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후기 부석사 주지를 맡은 진각국사 천희 스님(1307~1382)의 탑비 탁본 조사가 시작된다.조계종 불교중앙박물관이 ‘수원 창성사지 진각국사탑비’와 ‘용인 서봉사지 현오국사탑비’ ‘안성 칠장사 혜소국사비’ ‘안양 중초사지 당간지주’ 등 보물 4건의 금석문(金石文·종이나 비석 따위에 새긴 글자)을 탁본한다. 주요 탑비 조사로 고승(高僧) 연구에 새로운 단서를 찾을 지 주목된다.2월23일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에 따르면 문화재위원회(위원장 전영우)는 최근 조계종 불교중앙박물관(관장 미등 스님)이 ‘수원 창성사지 진각국사탑비’를 포
서울국립고궁박물관에 소장 중인 오대산사고본 조선왕조실록 75책과 의궤 82책이 올 10월 원소장처인 오대산 월정사로 돌아온다. 1913년 일제로부터 강제 반출된 뒤 2006년 월정사·민간단체 노력으로 국내에 환수됐음에도 문화재청이 장소의 적절성을 문제 삼아 한동안 제자리를 찾지 못했다. 하지만 월정사가 지난해 기부채납 의사를 밝히면서 환지본처에 탄력이 붙었다. 실록은 110년, 의궤는 101년 만에 고향 품인 평창으로 돌아오게 된다.최응천 문화재청장이 2월14일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을 만나 왕조실록·의궤박물관의 재개관 현황에 대해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원장 김연수)이 2월13일 국보·보물로 지정된 주요 문화유산 13건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은 ‘유물과 마주하다-내가 만난 국보·보물’을 발간했다.책자는 2017년부터 미술문화재연구실 연구자들이 조사한 내용을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다. 문화재청은 법으로 정해 2006년부터 국가지정문화재 보존 상태와 보관 환경에 관한 정기조사를 수행하고 있다.이중 ‘순천 송광사 소조사천왕상’을 조명한 김희진 연구원에 따르면 송광사 사천왕상은 세조 때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임진왜란·정유재란 때 천왕문과 사천왕상이 훼손돼 160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인쇄본인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직지)이 올 4월 수장고를 나와 빛을 본다. 1973년 프랑스 국립도서관에서 열린 ‘동양의 보물’ 전시 이후 반세기 만이다.2월16일 프랑스 국립도서관 누리집에 따르면 도서관은 4월12일부터 7월16일까지 ‘인쇄하다! 구텐베르크의 유럽’을 주제로 한 전시에서 ‘직지’를 공개한다. 이들은 전시 소개 글에서 “금속활자로 인쇄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작품인 직지(한국, 1377년)”를 전시한다고 밝혔다.반세기 만에 유물을 공개하는 만큼 직지는 전시에서 비중 있게 다뤄질
서울시교육청 종로도서관이 소장한 귀중본 ‘불조역대통재(佛祖歷代通載)’가 최근 보물로 지정됐다. 종로도서관은 이를 기념해 3월까지 고문헌 전시회 ‘102년의 종로도서관 보물을 품다’를 연다.‘불조역대통재’는 원나라 염상 스님이 석가여래 탄생부터 1334년까지의 고승 대덕에 관한 전기를 연대별로 수록한 책이다. 모두 22권 14책으로 이뤄졌다. 명나라에서 1430년 중간된 판본을 저본(底本·문서의 초고)으로 조선시대 복각한 목판본이다. 종로도서관 소장본은 1472년 인수대비 발원으로 찍은 인출본 30건 가운데 한 건이다. 문화재청은 “
백제시대 공예의 정수(精髓)로 알려진 ‘익산 미륵사지 서탑 출토 사리장엄구’ 국보지정서가 2월1일 국립익산박물관에 전달됐다. 국보지정서는 최응천 문화재청장으로부터 정헌율 익산시장에게 전달돼 국립익산박물관에서 보관한다.미륵사지 서탑 출토 사리장엄구는 지난해 12월 27일 국보로 지정 고시됐다. 전북은 미륵사지 서탑 출토 사리장엄구 국보 지정으로 9건의 국보를 보유하게 됐다. 익산은 이 중 4건의 국보를 보유한 도시가 됐다.이 사리장엄구는 지난 2009년 석탑 보수정비사업 중 발견됐으며 장기간의 보존처리와 학술조사를 거쳐 2018년 보
제주 오등동 고려 절터에서 금동다층소탑과 중국 북송시대 동전 등 다수 유물이 발굴됐다.대한문화재연구원은 1월26일 제주시 오등동 250-8 일대 유적 발굴조사로 고려시대 제주에 있었던 '오등동 절터' 실체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문화재청 허가를 받아 소규모 국비지원 발굴조사 사업의 하나로 오등동 절터에 대한 발굴조사를 진행해 왔다.'오등동 절터'는 제주시 오등동에 있는 고려시대 사찰 터로 문헌 기록에는 없지만 예부터 '절왓(절밭)' '불탄터' 등으로 불려왔다. 연구원은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오등동 절터의 가치와 창건 시기를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사찰 벽화인 국보 '부석사 조사당 벽화'의 내부 구조가 처음으로 확인됐다.국립문화재연구원 문화재보존과학센터(센터장 정소영)는 조사당 벽화를 보존 처리하면서 '액자 형태'의 목재 보호 틀을 해체하고 벽화 내부 구조를 실제로 확인했다고 1월26일 밝혔다.부석사 조사당 벽화는 의상대사(625∼702) 초상을 모신 경북 영주 부석사 조사당의 안쪽 벽면에 그려진 고려시대 불교 회화로,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벽화 가운데 가장 오래된 작품으로 여겨진다.벽화는 조사당이 건립된 시기(1377년)와 비슷한 시기 제작된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이 12월29일 조선시대 불상 ‘창녕 관룡사 목조지장보살삼존상 및 시왕상 일괄’과 불화 ‘서울 청룡사 비로자나불 삼신괘불도’를 보물로 지정 예고 했다.‘창녕 관룡사 목조지장보살삼존상 및 시왕상 일괄’은 수조각승 응혜 스님과 8명의 스님이 1652년 3월 완성해 관룡사 명부전에 봉안한 17구의 불상이다.수조각승 응혜 스님은 17세기 중엽 조각승이다. 1634~1674년 활동 흔적이 남아 있다. 수조각승이기 전, 응혜 스님은 청헌 스님과 승일 스님 등 당대 유명했던 조각승을 찾아 기술을 익히고 성장한 인물로 알려져
순천 선암사, 문경 봉암사, 대구 동화사, 구례 천은사의 일주문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이 됐다. 사찰 일주문이 보물로 지정된 건 2006년 ‘부산 범어사 조계문’ 이후 두 번째다.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12월28일 사찰 일주문 4곳과 ‘고성 옥천사 자방루’ ‘성남 봉국사 대광명전’ ‘남원 실상사 편운화상탑’을 보물로 지정했다.일주문은 사찰로 들어가는 첫 번째 산문(山門)이다. 사찰의 영역을 표시하는 정문이기도 하다. 통상 네 기둥(四柱)을 세우고 그 위에 지붕을 얹는 일반적인 가옥 형태와는 달리 일직선상의 두 기둥 위에 지붕을 얹는
강원 양양 낙산사, 경남 남해 보리암, 강화 보문사와 함께 우리나라 4대 관음 기도처로 알려져 있는 전남 여수 향일암 일대가 국가지정문화재가 됐다.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12월20일 ‘여수 금오산 향일암 일원’을 명승으로 지정했다.향일암은 ‘해를 향하는 암자’라는 이름의 뜻처럼 아름다운 자연경관으로 해돋이 명소로 꼽힌다. 1984년 전라남도 문화재자료로 지정된 향일암 주변에는 문화 유적도 여럿 있다. 원효 대사가 ‘원통암’(圓通庵)을 짓고 수행하다가 관세음보살을 직접 봤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금오산 기암괴석 절벽에 세워진 암자는
해인사 비로자나불상에 봉안된 요선철릭과 서산 문수사 아미타불상의 답호에 현대적 감각을 더한 김명자 작가의 작품 ‘불복장’이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 대통령상을 받는다. 요선철릭과 답호는 고려시대 의복으로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의복 가운데 최고(最古)로 알려져 있다.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이경훈)이 12월12일 제47회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 수상작을 발표에서 김명자 작가의 ‘불복장’이 대상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교하고 뛰어난 바느질 솜씨로 제작된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불복장 전승 기술의 정수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앞서 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