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에서는 자기 마음을 보라고 합니다. 그런데 자기 마음을 보았으면 그 뒤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법을 알면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설령 마음이 흔들렸다가도 금방 제자리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남을 위하는 일을 할 때에도 ‘남을 위해야지’하고 애를 써서 하지 않습니다. 그냥 편안하게 하게 되지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지’하고 각오해서 살아가는 게 아니라 편안하게 살아가다 보면 그것이 남에게도 이익이 되고 세상에도 도움이 됩니다. 그러니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지, 어느 길로 가야지’하는 심각한 고민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남이 밭을 매고 있으면 내가 별 일이 없으면 같이 밭도 좀 매주고, 내가 다른 일이 있으면 밭을 같이 매자
직장생활 3년째입니다. 6세, 7세 아이가 있는데 엄마 손길이 많이 필요한 때입니다. 남편은 집안일과 아이 돌보는 일을 그다지 도와주지 않습니다. 아이는 엄마가 일을 하는 걸 자랑스럽게 생각하지만, 유치원 모임 같은 데 엄마가 참석치 못하니 요즘 들어서는 자꾸 엄마가 일을 그만뒀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저도 몸이 지치니까 아이들한테 자꾸 짜증을 내게 됩니다. 처음에는 아이들도 좀 자랐고 제 능력을 썩히는 것도 아깝고 해서 일을 시작했는데, 요즘에는 일을 그만둘까 싶습니다. 하지만 막상 그만두면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까, 아이들 때문에 그만뒀다는 생각에 원망하진 않을까 걱정도 됩니다. 아이들한테 가장 크고 중요한 복은 엄마가 행복한 것입니다. 돈 많이 벌어서 좋은 옷 입히고 좋은 유치원에
저는 출가를 할까 결혼을 할까 망설이고 있습니다. 일상생활에서도 이렇게 할까 저렇게 할까 많이 망설이는 편입니다. 또 뭔가를 결정할 때 누구보다도 많은 시간을 고민합니다. 이런 성향을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요? 그런 고민은 딱 한 번 해보면 해결되는 간단한 문제입니다. 출가를 할까 결혼을 할까 두 가지 가운데 망설임이 있으면 쉬운 것부터 해보면 됩니다. 결혼을 먼저 했다가 나중에 출가를 하기는 복잡하고 어렵잖아요? 결혼을 했다가 이혼을 하고 다시 출가를 하는 것은 아무래도 좀 귀찮은 일이 많지요. 반면에 출가했다가 관두는 건 결혼했다가 관두는 것보다는 쉽습니다. 그러니까 쉬운 걸 먼저 해보세요. 내일 당장 딱 정리하고 어디 가까운 절에 들어가서 행자 생활을 해보면 됩니다. 행자 생활을
40대인 저는 2007년 유방암 진단을 받았고 자매 다섯 중 넷이 유방암 선고를 받았습니다. 현대의학으로는 유전이라고 하지만 답답한 마음에 무속인에게 물어보니 칠성줄이 너무 세다고 합니다. 어머니께서 무속인이 되든지 사주단지를 모셔야 하는데 안 해서 자식들에게 내려오는 거라며 딸 중 한 명이 사주단지를 받아야만 괜찮아진다고 합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쉬운 일도 아니고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을 알 수가 없습니다. 본인이 선택해 보세요. 오래는 살지 못하더라도 내가 내 인생의 주인이 되어 사는 게 나은지, 아니면 신의 노예가 되어 좀 오래 사는 게 나은지. 본인이 선택하면 됩니다. 어떤 사람이 돈을 굉장히 원하면, ‘까짓것 궁상맞게 오래 살면 뭐하나, 돈을 실컷 써보고 죽을 수 있다면야 1년
아들이 하던 일이 어려워지자 작년에 여동생에게 자기가 총각 시절에 학비를 보태줬던 얘기를 하면서 돈을 좀 도와달라고 했습니다. 딸은 아들이 원하는 돈의 반 정도 해주었습니다. 아들이 섭섭했는지 여동생에게 친정집에 오지 말라고 해서 딸이 명절 때에도 오지 않습니다. 형제끼리 사이가 나빠지고, 그것 때문에 딸이 친정에 발걸음을 안 하는 걸 보니 가슴이 답답합니다. 들어보니, 여동생이 잘했습니다. 오빠가 동생한테 돈을 빌려달라든지 그냥 달라고 했겠지요. 오빠가 달라는 대로 다 줄 수 있으면 좋겠지만, 아마 여동생은 그 돈을 못 받을 걸 각오하고 절반만 줬을 겁니다. 그러니 여동생이 현명한 겁니다. 하지만 오빠 입장에서는 자신이 원하는 만큼 돈을 안 주니까 여동생더러 “보기 싫다, 집에 오지 마라” 이랬겠
고2 때 부모님이 이혼한 뒤 성공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대학 공부도 열심히 하고, 외모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다이어트도 했습니다. 외롭지만 잘 지냈는데, 갑자기 어느 날부터 집에 오면 정신없이 먹기 시작해서 하루 종일 음식 생각밖에 안 나고, 학교생활도 제대로 못 하고 우울하고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지금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역시 옛날처럼 음식에 끌려 다니는 생활이 되어버립니다. 그럴 때에는 죽고 싶다는 생각도 하고 씻지도 않고 집안을 어질러놓고 치우지도 않습니다. 본인이 이야기했듯 정신력이 약하고 조울증 증상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경우에는 수행으로 고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수행이란 자기 스스로를 조절하는 것이므로 정신력이 약해서 자기 통제가 안 되는 상황에서는 수행을 할 수가 없습니다.
최근 북한 동향에 대해서 질문을 드리려고 합니다. 김정일에서 김정은으로 세습되면 북한에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향후 통일에는 어떤 영향을 받게 되는지, 우리와 북한과의 관계는 어떻게 변하는지 궁금합니다. 북한은 우리와 같은 민족이지만 정치 체제가 다른 사회지요. 우리가 뭐라 한다고 해서 북한이 우리 말을 듣는 것도 아니고 영향을 받는 것도 아니라는 게 현실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이런 북한하고도 교류와 협력을 하는 게 우리 민족 전체에 이익이 되는지, 모든 걸 단절하고 싸우는 게 우리한테 이익인지 생각해 봐야 하지요. 예를 들어, 사우디아라비아는 왕조 국가니까 외교 관계를 끊어버리는 게 우리한테 이익인지, 왕조 국가라도 외교 관계를 맺고 석유를 수입하는 게 나은지 이걸 잘 봐야 된다는 말이지
바깥일은 잘하고 성실하고 책임감 있다는 말을 듣는데, 집안일은 정말 하기 싫습니다. 가족들한테 늘 미안하고 죄 짓는 마음이 듭니다. 지금은 생긴 대로 스트레스 받지 말고 살자면서 살아갑니다. 그런데 중3 아들이 심성은 고우나 사교성이 없고 친구도 없는 것 같습니다. 바깥 생활을 전혀 하지 않습니다. 한 번은 학교에서 맞아서 얼굴에 멍이 들어 왔는데 왜 때리더냐고 물어봤냐고 했더니 그 말조차도 못했다고 합니다. 물론 공부도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 마음공부도 할 겸 아이를 데리고 해외봉사를 1년 정도 다녀올 생각입니다. 그러면서 아이의 진로도 결정하고 제 수행도 하고 싶습니다. 밖에서 하는 내 행동이 아이들 교육에 도움이 되는 게 아닙니다. 진정으로 아이를 위한다면 내가 집에서 하는 행동거지와 마음
결혼을 앞두고 있는데 상대가 외국인입니다. 그래서 부모님과 마찰이 좀 있습니다. 부모님께서 승낙을 하셨다가도 속상해 하시고 안타까워하십니다. ‘이제는 부모 말 안 듣는 너까지 밉다’는 말씀을 들을 때면 마음이 아픕니다. 결정을 돌이키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부모님께 죄책감이 듭니다. 외국인과 결혼하겠다고 말씀드릴 때 부모님께서 두 손 들고 환영할 거라고 생각했나요? 연애할 때 이미 ‘이 결혼은 부모님이 반대하시거나 어쩔 수 없이 허락하시더라도 마음 아파하실 거다’ 이렇게 예정된 거 아닌가요? 그걸 각오하고 외국인을 만나고 결혼을 결심한 거면 이제 와서 새삼스레 부모님이 마음 아파하시는 걸 가지고 내가 아파할 필요가 있을까요? 이미 내가 각오하고 시작한 일인데 말이지요. 외국인과 결혼하는 것은 아무런
중학교 3학년 둘째 아들이 학교 가기 싫다고 합니다. 아들 말로는 학교도 선생님도 마음에 안 드니 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를 하겠다고 합니다. 저는 고등학교는 반드시 다녀야 한다고 설득하고 있는 중입니다. 생각해 보니 지난 세월 내가 옳다 고집하고 남편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원망하면서 살아왔는데 그 과보를 받는 것 같습니다. 지금이라도 이렇게 받게 돼 다행이다 싶습니다만, 좀 더 지혜롭게 살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요. 지금 참회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참회기도를 더해야 합니다. 지금 하고 계신 것에서 열배는 더해야 합니다. 짓기는 태산같이 지어놓고 받기는 조금만 받겠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지금 겪고 있는 일이 아무것도 아니고 앞으로 갈수록 더 괴로운 일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옛말에 액땜한다는 말이
귀농을 꿈꾸고 있습니다. 공기 좋고 물 맑은 곳에서 자유롭게 구애받지 않고 서로 도와가며 더불어 살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고민이 됩니다.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마음을 비우고 재물에 욕심을 내지 않고 사는 청빈한 삶이 맞는 것 같긴 한데, 농사가 엄청 잘돼서 돈도 많이 벌고 싶고, 남도 도와주는 부농이 되고 싶습니다. 한편 농사를 짓다가 태풍이나 자연재해를 만나서 망하면 나이 먹고 돈도 없이 폐인이 되면 어쩌나 불안합니다. 또 장가를 못 갈 거 같아서 걱정도 됩니다. 질문하신 분은 아직 귀농할 수준이 못 됩니다. 욕심이 너무 많아요. 돈도 많이 벌면서 내 맘대로 생활하고 싶고, 공기 좋고 물 좋은 데 편히 살면서 남도 돕고 싶고, 세상에서 좋다는 건 다 가지려고 하는 거잖아요. 거기다가 장가까지
1년 반 전에 허리가 아파 직장을 그만 뒀습니다. 병원에 갔더니 디스크 증세가 있지만 수술할 정도는 아니고 운동치료만 하면 된다고 해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꽤 오랫동안 치료를 받았지만 완전히 낫지는 않았고, 다시 발바닥이 아파 병원을 찾았더니 염증이 생겼다고 했습니다. 이상한 점은 시어머니도 저보다 한두 달 전에 먼저 발바닥이 아프셨습니다. 혹시 제가 시어머니를 조금 미워한 인연과보로 온 것인지요? 어머니가 아픈 것은 어머니가 아픈 거고, 내가 아픈 것은 내가 아픈 거고, 우연히 같이 아프면 같이 아픈 거지 이런 현상들 사이에는 아무런 연관이 없습니다. 병원에 가보면 환자들이 많이 있는데, 이 환자들이 왜 이렇게 다 한 곳에서 아플까, 이게 무슨 상호 연관이 있을까, 이렇게 생각하는 것과 같
나이는 55세이고 현재 고등학생 아들과 대학생 딸을 두고 있습니다. 젊었을 때 외국에서 3년 동안 일하고 귀국, 통신업을 했습니다. 장사도 잘되어 조그마한 집도 장만하고 돈도 모으고 살았습니다. 그러나 몇 해 전에 아내가 위암에 걸려 수술을 받고, 사업도 내리막길을 걸었습니다. 아파트 투자를 하다가 많은 손실을 보았고, 사업도 문을 닫았습니다. 괴로워 매일 술을 마시게 됩니다. 오래 전, 남편이 이혼을 원하는 부부가 저를 찾아왔습니다. 남편이 중동에서 일해 부쳐준 돈으로 부인이 친정어머니와 제과점을 하다가 망했습니다. 일 년에 한 번씩 오는 남편에게 차마 그 사실을 알리지 못하고 손실을 충당하려고 아파트를 담보로 빚을 내 투자를 했다가 또 망해버렸습니다. 결국 남편이 그 사실을 알고 급히
이혼 후 7세 남자아이와 살고 있는 엄마입니다. 친하지 않은 이웃이라도 몇 마디를 나누다보면 자연스럽게 남편을 물어 올 때가 있습니다. 혼자 있으면 그냥 늦게 들어온다든지 이런 식으로 말하면 되는데, 아이가 옆에 있을 경우에는 어떻게 말해야 하나 당황스럽습니다. 스스로는 담담한 것 같은데, 남들에게는 헤어졌다는 말이 쉽게 나오지 않고 그러다보니 사람들과의 관계도 소극적으로 변합니다. 이런 저를 보고 아들이 엄마와 둘이 사는 게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할 것 같고, 아이가 커가면서 자신의 처지에 당당하지 못할까 걱정됩니다. 먼저 본인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내가 아이를 위해서 이혼했나, 아니면 나 자신을 위해서 이혼했나? 아이가 좀 희생이 되더라도 엄마인 내가 일단 못 견디겠다 싶으니까 이혼을 한 거지
초등학교 5학년 아들이 자기가 모아둔 목돈을 찾아서 에스보드를 당장 사야 되겠다고 고집을 부려 남편은 매를 들고 저는 야단을 쳤습니다. 그랬더니 아이가 제 손으로 쓴 유서를 보여주었습니다. ‘세상이 짜증난다. 엄마 아빠 때문이다. 괴롭다. 내가 사라지면 엄마 아빠는 편할 것이다.’ 이렇게 적고 인장까지 찍어놨습니다. 아이를 키웠는데 훗날 이 아이가 망나니가 되어 사회에 큰 물의를 일으키는 경우도 생각해 볼 수 있지요? 아이가 커서 성폭행을 하거나 사람을 죽이거나 그렇지 않으면 공부는 잘해서 똑똑한데 부정부패를 해서 사회에 물의를 일으킬 수도 있지 않습니까? 그런 사람이 되더라도 살아 있는 게 좋을지 그런 사람이 될 바에야 죽는 게 나을지 한번 생각해 보세요. 내 자식이라 하더라도 세상에 큰 물의를
죽음을 앞두고 힘들어하는 환우에게 좋은 말을 해주고 싶은데, 어떤 말이 좋은지, 마음 편하게 떠날 수 있도록 스님의 좋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죽음을 앞두고 있는 친구를 위해 좋은 말을 해주고 싶은 것인가요, 아니면 친구를 보는 내가 너무 힘들어서 지금 좋은 말을 찾는 건가요? 친구가 건강이 안 좋고 아프면, 그냥 친구가 건강이 안 좋고 아프구나 하고 보면 되지 왜 꼭 무슨 말을 해줘야 되지요? 그냥 친구 병문안 가서 오늘 숨이 넘어간다 하더라도 손을 잡고 옛날 어릴 때 얘기도 나누고 재밌게 대화하면 되지 내가 뭘 위로해 줘야 된다는 부담감을 갖지 마세요, 해줄 말이 없는 게 문제가 아니라 왜 해줄 말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느냐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낙엽이 떨어질 때 무슨 말을 해줘야 나무
저는 두려움이 많습니다. 아이가 학교에서 조금 늦게 와도 불안하고, 택시 기사 아저씨 얼굴이 좀 험상궂어도 무서운 생각이 듭니다. 두렵다는 생각에 사로잡힌 망상이라는 것도 알겠는데 참 불편합니다. 어떻게 기도를 하면 좋을까요. 이치를 모를 경우에는 법문을 듣고 이치를 알아야 됩니다. 하지만 질문자는 이치는 알았습니다. 즉 우리가 괴롭다 하지만 괴로움을 연구하고 분석해 보면 괴로움이라는 실체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내 것이다 하지만 왜 내 것인가 하고 분석하고 연구하고 탐구해 보면 내 것이라 할 만한 것도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마치 꿈속에서 강도를 만나서 두려워하듯이 환영에 사로잡혀서 이런 두려움이 생기는 거지요. 그래서 이치를 알게 되면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이것을 두
남편이 좋은 직장에서 오래 근무하지 못하고 다른 직장을 알아보던 중 심인성 불안증이라는 질환으로 10년 넘게 약을 복용하면서 집에서 소일하고 있습니다. 저는 결혼 후 한 번도 남편의 월급봉투를 받지 못하고 가정사를 도맡아 가계를 꾸려왔습니다. 그러나 큰아이가 장기 결석을 할 만큼 위태로운 적이 있었고, 아이들 모습에서 남편을 미워하고 무시하는 제 모습이 보입니다. 많은 부모들이 자기만족에만 빠져 제 욕심 챙기느라 자식 망치는 것을 모르고 있습니다. 진심으로 자식을 생각한다면 건강하고 행복한 사람이 되기만을 원하면 됩니다. 공부 잘했으면 좋겠다, 좋은 직장 가졌으면 좋겠다, 결혼 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들은 아이가 어떻게 되든 상관없이 부모 욕심에만 매달려 있는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질문자의 남편도 본
재혼을 했는데, 1년쯤 되니 남편이 나를 의심하기 시작했고 술로 세월을 보내고 가족 형제간에 갈등도 있고 저에게 화풀이를 했습니다. 술을 마시면 나를 의심을 하고 칼을 가지고 위협을 해서 내가 돈을 가지고 집을 나온 적이 있습니다. 남편은 그 일 이후로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저를 괴롭힙니다. 남편께서는 연세가 70세이시니 술 마시는 건 고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남편 분의 증상은 의처증 비슷합니다. 재혼을 하면 초혼보다는 상대를 신뢰하기가 조금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그런데 질문자가 돈을 들고 도망친 적이 있으니 그것이 남편에게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주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가슴에 상처가 깊다, 뇌리에 박혔다,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뇌리에 박혔다는 것은 무의식의 세계에서 항상 의심이
결혼해 아들 둘을 낳고 살다가 9년 전부터 별거하고 있습니다. 남편은 결혼 당시 직업이 없었고, 제가 생활비를 벌고 친정에서 돈을 빌려와 시아버지와 남편의 사업자금까지 부담했습니다. 마침 시부모님이 점을 보고 와서는 제가 집에서 나가 있는 게 사업에 좋다고 해 지금까지 친정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아이들 생각에 이혼도 못 하고, 남편과 다시 합치려 해도 혹시 사업이 잘 안 되면 또 제 탓을 할까 걱정이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인생은 선택입니다. 하지만 그 선택에 따른 책임을 어떻게 질 것인가가 더 중요한 문제입니다. 결혼을 했으면 결혼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고 혼자 살면 혼자 사는 데 따른 책임을 져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배우자 덕에 좀 편안하게 살아보려는 계산으로 결혼을 선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