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이 너무 세게 차요! 위험해요!” “스님이 차면 사람이 다쳐요!” “골만 넣으려고 하니 그래요!” 오늘 아침 조기축구를 나갔다가 들은 말입니다. 허리보다 낮은 작은 골대에 10여명이 넘게 공을 차는 그야말로 아침에 하는 가벼운 운동입니다. 그런데 내가 너무 열심히 했던가 봅니다. 왼발로 슛을 한다는 것이 허리 밑으로 낮게 차야 하는데 잘못 맞아 공이 떠 20대 젊은이의 얼굴에 맞았습니다. 너무 미안한 마음인데 여기저기서 이런 말들이 들려옵니다. 아마도 오래 참았다가 상황이 발생하니 나타나는 마음들인 것 같습니다. 순간 너무 부
명상이라고 하면 보통 고요하게 앉아있는 좌선의 자세를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명상을 한다는 것은 몸의 자세에 있다기보다는 마음의 자세, 마음가짐에 있다. 정견과 계를 기반으로 마음챙김과 마음집중, 알아차림이 있으면 명상을 하는 것이요, 석상처럼 아무리 반듯하게 앉아있어도 생각에 빠져있으면 그건 망상을 하는 것이다.이번에는 행주좌와 네 가지 자세 중에서 행선(行禪)을 제외한 나머지 세 가지 자세를 살펴보고자 한다. 서 있으면서 마음 챙기는 입선(立禪), 앉아서 마음챙기는 좌선(坐禪), 누워서 하는 와선(臥禪)이 있다. 이런 자세 명상
2주에 걸쳐 즉심시불(卽心是佛)의 의미를 여러 각도로 살펴보았다. 이번 주, 마지막으로 즉심시불에 대해 정리해본다. 마조는 ‘반주삼매경’ ‘관무량수경’ ‘화엄경’ 등의 설에 의거해 제자들을 제접했지만, 즉심시불을 교조화하려거나 기록을 남기려고 하지 않았다. 마조가 즉심시불이라고 설한 본 의도는 수많은 제자들의 개오(開悟)의 기연(機緣)에 보여진 일상어일 뿐이며 수시(隨時)의 방편설이다.‘전등록’ 권6 ‘마조장’에 마조의 즉심시불과 비심비불 사상을 단적으로 알 수 있는 유명한 이야기가 있다. 어느 승려가 물었다. “화상께서는 어찌하여
하이고 수보리 약요소법자 착아견인견중생견수자견 즉어차경 불능청수독송 위인해설(何以故 須菩提 若樂小法者 着我見人見衆生見壽者見 卽於此經 不能聽受讀誦 爲人解說) 왜냐하면 수보리야! 소승법을 좋아하는 사람은 나라는 지견, 사람이라는 지견, 중생이라는 지견, 오래 산다는 지견 등 사상에 빠져 곧 이 경을 능히 알아듣지도 지니지도 읽지도 외우지도 못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잘 알려주지도 못하느니라.이러한 사상(四相) 지견(知見)에 걸린 이들은 소승법(小乘法)을 즐기는 사람이니, 소승법을 따르는 자로는 이러한 최상승(最上乘) 경전을 알 수 없는 까
임석규 수석연구관은 다양한 현장 경험을 갖춘 대표적인 문화재 전문가다.“전법은 부처님의 생애와 그분의 진리를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는 일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깨달음에 다가가는 아주 좋은 방편이기도 하고요.”임석규 불교문화재연구소 수석연구관이 최근 법보신문을 교도소, 군법당, 병원법당, 관공서 등에 보내는 법보시 캠페인에 동참했다. 그는 “법보신문은 어느 곳에도 치우침 없이 정론을 알려주는 신문이다. 사실보도에만 그치지 않고 각계각층의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연재물들은 법보신문의 가장 큰 장점이다”라며 “힘든 시기를 보내는 많은
“신행수기를 계기로 법보신문이 이어온 정론직필의 역사와 문서 포교의 원력을 새롭게 발견했습니다. 불자로 살아오며 표현하지 못했던 고마움을 담아 법보시에 동참하고 싶습니다.”상담 전문가 길을 걸어오며 사단법인 미소원 이사, 국민행복실천운동본부의 미혼모 상담사를 맡아 부처님 가르침을 사회 곳곳의 소외 계층에 회향해 온 이희숙 전 부산 중부 가정폭력상담소장이 법보신문 법보시에 동참했다.이 전 소장은 오랜 세월 법보신문을 가까이해 왔다. “재적사찰은 물론이고 상담소 그리고 미소원 등 신행과 상담의 현장에 늘 법보신문이 있었다”고 밝힐 정도
“우리 국군 장병들이 부처님 법을 만나 건강한 정신으로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법보시에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첫째 아이가 군에 있습니다. 제 아이뿐만 아니라 모든 장병이 나라를 지키며 따라오는 여러 어려움을 슬기롭게 헤쳐 나가길 바랍니다.”권지현(49) 불자는 현재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는 큰아들과 국군장병들이 부처님 가르침은 만나길 바라는 마음에 법보시에 동참했다.권 불자는 세 아들을 키우는 것이 녹록지 않았지만 좋으나 싫으나 매일 ‘금강경’을 독경하며 부처님 가르침에 의지하고 있다. “하심(下心)한 덕분일까요
“요즘 불교계의 화두가 대학생 전법이라고 합니다. 미래 불교의 주역인 대학생 불자에게 법보신문을 전달해 부처님 가르침을 알리고자 법보시에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저의 조그마한 정성이 젊은이들이 불교에 입문하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황경아 불자는 법보신문에서 연재하는 다양한 칼럼과 스님들의 깊이 있는 법문을 대학생들도 읽기를 바라는 마음에 법보시에 동참했다. 작은 암자를 찾아 신행생활을 이어가는 황 불자는 불교계가 젊은 학생들에게 관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돌볼 때라고 말했다. 최근 통계청에서 낸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히키코모
① 전타라 천민을 제도하신 부처님부처님이, 길에서 전타라 천민을 만나셨지. “가까이 오지마세요. 최하의 천민이에요.”똥거름통을 짊어진 전타라가 부처님을 피한다. “전타라일수록 제도를 해야 한다.” 부처님이 전타라의 손을 잡으셨지.몸이 닿기만 해도 안 된다는 불가촉(不可觸) 천민의 손을 잡으신 것.“손을 놓으셔요, 놓으셔요, 놓으셔요!”몸부림치는 전타라의 손을 꼭 잡고,강으로 가셨지. 천민의 몸을 씻으시고 기원정사로 이끄셨지. 머리를 깎고, 법복을 입혀, 정진을 시켰더니 한 달 만에 6신통을 지니게 된 것.사위국 바사닉 왕이 이 소문
어슴푸레한 하늘 아래 만물이 기지개를 펴는 새벽 5시. 이명규(73) 주식회사 포스테크(POS-TECH) 대표는 ‘금강경’을 일독한 뒤 30분가량 목탁을 치며 “나무아미타불”을 염한다. “매일 출근하기 전에 모든 이들이 행복하길 발원합니다. 또 제가 운영하는 회사 직원들이 오늘 하루도 건강하고 즐겁게 보내길 바라지요.” 이 대표는 1만일 염송 서원을 세운 염불행자다. 매일 아침저녁으로 꼬박꼬박 염불하며 자신뿐 아니라 모든 중생이 극락에 나길 발원하고 있다. “염불은 죽기 전까지 해야 할 공부”라는 이 대표는 “제가 일궈낸 회사가 이
불교에서는 인연이 얼마나 소중한지에 대해 수없이 강조한다. 나에게는 선무도가 그렇다. 한창 쑥쑥 자라나는 아들이 어떤 운동을 해야 건강하고 강인한 사람으로 자랄지 고민하던 어느 날이었다. 태권도, 합기도, 유도, 검도, 특공무술 등 무술이란 무술은 다 할 수 있는 전직 청와대 경호원에게 조언을 구했다. 그러자 그는 “어린이가 하기에 다른 운동은 많이 다치지만, 선무도는 다칠 위험이 적을뿐더러 마음을 함께 수련할 수 있어 좋다”며 선무도를 강력 추천했다. 그렇게 아들이 먼저 선무도와 인연을 맺었다. 집에서 도장까지 모자가 즐겁게 다니
이제 얼마 있지 않으면 음력 7월15일 절기로는 ‘백중’이 다가온다. 불가에서는 하안거를 마치는 날인 동시에 우란분절로 부른다. 우란분절은 석가모니 부처님 제자인 목련존자의 일화에서 유래하여 돌아가신 부모님을 비롯한 조상님의 극락왕생을 위한 제사를 모시고 스님들께 공양 올리는 날이다. 이때 많이 독송되는 경전이 ‘불설대보부모은중경’이다. 이 경전의 내용은 불자가 아니어도 대한민국에 사는 대부분 국민이 알고 있을 것이다. 5월8일 어버이날이면 어김없이 불르는 노래가 바로 ‘어버이의 은혜’ ‘어머니의 마음’이다. 이 노래 가사에 나오는
태국 아잔 차 스님의 스승이신 아잔 먼 스님의 이야기이다. 아잔 먼 스님이 정글의 꾸띠(수행처)에서 혼자 계실 때 항상 걷기명상(경행)을 하곤 했다. 고개를 살짝 숙이고 일정한 거리를 왔다 갔다 하면서 경행을 하는데, 먼 거리에 있는 농부들이 스님의 그런 모습을 보면서 이렇게 생각했다. ‘저 스님이 뭔가 잃어버린 것이 있는가? 왜 그렇게 고개를 숙이고 똑같은 길을 왔다 갔다 하는 거지?’ 그러다가 어느 날 몇 명의 농부들이 스님을 찾아왔다. “스님, 뭔가 잃어버린 게 있나요? 저희가 함께 찾아드릴게요.” 그러자 아잔 먼 스님은 “그
제 몸을 둥글게 껴안고스스로의 깊은 생각에 잠긴다더 이 상 튀어오를 수 없는 건가바람이 빠지자비로소 긴장이 풀리고 편안해졌다제 몸의 생각을 숨쉬게 되었다숱한 발길질에도 구겨지지 않고둥글게 살려고 하던 공세게 얻어맞을수록 더 높이더 멀리 더 오래 날아가던 공고통이 그를 움직이던 에너지였다생각하며 사는 게 괴로울 때도 많았다골대 밖으로 튕겨 나와 발버둥치고벽을 넘으려고 안간힘을 쓰고퍽, 공은 마침내 늪에 처박혔다뿌리 잃은 삶의 구렁텅이를 딛듯제 몸의 숨구멍을 더듬게 되었다(안명옥 시집, ‘뜨거운 자작나무 숲’, 리토피아, 2016)우리
우리가 한 번쯤 여행을 다녀왔을 이웃 나라의 최대 도시는 옛 이름 대신에 이제는 한 혁명가의 이름으로 불린다. 그는 20세기 초중반의 혹독한 시절을 겪으면서 ‘지상의 천국’을 꿈꾸었던 사람 중 한 명으로, 예전에 나는 두꺼운 그의 평전을 다 읽은 적이 있다. 지금은 거의 기억나지 않지만, 한 가지가 잊히질 않는다. 타계 직전 그와 인터뷰했던 한 저널리스트가 이렇게 전했다. “그는 젊은 시절 혁명적 열정이 지나쳤을 수 있다고 인정하였다. 소련에 살던 시절 실크 드레스에 하이힐 차림이라는 이유로 어떤 젊은 여자를 꾸짖은 일이 있다고 후
마조의 즉심시불(卽心是佛) 사상에 대해서 더 살펴보기로 하자. 생사와 열반이 한 바탕이요, 번뇌와 보리가 하나이다. 손을 편 손바닥이 부처요, 손등이 중생이라고 한다면 손(=心)이라는 마음자리에 부처와 중생, 번뇌와 보리 두 가지를 다 가지고 있는 것이다. 손바닥과 주먹이 하나이듯 결국 본인의 마음자리에 부처와 중생이 함께 공존하는 것이며 번뇌와 보리를 동시에 갖추고 있다. 대주혜해가 처음으로 마조를 친견했을 때이다. 마조가 물었다. “여기에 무슨 일로 왔는가?”“불법을 구하기 위해서 왔습니다.” “어찌하여 너의 보물 창고를 집에
의상(625~702)은 문무왕 10년(670) 당에서 귀국한 이후 효소왕 원년(702) 입적할 때까지 32년 동안 제자 양성과 교단 조직에 전념하였다. 그 결과 의상의 화엄교학은 10대 제자를 비롯해 많은 제자들과 법손들에게 면면히 계승되어 9세기 이후에는 주류 종파로 대두하게 되었다. 의상의 문도가 번성하고 화엄종이 융성했음을 나타내는 것이 ‘십대제자(十大弟子)’와 함께 거론되는 화엄대학의 ‘10산(十山)’, 또는 화엄종의 ‘10찰(十刹)’이라는 표현이다. 화엄의 ‘10산’, 또는 ‘10찰’에 대해 언급한 자료로는 다음 두 기록을
저는 한순간의 실수로 9년형을 선고받고 공주국립법무병원에 수용 중인 최oo입니다. 19살 때 어머니가 위암으로 돌아가시고 혼자 남은 저는 가난함을 원망하며 사회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갖고 살았습니다. 불교집회에 나가면서 잘못을 깨닫게 됐고, 지난날의 죄업을 부처님 앞에 참회하면서 하루의 시작을 기도로 시작합니다. 수용자의 신분이다보니 부처님의 사랑을 더 접해보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지만 여건이 되지 못하여 늘 아쉬움이 큽니다. 부처님 가르침을 더 알아가기 위해 법보신문을 정기적으로 후원해 주실 수 있으신지요?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한
“법보신문을 통해 부처님의 진리가 더 많은 곳에 전달됐으면 합니다. 부처님 법으로 우리 사회가 서로 화합하고 소통하는 아름다운 불국정토 되기를 발원합니다.”성기만 각원사불교대학 총동문회장은 천안에서 소방관련 사업체를 운영하는 기업가다. 그는 사업으로 인한 바쁜 일정에도 부처님의 자비를 실천하는 일이라면 누구보다 먼저 팔을 걷어붙이는 열혈 불자다. 성 회장이 소외이웃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은 20여년 전 국제로터리클럽에 참여하면서다. 국제로터리클럽 활동을 통해 봉사의 의미와 보람을 알게 된 그는 지역 농아인협회, 지체장애인협회,
“한국에 거주하는 이주민이 어느덧 20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우리 국민 20명 중 1명은 이주민이라는 말입니다. 기업, 공장 등에서 경제의 한 축을 이루고 있어요. 그러나 상이한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사회적 충돌을 겪거나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주민들이 한국문화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하는 이유입니다.”이동현 다문화TV 마케팅국장이 법보신문을 불교에 목말라하는 다문화가정에 보내달라며 법보시 캠페인에 동참했다. 이 국장은 “1700년의 유구한 역사 속에 찬란한 민족문화를 만들어낸