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산소를 이장하고 어머니께 정신 착란이 왔습니다. 시설에 모시려고 하는데 어머니께서 불교인이셨기 때문에 저는 마지막 효도가 아닐까 싶어 불교요양원에 모시고 싶고, 동생이나 오빠들은 기도보다는 시설이 더 좋고 편안하게 보내실 수 있는 일반 병원에 모시고 싶어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가 강력하게 불교요양원을 고집해도 되는 건지요.어머니께서 어느 곳이든 좋다고 하셨으니 형제들의 반대가 특별히 심하지 않다면 불교요양원으로 모셔도 좋지요. 불교요양원에 한번 모셔봤다가 불편하다고 하면 다른데 모시면 됩니다. 그런데 형제들이 강력하게 반
남편과 주말에만 만나는 주말부부입니다. 사춘기 아이가 있는데 친구들하고만 어울리며 집에 들어오기를 싫어합니다. 남편과 같이 살면서 아이를 잘 키우고 싶지만 경제적 상황이 여의치 않습니다. 이러한 상황이 계속되다보니 아이도 점점 아빠를 멀리하고 저와의 갈등도 늘어가고 있습니다.어린 나이에 밖을 돌아다니고 친구들과 어울리며 공부마저 소홀해지면 자칫 비행에 빠질 가능성도 높지만 친구들과의 만남과 여러 경험을 통해 자립심을 키울 수 있는 긍정적인 면도 있습니다. 아버지와 함께 산다고 지금의 아이 문제가 꼭 잘 해결될 거라는 생각을 내려놓는
어린 시절을 무능력한 아버지 밑에서 어렵게 자랐지만 열심히 생활한 덕분에 5남매 중 저만 평범하나마 다른 형제들 보다는 잘 살고 있습니다. 결혼해서 한 20년 살아보니 남편과 자식이 다가 아닌 것 같고 형제가 힘들게 사니 괴롭습니다. 도와주자니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것 같고, 안 도와주자니 의리가 아닌 것 같아 갈등이 됩니다. 남편한테도 친정 도와준다는 것을 숨겨야 되고요.천만원 빌려달라고 하면못받을 것 염두에 두고백만원만 주는 것이 좋아돈 안주면 큰 화는 없어주려니 돈이 아깝고 안 주려니 욕먹을 것 같지요. 돈도 안 쓰고 욕도
남자친구가 마음에 안 드는 구석이 있어 결혼은 안 하고 연애만 했었는데, ‘스님의 주례사’를 읽고 ‘아, 그래. 고치려 하지 말고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지’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게 잘 안 되더라고요. 그 사람을 고치려는 노력은 안 했지만 받아들일 수도 없어 안 보면 그만이지 싶어 헤어졌습니다. 근데 그냥 친구 사이에서도 이런 일이 생기는 거예요. 상대에게 싫은 점이 보이고 그걸 받아들이기 힘들면 안 보게 됩니다. 이런 제 성격 때문에 제가 만약 결혼을 해서도 못 받아들일 일이 생길까봐 걱정됩니다. 그렇다고 마음에 안 드는 것을
서른 살 된 아들이 친구도 없고 그야말로 아무것도 안 하고 집에만 있습니다. 한 5년은 참다가 도저히 견딜 수 없을 때 스님께서 쓰신 책을 읽고 힘든 결정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아들에게 두 달 치 생활비와 월세를 줘서 방을 얻어 내보냈습니다. 지금 두 달이 채 안 됐는데 여전히 아무것도 안 하고 제가 준 돈으로 하루에 한 끼만 먹고 삽니다. 그리고 그 한 끼도 거의 라면만 먹습니다. 저는 따뜻한 밥 먹으면서 그냥 두고 보기도 힘들고, 저렇게 라면만 먹다 병원에 실려 갈 정도가 되면 그게 또 내 몫이 될 거라는 생각을 하면 더 괴로워
네 살 난 아이를 둔 직장 여성입니다. 자아실현을 위해 박사과정에 들어가서 공부하고 싶은데, 제 공부하고 싶은 것과 아이와 시간을 보내줘야 한다는 것 사이에서 중심을 못 잡고 있습니다. 오늘 여기 올 때도 빨리 집에 가서 아이랑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마음과 제가 하고 싶은 것 사이에서 갈등했습니다. 둘 다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싶습니다.아이는 엄마의 심리 닮아가낳았으면 보호·사랑해야제 욕심 챙기면 삐뚤어져부처님 마음으로 보살펴야엄마가 중심을 못 잡으면 아이도 나중에 중심을 못 잡는 사람이 됩니다. 아이를 돌보는 것과 공부가
저는 기도를 하면 화날 일이 더 생깁니다. 뭔가를 좀 하려고 하면 전화가 와서 저를 불러냅니다. 오늘은 새벽 4시에 일어나서 경을 보려고 하는데 그때도 아는 사람이 전화를 했습니다. 평소에 잠을 많이 못 잡니다. 봉사도 해야죠, 농사도 지어야죠, 또 영감이 술을 좋아하니까 영감 감시도 조금 해야 됩니다. 절에도 자주 못 가다보니 점점 절에 가기가 싫어집니다.욕구 참기만하면 병으로 쌓여피해의식에 젖으면 화 일어나독경보다는 염불이나 절 수행마음 닿아 있는 곳이 곧 법당일반적으로 ‘신기(神氣)’가 있다고 하는 말 들어보셨지요. 이것을 요
친정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그것이 제가 겪은 가장 큰 고통이었습니다. 한데 죄가 많아 이번엔 자식을 먼저 보냈습니다. 윤회나 인과 이런 이치를 알지만 자식의 죽음은 생활 속에서 극복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어떻게 이겨내야 할지 알고 싶습니다.감도 제각각 나무에서 떨어져태어나자마자 죽는 사람 있어운다고 죽은 아들 되살지 않아산 사람이 계속 찾으면 못떠나부모가 죽어도 고통인데 부모 앞에 자식이 죽으면 부모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가 없지요. 정말 힘들겠네요. 어떤 뾰족한 방법은 없어요. 세월이 약이지요. 얼마나
저는 좀 뒤늦게 의학전문대학원을 가고 싶어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돈이나 명예만을 좇아서가 아니라 죽음을 생각했을 때 제가 굉장히 의미 있게 할 수 있고, 또 과학 분야도 좋아하기 때문에 많은 생각을 해서 결정을 내렸습니다. 학비는 부모님께 손 안 벌리고 학자금 대출 등 제 힘으로 알아서 해결을 하겠다고 말씀드려서 아빠는 어렵게 찬성하셨는데 엄마의 반대가 심하십니다. 학자금 대출을 받더라도 수천만원 들어가는 그 돈을 어떻게 다 감당할 것이며, 사회생활을 빚쟁이로 시작할 작정이냐고 반대하시다 병이 나셨습니다. 저 때문에 더 나빠지실
외국에서 살다가 한국에 와서 직장생활을 시작한 지 5개월 정도 됐는데 처음부터 적응을 전혀 못하고 있습니다. 점심은 무조건 같이 나가서 먹어야 되고, 제 일을 다 끝내고 집에 가는데도 6시에 칼 퇴근하는 저를 못마땅해 하는 그런 한국적인 정서들이 너무 힘듭니다. 다름을 인정해 주지 않는 한국이 너무 답답하고 싫어서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좀 더 열심히 노력해서 인정받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자기주장이 뚜렷해서인지 사람들로부터 매사를 편협하고 극단적으로 본다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그래서 사고방식을 바꾸고 싶
저는 딸 둘 아들 하나를 두었는데 두 딸이 과년한 나이가 되었지만 아직 제 짝을 못 찾고 있습니다. 빨리 할머니가 되고 싶은데 짝을 못 찾고 있는 두 딸이 안타깝습니다. 막내인 아들은 짝이 있는데 두 누나들 때문에 지금 기다리고 있는 상태입니다.20세넘으면 성인이기 때문에혼자살든 결혼하든 딸의 인생 손주 욕심에 시집보내면 안돼 욕심때문에 불행 자초할 수도 딸이 자기 인생의 행복을 좇아서 혼자 살든 결혼해서 애를 낳고 살든 자기 인생입니다. 할머니가 되고 싶은 내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딸이 결혼하고 애를 낳으면 안 돼요. 다시 말
저는 77세인데 10여 년 전 남편과 사별했습니다. 46세 미혼인 아들이 화를 잘 냅니다. 갑자기 화를 내기 때문에 옆에 있는 사람들이 놀랄 지경입니다. 술을 마시면 더 심해져서 화낼 일도 아닌데 남의 물건을 집어던지고 부수기도 해 피해자의 신고로 경찰서도 자주 들락거립니다. 너무 화를 내니까 저 혼자 감당하기엔 자식이 무섭고 걱정됩니다. 또 이런 자식을 보면서 저를 돌이켜보니 저도 역시 성질깨나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무슨 방법이 없는지요?태교·육아 따라 심성 달라져사별한 남편도 아내에게 짜증 ‘화기’ 없어질 때까지 참회를 108
저희 남편은 집에서는 애교도 있고 자상하며 아주 성실하고 차분합니다. 그런데 밖에 나가면 무뚝뚝하고 화도 잘 내고 좀 급해지는 것 같습니다. 특히 시댁 식구들하고 있으면 제가 봐도 과할 정도로 부딪히는 일이 많다 보니 다들 남편을 어려워하게 됐고, 그런 남편을 둔 저를 불쌍히 여기는 오해의 시선 때문에 속상합니다. 남편의 그런 모습을 고쳐주고 싶은 안타까운 마음에 가르쳐도 보고 싸우기도 하고 때론 포기도, 외면도 해봤습니다. 벌써 13년째 노력을 해봤지만 바뀌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라도 마음을 좀 편하게 먹고 남편을 대할 수 있는
주부인데, 삼불 모시고 도량석을 시작으로 아침마다 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4대 선조 제사까지 모시다보니 가정행사 땐 부처님보다 우선시하는데, 혹 그것이 죄가 되는지 알고 싶습니다. 또 부처님 모시면서 건강이 좋아져서 남편도 같이 기도하면 좋을 것 같아 권유해 봤는데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남편 마음을 바꾸기 위해 매일 108배 하면서 기도해 봤지만 소용이 없네요.부처님 먼저든 조상 먼저든제사순서는 문제될 것 없어도량석 듣는 남편 생각해서“좋은 아내” 발원기도 필요항상 목욕재계하고 기도를 하다가 물이 없어 씻지 못하고 기도를 하면 그
정해진 시간 동안 하지 못하고 막무가내로 약속을 어기는 아들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요. 영화를 봐도 문장을 다 외우다시피 반복해서 볼 정도로 뭔가에 빠지면 다른 것을 생각할 줄 모르는 데다 시간 개념 없고 자기 관리도 안 되는 아이가 게임에 빠져 중독될까봐 걱정입니다. 무조건 안 된다고 할 수도 없고 어떻게 설득해야 될까요?계속 고집 받아주게 되면죽을 때까지 끌려만 다녀옳다고 판단한 일이라면힘들어도 결단 단호하게남한테 묻지 말고 질문자가 생각할 때 안 하는 게 좋겠다 싶으면 무조건 안 시켜 줘야지 더 얘기할 것도 없습니다. 내가 아
가끔 TV에서 스님 법문을 보면서, 정말 간단 명쾌하게 현실적인 삶의 문제들을 해결해주셔서 시원했고, 감동했습니다. 스님께서는 간단명료하게 어리석음을 깨우치게 하시고 괴로움을 벗어나게 하시는데, 저희들도 스님처럼 어떤 문제에 직면하여 그 문제를 바로 보고 구조를 이해하는 능력을 키우는 데 대해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목마른 사람이 물 찾고아기가 엄마 젖 찾듯이간절함 갖고 체험해야비로소 통찰력 자라나제가 고등학교 1학년 다니다가 절에 들어왔기 때문에 학교공부는 그게 끝이었어요. 그러다 절 밖에 나와 살 일이 생겼는데 돈이 필요해
시골에서 부모님 모시면서 직장생활 하던 중 아버지께서는 별세하시고, 아내 근무지가 바뀌게 돼서 부득이 분가를 했습니다. 82세인 어머니는 그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굉장히 힘들어 하십니다. 제 생각에는 어머니께서 농사지을 형편이 안 되니 저나 다른 형제들이 사는 곳에서 생활해도 되는데, 어머님께서는 반대하십니다. 그리고 제가 일주일에 한번 가지 않으면 굉장히 서운하게 여기십니다.낳은 자식도 맘대로 안돼노모 생각 고치려는 시도지구 거꾸로 돌리려는 것힘 드는 일 돕고 말아야 어머니 하고 싶은 대로 그냥 사시도록 두십시오. 걱정할 필요
자녀 세대가 살아갈 세상 부모가 살던 시대와 달라 딸 인생은 스스로 택해야 지나친 간섭, 독립심 저하 고등학교 1학년 딸아이가 있습니다. 요즘은 1학년 때부터 과를 정해 놓고 거기에 맞춰 스펙을 쌓아야 된답니다. 딸아이가 장래에 무슨 직업을 택할까 엄마가 방향을 제시해 줘야 되는데 제가 보기에는 연봉이 센 금융권에 들어갔으면 좋을 것 같기도 하고, 여자 아이니까 전문직 자격증 따는 약사가 됐으면 좋겠기도 해서 그게 지금 고민입니다. 딸아이 고민을 자기가 대신 하는 거 아니에요. 딸아이는 아직 고민을 안 하는데 엄마가 만들어서 하니 딸까지 고민하게 만드는 것 같네요. 쓸데없는 생각은 안하는 게 좋죠. 자기 딸을 제2금융권 같은데 들여보내서 온갖 비
부처님 가르침대로 사는이유 없다면 맹목적일뿐법문 듣고 염불 들어도마음닦지 않으면 비불자 어려서부터 절에 가기 시작했던 저는 학교나 직장에서 항상 종교를 불교라고 써왔는데, 여러 큰스님들의 법문도 듣고, 염불도 하고, 불경도 읽고 있지만 진짜 부처님의 가르침은 무엇인지 항상 의문이 듭니다. 때로는 그냥 다 털고 출가하고 싶은 생각도 들지만 처자식을 둔 책임감 때문에 나이가 좀 들었을 때는 출가도 하고 싶거든요. 재가불자들에게 진짜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울 수 있는 길이 어떤 게 있는지 궁금합니다. 부처님 가르침은 숨이 들어가고 숨이 나오는 지금 여기 이 순간에 깨어 있어야 하고, 이 순간에 행복해야 되는데 결혼해서 자식 키우고 사는 지금 자기 생활이 힘들면 이미 수행을 놓치고 있는 겁니
다툼 안에 들어가면 상처만하소연 경청하며 위로할 뿐아무리 혈연인 가족이라도습관 고치는 것은 쉽지않아 우리 집은 지금 언니가 엄마를 모시고 삽니다. 언니는 엄마를 이성적이고 논리적이게 바꾸고 싶어 하는데 연세가 있으셔서 그게 안 됩니다. 언니는 지금이라도 고쳐야 한다고 고집하니 자꾸 싸움이 됩니다. 제가 엄마를 모셔오겠다 해도 언니는 자기가 맏이니까 자기가 모셔야 한다는 의지가 강합니다. ‘내 엄마, 내 언니’라는 생각을 없애버리고 보면 어느 집 엄마와 딸이 서로 싸운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 그렇게 신경 쓰게 되지 않습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신경을 딱 끊어버리세요. 자기 딸한테 상처받는 건 자신이 지은 업보의 과보니까 괜찮아요. 엄마가 딸을 그렇게 키워서 지은 인연의 과보는 피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