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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전 성불사 창건원력, 지역사회 나눔으로 화하다성불사, 4월16일 제40회 경로잔치…어르신 300여명 초청
송지희 기자  |  jh35@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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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4.21  10: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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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불사, 제40회 경로잔치
4월16일 어르신 300여명
주지 학명 스님, 창건 원력
‘불사보다 자비나눔’ 행보
20여명에 벽담장학금도


   
 
작은 움집에 깃든 스님의 간절한 기도가 하남 성불사 역사의 시작이었다.
남한산 성불사는 40년전 주지 벽담 학명 스님의 원력으로 산문을 열었다. 터는 좋았지만 산속 척박한 부지에 비 피해 기도할 수 있는 작은 움집 하나가 다였다. 모든 것이 부족했던 시절, 스님은 주린 배에 솔잎을 씹으며 기도에 매진했다. 아랫마을 한 어르신이 종종 도량에 올라와 스님을 살폈다. 어느 날엔 쌀 한주먹을, 어느 날엔 밥 한공기와 반찬 한 가지를 두고 갔다. 어르신이 올린 공양은 소박하지만 스님에게 더없이 큰 힘이자 원력을 굳건히 다지는 원동력이 됐다.

각고의 노력 끝에 성불사를 창건한 학명 스님은 전각 기와를 올리기도 전에 경로잔치부터 열었다. 도량 불사조차 쉽지 않은 형편이었지만 지역 어르신들을 초청해 소박한 국수 한 그릇 나누고자 했다. 경로잔치는 지역사회를 보듬고 함께 하는 사찰이 되겠다는 다짐이자 과거 어르신의 공양에 회향하는 의미가 담겼다. 경로잔치는 매년 한해도 거르지 않고 이어졌다. 도량 불사는 한없이 더디게 진행됐지만, 경로잔치는 매해 더 풍성한 나눔의 법석으로 발전했다. 그렇게 꼬박 40년이 흘렀다.
   
 
그리고 지난 4월16일, 성불사는 ‘제40회 지역어르신을 위한 나눔의 경로잔치’를 개최했다. 봉축연등이 장엄한 대웅전 앞마당에 어르신 300여명이 빼곡하게 모여 앉았다. 지역 경로당에서 단체로 온 어르신들도 적지 않았다. 성불사 신도들로 구성된 봉사단원들이 바쁘게 움직였다. 테이블마다 김치말이 국수부터 잡채와 각종 전, 떡과 과일 등 풍성한 음식이 가득 차려졌다. 성불사 합창단을 비롯한 공연팀이 신나는 노랫가락으로 어르신들의 흥겨움을 돋웠다.

주지 학명 스님은 “죄송하다”는 말로 인사를 대신했다. 매번 비좁은 공간에 변변치 않은 상차림으로 어르신들을 모신 듯해 아쉽다고 했다. 그러나 정작 어르신들의 만족도는 높았다. “음식도 맛있고 공연도 좋고 더 바랄 것이 없다”며 어르신들이 연신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웠다.

   
 
거송경로당에서 왔다는 김춘자 어르신은 “이 지역에서 경로잔치를 매년 하는 곳은 성불사가 유일하다”며 “정성이 담긴 음식과 선물에, 분위기까지 좋아 매년 손꼽아 기다렸다가 경로당 차원에서 함께 온다. 스님께 항상 감사하다”고 거듭 합장인사를 했다.

학명 스님은 “국수 한 그릇으로 시작한 경로잔치가 40년이 지나면서 이렇게 발전했다. 이 모든 것이 성불사 수하심 신도회장을 비롯한 신도회의 마음이 모인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성불사는 지역 어르신을 잘 모시고 소외이웃, 다문화가정 등 지역민들을 보살펴 부처님법을 나눔으로 회향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로잔치에 앞서 ‘벽담장학재단’ 장학금 수여식도 진행됐다. 성불사 ‘벽담장학재단’은 매년 승가대학 학인 스님과 고등학생 및 대학생 등 20여명을 선정해 장학금을 지원해 오고 있다. 이 역시 올해로 16회 째 이어지는 성불사의 대표적인 나눔행보다. 이날 장학금 전달식에 앞서 광동고 이천기 교장이 학명 스님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천기 교장은 “큰스님께서 어려운 여건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이웃사랑을 실천해 불자들에게 귀감이 됐다”며 “특히 인재불사의 산실 재단법인 벽담장학회를 설립해 2002년부터 본교의 어려운 학생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주심에 모든 광동가족의 마음을 담아 감사패를 드린다”고 밝혔다.

올해 장학금은 고등학생 4명, 대학생 7명, 승가대학 학인 스님 10명에게 총 1820만원이 전달됐다. 학명 스님은 격려사를 통해 “배우지 못하면 이치를 알지 못한다”며 “지난해 모든 국민이 힘든 시간이었지만 이제 봄기운이 만연하듯, 여러분들 또한 매순간 역경을 이겨내고 어둠을 밝힐 자비의 등불이 되길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장학금을 받은 선학 스님은 “규모가 크지 않은 사찰에서 이렇게 많은 학생과 스님들에게 장학금을 준다는 사실에 정말 놀랐고 한편으로 큰 감동을 받았다”며 “오늘 받은 장학금과 스님의 당부를 마음에 새겨 더욱 열심히 공부하고 정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경로잔치와 장학금 전달 뿐 아니다. 학명 스님의 자비나눔 행보는 폭넓고 지속적인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2013년과 2014년 잇따라 동국대에 발전기금을 기부한데 이어 2015년에는 동국대의료원에도 두 차례에 걸쳐 발전기금을 쾌척했다. 당시 스님은 자가용도 없을 정도로 근검절약하며 공양금을 모아 자비기금으로 희사한 것이 알려져 더욱 화제가 됐다.

   
 
이밖에도 성불사와 벽담장학회는 구치소 법공양, 다출산 후원 등 지역사회와 소외된 이웃을 위한 다양한 나눔 활동과 함께 군법당 지원을 위한 법보시 활동 등을 꾸준히 펼쳐오고 있다. 학명 스님은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법무부 장관과 민족신문사 주최 대한민국을 빛낸 21세기 한국인상 종교인 대상을 수상했으며 동국대로부터 명예박사학위를 수여받기도 했다.

하남=송지희 기자 jh35@beopbo.com
   
 

[1389호 / 2017년 4월 2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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