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29일 오후 6시 40분 무렵, 화염이 치솟던 그 순간 불길 속 자승 스님은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에게 전화를 걸었다. 당일 낮 양평에서 열린 불교문화재연구시설 상량식을 마치고 막 숙소에 도착했던 진우 스님은 자승 스님과의 통화가 끝나기 무섭게 곧바로 안성 칠장사로 향했다. 그날 진우 스님이 누구보다 빨리 안성에 도착, 자승 스님의 입적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도 마지막 순간 걸려 온 이 전화 때문이었다. 자승 스님의 마지막 통화 속에는 종단에 대한 부탁과 무거운 짐을 남긴 데 대한 미안함이 함께 담겼었다고 전한
2023년은 불교의 위상이 한껏 높아진 해였다. 3년간 유예됐던 상월결사 인도순례가 지난 3월 원만히 회향됐고, 그 원력이 대학생 포교로 이어졌다. 대학생 전법에는 조계종뿐 아니라 주요 종단이 대거 참여해 한국불교의 미래를 위한 기반을 구축했다. 불교계는 또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선제적으로 자비를 실천해 큰 박수를 받았다. 강릉 산불, 예천 수해, 튀르키예 지진, 잼버리 파행 등 잇따른 사건·사고에 시의적절하게 대처하며 슬픔에 젖은 국민과 해외 이재민들을 위로했다. 이와 함께 사찰 문화재관람료를 감면함으로써 수십년간 이어온 대
“부처님께 공양하는 마음으로 모인 불자들의 소중한 정재니까요. 개인적으로 사용하기보다 교계에 회향하는 것이 그 존귀한 원력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해요. 제 마음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 행복을 안겨주길 서원합니다.”최학 조계종 불교중앙박물관 행정관이 ‘제32회 대한민국불교미술대전’ 상금 500만원을 아미타불교요양병원 발전기금으로 기부했다. 매일 퇴근 후 부처님을 그리며 신심을 다져온 최학 행정관은 불교미술대전에 ‘42수 관세음보살도’를 출품, 회화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12월19일 조계종 승려복지회장 성화 스님(조계종 총무부장)에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내년 가을 ‘대한민국 불교도 결집대회’를 개최해 "세계에 한국불교 위상을 드높이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전 국민이 한국불교를 새롭게 인식할 수 있도록 불교중흥의 전환점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결집대회의 개최 예정지로 서울 광화문광장이 거론되고, 선(禪) 명상의 대중화가 주요 화두로 떠오른 만큼 불자를 넘어 일반 시민도 함께 즐길 수 있는 '화합과 소통의 장'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진우 스님은 12월18일 오후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중앙종무기관 부실장 및 국장, 기관장 스님들,
조계종 중앙종회가 해봉당 자승 대종사의 입적 추도문을 발표했다.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주경 스님)는 11월30일 “자승 대종사는 살아 계실 땐 무문관 수행, 길 위의 전법으로 불성의 본원을 참학(參學)한 수행자였다”며 "입적하신 후엔 무생(無生)의 안락(安樂)을 버리고 세상과 중생의 구제를 발원하시는 원력(願力)의 법신(法身)이 됐다"고 추모했다.그러면서 "자승 큰스님께서는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 의장과 제33, 34대 총무원장을 역임하시면서 격변의 혼란을 극복하고 소통과 화합을 통해 종단의 위상을 높이셨다”고 평가했다. 중앙종회는
11월29일 ‘전법합시다’라는 말을 남기고 소신(燒身)한 조계종 전 총무원장 해봉당 자승 대종사는 한국불교계에서 입지전적인 인물로 꼽힌다. 든든한 문중의 뒷배도 없이 50대에 총무원장에 선출됐고, 숱한 저항과 도전 속에서도 재임에 성공해 8년 임기를 꽉 채운 첫 총무원장이었다. 총무원장에서 퇴임한 이후에도 상월선원 천막결사, 만행결사, 인도순례 등을 진행하면서 전법을 통한 한국불교 중흥에 앞장서는 등 현대 한국불교사에서 큰 족적을 남겼다.자승 스님은 1954년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나 19세 되던 해 조계종 3·9대 총무원장을 역임한
“‘삼세인과경’에서 법보시하는 사람은 다음 생에 반드시 귀하게 태어나 무량한 복락을 얻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부처님 가르침을 이웃에게 전하는 것은 결국 무한한 공덕을 쌓는 일입니다. 부처님 가르침과 스님들의 법문 등 다양한 불교 소식이 담긴 법보신문을 많은 분들에게 전해 복락을 얻길 바랍니다.”조계종 총무원 사업부장 각운 스님이 법보시캠페인에 동참하며 이같이 말했다. 스님은 “1700년 전통의 한국불교가 침체된 것은 전법의 노력을 게을리한 결과”라며 “가족과 가까운 이웃들부터 전법하겠다는 원력을 가져야 한다. 전법에 있어 가장 쉽고
“부처님 법을!” “전합시다!”11월4일 오전 11시 서울 수국사(주지 보관 스님)에서 열린 ‘우리말 금강경 21일 기도 입재’ 특별 법회에서 ‘부처님 법을 전합시다’라는 외침이 울려 퍼졌다. 새 주지 보관 스님의 취임식을 겸해 열린 이날 법회는 '금강경' 기도 정진을 끝낸 뒤 봉선사 주지 호산 스님의 법문으로 마무리됐다. 200여명의 수국사 사부대중이 대웅보전을 가득 메웠다.만 9년 동안 수국사 주지로 있다 최근 봉선사 주지로 취임한 호산 스님은 법상에 올라 "수국사가 '상월결사 정신'을 잇고 있다"고 했다. 상월결사 정신은 서리
앞으로는 입원을 하지 않고 외래 진료만 보더라도 의료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시설에 입소하지 않고 머무는 곳에서 요양급여를 지원 받을 수 있게 됐다.조계종 중앙종회는 11월2일 오전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국제회의장에서 의원 80명 중 62명이 참석한 가운데 229차 정기중앙종회를 열고 ‘승려복지법’ 개정안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총무부장 성화 스님은 제안 설명에 따르면 개정안은 ‘입원 치료’에 한정돼 있던 의료비 지원을 4대 중증 질환(암·심장병·뇌질환·희귀난치성 질환) 등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외래진료까지 가능하도록
사미·사미니계를 수지한 후 개인적 학업과 수행 등의 이유로 장기간 구족계(비구·비구니계)를 받지 못한 스님들을 구제할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주경 스님)가 11월1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국제회의장에서 229차 정기중앙종회를 열고 ‘특별구족계수계산림시행에 관한특별법 제정안’(이하 특별 구족계 제정안)을 만장일치로 확정했다.‘특별 구족계 제정안’에 따르면 특별구족계 수계산림 대상자는 1990년 12월31일 이전 사미·사미니계를 수지했거나 1991년 1월1일부터 2003년 12월31일까지 사미·사미니계를
내년 조계종 중앙종무기관의 세입·세출 예산안을 심의할 제229회 정기 중앙종회가 11월1일 개원된다. 중앙종회 의장단 및 상임분과위원장, 총무분과위원회는 10월31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연석회의를 열어 229회 정기회에서 의사일정을 확정했다. 이날 연석회의에서는 금정총림 범어사 방장 추대가 시급한 만큼 방장 추대의 건을 첫 안건으로 다루기로 했다. 앞서 범어사는 10월26일 산중총회를 열어 금정총림 2대 방장후보로 원로의원 정여 대종사를 만장일치로 추대한 바 있다. 산중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추대 결의된 만큼 중
조계종 총무원이 불기 2568(2024)년 중앙종무기관 예산안(일반회계, 특별회계 포함)을 965억 8448만원으로 편성했다. 이는 올해(814억 5089만원)보다 18.58% 늘어난 수치다.총무원 기획실은 10월19일 오전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브리핑룸에서 내년 중앙종무기관 예산안과 관련해 언론브리핑을 진행하고, 예산에 따른 주요 종책기조를 설명했다.기획실장 우봉 스님은 “37대 총무원 집행부를 중심으로 시대변화에 따라 사회와 국민들의 요구를 수렴하고,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예산을 수립했다”며 “특히 내년은 코로나로 축소
조계종 승려복지회(회장 성화 스님)가 스님들의 의료복지서비스 향상을 위해 지역 사찰과 병원 간의 업무협약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첫 결실로 마포 석불사(주지 경륜 스님)와 연세한강병원(병원장 주종환)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업무협약에 따라 석불사 소속 스님과 신도들은 연세한강병원으로부터 신속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며, 진료·입원·수술비 등에 대한 할인 혜택도 받게 된다.승려복지회는 10월18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마포 석불사·연세한강병원 간의 승려복지 업무협약식을 개최했다. 석불사 인근 서울 마포에 위치
현성정사 주지 종호 스님이 지난 8월27일 입적한 통도사 돈성 스님의 유지을 이어 ‘천년을 세우다’ ‘승려복지’ ‘활인선원’에 총 3500만원을 전달했다.돈성 스님의 속가 형인 종호 스님은 10월12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에서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예방하고 ‘천년을 세우다’ 불사기금 1000만원·승려복지기금 1000만원·활인선원 복지기금 1500만원을 각각 전달했다.종호 스님은 “평소 돈성 스님이 종단과 승려복지, 활인선원 등에 많은 관심을 갖고, 발전을 기원했다”며 “좋은 곳에 회향하길 바라는 돈성 스님의 유지를
조계종이 서울 안암동 옛 중앙승가대 부지에 종단 직영 명상센터 건립을 추진한다. 명상센터 건립은 37대 총무원 집행부가 원력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천년을 세우다’ 불사 가운데 하나로 최종 부지확정 및 예산 확보 등을 통해 이르면 2026년까지 완공한다는 방침이다.조계종 미래본부는 10월11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2차 교구본사주지회의에서 ‘천년을 세우다’ 불사와 관련한 주요 사업을 보고했다.이에 따르면 조계종은 서울 성북구 안암동 중앙승가대학 부지에 직영 명상센터를 건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년 전, 조계종 제37대 총무원장에 취임한 진우 스님은 “진심(盡心)으로 소통하고, 신심(信心)으로 포교하며, 공심(公心)으로 불교중흥의 새 역사를 열겠다”며 “부처님의 제자로서 깨달음의 길을 가는 수행자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대중들에게 약속했다.이후 매일 새벽 조계사에서 108배로 하루를 시작한 스님은 대통령에서 소외이웃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사람을 만났다. 그들의 말을 경청하고 조언했으며 진심어린 위로를 건넸다. 스님은 권위를 내려놓되 위의를 잃지 않았고, 진중함을 고집하지 않되 평생 가슴에 담고 살아도 좋을 삶의 지혜를 들려
진우 스님이 총무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에는 웃음꽃이 피는 날이 적지 않다. 중앙종무기관 소임자 임명식이나 각종 기금 전달식, 외부 인사들의 예방 때마다 총무원장 스님이 구사하는 특유의 화법 때문이기도 하다. 느닷없이 ‘아재 개그’를 던지거나, 때론 짓궂은 농담도 거침이 없다. 그럴 때면 접견실을 찾은 손님들도, 배석한 스님들도 파안대소를 감추지 못한다. 긴장감이 흐르던 접견실 분위기도 자연스럽게 ‘동네 사랑방’ 같은 훈훈한 분위기로 전환된다. 때론 따뜻한 말 한마디로 공감을 이끌어낼 때도 있다.
조계종 37대 총무원 집행부가 출범 1주년을 맞이했다. 불교 내적으로는 열암곡 부처님 세우기, 아미타불교요양병원 개원, 문화재관람료, 종부세, 종교편향‧역사왜곡 등 굵직굵직한 불사와 현안, 사건들이 부상했는데 사안마다 현명하게 처리하며 큰 성과를 이뤄냈다. 불교 외적으로도 이태원 참사, 산불‧홍수 피해, 튀르키예 지진, 잼버리 파행 등이 잇따라 불거졌는데 이 또한 시의적절하게 대처하며 슬픔에 젖은 국민과 해외 이재민들을 위로했다. 그러고 보면 숨 가쁘게 달려온 1년이다. 37대 집행부의 지난 1년 행보에서 가장 먼저 주목되는 건 ‘
지난해 9월28일 조계종 제37대 총무원 집행부의 출범은 현대 조계종사에서 기념비적인 일로 평가된다. 37대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1994년 선거제도가 도입된 이후 처음으로 합의추대로 선출됐다. 선거 때마다 되풀이되던 잡음과 파행이 없었고, 화합된 분위기 속에서 새 총무원장을 맞았다. 이 같은 화합과 안정을 토대로 37대 총무원 집행부는 단시일 내에 값진 성과들을 속속 이뤄냈다. ◇국가법령 개정 등 불교현안 해결=지난 1년간 37대 총무원 집행부의 가장 돋보이는 성과는 문화재관람료 감면 및 지원예산 확정이다. 사찰 문화재관람료 징수
“우리 사회는 물질적인 면에서는 선진국 반열에 올랐지만 자살율이 높고, 묻지마 폭행 등 사회적 병폐 현상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는 현대에 들어 불교 정신이 퇴색되면서 더 두드러진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불교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자비·화쟁 정신이 사회 곳곳에 스며들어 국민의 마음이 편안해질 수 있도록 조계종이 앞장서겠다.”조계종 제37대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9월26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대회의실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스님은 “돌이켜보면 처음 취임할 당시 사부대중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