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1일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을 필두로 한 미얀마 군부는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을 감금했다. 장·차관 등의 국가 주요 인사들도 대거 교체하며 향후 1년간의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사실상 권력을 장약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 국무부는 군부의 정권 장악을 쿠데타라고 규정하고, 원조 제한과 군부에 대한 추가 제재를 언급한 상태다. 미국의 미얀마에 대한 직접 원조가 거의 없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감안하면 미국의 제재 실효성은 당장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국의 직간접 개입에 따라 상황은 급변할 수 있어 미얀마의 향후
2020년 1월 20일 중국 우한에서 입국한 중국 국적의 한 여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 2월 중순에 접어들며 코로나19 공포가 엄습했고, 그 중심에 대구 신천지 교회가 있었다. 이른바 ‘신천지발’ 확진자는 5214명이었는데 현재까지도 집단 감염 단일규모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따라서 교회가 코로나19 1차 대유행을 몰고 왔다는데 이견을 달 사람은 없을 것이다. 신천지를 두고 점화된 개신교 내 ‘이교도 논쟁’이 이러한 사실을 뒤집을 수는 없다. 방역당국과 의료진, 시민들의 방역지침 엄수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이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차별 없는 평등한 세상’을 발원했다. “우리 사회에서는 여전히 합리적인 이유 없이 장애, 출신, 인종, 언어, 종교 등을 이유로 타인을 배척하고 위해를 가하는 행위들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진단한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더 이상 차별로 인한 갈등과 분열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임을 약속했다. 사회갈등 해소를 위한 불교계의 역할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어서 의미 있다. 조계종이 지향하는 차별금지법은 ‘특정종교의 신앙에 따른 행위’ 예외조항을 포함한 민주
한국불교학계가 오랜 세월 갈망하던 불사 중 하나는 ‘한국불교전서’ 편찬이었다. 삼국시대부터 대한제국시대에 이르기까지의 우리나라 고승대덕과 학자들이 남긴 문헌을 발굴 수집해 발간하는 대작불사였다. 동국대 한국불교전서편찬위는 ‘한국불교찬술문헌총록’을 기초로 작업에 들어가 1979년부터 2004년까지 26년에 걸쳐 ‘한국불교전서’ 전14책을 간행했다. 재정지원도 원활하지 않았을 상황에서 파손과 마멸이 심한 원고를 정리해야 했으니 그 고충은 심대했을 것이다. 그 역경을 모두 이겨낸 편찬위는 당초 계획대로 총 10책의 ‘한국불교전서’를 선보
남부내륙고속철도 ‘김천~거제’구간의 노선 및 역사 선정과 관련해 국토부가 해인사 인근의 ‘해인사역’을 배제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아연실색할 일이다.우리나라 국립공원이 자연생태계 및 역사·문화자원 보전뿐만 아니라 국민의 보건휴양 및 정서함양, 지역경제 활성화 등 삶의 질 향상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는 건 주지의 사실이다. 19개 국립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투자비용과 비교하면 약 15배의 경제적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다. 남부지방 내륙에는 지리산, 속리산, 덕유산 그리고 가야산을 포함한 4개의 국립공원이 있다. 관광객 수만
혼인사실이 들통 나자 조계종에서 태고종으로 승적을 바꾼 군종장교에 대한 전역처분이 합당하다는 최종 판결이 났다. 조계종은 2009년 종헌개정을 통해 조계종에서 파견한 군종장교는 엄격한 독신을 유지하도록 했다. 그리고 2015년 이런 규정을 위반한 군종장교를 적발했다. 국방부는 징계절차를 거쳐 전역처분했다. 그러나 징계절차 진행 중에 태고종으로 승적을 바꾼 당사자는 국방부를 향해 소송을 제기했다. 결과는 1심과 2심 모두 국방부의 패소였다. 그러나 다행히 대법원에서 소속종단을 변경한 것은 군종장교의 주된 업무인 종교활동을 할 수 없는
불자들의 정형화된 신앙표현의 대표 행위인 불교의례에는 교리와 신념 체계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개인과 집단의 신심을 강화하는 한편 공동체의식 활성화의 주요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나아가 불교가 지향하는 궁극적 가치와 진리를 유지·영속시켜 주는 기능도 있다. 불교의례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눠 생각해 볼 수 있다. 하나는 사찰법회에서 치러지는 의례이고, 또 하나는 관혼상제 등과 직결된 일상에서 사용하는 의례이다. 전자는 비교적 종단 차원의 통일된 의례체계를 갖추고 있지만 후자는 지금까지 거의 전무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한 이유는 있
중국의 선(禪)을 신라에 처음 전한 스님은 선덕여왕 때 당(唐)에 들어가 중국 선종의 4조 도신의 선법을 받아 온 법랑이다.그러나 선(조사선)의 본격적 유입은 신라 말, 고려 초의 구산선문을 통해 시작됐다고 보는 게 학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대부분 마조도일의 선법을 받아왔는데 당시 가지산문의 종조이자 현 조계종의 종조로 추앙받는 도의(道義) 국사가 대표적이다. 이에 기반해 조계종은 이 땅에 처음 조사선을 전한 스님을 도의국사로 보고 있다. 그러고 보면 도의국사가 한국에 선을 전한 지 올해로 1200년이다.그로부터 300여년 후, 이
올 한 해는 ‘코로나 19’로 시작해서 ‘코로나 19’로 매듭지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월 21일 오후 2시 기준으로 확진자 156명이 집계되며 충격을 던져 줬는데, 12월24일 12시 기준으로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985명을 기록했다. 12월 들어서며 발생한 신규 확진자 추이는 예사롭지 않다. 특히 14일 880명을 기록한 직후부터 5일 연속 1000명을 넘어섰는데 800명 아래로는 한 번도 떨어지지 않았다. 보통 검사자가 늘어남에 따라 확진자 증가세를 보였다는 점을 감안해도 코로나19의 ‘3차 대유행’은 당분간 지속될 것
‘연등회’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는 낭보가 날아들었다.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 무형유산보호 정부간위원회에서 등재가 최종 확정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판소리, 강강술래, 영산재, 처용무, 아리랑 등에 이은 21번째다.탐욕과 분노, 어리석음에서 벗어나겠다는 서원이자, 부처님의 대자대비가 온 누리에 퍼지기를 염원하는 기도가 연등공양이다. 신라 진흥왕 12년인 551년에 시작됐다는 기록을 감안하면 연등회의 역사는 1500년이다. 조선시대 억불숭유 정책 여파로 인해 고려시대처럼 국가 차원의 축제는 열 수 없었지
경북 고성의 고운사 인근에 풍력발전단지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고 한다. 점곡면 사촌1리에 들어설 단지의 규모는 2.3km²(70만평)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실이라면 2.9km²의 여의도 면적에 이르는 대규모 단지다. 천년고찰의 환경훼손이 자명해 보이는데 다행스럽게도 고운사는 반대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태양광과 함께 친환경 에너지기술로 주목 받고 있는 풍력발전은 에너지 자원 확보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주요 수단으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보급 정책대부분은 자원 수급과 경제성 논리만을 앞세운 채 추진되고 있어 전
조선시대 스님들의 도성출입 금지 조치가 해제된 1895년 즈음, 불교계 지도자들은 불교의 근대·대중화를 모색하고 있었다. 서울 동대문 밖의 원흥사(1899)와 사대문 안의 각황사(1910)가 도심 한복판에 들어선 건 새로운 불교시대를 열고자 하는 각고의 노력 끝에 나온 결실이었다.고무적인 건 당시 지도자들이 여기서 그치지 않고 좀 더 원대한 꿈을 설계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총독부나 일본의 불교계가 아닌 ‘조선의 불교도’가 한반도 전역의 사찰과 스님들을 직접 관리 운용해야 한다는 의지를 가졌고, 그 의지는 총본산 건립 원력으로 이어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