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풀거리듯 드리운 목깃 주름과 사실적으로 조각된 천의(天衣), 티베트계 양식이 가미돼 뛰어난 조형미가 돋보이는 국보 ‘영주 흑석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의 역사적·미술사적 가치를 탐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사단법인 한국미술사연구소·한국불교미술사학회(소장 문명대)가 9월17일 오후 1시 국립중앙박물관 교육관 제1강의실에서 ‘600년 왕실 원불 흑석사의 국보 목조아미타불좌상’이란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흑석사 목조아미타불좌상은 조선 세조 4년(1458) 조성된 목조불상으로 조선 초기 목조불상의 양식을 잘 보여줄 뿐 아니라 다량의 복장 유
유네스코 세계유산이자 고려시대 건축물 '무량수전'(국보)로 유명한 경북 영주 부석사의 주요 건축물이 보물로 지정된다. 또 고려말~조선 초기 불상 '건칠보살좌상' '금동아미타여래삼존상 및 복장유물'과 '묘법연화경'은 보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8월26일 영주 부석사 안양루와 범종각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부석사는 통일신라 의상대사가 당나라 유학에서 돌아온 뒤 세운 절이다. 무량수전으로 가기 위해 거치는 안양루는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의 중층 문루로 16세기 사찰 문루 건축을 대표한다. 문화재청은 "
일명 ‘청와대 미남불’이 청와대에 계속 머물 수 있게 됐다. 그간 불상을 두고 빚어졌던 이전 논란도 사실상 마침표를 찍었다.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7월2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업무보고하며 미남불 보존·관리를 포함한 청와대 활용방침을 제시했다.문체부 활용방침에 따르면 ‘석조여래좌상’(보물)은 1900년대 초 전통가옥 ‘침류각’(서울시문화재), 임금 쉼터로 만든 ‘오운정’(서울시문화재), 조선시대 왕을 낳은 후궁들 위패를 모신 ‘칠궁’, ‘천하제일복지’(天下第一福地)라는 글자가 새겨진 바위 등과 함께 청와대 문화
‘양주 회암사지 유적’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관문인 잠정목록에 올랐다. 문화재청은 7월26일 “양주 회암사지 유적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Tentative List)에 지난 20일 등재됐으며 세계유산센터 공식 홈페이지에도 최종 게재됐다”고 밝혔다.천보산 기슭에 위치한 양주 회암사는 조선 전기까지 전국에서 가장 큰 절이었다고 전해진다. 태조 이성계가 왕위에 물러난 뒤 무학대사와 함께 머무른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세종의 형인 효령 대군도 이곳에서 수행을 했다고 전해진다. 특히 세조 비인 정희왕후와 명종의 어머니인 문정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보물 '백지은니대불정여래밀인수증요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 권10'(白紙銀泥 大佛頂如來密因脩證了義諸菩薩萬行首楞嚴經 卷十)의 보존처리를 완료했다고 7월7일 밝혔다.이 경전은 능엄경 10권 중 마지막 권을 은니(은가루를 아교 물에 갠 것)로 필사한 것이다. 현재 권 1~9권은 전해지지 않는다.경전 뒷부분에는 ‘1356년(고려 공민왕 5) 이방한(李邦翰)이 죽은 어머니를 위해 썼다’는 간행 경위가 적혀있어 필자와 연대가 명확한 것으로 평가받는다.가로 11.2㎝, 세로 30.5㎝의 크기로 57번 접은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이 ‘건칠보살좌상’ ‘금동아미타여래삼존상 및 복장유물’ ‘묘법연화경’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6월30일 밝혔다.금동아미타여래삼존상 및 복장유물은 고려시대 후기인 1333년(충숙왕 2) 조성됐다. 본존인 아미타여래를 중심으로 관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이 있다. 제작 당시 모습 그대로 남아 있는 드문 사례로, 보물로 지정할 가치가 있다는 게 문화재청의 설명이다.불상 제작을 위해 시주한 인물은 장현과 그의 처 선씨, 김진, 이겸 등이다. 김진과 이겸은 고위 관직을 지낸 인물이다. 이들은 원나라 태황 태후를 하례하거나 중
고려 후기 유일한 금동약사불 ‘청양 장곡사 금동약사여래좌상’이 국보로 승격됐다.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6월23일 고려 충목왕 2년(1346)에 제작된 ‘청양 장곡사 금동약사여래좌상 및 복장유물’을 국보로 지정했다.장곡사 금동약사여래좌상은 고려 후기 유일한 금동약사불상이다. 단아하고 정제된 14세기 불교조각 경향을 잘 반영해 한국불교조각사 연구에서 중요하게 평가받고 있다. 불상에서 나온 길이 10m가 넘는 발원문은 시주자와 발원자 등 1천117명 이름이 있다. 고려 시대 단일 복장발원문으로는 가장 많은 인명을 담고 있다. 특히 발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이 6월17일 경주 동천동 소재 ‘경주 금강산 표암봉 일원’을 국가지정문화재(사적)로 지정했다. 경주 금강산 표암봉 일원은 지난 4월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심의 후 30일간 예고 기간을 거쳤으며, 최근 확정 심의 절차를 통해 지정이 결정됐다.경주 금강산은 신라 건국과 국가 형성단계에서 신성한 공간인 동시에 신라 불교의 성지이다. 신라 왕경오악(王京五岳)의 북악(北岳)에 해당하며, 국가의 중대사를 논의하던 사령지(四靈地) 가운데 하나로 신라사의 역사적 사건과 관련한 중요한 유적이 밀집돼 있다.정주연 기자 jeon
청와대를 답사한 문화재위원들이 “미남불 이전 논의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최응천 문화재청장에 이어 문화재청 심의·자문기구인 문화재위원장들까지 청와대 미남불 이전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 불상의 경주 이전은 원봉안처가 밝혀질 때까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전영우 문화재위원장과 김영운 무형문화재위원장 등 분과위원장들이 6월17일 청와대를 공식 답사했다. 74년 만에 전면 개방된 청와대에 하루 평균 2만4000명의 관람객이 방문하면서 ‘제2의 창경궁’ ‘관광지 전락’ 등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어 분과위원장 12명이 영빈
애플TV+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의 젊은 선자역으로 세계에 깊은 인상을 남긴 배우 김민하(27)가 해인사 팔만대장경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나섰다.문화재청(청장 최응천)과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최영창)은 6월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참 만남 참 문화유산’을 슬로건으로 세 번째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2020년 첫선을 보인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은 한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는 문화유산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알리는 사업이다. 올해는 지난해와 같은 10개 방문 코스가 운영되며, 방문 거점은 모두
“미남 부처님이 우리 보고 싱긋이 웃어주시네” “아까보다 더 웃고 계신 것 같다”일명 청와대 미남불(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보물) 앞에서 신도 둘이 나눈 대화. 그런 신도들을 인자한 미소로 바라보는 청와대 부처님 앞에는 향긋한 과일과 떡이 올려져 있었다. 휑하기만 하던 그간 불단 모습과는 사뭇 다른 풍경.서울 조계사가 6월14일 오전 청와대 부처님을 찾아 친견 법회를 열었다. 이날 법회는 “그간 제대로 된 공양을 받지 못했던 청와대 부처님께 공양 한 번 올리고 싶다”는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의 아이디어로 추진됐다.조계사 신도 3
신라 최고 사찰이었던 경북 경주 황룡사지 중문과 남문을 비롯한 건물터 6개의 기단이 복구되고, 남문터 바깥쪽에 광장이 정비된다.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6월2일 문화재수리기술위원회 심의에서 황룡사지 정비계획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기술지도 자문단을 구성하고, 남쪽 광장의 담장은 시뮬레이션(모의 분석) 후 규모를 결정하기로 했다.기단이 복구되는 건물터는 중문, 남문, 회랑 2개, 동서편 건물 2개다. 유구가 확인된 중문은 나무를 짜 맞춘 듯한 가구식 기단, 회랑은 장대석 기단이 각각 만들어진다. 유구가 드러나지 않은 남문과 동서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