있다는 걸 남편에게 얘기해야 하나 어쩌나 갈등도 생깁니다. 남편에게는 아무 말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그런 일이 있었는데 모르는 척 하는 게 아니라 아예 처음부터 없었던 일이라고 생각하세요. 나도 다른 남자를 만난다면 어떤 기분일까 하는 그런 마음을 버릴 수 없다면 차라리 한시라도 빨리 아이들을 다른 부모에게 입양시키는 편이 낫
아홉 살 난 딸이 있습니다. 바쁜 집안일과 직장일로 늘 지쳐있었던 탓에 아이의 감정을 제대로 이해해주지 못하고 키웠습니다. 그래서인지 아이는 정서적으로 불안하고, 학교 가는 것도 싫어하고, 집에서는 짜증이 많고, 밖에 나가선 하고 싶은 말을 못합니다. 심지어 아빠를 적대시하기까지도 합니다. 엄마로서 미안하고 후회하는 마음이 듭니다. 내년부터 다시 직장에 나갈 계획인데 아이를 두고 나갈 일이 걱정입니다. 아이를 잘 키우려면 제가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요? 우선 그동안 남편을 이해하지 못하고 불만스러워 했던 데 대해 참회하셔야겠습니다. 남편에게 불만을 가지면 내 마음이 불편하고, 엄마 마음이 불편하면 그것은 그대로 아이에게 나쁜 영향이 되어 전해지게 마련입니다.내 속으로 나은 어린 자식도 내 말을 듣지 않고 제
요리를 전공하는 대학생입니다. 전문대를 가려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 4년제 대학교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실습보다는 이론 중심으로 진행되는 수업이 제게는 많이 힘듭니다. 휴학을 망설이다가 2학년이 되었는데 갈수록 수업이 어려워지고 무엇을 하는지도 몰라서 학교에 다닐 의욕이 없습니다. 친구도 없고 교수님과 사이도 좋지 않습니다. 제 맘 같아서는 당장 자퇴를 하고 싶은데 부모님은 휴학을 하더라도 이번 학기는 마치라고 하십니다. 취직하고 사회생활 하다 보면 자격증이나 능력만 갖고는 충분히 인정받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고 학벌 중심의 평가에 기분이 상하거나 좌절할 때가 많습니다. 저 사람은 대학 나왔다고 승진하고 나는 밀리는구나 싶으면 ‘에이, 학교나 다시 다녀야겠다!’ 하고 마음이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아
유학자이신 아버지의 엄격한 교육 속에서 늘 주눅 든 느낌으로 자랐습니다. 성장해서는 좋은 직장에 취직해서 좋은 평가를 들으며 남들 보기에 모범적인 가정을 꾸려 왔지만, 마음속에는 화가 차 있어서 작은 일에도 화가 납니다. 직장 일에서 사회 문제까지 못마땅한 심사를 늘 집사람에게 쏟아 붇습니다. TV를 틀면 정치인이나 연예인에게까지 화가 납니다. 마음공부를 시작하면서 이제는 내가 화를 내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할 수 있는 정도는 되었지만 지금도 하루에 몇 번씩 화가 올라오고, 그러고 나면 요즘에는 몸이 아프기까지 합니다. 이 화를 내려놓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바라고 연습하는 대로 잘 되지 않는 자기 모습을 발견했다는 말은 바라는 대로 되어가고 있다는 반증입니다. 농구를 배우려고 열심히 공을 던져
재수하는 학생입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어머니와 떨어져 일본 유학을 갔습니다. 제가 비만이었던 데다 일본말을 알아듣지 못해서 그곳 아이들은 눈앞에서 저를 흉보고 놀렸습니다. 엄마와 떨어져 지내는 일도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그런 이유들로 지금까지 우울증과 거식증에 걸려 고통 받으며 자책과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어떻게 수행해야 병을 고치고 장래에 도움 되는 길을 갈 수 있을지 알고 싶습니다. 좋은 뜻으로 유학을 보냈는데도 결과는 이렇게 잘못되어 버렸습니다. 부모가 자식 잘못되라고 나쁜 마음으로 그랬던 건 아니지요. 이게 바로 어리석음이라는 겁니다. 사람에게 진짜 중요한 게 무언지를 놓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공부만 잘하면 성공한 인생으로 잘살게 될 거라는 생각은 엄청난 착각입니다. 돈이나 학벌이
평소 자신감이 없고 구설수에 많이 시달립니다. 남들이 제가 하지도 않은 일을 본 것처럼 말한다든지 별것 아닌 작은 일을 크게 부풀려 말하는 것, 또 저에 대해 함부로 말하는 걸 들으면 저도 모르게 몹시 화가 납니다. 한 번 화가 나면 상대방에게 앙심을 품기까지 합니다. 저는 다른 사람에 대해 함부로 말하는 일이 없는데 자꾸 그런 일이 생기니까 억울한 마음이 듭니다. 어떻게 기도를 해야 좋을까요? 복을 지은 적이 없는데도 복을 받게 됐다면, 아주 작은 복을 지었는데 큰 복이 돌아왔다면 기분이 아주 좋겠지요. 그런데 하지 않은 일을 했다고 하거나 작은 잘못을 크게 부풀리는 말을 들으면 왜 기분이 나빠질까요? 사실이 과장된 평가를 받는 건 마찬가지인데 말입니다. 그것은 복만 받고 재
직장생활 하느라 육아도우미 손으로 아이들을 키웠지만 두 아이의 엄마로서 정말 성실하게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이 도통 제 말을 들으려 하지 않습니다. 직장일로도 힘이 드는데 퇴근 후 집에서 사춘기 아이들과 씨름하다 보면 제 자신은 아무 존재감도 없습니다. 남편은 동료들과 술자리에만 바쁩니다. 집안일, 아이들 문제 모두 제 차지인 게 부당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남편과 아이들은 오히려 저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다고 불만입니다. 마음이 답답하고 우울증이 오는 것 같습니다. 아이가 태어나면 적어도 3년은 엄마가 직접 돌보며 키워야만 참으로 엄마가 됩니다. 다른 사람이 대신 키워주면 그 사람이 엄마지 내가 엄마가 아닙니다. 아이들이 엄마 말을 듣지 않는 건 거기에 근본적인 원인이 있습니다
대학교 3학년 딸에게 2년간 사귄 남자친구가 있는데 우울증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아왔습니다. 약물치료와 심리치료를 병행하다가 치료를 마치고 일상생활을 하게 된 지 5개월쯤 됩니다. 지금은 괜찮아 보이지만 언제 재발할지 걱정입니다. 저러다가 결혼까지 가게 되면 어쩌나, 혹시 그 친구가 자살이라도 하게 되면 어떡하나, 이런 저런 생각으로 딸의 미래가 걱정입니다. 엄마로서 어떻게 행동하고 말해주는 게 현명할까요? 엄마가 딸을 걱정하는 마음은 이해됩니다. 하지만 자식이라도 스무 살이 넘으면 그냥 놓아두고 지켜보는 게 좋습니다.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 있을 때는 1년을 살다 상대가 죽더라도 그게 오히려 행복입니다. 한 사람하고 오래 산다고 꼭 행복한 건 아닙니다.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그가
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 유출 같은 문제 때문에 마음이 불안합니다. 아이가 어디론가 떠내려가는 꿈을 꾸기도 합니다. 그런 문제로 인해 사회적인 갈등상황이 생기면 어떻게 대응해야 될지도 혼란스럽습니다. 앞으로 닥쳐올 위기의 시간들을 어떤 마음가짐으로 맞아야 하나요? 지금처럼 편리함만을 추구하는 생활, 지나치게 소비가 확대된 생활이 장기적으로 우리 삶에 심각한 환경문제를 가져올 거라고 생각한다면 우선 석유나 전기 등의 자원 절약을 생활화해야 합니다. 원자력발전소는 가능하면 더 이상 만들지 않는 편이 좋고, 고리원자력발전소처럼 노화된 시설은 가동시키려고만 들 게 아니라 제대로 점검을 해서 안전에 중점을 두어야 합니다. 비용을 좀 더 지불하는 한이 있더라도 적극적으로 지금의 삶의 방식을 바꾸어가려는 노
시어머님은 자식에게만 헌신하며 살아오신 분이고, 남편은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아들 역할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제게는 어머님의 사랑이 지나친 간섭으로 보였고, 사십 넘은 아들을 품안 자식으로 대하시는 게 힘들었습니다. 그런 갈등이 표면화될 때쯤 남편이 불면증과 우울증에 걸렸습니다. 치료과정에서 남편이 어머님과의 관계를 매우 힘들어한다는 걸 알게 되었고. 어머님은 당신 사랑이 아들에게 상처가 되었다는 걸 아시고는 한동안 거리를 두셨습니다. 그런데 남편은 많이 좋아지자 어머님이 다시 연락을 하고 찾아오십니다. 머리로는 어머니의 처지와 사랑을 이해할 수 있는데 마음이 불편하고 받아들여지지가 않습니다. 남편 없이 아들에게 의지하고 정을 쏟으며 평생을 살아온 어머니가 아들에 대한 집착을 버리기는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